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우리가 사랑 할 수 있을까 08
하반기에 있을 컴백과 월드투어 회의를 하기위해 오랜만에 엑소의 멤버들이 회사에 모였다.
물론 항상 카톡으로 연락은 했지만 레이는 고향인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찬열은 새로 들어가는 영화탓에 얼마전 부터 부산에서 지내고 있었다. 다른멤버들 또한 개인스케줄로 바빴기 때문에 다같이 모일 일은 많지 않았다.
몇년이 지나도 엑소=비글 이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장난이 많은 멤버들이였지만 회의 만큼은 모두 진지하게 임했다.
"으아....... 힘들어. 아 내려가기 귀찮다"
"언제 까지 가야되는데?"
"내일 아침 바로.. 그래도 좀 쉬어보겠다고 일부러 다 몰아찍고 왔어.."
"고생이네. 개봉날짜는 잡힌거야?"
"글쎄, 근데 아마 올해안에는 할것같은데.."
길었던 회의가 끝나고 스태프들이 빠져나간 회의실에서 찬열이 먼저 기지개를 펴며 입을 열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오려고 하는 찬열의 얼굴을 본 준면은 안타까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랜만에 모였는데 밥이나 먹을까? 몸보신 하고 가"
말없이 카드를 꺼내며 말하는 준면의 모습에 다른 멤버들이 '헐,준멘~' '오빠멋져~' 하며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그런 멤버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던 준면은 오늘따라 어두워보이는 백현을 흘끗 쳐다보았다.
근처 자주가던 식당에 도착해 밥이 나오고 다른멤버들은 왁자지껄하게 식사를 하기 바빴지만 백현은 옆에서 종대가 걸어오는 장난을 희미하게 웃으며 받아주는 것이 다였다. 결국 무안해진 종대는 몸을 틀어 타오와 장난치기 시작했다.
사실 평소 같았으면 나서서 멤버들을 즐겁게 했을 백현이 조용하자 다른 멤버들까지도 이미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보다못한 준면이 나서 백현의 이름을 나즈막히 부르자 "응?" 하고 백현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모두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느꼈다.
"오늘 하루종일 표정이 안좋던데 왜그래. 무슨일 있어?" 하고 묻는말에 멈칫한 백현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한숨을 한번 쉬고 결심의 찬 얼굴로 멤버들을 바라봤다.
다른 멤버들도 그런 백현의 모습에 덩달아 긴장하기 시작했다.
"... 할 얘기가 있어.... 다들 들어줬으면 좋겠어.."
"......"
"....아이가 생겼어...."
"뭐?"
백현의 핵폭탄 급 발언에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먹던 종인은 반찬을 테이블에 떨어 뜨렸고 물을 마시던 찬열은 사레에 걸렸다. 그리고 유일하게 놀라지 않은 세훈만이 태연하게 "아..더럽게.." 라고 하며 티슈를 뽑아 옆에있던 찬열에게 건냈다.
"....첫사랑을 찾았어..."
".........."
".. 그동안 혼자 낳아서 기르고 있었대..."
"....."
"...미안해..."
바닥을 보며 말하던 백현이 결국 고개를 떨궜다. 멤버들 또한 적지 않은 충격에 할말을 잃었고 룸안에는 정적으로 가득했다.
그런 정적을 깨고 입을 연것은 종대였다.
"기르고 있었던거면.... 벌써 태어난거지..? ...몇살..인데?"
"...6살..."
".....와........."
6살이라는 백현의 말에 종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가뜩이나 하얀얼굴이 하얗다못해 창백해졌던 준면이 이성을 되찾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거야?"
"......사실 잘 모르겠어.... 그래도 더 이상 아이한테 상처주고 싶지 않아.."
"...."
"....미안해....."
입술을 꽉깨문 백현이 다시또 고개를 숙였다. 그런 백현을 보고 준면이 말없이 백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연신 굳어있던 준면의 표정이 온화하게 풀어지며 백현의 어깨를 두드렸다.
"무슨 선택을 하던 우리는 널 탓하지 않을 꺼야."
"..."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해 후회한다면 그땐 용서 못할 것같아"
"......"
