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광 - 고마워 내사랑
노래가 끝이 날 때까지 너빚쟁의 눈은 그 실루엣의 남자에게 고정되있었어.
모두 알겠지만 그 실루엣의 남자는
홍빈이었어.
모든 무대가 끝나고 쇼케이스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간단한 소감도 말하고
그 모든 걸 하는데도 너빚쟁은 온 정신이 없었어.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었어.
홍빈이도 홍빈이대로 정신이 없었어.
무대에 들어서는 순간 객석 한 가운데 앉아있는 오늘 행운의 주인공이.
오늘 이 무대의 온전한 주인인 그 팬이
바로 꿈 속에서 항상 함께 했던 그녀였거든.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었어.
쇼케이스는 끝이나고 공연장 안은 어두워졌어.
객석에 꿈 속의 그녀와 꼭 닮은 그녀도 기자들도 연출가들도 모두 돌아간 텅 빈 공연장 무대 위에
빅스 멤버들이 동그랗게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
언젠가 데뷔 일주년 무대를 마치고 숙소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처럼
언젠가 빚쟁이에게 여기에 있으면 안된다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줬던 그 때처럼.
그리고 훈훈한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에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홍빈이가 있었어.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날이 밝았어.
너빚쟁은 어제 만났던 홍빈이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어.
꿈인 줄 알았는데 그저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꿈 속의 상대가 눈 앞에 정확한 실루엣으로 나타난 순간에는 그 무대가 꿈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설렜거든
물론 그 사람은 연예인이고 또 진짜 너빚쟁과 함께 사랑을 하고 연애를 했을리가 없다고는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너무 똑같으니까. 웃어주는 얼굴이 너무 익숙하니까.
그래서 혹시나. 다시 한번이라도 더. 하는 마음이 들었어.
침대에서 일어난 너빚쟁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을 나섰어.
햇살이 쨍쨍하니 좋은 날씨에 너빚쟁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한강으로 향했어.
직장에 취직하고부터는 집에서 나와서 혼자 살았기 때문에 한강 길도 오랜만인 것 같아.
옛 동네를 따라서 서울숲을 지나고 한강길로 나가는 길이야.
어렸을 때 여기서 사고를 당한 이후로 부모님은 이 길로 다니지 못하게 하셨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난 다음에 와 본 이 곳은 CCTV도 생기고 길도 많이 밝아졌어.
생각보다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한 너빚쟁은 그저 살풋이 웃으면서 앞으로 계속 걸어나갔어.
눈 앞에 보이는 한강. 화창한 날씨. 북적북적한 사람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멍한 표정으로 너빚쟁을 바라보고 있는 꿈 속의 그 사람.
홍빈이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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