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암호닉 신청자 명단입니다♥ 씽덕/고기만두/예헷 * 총 암호닉 신청자 명단입니다♥ 씽덕/고기만두/예헷/낯선이/규야/종따이/종대징어행쇼/에이드/사디/팔찌/낭만 팬더/하앵이/개구리/박듀/다람쥐/농구공/유조/원주민♥ * 요즘 암호닉 늘어가는 갯수 세는 재미로 살아요ㅎㅎㅎㅎ * 쓰차...쓰차 걸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지금 풀려서 바로 왔는데 왜 쓰차 걸렸는 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으앙ㅠㅠㅠㅠㅠ뎨동해요ㅠㅠㅠㅠ특별히 번외 두편이 있으니 이것을 보시고 부디 노여움을 푸시기 바랍니다ㅠㅠㅠ(바닥에 넙죽 엎드려 절 한번 하고 도주한다.) [이전 이야기 : ...강아지?? 왠 강아지??]
저멀리서 포동포동한 강아지 한마리가 전속력으로 뛰어왔음. 그리고 강아지의 목줄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 하나가 끌려왔음. 나징은 식겁하고 그대로 굳었음. 왜냐하면 나징은 강아지를 엄청 무서워 하기 때문임. 그러나 저러나 오빠는 강아지를 발견하지 못했고 핸드폰만 하는 중이었고, 나징은 오빠를 부르지도 못한 채로 그저 강아지의 레이스만 바라볼 뿐이었음. "아!! 짱구야!! 형 힘들어!!"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어둠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 종인이였음. 그리고 종인이를 잡아 끄는 갈색의 강아지였음. "짱구야 그만 달려!!" 종인이는 짱구라고 불리는 강아지를 세우기 위해 애를 썼음. 그러나 짱구라고 불리는 강아지는 멈출 생각 따위 없는 듯 했음. 그리고 그 강아지는 결국 목줄을 끊고 나에게 달려 들었음. 세상에. "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캉캉캉!!!!" "짱구야!!!!!" 순식간에 농구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음. 강아지는 앉아있는 내 품으로 달려 들었고, 나징은 비명을 질렀고, 아무것도 모르는 오빠는 덩달아 비명을 질렀으며, 경악한 종인이는 끊어진 목줄을 내팽겨치고 짱구를 잡으려 했음. 거기에 놀란 함께 오던 타오가 끌고 오던 자전거를 내팽겨 치고 재빨리 나징 있는 곳까지 달려왔음. 근데 너무 놀란 나머지 나징은 그런 거 신경 쓸 틈 없이 일어나서 본능적으로 짱구를 발로 차버렸음. 짱구는 내 강력한 킥에 치여 농구장 한 가운데로 내쳐졌고, 쫓아오던 종인이는 기함하며 농구장 안으로 달려갔음. 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하지만 강아지를 무서워 하는 나징은 짱구를 챙기기 보단 그대로 서서 종인이의 하는 냥만 바라보고 있었음. 짱구는 낑낑 거리며 달려오는 종인이에게 안겼음. 종인이도 낑낑 대는 짱구를 보듬어 안았음. 옆에서 놀란 오빠는 날 따라 일어서서 내게 괜찮냐고 물어봄. 저쪽에서 타오와 세훈이와 종대도 후다닥 달려옴. 이 상황이 전부 정리가 되지 않던 나는 정신이 들자마자 눈물부터 흘렸음 "...흐윽." "야야. 너 괜찮아?! 안 다쳤어?! 야!! "오, 오빠. 끄윽. 나, 나 놀라서." 오빠를 보면서 굵은 눈물 방울을 흘리던 나징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대로 오빠한테 안겼음. 오빠도 적잖이 당황했던 지 날 달래 주기 급급했음. "너 안 다쳤어?! 개한테 안 물렸어?! 야. 말 좀해!!" 오빠가 내 팔다리를 흝어보며 다급하게 말했음. 나징은 패닉이 와서 오빠한테 대답할 틈 없이 그냥 오빠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울기 바빴음. 뒤에서 괜찮아요?! 라고 외치는 종대의 목소리가 들려왔음. 그때 오빠가 내 다리를 붙잡고 종대에게 휴지 없냐고 소릴 질렀음. 눈물 사이로 보이는 내 다리에는 빨간 피가 흘렀음. 