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지나간 자리
11_혼란
“우리 나간다~ 집 잘 보고 있어. 모르는 사람이 문 열어달라고 해도 열어주지 말고, 알았지?”
아니 평소엔 모임 좀 나가라고 해도 귀찮다며 집에만 계시던 우리 엄마 아빠가 왜 하필 이렇게 천둥 번개가 치는 날 겁 많은 딸만 집에 혼자 두고 부부동반 모임에 나가신다는 건지.
“엄마 딸래미 이제 스물다섯이네요, 스물다섯. 다섯 살 아니니까 걱정 마셔.”
“오랜만에 장난 좀 쳐 봤지. 우리 좀 늦을 수도 있어. 안 오면 그냥 먼저 자.”
“네네. 오늘 안에는 들어오지?”
“잘 모르겠는데.”
“엥?”
“아아 몰라. 우리 늦었어, 늦었어. 배고프면 냉장고에 반찬 많으니까 알아서 차려 먹고, 싫으면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라도 시켜 먹어. 진짜 간다!”
그래도 오랜만에 집에 혼자 있으니 좋네. 역시 사람은 자유로워야 해.
[12 : 32]
......진짜 늦게 들어오실 건가 보네. 혼자 자기는 무서운데.
***
“어? 어. 어어, 여주야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야 근데 차선이 안 보여. 어어, 이거 어떻게 해?“
”오른쪽으로 더 꺾어! 어? 어, 어어!“
쾅-
”아악!“
꿈...이었구나. 무슨 악몽도 이런 악몽이 다 있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밤에 운전하다가 사고 나서 의식을 잃는 꿈이라니 진짜... 꿈 자체가 막 무서웠던 건 아닌데 괜히 꿈의 내용을 떠올리다 보니 눈물이 한 방울 툭, 하고 떨어졌다. 나 왜 울어? 이 나이 먹고 악몽 한 번 꿨다고 우는 거야? 참나.
울 만한 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벽에 걸려있는 시계의 시침이 가리키고 있는 숫자 3과 오늘따라 괜히 스산하게 들려오는 빗소리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어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이 이불 밖으로 나가면 어둠의 귀신이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우에게 정말 민폐인 걸 알면서도 딱히 연락할 만한 다른 사람을 생각해낼 수 없었다. 짧은 고민 끝에 손을 벌벌 떨며 시우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쉽게 끊기지 않는 통화 연결음에 실망하던 것도 잠시, 전화기 너머로 잠에서 막 깬 듯한 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시우야, 난데, 아...“
그 목소리를 듣고 나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도 아니고 고작 꿈 하나에 사람을 여기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잖아. 새벽 세 신데, 새벽 세 시.
[으응? 여주야? 왜 전화했어?]
”어? 어... 아냐 아무것도. 깨워서 미안해. 더 자.“
시우의 단잠을 깨운 것 같다는 생각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전화를 끊으려고 하던 찰나, 이 새벽에 전화를 건 이유가 있었을 거라 확신했는지 시우가 조금 말똥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너 무슨 일 있지? 무슨 일이야. 너 지금 집에 혼자 있어 설마?]
”엄마랑 아빠가 부부동반 모임 가셔서... 엄청 큰일은 아닌데 그냥...“
이걸 말해, 말아. 너무 미안한데...
[뭐야, 얼른.]
”악몽을 꿨어. 한밤중에 사고 당하는 그런 거. 아깐 무서워서 홧김에 전화 걸었는데 지금은 괜찮아. 정말 괜찮으니까 더 자, 시우야. 깨워서 미안해.“
[...지금 갈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우리 집 온 적 딱 한 번밖에 없으면서... 어딘지는 알고 찾아온다는 건가. 그냥 더 자라니까 정말... 고맙게.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산다더니, 시우는 전화가 끊기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우리 집에 도착했다. 얼마나 급하게 뛰어온 건지 우산을 쓰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옷이 빗물로 얼룩덜룩해져 있었다.
”야 너 우산 안 쓰고 왔어? 천천히 와도 되는데... 뭐가 급하다고 이렇게 뛰어왔어.“
”너 악몽 꿨다며. 전화하는데 네 목소리가 막 덜덜 떨리더라. 정확히 무슨 꿈이었어?“
”그냥 작은 교통사고 당하는 꿈이었다니까. 엄청 깜깜한 밤에.“
”사고 난 장소가 어디였는지는 기억 안 나고?“
아니 얘는 나를 달래주러 온 거야, 내 꿈이 궁금해서 온 거야. 나 방금 무슨 취조 당하는 줄 알았네.
