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아아아아앙
독자들이 마나졌다아아아의와아아앙
암호닉
힛
구자철
체리
이쁜 암!호!닉!님!들!!!
ㅡ
오늘은 드디어 인포팀과의 결승날.
나같은 경우엔 연습때에만 대충 봐주는 정도라 매번 경기직관을 즐겼지만,
매번 눅눅한 축구장치킨이 맘에 들지않아 먼저 치킨집에 들렸다.
경기장 근처라 그런지 축구팬들이 많다.
복작이는 치킨집은 오늘 열릴 축구경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치킨을 들고 막 가게에서 나오는데 치킨 먹기 좋은 날 ㅎ
"아 맞다"
평소에 자주 빼먹는 정신머리때문에 가방에 넣어놓은 티켓을 확인하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없어.
없다.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손에서 툭 하고 치킨봉지가 떨어지고, 가방을 바닥에 놓고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지않는 너란 티켓...ㅋ...
빽으로 어떻게 안될까 싶었지만, 며칠전부터 애들한테 자랑하고 다녀서 이걸 말하면 한달간은 식빵의 놀림감 당첨이다.
빠르게 포기하고선 치킨봉지를 들었다. 집에가서 먹으면서 보지 뭐..........
괜히 과자부스러기 먹으러 다니는 비둘기를 째려보고 집으로 터덜터덜 향했다.
아오,진짜.
-
[ 야 어디. ]
가뜩이나 TV 어디서 하는지 코빼기도 안보여서 인터넷방송을 뒤지고있는데 카똑을 보내고 난리야.
너네 방송보려고 난리치고있다 지금.
신경질적으로 핸드폰 목록을 뒤지다가 드디어 찾았다.
방송이 시작되려면 멀었다는 말에 갑자기 신나져서 치킨 해체작업에 착수했다.
룰루~ 치킨무는 안먹으니까 버리고~
접시하고 포크까지 세팅해놓고 조그마한 휴대폰에 내 온 신경을 집중했다.
최신폰이라더니 왜 이렇게 화면이 작아? 아 겁나 느리네. 별 불평불만을 다하다가 시작하는 경기에 조용히 닭날개를 집어 들었다.
나 혼자 다들 열심히 해주는 모습에 찡해져서 각티슈 가져다놓고 눈물 닦는다는게 거기에다가 닭뼈를 버리고
한 골이 먹혔을때에는 뼈를 던졌다가 고대로 주워서 물티슈로 닦기까지 했다.
익스팀이 이기는가 싶더니 갑자기 어이없게 나온 코너킥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올라간 코너킥이 골대를 맞고 튕겼는데 인포팀이 그 볼을 잡고 그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아무것도 몰라서 가만히 쳐다보고있다가 1:2로 떠있는 전광판에 엉엉 울었다.
이렇게 서러운적은 없었을건데,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그동안의 훈련들에 미련떨었다.
선수들도 아쉬운듯 눈물을 삼키는 표정에 한번 더 울다가 그날밤 관련기사를 읽고 한번 더 울었다.
-
"헤이 닥터~"
기사와 함께 눈물 콧물 다 뺴면서 매운치킨을 먹고있는데 기분좋아보이는 홍정호 선수가 엑소노래를 부르면서 내 옆에 앉았다.
수고했다면서 껴안아 주려는데 어째 날 슬금슬금 피하면서 물러난다. 뭐야, 왜이래?
위로 좀 해주겠다는데.
" 너 지금 뭐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니 꼴이 어떤지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찰칵 하고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으면서 보여주다가 소장해야된다고 급하게 품으로 숨긴다.
아, 저거 뭐야. 저 콧물흘리는 고릴라 누구야?
"..........?"
" ....나?"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넠ㅋㅋㅋㅋㅋㅋㅋ"
" 가뜩이나 우울해죽겠는데 우리 닥터님이 빅웃음을 주시네 또 ㅋㅋㅋ"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엄지를 척하더니 제 볼옆에 댄다. 확 그걸로 볼을 쑤셔버릴라니까.
