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pm - 아마도 사랑이겠죠
바닥에 한 방울씩 눈물이 떨어지는 걸 너빚쟁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이홍빈이, 12월 6일에도 울지 않던 홍빈이가, 지금. 울어. 너빚쟁 앞에서. 너빚쟁때문에
너빚쟁은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안와.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홍빈이가 우는 걸 바라보고만 있었어
재환이는 그런 홍빈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등을 두어번 두드리고 숙소를 나갔어. 잘 하고 와.
문이 닫히고 재환이가 나가자 숙소 안에는 정적이 흘렀어.
가끔 가다 홍빈이가 울음을 참는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숙소 안은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어.
너빚쟁은 누군가를 달래주는 일을 잘 못해서 누군가가 앞에서 울고 있으면 언제나 당황스러워했어.
더군다나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던 상대가 너빚쟁때문에 우는 건 더 곤란했어.
제대로 우는 걸 본 적이 없는 홍빈이가 우는 이런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너빚쟁은 멍청한 표정으로 홍빈이를 바라보는 일 말고는 할 수가 없었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홍빈이가 먼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어. 말해줘. 제발 이유라도 알려줘.
너빚쟁은 차마 사실들을 말할 수가 없었어.
햇승사자는 분명 너빚쟁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건 하늘의 일을 알았기 때문에 이어지는 순리라고 했었거든.
그래서 모든 걸 잊게 된다는 말을 그동안 멤버들에게 할 수가 없었어.
괜히 너빚쟁이 말해서 모든게 잘못될까봐.
그렇지만 지금 뭐라도 말해주지 않으면 홍빈이도 그리고 너빚쟁 마음도 너무 아플 것 같아.
이런 저런 고민으로 섣불리 대답도 못하고 초조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한동안 보이지 않던 햇승사자가 홍빈이 뒤에 나타났어.
홍빈이는 햇승사자가 온 걸 눈치채지 못한 느낌이었고 너빚쟁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햇승사자를 바라봤어.
어떤 마음으로 햇승사자를 바라본 건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만 햇승사자는 그저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어.
너빚쟁이 무슨 눈빛을 보냈는지도 햇승사자가 어떻게 이해했는지도 모두가 알 수 없었지만
너빚쟁은 햇승사자의 고개를 보는 순간 알 수 있었어. 말해도, 괜찮은거구나. 말하면 되는거구나.
잘 모르겠어. 사실은 나도 잘 몰라.
너빚쟁이 말을 하기 시작하자 홍빈이의 고개가 들렸어. 너빚쟁의 입이 열리자마자 햇승사자는 홀연히 사라졌어.
내가 지금 어떤 이유로 여기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도 몰라.
그래도 이건 알아. 나는 다 잊을거야. 과거도, 미래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너빚쟁의 말을 들은 홍빈이의 표정도 멍하게 바뀌어. 잊어? 잊는다고?
너빚쟁은 고개를 끄덕였어.
너랑 내가 이렇게 싸운 것도, 옆에 앉아서 장난친 것도, 여기저기 따라간 것도. 나는 모두 잊게 될거야. 그리고 너도, 다른 멤버들도. 곧 잊게되겠지.
너빚쟁의 말을 들은 홍빈이는 그런 이유로 그동안 그렇게 자기들을 대했냐고 물었어.
언뜻 화난 느낌이 나는 표정과 목소리에 너빚쟁은 미안해져서 그저 고개를 끄덕였어.
우리 그동안 봐놓고도 모르겠어? 우린 너 안 잊어. 특히 나는...
너는?
나는 너 더 못 잊어. 아니 안 잊어.
홍빈이가 너빚쟁을 끌어안으면서 말했어.
내가 널 어떻게 잊어. 나는 널,
개학 및 개강으로 많이 힘드셨죠?T.T 예 저도 힘들었습니다...★☆
우울함도 떨칠 겸 분량도 적은 겸 개강 겸 오늘은 그래도 평소보다 한 두시간 빨...리...?
구독료도 없...이...? 왔어요 내용은 선물 ♡_♡
댓글달아주시는,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사랑하는거 알죠?
오늘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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