"니가 편할데로 해 백현아. 우린 네 편이야"
준면의 따뜻한 말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것 같은 백현이 주먹을 꽉쥐었다. 고개를 들자 웃고있는 멤버들의 얼굴이 보였다. 메이는 목으로 "..고마워...미안해..." 라고 작게 말했다.
"..와 근데 6살이면... 데뷔하기도전인데.."
"역시 변빠름.. 남달라"
"와그럼 유부돌? 아들돌? 뭐라도 붙여봐"
"백횬 아들 보고시포"
평소와 다름없이 소녀스러운 수다를 떠는 멤버들의 모습에 그제서야 백현은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
*
비몽사몽하는 하늘이를 깨워 반 강제적으로 욕실로 집어넣고 서둘러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그래봤자 빵과 과일이 전부인 식사였지만 분명 약속시간은 2시간도 더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출발한다고 연락이 온 백현때문에 분주해졌다.
어제 저녁 "어린이 뮤지컬 티켓이 있는데.. 하늘이랑 같이 가고싶어서.." 라며 걸려온 백현의 전화가 있었다.
"셋이서 갈까?.."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백현에 "아니. 둘이 다녀와. 출발하기전에 연락주면 하늘이 내려보낼께" 하고 단호하게 말하자 백현도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었다.
몇일전 함께 밥을 먹던 세훈과 타오로부터 백현의 소식을 들었다.
물론 그날 백현에게도 멤버들에게 얘기했다며 따로 연락을 받은 터였다. 하늘이에게도 자신이 직접 말하고 싶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도 덧붙여있었다.
나도 더이상 백현이 하늘이와 만나는 것을 막을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백현에게 마음을 열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였다. 내게 백현은 하늘이의 아빠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때문에 백현에게도 하늘이 이야기 외 다른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백현은 보고싶었다는 말이 정말이였는지 조금씩 나에게도 다가오고 있었다.
'띵동'
얼마나 밟은건지 아직 반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도착했다는 연락에 결국 호수를 불러주고 곧 들려오는 초인종소리에 문을 여니 어색하게 서있는 백현이 있었다.
"미안.. 내가 너무 들떠서.." 라고 말하는 백현을 보며 "됬어. 일단 들어와" 라고 말하며 아직도 욕실에 있는 하늘이를 향해 "오하늘 얼른 씻고 나와. 삼촌 벌써 오셨잖아" 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물기를 다 닦지도 않은 하늘이가 화장실문을 빼꼼 열었고 그 모습에 백현이 "안녕~" 하며 인사하자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하늘이였다.
그런 하늘이의 모습에 나도 백현도 잠시 당황하다가 먼저 정신을 차린 내가 화장실로 다가가며 말을 꺼냈다.
"삼촌 기억안나? 저번에 같이 레스토랑갔다온 삼촌이잖아~"
"... 알아.."
"오늘 하늘이랑 놀러가려고 아침부터 데리러오셨데"
"......"
"왜 그래. 졸려서 그래?"
"...나 이제 삼촌 싫어.."
".....응? 그게 무슨말이야"
"삼촌만 보면 엄마가 울잖아..엄마가 무슨일이 있어도 여자는 울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생각치도 못한 하늘이의 말에 나도 백현도 굳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백현의 시선이 나한테로 꽂히는게 느껴졌다.
당황한 내가 내품에서 웅얼거리는 하늘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그런거 아니야~ 삼촌이 오늘 하늘이가 보고 싶다고 했던 뮤지컬 보여주신다고 오셨어. 얼른 준비하고 가야지" 하자 여전히 뾰로통한 표정의 하늘이가 백현을 한번 쳐다보더니 제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하늘이의 옷을 챙겨주기위해 따라들어가려고 하는데 내팔을 살짝 잡고 "..잠시만.. 내가 갈게.." 하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따라들어가는 백현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
한참을 방에 있던 하늘이는 무슨 말을 했는지 다행히 조금 풀어진듯 한 모습이였다. 서둘러서 아침을 챙겨주고 나니 어느새 사이좋게 손까지 잡고 나간 백현과 하늘이였고 그 덕분에 나는 오랜만에 혼자만의 휴일을 즐길 수 있었다.
