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Sorrow (장난스런 키스 OST)
[사랑하는 빚쟁이에게]
[빚쟁아 안녕. 으 편지로 쓰려니까 오글거리네. 내가 누구인지는 당연히 알겠지?]
너빚쟁은 흔한 A4용지 위에 꽉 채워진 홍빈이의 글씨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내려갔어.
자기가 누구인지 알겠냐는 물음에는 누가 보는 사람도 없는데 고개를 끄덕이면서.
[너는 이 편지를 언제쯤 발견할까? 내일? 다음주? 아, 돌아왔을 때 그대로 있으면 어떡하지
그래도 완전 서프라이즈라서 좋지. 나 완전 멋있지.]
결국 자기 자랑으로 이어지는 편지를 읽으면서 너빚쟁은 작게 웃었어. 그래 멋있어.
[너랑 나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렇게 멀리, 오랫동안 가 있으려니까 사실 마음이 별로야. 너도 그래?]
너빚쟁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어. 응, 계속 같이 있고 싶었어.
[그냥 가기는 마음이 아쉽고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데, 와 오랜만에 쓰는 거라 손이 저절로 오그라드네.
다른 멤버들한테 안 들키려고 화장실에 들어와서 쓴다. 편지지 살 시간이 없어서 A4에다가 쓰는데 이해 바람.]
A4 용지에 쓰는 걸 이해 바란다는 글을 보는데 살짝 째릿하는 표정을 짓는 홍빈이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어.
화장실에서 힘들게 편지를 썼을 홍빈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조금 마음이 아팠어.
너빚쟁은 어찌됐건 여러 가지 이유들로 당당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사실 처음에 재환이형이랑 한강을 걷고 있던 너를 봤을 때 많이, 아주 많이 놀랐어.
재환이형 여자친구인가 해서 그게 제일 처음으로 놀랐고 다른 사람들이 너를 못 본다는 것도 놀랐고.]
[그래도 사실 안도했었어. 벚꽃 사이에 웃고 있는 너가 너무 예뻤는데, 재환이형이랑 만나는 사이가 아니여서.]
[사실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는데 그래도 차마 너 예쁘다는 얘기는 못 하겠어서 내 일기장에도 못 쓰겠더라.
어어, 일기장은 찾아보지 말고. 어차피 내가 들고 가니까]
존재도 몰랐던 일기장에 대해 듣게 되니까 너빚쟁은 그 내용이 궁금해졌어.
가끔 혼자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온다 했더니 그게 다 일기 쓰느라 그런 거였구나.
나중에 한번 보여달라고 해야지
[무튼 그래서 처음에 너가 우리 팬이라고 했을 때 솔직히 기분 좋았었다. 어쨌든 나 좋아하고 있었던 거잖아.]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편지를 썼을 홍빈이의 얼굴이 생각이 나서 너빚쟁은 작게 웃었어.
그 때는 말 못 했지만 나는 원식이를 제일 좋아했었는데.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저번에 그 우리 햇님 닮은 저승사자 말이야. 너가 애인이라고 그래서 진짜 많이 놀랐는데. 앞으로 그런 뻥 치지마.
나 진짜 그 날 무대했을 때 보다 더 많이 놀랐으니까. 물론 이제는 그런 장난 칠 일도 없겠지만.]
[너가 우리 다시는 안 볼 사람들처럼 대했을 때. 솔직히 조금 많이 무서웠어. 이렇게 영영 못 보게 되면 어떡하지.
너 얘기를 들었을 때는 내가 이렇게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었나 싶었고. 이제는 나 믿지? 걱정하는 일 없게 해줄게]
우울했던 지난 날들을 떠올린 너빚쟁은 울컥하는 마음이 올랐어.
너 혼자 한 생각들이 많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아픔을 준 것 같아서 미안해졌어.
이제는, 안 그럴거야. 다 믿어. 그것도, 완전 많이.
[사실 이런 얘기하려고 편지를 쓴 건 아니고. 그냥. 그냥 쓰고 싶었어. 언젠가 너가 돌아갔을 때 아무 흔적도 없으면 좀 그럴 것 같아서.]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 물론 꼭 써달라고 이야기 하는건 아니야.]