”그걸 어떻게 기억해. 그냥 대충 그런 꿈이었다는 거지. 무슨 꿈이었는지가 그렇게 궁금해?“
”아, 아니... 그냥 어떤 꿈이 우리 여주를 그렇게 괴롭혔나 싶어서. 많이 놀랐겠다.“
말 하나는 참 예쁘게 잘 한단 말이지, 김시우. 시우가 꿈 내용을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말하는 건데, 교통사고가 어디서 났는지는 잘 기억 안 나는데, 옆에 누가 있었는지는 똑똑히 기억난다. 내가 운전을 하고 있었고, 조수석에... 조수석에 말이야...... 꿈은 그냥 꿈일 뿐인데 왜 이렇게 입이 안 떨어지는 거야. 꿈은 그냥 꿈이잖아. 현실이랑 아무 상관 없는 그냥 꿈일 뿐이라고.
”시우야.“
”응? 야 너...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 왜 그래, 응? 악몽이 다시 생각났어?“
”사실 아까 꾼 꿈에... 너도 나왔어.“
내 꿈엔 왜 자꾸 시우가 등장하는 걸까. 그게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간에.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하는 탓일까? 그렇다기엔 너를 만나기 전부터 줄곧 네가 나오는 꿈을 꿔왔는데.
”내 꿈에 네가 또 나왔어. 내 옆자리에 네가 앉아 있었어.“
”아... 정말?“
”시우야, 너도 혹시 꿈에 내가 나온 적 있어? 나 만나기 전이든, 후든.“
시우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나오지 않았다고 하면 내가 삐질까 봐 그러는 건가. 그런 거 아닌데.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란 말이야. 왜 자꾸 나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건지 궁금해서.
”당연히 있지. 내가 네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는데.“
”한두 번 말고, 몇 달째 꾸준히 나와? 그러는 거 정상이야?“
”몇 달째 꾸준히...? 음... 아니.“
그래.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있단 말이야. 같은 사람이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나오는 것도 엄청 신기해할 만한 일인데 몇 달째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는 건 너무 이상하잖아. 심지어 더 이상한 것은 시우를 점점 더 알아갈수록 처음에는 희미했던 꿈의 내용들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는 거다. 시우가 처음 꿈에 나왔을 때는 그냥 시우의 얼굴만 기억나는 정도였고 그마저도 금방 잊혔는데, 요즘에는 시우와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 꿈, 사소한 말다툼을 하는 꿈을 생생하게 꾸는 것도 모자라 오늘은 함께 사고를 당하는 꿈까지 꿨으니. 나 정말 이러고 싶지 않은데,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걸 아는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시우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 아닐까 하고. 그럴 리 없다는 걸 아는데, 그게 아니라면 도무지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만 주변 사람들과 시우가 함께 짜고 나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시우야.“
”어? 이제 좀 괜찮아? 너 방금 전까지 엄청 무서워서 말도 못 걸었어.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렇게 얼빠진 사람처럼 멍 때리고 있었던 거야?“
이렇게 귀엽고 해맑은 애가 대체 누굴 속여. 말도 안 되는 상상 좀 그만하자 이여주. 괜히 생사람 잡지 말고.
”아냐. 그냥, 네가 내 꿈에 너무 자주 나오는 게 이상하면서도 내가 너를 그만큼이나 많이 생각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아.“
”네가 좋다는 뜻이야.“
”갑자기 고백받으니까 기분 좋네. 나도 너 엄청 좋아. 진짜 많이. 최고로 많이.“
티 없이 맑게 웃는 시우를 보며 고민 따위는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어째서인지 마음이 무거웠다. 이렇게나 예쁘게 미소짓는 시우를 앞에 두고서도. 이런저런 생각들로 마음이 복잡해질 때면 잃어버린 기억들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어렵지 않게 지배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럴 때 시우 앞에 서면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던 온갖 쓸데없는 생각들이 싹 사라지곤 했는데, 오늘은 왜인지 시우를 볼수록 잡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2년 동안 지금의 시우가 그렇듯 당시의 나를 가득 채워주던 사람이 있었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내가 그 사람을 잊은 거면 어쩌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게 실망한 그 사람이 나를 떠난 거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그 사람은 어디선가 나를 원망하고 있고, 나만 그 사람을 잊은 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거면 어쩌지 하는 그런 걱정이. 시우에게 내 걱정을 떠맡길 생각은 절대 없었지만, 지금 내 걱정을 털어놓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나를 달래주러 온 거니까 이 정도는 말해도 되겠지, 하며 스스로 합리화를 했다. 시우도 나의 이런 합리화에 동의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 혼자서 고민하다간 금방이라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마음을 굳혔다. 어쨌든 시우도 나의 상황을 대충이라도 알고 있는데 숨길 게 뭐 있어. 한 마디 위로라도 들어야 마음이 조금 편해질 것 같아 어렵게 입을 떼었다.
”시우야, 나 뭐 하나 말해도 돼?“
”당연하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 들어줄게. 그러려고 온 거니까.“
이로써 시우도 내 합리화에 동의한 셈이 되었다. 나 하소연 한번 시작하면 끝낼 줄 모르는데... 너 분명 들어준다고 했다, 김시우.
