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자마자 피곤함에 침대로 뛰어들었다. 내일 아침에 씻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이불을 다시 고쳐덮고 눈을 감았다.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잠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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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더니 평범한방이였다. 또 꿈인가 하고 방을 둘러봤다. 책상, 침대, 책장, 옷장 모든것이 평범했다. 그 방에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해맑게 자신의 모습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방문이 열렸다. 바로 찬열이였다. 여자와 찬열은 껴안고 쓰다듬어주고 키스까지 여러 스킨쉽을 했다. 여자는 찬열을 보고 행복하게 웃었다. 하지만 찬열은 아니였다. 갑자기 씨익 웃더니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그 여자는 역시 나였다. 찬열은 여자를 데리고 문밖을 나섰다.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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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뜨니 아침이였다. 일어나니 감기라도 걸린마냥 몸이 찌뿌둥하고 어질어질했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되니까 몸을 일으켜서 준비를 했다. 이것저것챙기고 감기약 한알을 먹고 학교를 가기위해 나섰다. 천천히 느릿하게 걸어가는데 오늘은 왠지 찬열이 보이지 않았다. 찬열이 타고 다니던 차도 보이지 않았다.
“왜 하필 아픈날에.”
태워다주던 찬열이없으니 혼자가는건 당연한건데 이상하게 찬열을 원망하고 있었다. 감기에 걸려서 그런지 몸이 노곤노곤해지고 축 처졌다. 걸음도 느릿느릿해졌다. 걸어가다 지쳐서 버스를 타고 갔다. 이른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았다. 조금 걸어온덕분인지 학교에 금방도착했다. 교실에 서둘러 들어와 책상에 바로 엎드렸다.
“오늘도 그분의 차를타고왔니?”
“나 아퍼.”
“어디가 아픈데?”
“감기..”
말끝을 흐리며 말을하자 장난스레 말을 걸던 수정이 놀란듯한 눈으로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야 너 열 진짜 많이나”
“...”
“병원갔어?”
“아침에 약 먹었어.”
“병원을 가야지 바보야!”
조퇴증을 끊어온다고 말한 수정이 뛰어가고 엎드려있던 나는 등교하자마자 조퇴라니라고 조용히 읊조리고 있었다. 약효과가 벌써 슬쩍지나가버린것인지 몸은 좀처럼 낫지를 않았다. 숨을 내쉴때마다 뜨거운기운에 기분이 나빴다.
“ㅇㅇ아, 미안한데 담임이 4교시까지라도 듣고 밥먹고 가래.”
“...”
“아으, 진짜 담임이랑 한바탕 하고왔어야 하는건데.”
수정이 뛰어왔는지 숨이 차서 헉헉대면서도 씩씩대며 담임 뒷담을했다. 나는 고개만 살짝들어 수정을 바라봤다. 수정은 그런 나를보며 힘들다고 칭얼댔다. 점점 약기운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잠이 오기시작했다. 옆에서 수정이 떠드는데도 나몰라라 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수정이 ㅇㅇ아자? 라고 하는말을 끝으로 잠이 들었다.
***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교실에는 점심시간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내 옆자리에는 수정이 가방을 맨채로 앉아 핸드폰 게임을 하고있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몸을 일으켰다.
“어? 일어났어? 병원가자.”
수정이 가방정리를 다 해놓은듯 내 가방을 들었다. 수정이 든 가방을 내가 다시 고쳐매고 수정의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넌 수업 안들어?”
“허락받고 나왔지. 아픈애를 그냥 두고갈수 없잖아. 담임하고 한바탕했어.”
“고마워.”
“고맙긴. 나야말로 수업안듣고 좋구만!”
수정에게 부축을 받으며 학교밖을 나왔다. 학교밖 큰길로 나오니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점심을 먹으러 나온 어른들이 많았다. 걸어다니다가 병원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병원에 들어갔는데 문앞에 점심시간이라고 쓰여있었다.
“1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이래. 밖에 좀 있다 오면 되겠다.”
“어디가있지? 아 담임쌤 진짜.”
머리를 긁적이며 담임선생님을 원망하는 수정이였다. 밖에 둘러보자며 내 손목을 잡고 나가는 수정이였다. 수정이와 함께 시간을 때우려고 바깥을 돌아다니며 떠들었다. 이상하게 이럴때는 안아프단 말이지. 수정이와 떠들고있는데 띠로링~ 하고 문자오는 소리에 문자를 확인했다.
-어디야? 학교아니네?
학교 아닌건 어떻게 알았는지 문자를 보낸 찬열이였다. 어짜피 나중에 병원갈꺼니까 병원이라고 문자 보내야겠다 싶어서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지 1분도 안지난것 같았는데 띠로링~ 하고 문자가 왔다. 아 또 뭐야 하고 문자를 확인했다. 문자를 확인한 순간 소름이 쫙 돋고 무서웠다.
-웃기고있네. 옆에 누구랑 같이 떠들고있잖아. 학교 왜 안갔어.
너무 무서워서 병원문이 안열려서 잠시 나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어떻게 알았지 하고 멍때리며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수정이 쳐다봤다.
“누군데 이렇게 멍때리고있어?”
“내가 보낸 문자거든.”
뒤에서 나타난 찬열에 둘은 놀랬다. 찬열은 뒤에서서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정은 어색하게 찬열의 얼굴을 바라보며 안녕하세요 하고 허리굽혀 인사하곤 흐흐 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찬열이 반갑다고 손흔들며 웃어줬다. 찬열은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괜찮냐고 어디아프냐고 물어봐주었다. 놓고있던 정신을 차리고,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해야겠다. 수정이에게 병원가자고 얘기를했다.
“미안, 나 오늘 바빠서 먼저갈께.”
“왜요? 무슨일있어요?”
“응. 중요한일이야.”
“무슨 중요한일인데요?”
“개인적인 일이라 말해줄수가 없네.”
“그래요?”
“응. 다음에 ㅇㅇ이도 같이하자.”
“저두요?”
“좀만 더있으면 같이 할날이 올꺼야.”
찬열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찬열은 시계를 보곤 이제 가야겠다며 손을 흔들며 갔다. 그런 찬열에 나는 손을 흔들어주었고 수정은 허리숙여 인사했다. 찬열은 긴다리로 휘적휘적 걸어가더니 사라졌다.
***
그렇게 저는 끊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고..
오늘은 일요일! 오늘 꼭 써야지 하고왔어요!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이 많아서 좋아요ㅠㅠ 늘 감사드려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