아까 짱구를 발로 차다가 짱구의 발톱에 살이 찢긴 듯 했음. 일단 피랑 친하지 않은 나징은 붉은 색의 선혈을 보자마자 너무 놀라서 눈물도 멈춰버렸음. "오빠...나 피...피 나와..." "알아. 바보야. 울지마. 괜찮아. 종대야, 너 휴지 없냐?" "휴지 없는데 어떡하지. 아. 편의점 가서 사올게요!!" 뒤에서 서성이던 종대가 금방 휴지를 사온다며 급하게 편의점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음. 그리고 끅끅 대는 나에게로 타오가 다가왔음. 세훈이는 나와 종인이를 번갈아 보다가 종인이 쪽으로 뛰어갔음. "괜차나여?! 많이 다쳐써?!" 타오가 안절부절하며 내 옆에서 울고 있는 나징을 달래줬음. 오빠는 한숨을 쉬며 이거 어쩌냐. 라고 중얼거렸음. 한강의 농구장엔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음. "괜찮으세요? 죄송해요. 짱구가 목줄 끊고 달려갈 줄 몰랐어요. 다쳤...아." 저쪽에서 짱구를 세훈이에게 맡긴 종인이가 급하게 달려오다 내 다리를 보고 멈춰섰음. "다리 다치신 거예요?!" "좀 긁혔어요. 괜찮아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오빠가 내 다리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괜찮다고 말해줬음. 그러나 종인이는 짱구가 한 짓임을 알고 그 누구보다 더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했음. "괜찮아요. 이 정도 상처면 금방 나을 거예요. 걱정 안해도 돼요." 오빠가 종인이 보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음. 그 표정 보니 아픈 건 생각도 안나고 오빠가 진지해진게 웃겼음. 나징 결국 웃음을 터트렸음. 옆에 있던 오빠와 타오와 세훈이와, 그리고 종인이까지 황당해했음. "오빠 나 괜찮앜ㅋㅋㅋㅋ그렇게 화 안 내도 됔ㅋㅋㅋㅋㅋ" "야." "괜찮다니깤ㅋㅋㅋㅋㅋㅋ" 오빠가 나 다친걸로 화내는 걸 보니 이게 몇년만인가 싶기도 하고 적응이 안됐음. 나징은 웃음은 참아야 겠는 데 웃음이 안 멈춰져서 고개를 숙고 끅끅 대면서 웃었음. 오빠는 어이없다는 듯이 날 쳐다 보다가 머리이 딱밤을 한대 때렸음. "어휴. 암튼 못 말려." 때마침 종대가 휴지와 비상약품들을 어디서 구해왔는 지 급하게 도착했음. 근데 이 상황이 이해 가지 않았던 건지 날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괜찮은 거예요? 라고 물어봄. "얘가 가끔 정신이 나가서 이래. 아픈 거 자각을 못 해, 얘가. 괜찮나봐." 오빠가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종대가 가져온 것들을 봉지에서 꺼내며 날 한번 안쓰럽게 째려봤음. 오빠는 의대생 답게 후다닥 치료를 해줬음. 소독약을 들이 붇고 약을 사정없이 덕지덕지 발랐음. 장난하냐??!! 따가워!!! 내가 인상 쓰면서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니까 오빠가 귀 따가워. 닥쳐. 로 내 엄살을 일축했음. "아...아프겠다. 누나 괜찮아여?" "씁. 괜찮...오빠!! 좀 살살!!" 세훈이가 괜찮냐고 물어보다가 내 비명에 깜짝 놀랐음. 내가 민망해서 베시시 웃어 보였음. 세훈이가 이 누나 이상해 라는 눈빛으로 날 내려다 봤음. 나징은 호들갑 떤게 살포시 민망해져 괜히 헛기침을 했음. "얘가 어렸을 때 시골 놀러 갔다가 미친 개한테 한번 크게 당한 적이 있어서 개를 많이 무서워 해." 오빠가 거즈를 붙히면서 아직도 어리벙벙한 애들에게 말해줬음. 세훈이가 하긴, 짱구가 많이 뚱뜽해서 무섭긴 하져. 라고 중얼거렸음. "죄송해요. 제가 많이 오바했죠. 하핳." 멋쩍은 웃음으로 내가 애들의 시선을 피했음. "상처는 좀 오래 남겠다. 너 이제 아버지한테 뭐라고 하냐ㅋ" 마지막 마무리까지 마친 오빠가 날 보면서 비웃었음. 내가 이건 또 뭔 개소리지.라고 중얼 거리다 내 머릿속에 문득 생각이 난 게 있었음. 아. 나 몰래 나왔구나. "혼...나겠지?" "고럼고럼. 