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신입이-"
"니도 신입이잖아"
얘는 동기 박찬열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는데 워낙 붙임성 좋은 성격에 마치 대학교 친구처럼 친해졌다
"그렇지 나 신입이지?"
뭐지 이 병슨은
"이거 박대리님한테 받은건데 마실래?"
"나 커피 안마심"
"그럼 쿠키 먹을래? 총무과 최과장님한테 받음"
아무래도 얘도 우리 회사 여직원들 레이더망에 꽉 잡힌듯하다
입사한지 겨우 일주일인데 벌써부터 조공이라니
건네는 쿠키 비닐을 뜯어서 한입 베어 물었더니 박찬열이 탐탁치않아 보이는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내가 이렇게 받았다는데 아무렇지도 않지?
그것도 여직원들한테"
"어 아무렇지도 않은데?"
"허.."
말이 끝나자마자 표정이 살짝 굳어진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어쩐지 오늘따라 멀쩡하다 싶었던 박찬열이 어김없이 벽을 끌어앉고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이고 나 왜 인사과냐고 넌 왜 마케팅과야!!!"
하루에도 열댓번
나를 만날때마다 다른 부서가 되었다는 사실에 대성통곡하는 척을 하는 박찬열에 질린다 질려
그렇게 인사과가 싫으면 나랑 바꿔!!!
좋은말로 할 때 김민석 과장님을 나한테 넘기시지?
"김과장이 날 얼마나 괴롭히는줄 알아?"
"뭐???? 김과장??"
"김민석 과장 말고 다른 김과장있어"
얘는 말을 똑바로 했어야지 하긴 우리 김과장님이 그러실리가 없잖아
"후..마케팅과 도대리가 널 그렇게 챙긴다며? 소문 쫙 퍼짐
그게 원래 그런사람이 아닌데"
"그래? 뭐 챙겨주긴 챙겨주는데"
좀 귀찮을 뿐이지
"뭐?????? 그럼 그 소문이 사실이라고????"
"어?어.."
"오 신이시여... 내 도대리 그 사람을..!"
"박찬열씨 저 찾았습니까?"
"헐"
"지금 근무시간 아닙니까? 아무래도 상부에 보고를.."
"아니요! 갑니다 오징어 나 간다!!!"
"어 잘가"
"징어씨 저 사람이랑 친해요?"
"네 오티 때 만났어요"
"아..."
그리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도대리님에 끝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겠네요"
댓글 쓰고 포인트 돌려받아 가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