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아이유 - 그대네요
한쪽으로 맨 가방 끈을 꾹 쥐고 있는 너빚쟁은 연신 주위를 두리번 거렸어.
분명 전화까지 와서 안내받은 쇼케이스 장소가 맞는데
팬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목에 프레스 카드를 걸고 분주하게 움직히는 기자들밖에 보이지 않았거든.
쇼케이스 시간이 되고 너빚쟁은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어.
객석 중간 부분에 앉은 기자들은 카메라와 노트북을 꺼내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까 쇼케이스 분위기가 나는 듯 했어.
무대는 빅스의 10주년 앨범 쇼케이스라는 플랜카드가 걸린 장막으로 가려져 있었고
객석과 객석 사이 복도에 어정쩡하게 서있던 너빚쟁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한걸음 한걸음 너빚쟁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어.
왜냐면 너빚쟁의 자리는 맨 앞이었거든.
객석 맨 앞, 한 가운데에 앉은 너빚쟁은 긴장감이 가득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어
아무리 봐도 쇼케이스에 관객 입장으로 온 사람은 너빚쟁밖에 없어
뒤에서 기자들이 너빚쟁을 보고 수근거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긴장되고 있었어.
시작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왜 시작을 안하지?
입은 점점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것 같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계속 제자리고
마음은 초조해져가는데 쇼케이스는 시작할 기미가 안보였어.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너빚쟁은 오늘의 행운에 대해서 생각해봤어.
너빚쟁은 공식 1기를 말고는 가입한 적이 없었어. 그러니까 가장 최소의 확률로 당첨이 된거지.
사실 너빚쟁은 당첨이 됐다는 문자를 받을 때까지 예전에 공식 팬클럽에 가입해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어.
팔년 전 쯤에 너빚쟁이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후유증으로 그 당시의 기억도 드문드문 남아있고
한참이 흐른 지금까지도 단편적으로 기억이 되는 경향이 생겼거든.
그렇게 드문드문 사라진 기억 중에 빅스를 좋아했고, 팬클럽에 가입했고 그런 기억들이 있었나봐.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대학생활을 하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남들처럼 살다보니까 어느새 30살이 코 앞이었지만
이상하게 남들처럼 연애를 해보지는 못한 너빚쟁이야.
가장 큰 이유는 너빚쟁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연애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너빚쟁은 진정한 사람이 있다고 믿고 있고 그 사람이 자신의 단편적인 기억에 있다고 생각해.
교통사고 후유증때문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말도 안되는 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빚쟁의 머릿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하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실루엣이 있었어.
교통사고 후에 처음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부터 십년이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지금까지
너빚쟁은 단 한번도 그 사람의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과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었어.
같이 한강도 가고, 데이트도 하고, 병문안도 오고.
문제는 추억의 증거가 없었다는거야. 사진도, 편지도, 문자도. 아무것도 없었어.
그렇기 때문에 너빚쟁은 이렇게 생생한 기억을 꿈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손을 잡았던 감촉이, 따뜻한 품이 너무나 생생한데 모두 단지 꿈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너빚쟁은 어쩐지 우울한 기분이 들었어. 단지 꿈인데 말이야.
그래도 언젠가는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사람은 언제쯤 오는걸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너빚쟁은 어쩐지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어.
대신에 주변에 연애코치를 하거나 조언을 해주거나 상담을 해주는 일들만 잔뜩 늘어갔지.
사랑하는 사람과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너빚쟁은 진짜 자기의 일이라면 절대 할 수 없을 충고들을 늘어놨지.
사랑한다면, 보내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어쩐지 너빚쟁은 이미 해본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말이야.
그렇게 얼마나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던걸까
무대를 가리고 있던 장막이 거둬지면서 무대가 너빚쟁 눈 앞에 펼쳐졌어.
피아노 반주와 함께 시작된 노래에 맞춰서 빅스 멤버들이 한 명씩 무대로 걸어나오고 있었어.
무대 위로 걸어나오는 멤버들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너빚쟁은
그 뒤로 걸어나오는 멤버의 실루엣을 보고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어.
그 실루엣이,
기억 어딘가에 있는 아주 옛날에, 어린 시절에
같이 손을 잡고 길을 걷고 나란히 앉아 이야기하면서
서로 수줍게 사랑을 말하던 그 사람과 꼭 닮아있었거든.
늦어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정말 T.T
마음같아서는 답글도 하나하나 다 달아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언제나 댓글보면서 힘을 얻습니다 으쌰으쌰!@,@
언제나 고맙고 사랑해요♡
우이빅쮸도 일위 축하해요♥
[암호닉]
코쟈니님
문과생님
치즈볶이님
하얀콩님
레오눈두덩님
아영님
망고님
라온하제님
큰코님
니나노님
찌꾸님
2721님
니풔님
투명인간님
뎨라프님
낭만팬더님
타요님
태긔요미님
솜사탕님
라바님
와디님
허르님
깡통님
미니님
S2님
햇님
오구오구님
별레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