아주 매타작 당할걸." 오빠는 쓰레기를 정리하며 내게 겁을 줬음. 가뜩이나 야밤에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는 엄마가 알면 나징은 그대로 모든 걸 뺏기겠지. 차키도 뺏기고, 카드도 뺏기고...하...난국이로구나. 내가 한숨을 쉬니까 종대가 무슨 일 있어요? 라고 물어봄. 내가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요. 라고 대답했음. 종대가 고개를 갸웃거렸음. 근데 저쪽에서 안절부절 하는 종인이가 보였음. 짱구라고 불리는 강아지를 품에 안고 나를 쳐다봤음. 으. 저기도 문제가 있구나. 나징은 설마 품안에 있는 개가 공격을 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종인이에게 손짓했음. 종인이가 주춤 거리며 다가왔음. 나징은 가까이 온 종인이에게 짱구 괜찮아요? 라고 물어봄. 종인이가 네. 괜찮은데 그쪽은요? 라고 걱정스레 물어봤음. 보시다시피 엄청 괜찮아요! 라고 웃으며 대답했음. "...죄송해요." "아뇨, 아뇨. 저 진짜 괜찮아요. 근데 짱구가 제 발에 차여서 그게 걱정인데..." "얘는 그렇게 안 다쳤어요. 그냥 좀 놀란 것 뿐인데...그쪽 분 다리가..." 나는 손사레를 치면서 진짜 엄청 괜찮아요!!라고 해맑게 웃었음. 종인이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음. "그럼 먼저 가봐야겠다." 오빠가 날 일으켜 세우며 애들에게 인사했음. 종대가 조심히 가세요. 하며 내게도 끄덕거렸음. 타오와 세훈이는 아쉬운 듯 손인사를 해줬음. 종인이도 죄송합니다.라며 허리를 깊게 숙였음. "저는 괜찮은 데 짱구...가 걱정이네요." 내가 짱구한테 손을 뻗어 살짝 머리를 쓰다듬어 줬음. 하지만 짱구는 내가 발로 찬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지 내 손길을 피하지 않았음. "짱구야 내가 미안해. 아프지마." 내가 짱구 등을 톡톡 두드려줬음. 짱구가 캉캉 하고 짖어서 내가 깜짝 놀램. 종인이도 놀라서 짱구 꽉 끌어 안고 나한테서 멀어졌음. 우리 둘이 서로 쳐다보면서 멋쩍게 웃었음. 나징이 다시 한번 인사하고 오빠 따라서 쩔뚝거리며 걸어갔음. 어쨌든 힘겹게 집에 도착함. 오빠는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음. 나징은 쫄래쫄래 따라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따라 들어섰는 데 가만히 서 있는 오빠의 등에 머리를 부딪혔음. "아. 왜?!" 내가 머리를 문지르며 고개를 들었을 때 엄마가 효자손을 들고 날 째려보고 있었음. "징이하고 징훈이. 지금 몇시니?" "...엄마 나는 아무 잘못 없어요. 저 공부하고 왔습니다." 오빠는 어깨를 으쓱하며 엄마를 당당하게 지나쳐 방으로 들어가려 했음. "어딜가!" 그러나 엄마에게 붙잡힘ㅋㅋㅋ나징은 그 틈을 타 방안으로 피신했음. 밖에서 오빠의 비명이 들렸음. 안도의 한숨을 내 쉰 내가 내 방 화장실로 절뚝거리며 걸어 들어갔음. 그때 핸드폰이 울렸서 보니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있었음. [김종인 입니다. 카이예요.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짱구가 그렇게 달려 나갈 줄 몰랐어요. 괜찮으세요?] ** 〈번외-종대 왈 "문자는 칼답이 생명이죠."> 종대는 한참이나 문자 함을 쳐다보았다. 답장이 오지 않았다. 왜 답장이 안 오는 건데...종대는 소파에서 일어나 뚱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째려보았다. 아마 핸드폰이 생각할 수 있는 생물이라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 종대의 멱살을 잡았을 지도 모른다. 왜 날 째려 보는 건데? 이러면서. 종대는 애꿎은 핸드폰만 탓하면서 문자를 기다렸다. 삼십분이 가고 한시간이 가도 여전히 묵묵부답인 핸드폰이었다. 결국 포기하고 춤 연습을 하려 일어서던 종대의 귀에 지잉-.