아, 아헐, 아, 헐. 빅스, 빅스, 헐.
고개를 돌려서 바라본 문에는 너빚쟁이 너무나 좋아하는 빅스 멤버들이 한명씩 들어오고 있었어.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빚쟁아 안녕? 하면서 환하게 웃어주는 학연이가 있었고
줄줄이 재환이, 원식이, 택운이, 상혁이, 그리고 홍빈이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어.
너빚쟁은 너무 놀라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힘겹게 일으켜 올렸어.
얼마나 놀랐으면 아까는 잘 움직이도 않던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느낌이었어.
침대 위에 앉은 너빚쟁은 놀란 얼굴을 감추려 이불을 끌어당겨서 얼굴을 가렸어.
그 와중에 너빚쟁을 보면서 웃어주는 빅스 멤버들의 얼굴이 빛이 나는 것 같아서 눈을 살포시 내밀고 있었지만.
학연이는 어색하게 손을 흔들면서 웃고 있었고
다른 멤버들도 그저 어색하게 웃는 모습으로 너빚쟁의 침대 앞에 서있었어.
평소에 빅스를 너무 좋아하는 너빚쟁은
얼떨떨한 기분에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침대 위에 앉아서
멍하니 빅스 멤버들의 얼굴만 보고 있었어.
이게 지금 꿈이야, 생시야. 아직 잠이 덜 깼나.
꿈인가 싶어서 볼을 꼬집는데 볼이 너무 아픈거야.
그래서 너빚쟁이 인상을 찡그리니까 몇몇 멤버들이 웃었어.
그게 또 부끄러워서 너빚쟁은 고개를 숙이는데
학연이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너빚쟁을 불렀어.
음, 우리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죠? 그래도 우리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인데 인사나 할까@,@ 애들아 인사하자 인사! 안녕하세요. 리얼~ 브이! V.I.X.X 빅스입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학연이는 평소에 방송에서 하던 인사를 하자고 멤버들을 부추겼는데
상혁이랑 재환이, 원식이만 어색하게 손을 들었다가 다른 멤버들이 하지 않는 걸 보고 어색하게 내렸어.
분위기는 오히려 더 가라앉아버렸고 병실 안에는 적막만이 맴돌았어.
너빚쟁도 처음에는 빅스 멤버들을 실제로 보게 되서 굉장히 신기하고 놀랐는데
계속 앞에 있으니까 좋은 마음보다는 오히려 당황스러운 마음이 점점 커지는 거야.
쟤네가 지금 왜 온 거지, 왜 여기 있지.
너빚쟁은 너무 당황해서 속으로만 생각하던 말을 모르고 입 밖으로 보내버렸어. 지금 여기 왜 계신거에요?
멤버들은 일동 당황해서 어색하게 웃는데 그게 더 수상하고 그래서
너빚쟁이 살짝 눈을 치켜 뜨고 바라보니까
학연이가 살짝 앞으로 나와서 자기 손바닥을 마주대고 말을 시작했어. 아 그니까 저희가 여기에 왜 왔냐면요@,@
평소에는 말 잘하던 학연이가 오늘따라 말도 잘 못하고
계속 재환이나 홍빈이에게 맞아? 이거 맞아? 하고 물어보느라 흐름이 자꾸 끊기니까
그게 답답했는지 재환이가 에녕! 아 나와봐요 진짜ㅇㄴㅇ하면서 치고 나와서 이야기를 이어나갔어.
그냥 요약하자면
한 달 전에 스탈라잇 공식 회원 중에서 랜덤 추첨으로 팬 한분을 방문하는 이벤트가 있었고
운이 좋게도 너빚쟁이 당첨되서 빅스 멤버들이 병원으로 찾아왔고,
근데 이 와중에 너빚쟁은 사고를 당해서 누워있었고 그래서 빅스 멤버들이 나서서 찾아오고 간호도 해주고
겸사겸사 병원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그게 또 소문이 나서 선행하는 훈훈하다는 아이돌이라는 반응도 얻고
그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하필 너빚쟁이 누워있을 때 일어난거야.
이 얘기를 하는데 왜 학연이나 재환이가 하이드가 어쩌구, 벚꽃이 어쩌구 하면서 홍빈이를 쳐다보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빚쟁은 아, 자리에 일어나면 독방에 가서 글이나 올려야겠다. 이런 생각 하고
제목은 '한달동안 독방 못 들어 왔는데 요약해 줄 착한 쨍?'
뭔가 몰아서 봐야할게 늘어나서 막막하기도 하고 이와중에 너빚쟁이 당첨된게 신기하기도 하고.
근데 뭐, 한달이라고?
지금이 언제인데요?
꽃피는 삼월!@,@ 이제 사월인데..
너빚쟁의 질문에 학연이는 신이 나서 대답을 하고 너빚쟁은 대답에 놀랐어.
잠깐인줄 알았는데 지금 한달도 넘게 병원에 있었던거야.
아, 학교는? 아니 그리고 엄마는 어디 가신거야?
갑자기 폭풍같이 밀려오는 생각에 너빚쟁은 놀라서 허리를 피는데
아무래도 너무 오래 누워있다가 무리해서 일어난건지 온 몸이 저려서 저절로 비명이 나왔어.
멤버들은 그제서야 놀라면서 의사선생님을 호출했고
너빚쟁은 이것저것 검진을 받고난 후에야 비로소 혼자 있을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
스케쥴이 있던 빅스 멤버들은 조만간 또 오겠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났고
병실 문이 닫히자 너빚쟁은 짧은 시간동안 일어난 많은 일들을 정리해보기 시작했어.
눈을 떴고, 빅스 멤버들이 있었고,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있었고
아무래도 그 많은 일들 중에 가장 많이 마음에 걸리는 건
오롯이 너빚쟁만 보고 있었던 홍빈이의 눈이었어.
팀플과 팀플의 향연이라서 답글 달아주지 못하서 미안해요 ㅠㅅㅠ
그래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다 보고 있어요ㅠㅠㅠ다들 너무 고마워요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고마워요 정말
그리고 아래는 소중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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