”너도 내가 기억상실증 걸린 거 알지? 기억상실증이라고 하니까 엄청 거창해 보이네. 뭐, 2년간의 기억을 잃은 것도 기억상실은 맞으니까.“
”알지, 그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날 바라보는 시우의 눈동자에 괜히 마음이 심란해졌다. 마음이 조금 복잡했을 뿐이지 전혀 슬프진 않았는데, 눈빛만으로 위로를 건네는 시우를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는 말을 이어갔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내 기억 되찾게 해 주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는 게 보인단 말이야.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 돌아오긴 할지도 모르면서 계속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고, 내가 궁금해하는 것들 있으면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그러는데 내가 어떻게 몰라.“
”정말 좋은 사람들을 뒀네, 주변에.“
”맞아. 그래서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깟 2년 정도는 평생 잊고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불안해. 주변에서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해도 분명 나만 알고 있는 중요한 것들이 있었을 거 아냐. 내 비밀이라든지, 나만 간직하고 있던 감정들이라든지. 2년이면 마냥 짧다고만 할 수도 없는 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나를 지탱해주던 중요한 뭔가를 내가 혹시라도 놓쳐버린 거면 어쩌지 하는 그런 걱정이 자꾸만 들어.“
말을 마치자마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한 번 눈물이 흐르고 나니 나조차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왜일까.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생각해보니 내 기억상실에 대한 이야기는 그 누구와도 나눠본 적 없었던 것 같다. 기껏해야 가족들과 조금 대화를 나눴던 게 전부인데, 그들에게 잃어버린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전해 들었을 뿐, 내가 나의 기억상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었다. 문득 내가 처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는 상대가 시우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러운 나의 눈물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시우가 나를 끌어안은 채 내 등을 조심스레 토닥여주었다.
”아닐 거야, 그런 거. 그동안 큰 빈자리 느끼지 않고 잘 지내왔잖아. 그리고 행여 네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도 없는 게, 어쩌면 네가 그것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들이 정말로 중요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어. 중요하지 않으니까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정말 중요한 기억이었다면 늦게라도 기억해내지 않았을까?“
내 이야기를 말없이 듣고만 있던 시우가 확신에 가득 찬 눈으로 말했다. 가만 보니 조금 씁쓸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뭐, 다 내 마음이 만들어낸 착각이겠지만. 내가 잃어버린 기억 속에 시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기가 씁쓸해할 건 또 뭐야. 아무튼 나는 한동안 시우의 표정에서 시선을 옮길 수 없었다. 웃음기 하나 없이 차가운 그 표정에 나는 묘하게 설득당하고 있었다.
”정말 그래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중요하지 않아서?“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 생각이 그렇다고. 너무 신경 쓰진 마. 그냥 내 생각이야, 그냥.“
그냥이 아닌 것 같은데. 평소와는 살짝 다른 듯한 시우의 무표정한 얼굴은 나에게 뭔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듯했다. 꼭 내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 같이. 시우와 내가 벌써 그렇게나 가까운 사이가 된 걸까. 그때 사실 나도 모르는 새에 시우가 참 빨리도 나에게 스며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지. 어쩌면 그보다도 더 빨리 내가 시우에게 스며든 건지도 모르겠네. 그래, 시우의 말대로 내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일들은 더 이상 내게 중요한 일이 아닌 게 되어버린 거야. 이제 내 곁에는 새로운 사람과 함께 하게 될 알 수 없는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니 당장 눈에 보이는 일들에 집중하는 게 맞는 거겠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니 그제야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우가 눈에 들어왔다. 하늘이 무너질 듯이 비가 쏟아져 내려대는 한밤중에 무서운 꿈 하나 꿨다고 와달라고 한 게 미안하기도 하고 내 전화 한 통에 금방 달려와 철부지 애처럼 추하게 울어대던 나를 내내 다독여준 게 고맙기도 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따질 겨를도 없이 시우의 품에 와락 안겨버렸다.
”나 이제 신경 안 쓰고 살려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2년 동안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안 궁금해할래. 지금의 내가 행복하면 됐지 과거가 뭐 중요해. 네 말이 다 맞는 것 같아. 중요하지 않으니까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면 벌써 다 기억해냈겠지. 주변에서도 그렇게 도와줬는데. 그리고 시우야, 나중에 내가 또 기억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지금처럼 너랑 함께 보낸 시간들은 절대 잃어버릴 일 없을걸?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데 어떻게 잊어버려.“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내는 나를 가만히 팔로 감싸 안아준 시우는 꽤 오랫동안이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된 우리의 침묵에 창문을 두드리는 투박한 빗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시우는 내 이야기를 듣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렇게나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인 걸까. 내 말이 끝난 이후 흐른 그 정적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울음을 멈추고 안정을 찾은 내가 침대에 누워 다시 잠이 들 때까지 옆에 앉아 나를 토닥여주던 시우의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복잡해 보였다. 마치 내가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해 무엇인가를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 다시 읽으니 괜히 더 슬픈 거 있죠jnj
11시에 여전히 저의 최애화인 12화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