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조용히 외쳤다. 저 근육을 봐.
저 가슴... 업..된것 좀 봐.....
멍하게 쳐다보면서 눈만 안마주치고 그냥 쭉 봤으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눈이 마주쳤다.
'아 헐...허.헐.
아니 그게 아니라.."
" 내가 이기면 김영권 사진 콜 "
아니 저기... 내가 듣고싶었던건 니 목소리가 아냐 십벌드야....
기어코 아까 못쥐어준 게임기를 쥐어주더니 빼도박도 못하고 지 다리사이에 날 껴서 못빠져나가게 막는다.
망할, 그럴거면 차라리 나도 쇼파에 앉게해주던지 엉덩이 딱딱해진다고!
"ㅁㅁ아
R버튼 눌러"
"어,어?"
흥민오빠의 말에 R버튼을 찾으려고 게임기를 잡고 버벅대다가 서로의 손이 게임기에서 얽혔다.
떨어진 게임기 그리고 홍정호의 승.
평소같으면 짜증났을건데 얼마나 빠졌는지 손길도 달다. 달아.
미안해하는 모습도 이쁘기 그지 없다.
"미안해서 어쩌나...."
"아.... 괜찮은데"
"ㅁㅁ이가 예뻐서 이런건 또 못하네"
...........?
이게 이렇게 달달한 말이었어?
이거 느끼한말 아니었어?
나 너한테 얼마나 빠져있는거야. 손흥민진짜....
이 사탕덩어리야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뒤에서는 자기가 이겼다고 혼자 자축하고있는 십벌드.
" 형 나랑 한판 더 해요
ㅁㅁ이 설욕전은 내가 해줘야지"
아까부터 쿵쾅이던 심장이 더 뛰고있어서 정신이 없다.
"오케,
그럼 너는 다 벗고 근처 학교운동장 뛰댕겨라 ㅋㅋㅋㅋ"
조,좋은데?
그래도 어쩔줄모르는 오빠의 표정을 보자니 내 발이 근질거린다.
무조건 R버튼을 고수하는 모습도 멋져보인다.
설레서 간질거려 죽겠음에 웃어버렸다.
내가 버튼을 다시 알려줄려고 손을 대려고 하니까
또 그 큰손으로 내 두손을 조용히 덮어주면서 웃는다.
오빠만 믿으란말이 달콤한말이었던가.......
멍하게 오빠짱을 외치고 있었는데,
" 얼굴 못생긴것좀 봐..."
아 잠깐만, 내가 지금 발이 바쁠예정이니까 씹고 슬쩍 발로 씹벌드의 게임기를 쳤다.
아니나 다를까 툭하고 나가떨어지는 게임기에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이 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꿋꿋히 사악한 표정의 나를 쳐다본던 식빵은 존나 웃겨죽겠다고 사랑에 눈에 뵈는게 없냐면서 내 엉덩이를 발로까곤 유유히 사라짐ㅋㅋㅋㅋ
아맞다 십벌드한테 엄지를 척!
그거 보고 표정 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욱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조용히 제일 안전한 아빠방으로 이동함 ㅋㅋㅋㅋㅋㅋㅋ
"왠일?"
"아빠 ㅜㅠㅠㅠㅠ"
나 방금 엄청 설레고 왔어요 ㅠㅠㅠㅠ
손흥민이가 ㅠㅠㅠㅠ 날 엄청 설레게 해줬어ㅠㅠ
그래 내가 진짜 철컹철컹해야되 내가 죄인이지
그런 천연기념물을 좋아했어 내가.
난리를 치며 붉어진 내 얼굴을 보던 아빠가 재미있다는듯이 날 가만히 쳐다본다.
내가 맨날 뭔 고민있을때마다 항상 이 아빠한테 풀어놔서 누구보다도 내 맘 내 정신상태(?)를 잘 알고있는데,
지금은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나보다.
가만히 쳐다보다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이것도 흥민오빠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어느날부터 미친망상을 시작하게 되버린 나다.
밑에서는 십벌드가 져서 소리를 왁 하고 지르고있고, 나는 설레서 맘속으로 소리를 왁 하고 질러댔다.
.
아빠를 빽삼아서 조용히 밑으로 내려가보니까 저녁준비가 한창인듯 밖에서 바베큐파티를 한답시고 여러가지를 준비한다.
근데 이게 말이 바베큐파티지 걍 고기파티인게, 십벌드가 마트에서 사온 고기 30만원어치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굽는게 전부.
결국 다시 동네슈퍼를 들러서 상추하고 여러가지 야채들도 사서 씻고 막 자리에 앉으려는데
"왁!"
"야!"
"음마야!"
놀래서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갈뻔한걸 또 흥민오빠가 잡아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아서 조용히 입을 벌린다.
그래서 입안에 파프리카 썬 걸 넣어주니까 표정이 좋지않다.
이 오빠 답지않게 뭘 이렇게 가려?
아냐, 그래도 이뻐. 좋아좋아.
" 써.... 으...
나 빨리 고기고기"
" 응 고기"
얼른 고기를 입에 넣어주니까 또 오물오물씹는게 아주 그냥 이뻐요.
그래서 흐뭇하게 쳐다보고있으니 아빠와 민망하게 눈이 마주쳤다.
날보고 웃더니 흥민오빠를 보고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 야 흥민아, 고기가 뭐야.
이렇게 이쁜여자한테 뽀뽀정도는 받아야지"
콜, 헐
그거 완전 콜. 좋아요.
근데 막상 또 부끄러운게 진짜 요즘 마음이 간지러워 죽겠다.
옆에서는 식빵하고 공실이가 궁시렁대면서 이쁜여자 다 죽었다면서 술을 나눈다.
저 망할새끼들.
"으어...써.."
곧 그 자기 입엔 쓰다는 파프리카를 한 입 꿀떡하고 용기있게 넣더니 쓰다면서 능글맞게 입을 쭈욱 내민다.
달콤해.
너때문에 달콤해 미치겠다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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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는 단데........흥민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