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내가 입사한지 갓 일주일이 넘었던 월요일 아침
"흐아아아암"
"월요일이다~~ 월요일~~~"
매주 월요일마다 월요병을 앓는 나완 달리 아침부터 신난 박찬열이 내 심기를 슥슥 긁고 있던 때였다
"박찬열씨 인사과로 안갑니까?"
"도대리님은 저를 볼 때마다 돌려보내려고 하시는것 같아요"
"확실히 말하는데 여긴 마.케.팅.과. 입니다 박찬열씨는 인사과 소속이구요"
"거 좀 있다갈게요"
"정대리 인사과 김부장님 전화가 몇 번 이었죠?"
"아 진짜"
오늘도 상사인듯 상사아닌 상사같은 도대리와
신입사원인듯 신입아닌 신입같은 박찬열의 대화에 무료함을 느끼곤 자리에서 일어나니
네개의 눈이 나에게 주목된다
"어디가?"
"어디가요?"
"카페"
-
"어? 징어씨!"
정녕 제 앞에 있는 이 남자가 김과장님이 맞는겁니까
"혼자 왔어요?"
"네에.. 혼자"
"나도 혼자 왔는데 같이 앉을래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김과장님"
"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창 밖만 바라보던 과장님을 부르면 마치 미어캣 짤을 연상시키듯 고개를 휙돌린다
그 모습에 또 웃겨서 웃고 있으면 한껏 양 볼을 부풀리고는 나를 쳐다보는데
이게 어딜봐서 스물 여덟이냐고
"사람 앞에서 그렇게 웃을거에요?"
"죄송해요ㅋㅋㅋㅋㅋ"
"...아니에요"
"네?"
"계속 그렇게 웃어요
매일 무표정이더니 웃는게 더 예쁜데요?"
"아...///"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얼굴이 새빨개진게 느껴진다
"징어씨 핫쵸코 좋아하시나봐요"
"네.."
"벌써 한잔 다 비우셨네?"
"원래 마시는건 빨리 마시는 편이에요"
"한잔 더 시킬까요?"
"아니에요!"
놀라서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 지르고 말았음
"에.. 알았어요!"
내 말투를 놀리듯이 따라하는 김과장님
"그럼 내꺼 마셔요"
갑자기 바뀌는 잔에 당황하는것도 잠시
그 잔이 과장님꺼라는 사실이 더 당황스럽다ㄷㄷㄷ
"나는 괜찮으니까 많이 마셔요!"
"따라하지마세요.. 과장님 진짜"
"과장님 과장님 과장님"
"네?"
"불편하지도 않아요?"
그럼 과장님한테 과장님이라고 부르지 과장님 아니면 과장님을 뭐라고 불러야하나(과장님폭탄)
"회사에서 그렇게 부르면 혼날텐데요"
"둘만 있을땐 민석씨라고 불러요"
"그게..."
"이건 부탁이에요 내가 불편해서 그래"
그 말이 마치 앞으로 둘이서만 있을 시간이 많을거라는 듯한 느낌을 줘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럼 민석씨라고 부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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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편은 분명 찬열이 편이었는데 왜 댓글은 다 경수ㅋㅋㅋㅋㅋ 그래도 반응 좋아서 기분 좋네요 찬열아 미안해 너 주인공 맞아... 댓글들 읽다보면 스토리 구상도 되고 글 쓰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기죠 바쁘시더라고 눈물 가득한 댓글 한줄ㅋㅋㅋㅋ 아 그리고 아직 남주 끝난거 아니에요 주인공들 나이는 30을 넘지 않아요 오빠로 남기고 싶었다.. 직책이랑 안맞아도 능력이 상상 그이상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주세요ㅋㅋ 댓글 달고 포인트 돌려 받아가세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