츤츤대는 내용이 너빚쟁은 귀엽게 느껴졌어. 다 읽고 나면 홍빈이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너빚쟁은 생각해.
쓰는 김에 재환이랑 택운이한테도 써야겠다.
[이제는 너한테 오빠 소리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저번처럼 어쩌다 한 번 해주면 나야 좋고.]
[그냥 나랑 눈 마주치면서 이야기하고 남들은 몰라도 우리끼리 손 잡고 말하는게 좋고 행복해]
[왜 너가 하필 우리한테 왔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
[너는 선물이야. 나한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렇게 만들거야 내가]
[너는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그냥 범인도 잡고 행복해져서 다시 나한테 오면 돼. 그 때 내 손 놓지 말고. 약속.]
홍빈이의 말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졌어.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고 있었구나. 불안해하는 내가 바보구나.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괜찮을 것 같아. 홍빈이의 글을 보면서 그런 힘이 생겨.
너빚쟁은 얼마 남지 않은 홍빈이의 편지들을 마저 읽어 내려가
[편지 쓰다보면서 느낀건데, 너한테 이런 말 해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한번도 없었나. 무슨 말이냐면,]
[아 쓰려니까 되게 부끄럽네. 그래도 언젠가는 너의 눈을 보면서 이 말을 해줄거야. 내 용기 화이팅.]
[그니까,]
[사랑해.]
홍빈이 편지 |
사랑하는 빚쟁이에게
사실 처음에 재환이형이랑 한강을 걷고 있던 너를 봤을 때 많이, 아주 많이 놀랐어.
무튼 그래서 처음에 너가 우리 팬이라고 했을 때 솔직히 기분 좋았었다. 어쨌든 나 좋아하고 있었던 거잖아.
저번에 그 우리 햇님 닮은 저승사자 말이야. 너가 애인이라고 그래서 진짜 많이 놀랐는데. 앞으로 그런 뻥 치지마.
너가 우리 다시는 안 볼 사람들처럼 대했을 때. 솔직히 조금 많이 무서웠어. 이렇게 영영 못 보게 되면 어떡하지.
사실 이런 얘기하려고 편지를 쓴 건 아니고. 그냥, 그냥 쓰고 싶었어. 언젠가 너가 돌아갔을 때 아무 흔적도 없으면 좀 그럴 것 같아서.
이제는 너한테 오빠 소리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저번처럼 어쩌다 한 번 해주면 나야 좋고.
왜 너가 하필 우리한테 왔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
편지 쓰다보면서 느낀건데, 너한테 이런 말 해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한번도 없었나. 무슨 말이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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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 계획은 30편 정도에 완결을 내고 번외로 구성을 해서 마무리 짓는 거였는데
분량 조절 실패로 본편은 30편에서 조금 늘어날 것 같아요 헷. 내용상 벌써 11월이네요.
2.
제 손이 똥손이라 독자님들을 헷갈리게 한 부분이 몇가지 있는 것 같아요! (ㅠㄴㅠ)
일단 빚쟁이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빚쟁이는 빅스와 함께 한 일년을 모두 잊게 되는 건 확실한 사실!
그리고 멤버들도 잊는 건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중간에 언급되었던 부분은 빚쟁이 혼자 걱정한 거에요.
자신이 사라지고 점점 자기가 있던 자리가 줄어들면 빅스 멤버들이 점차 빚쟁이를 잊을까봐 그걸 걱정한거였답니다.ㅠㄴㅠ
빚쟁이가 돌아가고 난 다음에 빅스 멤버들이 취할 자세가 결말의 키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3.
그리고 분량상 너무 너무 적게 출연하고 있는 원식이와 혁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ㅠㄴㅠ
원래 플롯을 짤 때 이것저것 등장하는 에피가 많았는데 어디에 어떻게 넣어야 할지 몰라서 쑥쑥 잘라버렸어요...★☆
그랬더니 글 전체적으로도 재미가 없어진 것 같고ㅠㄴㅠ 으으 쓰면서도 마음에 안 차는 부분이 많았지만..(우울)
만약에 다음 글을 쓰게 된다면 꼭 저 두 사람 분량을 압도적으로 많게 해주리!
너무너무 사랑하는 암호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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