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 기억은 잠들지 않는다
헐! 햇승사자님!
팔을 잡는 손에 놀라 얼른 고개를 돌렸더니 한동안 못 봤던 햇승사자가 웃으면서 너빚쟁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 동안 심장 떨리는 일도 많았고 또 오랜만에 보는거라 너무 반가운 너빚쟁은 햇승사자라고 부르면서 품에 안겼어.
그동안 너빚쟁은 속으로는 편의상 햇님 닮은 저승사자를 햇승사자라고 부르기는 했어도
실제로는 그렇게 부르지 않고 저기요라던가 호칭을 생략하고 부르고는 했었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너빚쟁도 모르게 너무 반가워서 햇승사자로 불러버렸어.
당연히 햇승사자라는 말을 처음 들은 햇승사자는 응?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너빚쟁에게 되물었지만
너빚쟁 얼굴에서 햇승사자에 대한 반가움이 뚝뚝 묻어나는 걸 보고는 그냥 웃어넘겼어.
나 나름 저승사자인데 이렇게 반가워 해도 되는거야?
햇승사자가 너빚쟁을 떼어놓으면서 장난스럽게 말했어.
오랜만에 듣는 그 말투에 너빚쟁은 괜히 더 반가워져서
그 동안 홍빈이와 택운이가 알아본것부터 이것저것 고생한 이야기까지 모두 늘어놓기 시작했어.
그러는 사이에 방송국 로비에는 방청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니 시작했고
이러다가는 두 사람의 말소리가 새어나갈 것 같다고 생각한 햇승사자는
예전처럼 주변의 공간을 바꿔서 둘만이 존재하는 하얀 공간으로 만들었어.
햇승사자는 그 동안 징계 명목으로 하급 저승사자들이 하는 일을 도맡아서 하고 왔다고 했어.
그 말을 들은 너빚쟁은 미안해졌지만 이어서 햇승사자가 하는 말에 얼굴에 화색이 돌았어.
햇승사자는 너빚쟁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이 생긴다고
상부에 강력하게 어필을 했고 그게 잘 먹혔는지 햇승사자에게 몇 가지 권한을 더 부여해줬대.
그 중에 하나는 너빚쟁 주변에 지금 너 빚쟁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햇승사자가 확인할 수 있는거야.
사실 그 권한은 저승에 간지 얼마 안되서 바로 받았는데
징계 명목으로 잔업무를 처리하느라 너빚쟁에게 말을 못해주고 계속 지켜보고만 있었대.
햇승사자는 너빚쟁 주변에서 한 두명도 아니고 세명이나 너빚쟁을 볼 수 있는 걸 확인했는데
징계 중이라 너빚쟁에게 다가간다거나 따로 말을 해줄 수가 없어서 계속 조마조마했대.
그래도 이렇게 잘 넘기고 너빚쟁을 믿게 만들어서 기특하다고 하면서 너빚쟁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안타깝게도 어떤 인연으로 너빚쟁을 볼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몇 명이 너빚쟁을 볼 수 있는지는 알 수 있게 되었으니 위험한 상황은 앞으로 잘 피해가면 된다고 했어.
또다른 권한은 과거의 인연으로 너빚쟁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햇승사자도 볼 수 있게 하는거야.
이런 권한을 부여해주는 이유는 상황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어.
너빚쟁 입장에서는 영혼 상태의 두명이지만 너빚쟁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잘 보이는 너빚쟁과 영혼 상태의 햇승사자이기 때문에 너빚쟁이 어떻게 대처를 하기가 어렵다고 결정을 내린거야.
바로 그 자리에서 순간이동을 하는 것도 위험하고. 그래서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그런 권한을 내린거라고 했어.
그럼 우리 다른 사람들한테 뭐라고 소개할까요? 애인?
너빚쟁이 웃으면서 장난을 치니까 햇승사자는 그럴래? 하면서 받아주고 있었어.
