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우(24)
-사무직원
-느림 답답할라치면 대답해줌 그래서 더 답답
-선배의 노련함이 아주 대단함
-자기 이야기를 안 해줌
-좋고 싫고 확실함
#시작은_가볍게_첫_만남
사장님이 회사 구경 좀 시켜주라고 첫날 여기 있는 원우씨께 날 떠맡겼다.
원우씨도 당황스러운지 잠깐 멈칫하다 자신을 따라오라고 사장실을 나섰다.
원우씨를 졸졸 따라 2층 사무실로 들어왔다.
생각보단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의 사무실이었다.
"00씨 자리는 이쪽이에요. 제 자리는 이쪽이니까 궁금한 거 있으면 저한테 물어보시면 돼요."
"네."
"탕비실은 저희가 쓰는 2층에만 있고요. 또.. 휴게실은 각 층마다 있어요. 4층 휴게실엔 안마의자가 있는데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돼요."
"와. 유익하네요."
"제가 뭐라도 더 말해주고 싶은데 인수인계가 처음이라 일단 기억나는 대로 말씀드릴게요."
원우씨는 직접 봐야 생각날 것 같다며 나와 회사 나들이를 떠났다..
#이것이_선배미
꽤 비중 있는 거래인데 계산 실수를 했다.
아.. 눈앞이 깜깜해진다.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너무 당황스러울 뿐이지만 뭐라도 해야 했다.
일단, 자문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수습하는 방법조차 모르겠으니까..
"저, 원우씨.. 제가 지금 앞자리 수를 잘못 입력해서 팩스를 보냈는데, 이거 수습 어떻게 해야 돼요..?"
"......"
지금 한 시가 급한 이 마당에 뭔 생각을 그리도 오래 하시는지...?!
난 지금 똥줄이 타 죽을 것 같은데 그는 느긋하게 회사 전화를 들더니 단축을 눌렀다.
멀어서 잘 안 보이는데...
곧 그는 어마어마한 말을 쏟아냈다.
아... 아... 순간 저번 날의 순영씨가 눈앞에서 아른 거렸다...
그때 차라리 죽여 달라고 했을 정도였는데.. 나 어쩌지...?
그냥 퇴사할까.. 나 이제 26일만 더 나가면 월급인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뛰어다니던 와중 원우씨 목소리에 올스탑됐다.
"이번에 되게 중요한 건이었던 거 아시죠? 정신 단디 잡고 하라고 말씀 드렸던 거 같은데요."
"네... 죄송합니다.. 입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 하지 않겠습니다.."
"바로 인정하시니 화를 못 내겠네. 아무튼 바이어 관련된 일들은 사장님이 직접 만나기 때문에 무조건 사장님께 먼저 알리고 시작해야 돼요. 아마 곧 있으면 사장님께서 다시 연락 올 텐데 어떻게 하라고 다시 지시하실 거예요. 그땐 진짜 정신 단디 잡고 하시면 돼요."
와... 원우선배...
내 마음을 뒤집어 놓으셨다...
#나도_같이_가자
어쩌다 나랑 원우씨가 야근을 하게 되었다.
벌써 9시가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는 빨리 가기 위해 최대한의 집중력을 뽑아내고 있었다.
아 근데 큰일이다. 졸리다. 자면 안 되는데..
"아, 안 되겠다. 원우씨 저 커피 타 올 건데 원우씨도 한 잔 타다 드릴까요?"
"전, 됐어요. 말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와.. 말하는 것도 기품 넘쳐..
일단 탕비실로 뛰어 들어와 빠르게 커피포트에 물을 올렸다.
물을 끓이는 와중에도 자꾸 졸음이 밀려와서 커피잔에 믹스를 찢어 넣기도 하고 싱크대에서 손도 씻고 물 살짝 묻혀 목에도 가져다 댔다.
진짜 잠들랑말랑한 그때 커피포트가 다 끓은 듯 꺼졌고 바로 잔에 뜨거운 물을 쏟아 부었다.
티스푼으로 젓자마자 입으로 가져다 대 한 모금 마신 뒤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사무실로 나오니 짐을 싸고 있는 원우씨가 보였다.
"다, 하셨어요..?
"네. 전 가볼게요.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좋겠다.
잘 가요...(왈칵
***
제목 예쁘네요^0^/
역시 내 독자님 아이디어가 푱푱푱입니다^0^/
초능력은? 조직물이라며?! 하는 독자님들... 살짝만 기다려주세요... 커밍쑨입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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