하고 핸드폰의 진동 소리가 울렸다. 종대는 빛보다도 빠른 속도로 탁자 위에 올려둔 핸드폰에게 달려갔다. [오늘 밤도 화끈하게 한번 어때요? -http://hwa-ggen.com-] "..." 종대는 별 잘못없는 핸드폰을 탁자 위로 집어 던졌다. 지금 낮이거든. 망할 스팸. 씹어먹듯 내뱉는 말이 자못 억울하게 들렸다. 한숨을 푹 내쉰 종대가 터덜터덜 걸어가 앰프의 음악을 트는 순간 또 다시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또 스팸이려나... 종대는 핸드폰을 볼까 말까 하다가 다시 슬그머니 탁자로 다가가 던진 핸드폰을 주워 들었다. [죄송해요.깜빡 잠 들었어요.] 종대는 눈을 깜빡 거렸다. 세상에. 답장이 왔어. 답장이! 종대의 눈이 반짝 하고 빛났다. 그때 문을 열고 엠 멤버들이 피자박스를 들고 들어왔다. "피자 사왔다. 먹자." 민석이가 연습실의 바닥에 피자 박스를 내려 놓으며 종대를 불렀다. 그러나 종대는 그 소리도 알아채지 못하고 문자 보내는 데에 온 신경을 쏟았다. "첸첸. 피자 머커!" 타오가 옆으로 피자 두 조각을 들고 와 하나를 내밀었다. 종대의 시선이 피자를 향하는 데 머릿속에 셀카가 떠올랐다. "타오야, 셀카 찍자." "나 메이크업 안해써. 안 찌글래." "아냐, 타오야. 너 잘생겼어. 빨리 찍자아, 응?" 아기 같은 얼굴로 진짜? 라고 되묻는 타오를 향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종대는 핸드폰의 카메라 앱을 눌렀다. 자신과 타오의 얼굴이 나오도록 각도를 조절한 종대는 한번 더를 외치며 무수히 많은, 그러나 모두 같은 사진을 찍어댔다. 연습실 중앙에 앉아 피자를 먹던 나머지 멤버들이 종대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종대는 30장이 넘는 똑같은 셀카 중에 그나마 가장 잘 나왔다고 생각한 사진 하나를 택해 징어에게 문자를 보냈다. 싱글벙글 웃는 종대의 옆에서 영문도 모르는 타오는 덩달아 신이 났다. "이커 나토 주면 안대? 나 웨이보에 올릴래." 종대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안돼. 라고 말했다. 타오가 찡찡 거리며 왜. 나토 춰. 라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종대는 타오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한 뒤 대충 한장 셀카를 찍어주고 타오에게 돌려줬다. "이커 나 새카마케 나와쒀!!" 타오가 거의 울먹임에 가깝게 종대에게 애처롭게 외쳤다. 종대는 아니야, 엄청 잘 나왔어. 라고 뻥을 치며 문자 전송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였다. 타오는 진차? 진차야? 라며 루한에게 핸드폰을 가져가 보여줬다. 루한이 피자를 먹다 말고 웃음을 토해냈다. "초록쌔그로 카만데?ㅋㅋㅋㅋㅋㅋㅋ" 씽이 사진을 보고 마지막 한방을 날렸다. 크리스조차도 웃으며 피자를 먹지 못했다. 타오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아아!!! 나 다시 찌거춰!! 첸첸!!" 연습실 안이 소란스러워 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종대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문자를 보냈다. ** 〈번외 2-타오가 모르는 번호, 타오가 아는 여자> 타오는 결국 셀카 찍기를 포기하고 자신이 들고 있던 피자를 우걱우걱 씹어댔다. 종대 형은 언제나 자신을 놀리는 데 선수였다. 한숨을 쉬며 피자 한 조각을 금방 먹어치운 타오가 한 조각을 더 가져오려고 했다. 그때 루한의 눈이 개구지게 변하며 타오의 손을 탁 쳐냈다. 황당해 하는 타오를 놔두고 루한은 여유롭게 피자 한 조각을 더 먹었다. "뭐하눈 커야?!" 타오가 헛웃음을 치며 루한에게 물었다. 루한은 이건 곰이 먹는게 아냐. 라고 여유롭게 웃으며 자신을 놀렸다. 