"아 내놔 진짜
내가 이쁜걸로 하나 박아줄게"
" 그 어떤것보다 이게 제일 이쁠거다 ㅋㅋㅋ"
" 베스트포토네 베스트포토."
" 야 시꺼 ㅋㅋㅋㅋ 들어가서 디비자라 이것들아 좀"
어느새 선수들이 이 둘에게 동화되어 점점 웃음을 되찾아 가는데 유독 흥민오빠의 표정이 어둡다.
기분이라도 좋게 해주려고 옆으로 다가가면 슬금 눈치를 보면서 웃는다.
서로 먼저 샤워할거라면서 옷을 훌러덩 벗으면서 난투극을 벌이고있는데, 내가 지금 서있는 여기는 너무 조용해...
이왕 이렇게된거 억지로라도 웃게해줘야겠다 생각하며, 무작정 흥민오빠를 밖으로 밀었다.
어디가냐고 식빵이 묻길래 데이트간다고 소리를 빽 지르니까 흥민오빠한테 잡아먹히지말라고 당부까지해준다.
" 별 시덥잖은 소리!"
괜히 우울한분위기를 깨려고 소리를 버럭냈다.
" 내가 진짜 오빠 잡아먹을줄 아나봐!"
"............."
평소면 웃기라도 했을텐데.
진짜 싫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우울해하는 모습.
더군다나 내가 해줄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
아진짜 모르겠다 안되면 몸개그라도 해야지!
"오빠! 이거봐. 나 진짜 짱 잘달린다?"
사실 말하는 내내 화끈거렸다. 내가 진짜 이 오빠를 좋아해서 무턱대고 이런짓도 하는구나.
사람 하나 기분 좋게 해준답시고 평소라면 죽어도 안했을 그런것들.
아무리 우스꽝스러워보이는 몸개그일뿐이라도 애정의 표현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더 유난을 떨어대다가 발을 삐끗했다.
"아!"
어, 드디어. 그제서야 오빠가 굳었던 표정을 풀곤 걱정스레 다가왔다.
민망함보다는 설렘이 먼저 다가왔다. 나 지금 완전 당신한테 미쳤으니까 계속 지껄여봐야지.
"명색이 팀닥터인데 다치기나 하네...."
" 조심하지... 걸을수 있겠어?"
"아마? 그냥 숙소로 돌아가요"
하지만 무슨 불변의 법칙이라도 되는마냥 일어서마자 찌릿하고 느껴지는 통증에 다시 주저앉았다.
아 진짜 미치겠네. 절뚝이면서 추하게 숙소까지 돌아갈게 뻔하다. 주변에 아무거나 잡고 다시 올라서려는데 오빠가 가볍게 나를 업었다.
조마조마했다. 혹시 무겁지는 않을까 흘러내린 머리칼에는 또 냄새라도 나면 어쩌나. 안절부절 가만히 못가누는 내 몸은 오빠 다시 고쳐 업으면서 몸을 편히 기댔다.
나는 업혀있다는 이 사실에 놀랐고, 오빠는 덤덤했다. 그 모습도 여전히 내 눈엔 멋있다.
" 어, 어? 어디가요?"
" 달리고 싶었던거 아냐?"
'에,에?"
" 달리기도 더럽게 못하더만 뭘 보여주겠다고?"
미쳤다. 이 밉게들릴것같은 소리도 곱디 곱게 들려서 내 마음을 다시 설레게한다.
" 아! 달려봐 그럼!"
" 달릴거거든요~"
날 업고서 달리는데도 나보다도 훨씬 빠르다. 한참을 달리다가 오빠가 한말에
"또 달리다가 괜히 넘어져서 울지말고"
이게 심장이 뛰는건지 마음이 뛰는건지,
"잘 달리는 오빠를 부르란말야"
내가 너한테 빠져서 미친건지 니가 날 미치게 만드는건지,
" 오빠가 좋아서 달려갈거니까"
내 마음을 더 들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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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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