너빚쟁은 햇승사자에게 그 동안 햇승사자가 자리를 비운 동안 생겼던 일들을 하나 둘씩 이야기 하기 시작했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홍빈이가 알아본 이야기, 택운이가 알아본 이야기 등등 여러 이야기를 했어.
어? 맞다! 나 무대보러 온건데!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너빚쟁은 번뜩 원래 목적인 뮤직뱅크 공연 생각이 났어.
춘장 봐야되는데, 애들 사녹이랑 리허설이 어떻게 된건지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어.
햇승사자는 너빚쟁을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 순간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너빚쟁이 먼저 무대 이야기를 하고 나서야 햇승사자는 공간 이동을 해줬어.
공간이 바뀌고 도착한 곳은 숙소 안이었어. 너빚쟁은 왜 공연장이 아니고 숙소로 왔을까 의아해 했지만
발코니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깜깜한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너빚쟁은 이렇게 해도 결국 무대는 못 보는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너빚쟁과 햇승사자를 보고 거실에 멍하니 앉아있던 재환이가 어? 하고 놀란 소리를 냈어.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 홍빈이도 너빚쟁과 햇승사자를 발견하고 놀란 표정을 짓지만
다른 멤버들이 눈치챌까봐 조용히 입모양으로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었어.
너빚쟁은 옆에 서있는 햇승사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덕분에 어떻게 잘 들어왔다고 둘러댔어.
그 말을 들은 홍빈이는 살짝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어. 너오면 안들키게 들어오게 하려고 택운이형이 나가있는데.
다른 이름도 아니고 택운이라는 이름이 홍빈이의 입에서 나오자 너빚쟁은 당황했어.
재환이도 아니고 택운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밖으로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저 어깨를 으쓱해보였어.
그 순간 숙소 문이 열리고 한 손에 물이 가득한 페트병이 담긴 비닐 봉지를 들고 있는 택운이가 들어왔어.
택운이는 거실에 서 있는 너빚쟁과 햇승사자, 홍빈이를 힐끗 바라보고는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어.
그저 물병을 식탁 위에 올려다놨어.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그 장면을 목격한 학연이는 물 많은데 왜 또 사왔어@,@ 하면서
한 소리를 했고 택운이는 그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면서 방으로 들어갔어.
그 모습을 보는 너빚쟁은 괜히 날도 더운데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아서
그거 햇승사자를 쳐다보고 있었어. 그 모습을 보는 홍빈이는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꾸어보려고 무대는 잘 봤어?하고 말을 돌렸어.
그제서야 너빚쟁은 잠시 또 잊고 있던 무대 생각이 났어. 결국 이번에도 못 봤어.
홍빈이는 조심히 왔으면 됐다면서 괜찮다고 말했지만 너빚쟁은 아침에 꼭 본다고 말해놓은 것도 그렇고
이번에 이런 기회가 와도 자기는 못 보는구나 생각하면서 침울해 했어.
원래 넌 못 볼 운명이었던 거야. 지난 과거의 운명은 못 바꿔.
오른쪽에서 햇승사자의 말이 들렸어.
무슨 뜻이냐며 너빚쟁은 햇승사자를 바라봤지만 햇승사자는 그저 어깨를 으쓱해보였어.
저기... 근데 그 쪽은 누구세요? 갑자기 나타나셔가지고...ㅇ_ㅇ...
아, 저요? 저는...
내 애인이야!.!
애인? 우리 햇님 닮았는데..
빚쟁이도 그 말 하던데 진짜 닮았나봐요
진짜 똑같이 생기셨어요 ㅇ_ㅇ! 노래도 잘하세요?
하하.. 노래는 좀... 대신에 죽은 사람 저승으로는 잘 데려가요
ㅇ_ㅇ!
ㅇㄴㅇ!
ㅇㅅㅇ!
....
괄호가 [VIXX]가 아니고 [박효신]이었나 허허..
이거 왜 자꾸 햇승사자와 연결되는 것 같지 허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오늘 키포인트는 츤츤대는 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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