안 그래도 종대 형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데 루한 형까지 이러니 타오는 결국 폭발했다. "내놔!!!" "노노." 그러나 루한 역시 자신을 놀리는 데는 선수였다. 피자를 들고 약 올리며 곰은 먹는 게 아니라니까. 라고 놀렸다. 결국 타오는 씩씩 대며 핸드폰을 들렀다. 세훈에게 일러 바치기 위함이었다. 세훈은 아마 내 마음을 알아 줄거야. 타오는 슬프게 중얼거리며 전화 번호부로 들어가 세훈의 전화 번호를 찾았다. 그때 타오의 눈에 이쁜 여자라는 이름으로 저장 된 번호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게 뭐야?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번호였다. 타오는 이 번호의 출처를 알아 내기 위해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세훈에게 전화하는 것도 까먹었다. 그때 눈 앞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포테이토 피자가 사라지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루한이 은근 슬쩍 빼가는 것이었다. "안대에!! 내커야!! 내커라코!!" "어허. 가만히 안이쓰면 내가 징짜 머글 수도 있어." 루한이 입 가까이로 피자를 들이대며 타오를 조련했다. 타오가 두 손을 뻗다 긴 다리로 핸드폰을 쳤다. 그러는 사이 핸드폰의 전화 신호가 갔지만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한참을 루한이 타오를 향해 약올렸다. "피자 달라커!! 나도 머코 시따코!! 루거!!" "노노. 슝마오는 이런고 먹으묜 안돼. 노노." "팔리 내노라코!! 약 올리지 마라커!! 판판. 루거가 내커 피자 빼써 가써!!" "야, 타오. 나하테 형! 이라고 부르라니카?" "내카 그래숴 루거라커 부르잔하!!" "루거 말고 형!" 루한과 타오는 꽤 오랫동안 티격태격 했다. 그때 핸드폰에서 조그맣게 여보세요.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 타오. 너커 핸드펀 전화 온고 가튼데?" 귀가 밝은 이씽이 소리를 듣고 저만치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 타오에게 건냈다. 핸드폰을 건네 받은 타오가 한참 핸드폰을 보더니 소리를 질렀다. "누카 내 핸드펀으러 톤화해쒀!!!" "그럼 받아아." "큰데 누쿤지 타오 모르는 싸람이야!!" "받아서 말을 해봐. 그럼 되잖아." 옆에서 민석이가 타오의 정신없는 행동을 단번에 가라앉혔다. 어쨌든 타오는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여보세요 라면서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여? 혹시 저 아세혀?" "아, 저 징인데요."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때 그 여자. 한강에서 함께 농구를 하던 여자. 타오는 자신이 소리 지르던 걸 그 여자가 들었겠지라고 생각했다. 점점 쪽팔려 지기 시작한 타오는 다시 말할 틈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옆에서 씽이가 사생팬이요쏘? 라고 물어왔다. "어? 아니! 나 어떠케!!"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온 타오가 핸드폰을 부여 잡으며 울먹였다. 종대가 그럼 누군데? 빨리 다시 전화 해봐. 라고 말했다. 타오가 종대의 말을 듣고 재빨리 통화 버튼을 눌렀지만 여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타오가 이게 다 루거 때문이야!! 라고 소리치며 루한에게 달려들었다. 루한이 웃으며 도망갔다. 어째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엑소 엠의 연습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