매니큐어도 새로 칠해보고 인터넷으로 하늘이 옷 구경도 하다가 경리에게 걸려온 전화에 그간 있었던 일을 전하느라 3시간도 넘게 통화를 했다.
처음에는 "..뭐?" 하며 큰소리로 당황하던 경리가 "언제 한번 소개시켜줘"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자 해는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에 아차 하며 서둘러서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평소 같았으면 2인분만 준비했을 식사를 고민하다가 조금 더 만들기로했다. 그정도로 정 없는 사람은 아니니까
간단하게 국과 반찬을 만들고 마무리하자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고 이윽고 하늘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엄마~" 하며 달려오는 하늘이에 웃으면서 "재미있게 놀았어?" 하고 묻자 엄지를 척하고 들며 "짱이였어!" 하고 눈을 빛냈다. 그런 하늘이에게 손씻고 오라며 엉덩이를 두드려 주었다.
"...아..."
"..왜 그러고 서있어."
"....."
"...밥..먹고갈래? .. 아 스케줄 있나?"
뻘쭘하게 서있던 백현에게 묻자 당황한 백현이 손사레까지 치며 "..아, 아니 오늘은 없어" 라고 대답했고 그 모습에 "그럼 같이 먹고가. 별건 아니지만" 라고 하자 얼굴이 펴지는 백현이였다.
평소 타오에게는 "밥먹을때 말하는거 아니야"라고 시크하게 타박하던 하늘이가 정말 신이 났는지 밥먹는 내내 쉴새없이 조잘댔다. 그리고 그런 하늘이의 말에 웃으며 "그랬어~" "그렇구나~" 하며 하나하나 답해주는 백현을 보며 묘한 느낌이 들었다.
밥까지 다 먹고 마지막으로 백현이 사온 아이스크림을 덜어 주었다. 발까지 흔들거리며 먹는 하늘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백현이 나에게 잠시 눈짓을 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하늘이에게 말을 건냈다.
"하늘아. 삼촌 아직도 미워?"
"....조금.. 그래도 나한테는 잘해줘서 조금 좋아.."
"..그럼 만약에 삼촌이 하늘이 아빠라고 하면.. 어떨것같아..?"
"....."
"이거 삼촌이 하늘이 만할때 사진이야. 어때? 하늘이랑 많이 닮았지?"
"....응...."
"하늘이는 엄마 아들이니까 엄마랑도 많이 닮았지만 아빠 아들이니까 아빠랑도 많이 닮은거야."
"......................"
"그동안 외롭게 해서 미안해 아들"
"..아빠...? 진짜 하늘이 아빠야..?"
아직은 상황파악이 안되는듯한 표정으로 연신 '아빠..아빠.." 하고 뻥긋거리는 하늘이였고 그런 하늘이의 입에서 '아빠'라는 단어가 나오자 백현의 눈이 붉어졌다. 그리고 하늘이의 옆으로 가서 하늘이를 끌어안았다.
"응.. 그래 아들.. 미안해.. 앞으로 아빠가 더 잘할게"
"....."
"앞으로 같이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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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초코송이님♡ 에이드님♡ 시카고 걸님♡
일찍온다고 했는데 너무 늦게온것같아서 죄송해요 ㅠㅠㅠㅠㅠ
시험끝난 쓰니 앞으로는 밀리지 않고 제대로 오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모자란 글 읽어주시는 분들 칭찬해주시는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모두모두 사랑하고 다음편에서도 뵈어요:]
++++
그리고... 글 첫화에서 이 글속 엑소는 6인조라고 했었는데... 쓰니의역량부족으로 8인조로..급히바꿔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궁금하실까봐 쓰면.. (백현,세훈,타오,준면,레이,종대,찬열,종인) 입니당..
선정방법은... 제 취향이나 호불호 이런거 아니구여.....
글중심인 백현이,세훈이,타오 빼고는 전부 제 남동생한테 "엑소 멤버 아는대로 불러봐" 해서 적은...철저한(?)복불복 시스템이였답니당..
엑소로 등장하지 않은 멤버들은... 어떻게 해서든..꼭 등장시키겠다는 강한의지를 내비추며
마지막으로 엑소사랑합니다 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