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23)
-현장직원
-잠이 많음
-귀차니즘인 것 같음
-비사교적인 편임
-자기 할 일은 똑 부러지게 하는 편
#시작은_가볍게_첫_만남
4층 휴게실에는 안마의자가 있다고 원우씨께 들었다.
그래서 점심시간마다 애용하고 있다.
온갖 소리를 내며 안마의자에 몸을 맡기는데 너무 시원한거다.
거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뒤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
너무 놀라 소리 없는 아우성인 나를 힐끔 보더니 제 갈 길을 가는 이름 모를 직원 덕분에
남겨진 나는 심히 부끄러웠다...
#차라리_말_해줘
"........"
"저기, 할 말이 있으시면 말로.."
"글은 쓸 줄 아세요? 제가 A4용지랑 볼펜이 넘치도록 많거든요."
일부러 좀 비꽈서 말했는데도 요지부동이다.
아니 불편하게 왜 내 시야 걸리는 곳에 서서 말할 둥 말 둥 하고 있는 거지?
다른 일 하고 있으면 알아서 가거나 말하거나 하겠지.
그렇게 한참 서류 정리를 하고 있었을까,
"호두야 오늘 짜장면 먹었어? "
"아 진짜 또 스토킹 했어요?"
"아니, 너 볼에 묻었길래. 나한테 슬쩍 알려주려고 묻히고 먹은 거 아니였어?"
뭐야 저 뻔뻔함은;;
근데... 너무 쪽팔려.
#나만_그렇게_느끼나
"형 이따가 나랑 같이 퇴근하자. 어때? 좋은 생각이지?"
"흠, 너 하는 거 봐서."
"....어떻게 할까? 뭐해 줄까?"
원우씨가 민규씨에게 귓속말을 했고 가만히 듣던 민규씨가 숨이 넘어가라 웃었다.
...나한테는 한 마디도 안 하는 양반인데, 남한테는 잘하네..?
나 사내 왕따인가...?
#꿈#뭔_꿈이_이래?
그날밤 꿈속이었다.
장소는 탕비실이었다. 누군가가 내게 등을 진 채 서 있었다.
따로 부르지도 못한 채 가만히 서서 그를 보는데 그가 먼저 빙글 돌아 나를 보았다.
민규씨였다.
순간 장소가 바뀌었다.
어느 건물 옥상인 것 같았다.
옥상엔 아무것도 없이 휑했다.
그 가운데 아까와 같이 올곧게 서있던 민규씨는 자켓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고
자연스럽게 한까치를 꺼내 입에 물었다.
라이터를 찾는 듯 분주하게 바지주머니와 자켓주머니를 뒤지던 그가 나를 힐끔 보더니 물었다.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
아니 지금 내 꿈에 말 한 마디 안 섞어본 민규가 나온 것도 어이가 없는데
심지어 불을 빌린다니..
그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 마이 주머니에 손을 불쑥 집어넣었다.
순간 불쾌해져 몇 걸음 물러났으나 그는 이미 내 마이주머니에서 라이터를 찾은 모양이었다.
아니, 그게 왜 거기서 나와?
빙글빙글 웃으며 라이터를 흔들던 그가 불을 붙였다.
몇 번 숨을 들이마신 그의 입 앞으로 흰 연기가 흩어졌다.
그걸 담배가 절반 가까이 타들어갈 때까지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에서 깼다.
나 아무래도 내가 왕따라서 모든 걸 부정하는 게 아닐까?
내가 왕따인 게 아니라 민규씨가 양아치인 걸로.
***
이래서 루시드 드리머가 좋은 거죠~
정한이는 꿈에서 맛있는 거 먹고 그러던데..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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