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24)
-사무직원
-은근히 인싸심
-고민 상담 잘 해주심
-내로남불(?)
#시작은_가볍게_첫_만남
첫 출근 날 진짜 극심하게 긴장을 했다.
청심환이라도 씹어야 되나 할 정도로 긴장을 하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갔다.
일단 나보다 먼저 온 분이 계셨기에 우렁차게 인사 먼저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해요."
아직 다른 분들은 출근을 안 했는지 혼자 있던 그가 가볍게 인사를 받아줘서 난 참 고마웠다.
심지어 환히 웃는 얼굴이었으니.
곧 그는 나를 힐끔 보더니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사장님께 전달받기론 정한이 형이 데려온 거라던데."
"...정한.. 아, 네. 맞아요."
"고생해요."
난 이때까지만 해도 저 말 뜻을 이해 못했었지...
정말 고생문이 열렸을 줄이야...
#아싸_칭찬받았다
지훈씨는 말하기 편한 존재였다.
은근히 사교성이 좋았기에 아는 것도 많았고
조언같은 것도 현실적으로 잘 해주었다.
그래서 지훈씨께 고민 상담을 했다.
"민규씨는 저를 싫어하는 걸까요?"
"응? 갑자기 그건 왜?"
"아니... 말을 안 해요, 아예. 저 여태까지 민규씨랑 이야길 나눠 본 기억이 없어요."
"걔가 낯을 무진장 가려. 지금 나랑 일한지도 6개월 다 되가는데 3마디 나눠봤나? 그것도 원우 있어야 나눠."
"어쩐지. 원우씨랑은 잘 이야기하더라고요.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섭섭해 하지마. 걔 성격도 이해해 줘야지."
"그렇게 낯 가리는데 현장쪽 일은 안 힘들어 하세요?"
"걔 일 진짜 잘해. 난 걔처럼 잘하는 애 처음봐."
"우와, 대단하다. 나도 배워야지."
"너도, 뭐, 나름 잘해. 아직도 승철이 형한테 안 불려간 거 보면, 평타는 치는 거야."
아싸, 칭찬받았다.
그나저나 민규씨는 낯을 많이 가리는 거였구나.
어휴, 괜히 나 왕따인 줄..
#내가하면_로맨스_남이하면_불륜
탕비실에 내 커피잔이 어디갔는지 도저히 안보이길래
종이컵에 믹스를 찢어 넣고 물을 부었다.
티스푼으로 잘 젓고 있는데 탕비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또 윤정한씨인가 하고 탁자 밑으로 숨었다.
그때 지훈씨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숨바꼭질해?"
"아, 죄송해요. 정한씨인 줄 알았어요."
"진짜 어지간히도 괴롭히나 보다."
빵터진 지훈씨를 확인하곤 탁자 밑에서 올라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데
지훈씨의 잔소리 모터가 가동되었다.
"너 아무래도 권순영한테 북극곰 일대기 좀 들어야겠다. 지금 시대가 어느때인데 종이컵이야. 아무리 편하다고는 한들,"
문제가 있다면,
"지훈씨 손에 든 건 종이컵인 척 하는 머그잔인가요?"
".....응. 최신 발명품이야."
내로남불 다메요.
그를 흘겨보다 커피를 홀짝 마시는데 원우씨가 탕비실로 들어왔다.
우리 기품 넘치는 원우씨께서 한마디 하기를,
"이지훈, 커피 마셨으면 잔 좀 씻어서 엎어놔."
"...전원우, 쉿."
"어? 그 커피잔 제 건데...?"
이 분 이거 내 커피잔으로 커피 마신 거면서 북극곰 일대기를 논한 거야?
***
이찬(21)
-사무직원(인사 담당)
-사람자체가 무해한 듯
-열정적임
-자기 PR이 확실한 편
#시작은_가볍게_첫_만남
원우씨랑 회사 나들이를 갔다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니 사무직원으로 보이는 몇몇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원우씨가 헛기침을 하며 집중시키니 다들 이곳을 보는 거였다.
개중 가장 튀는 것은 원우씨의 말을 가로채며 말하는 분이었다.
"와, 안녕하세요. 저는 이찬이라고 합니다. 00씨와는 바로 맞은편 자리예요."
"아, 잘 부탁드립니다!"
"아유, 그럴게 뭐 있나요. 아참, 저희가 뭐 대리, 과장 이딴 직급이 없어서 가볍게 누구누구씨로 부르시면 될 것 같고요."
"네."
"인사팀 영업팀 뭐 이딴 것도 따로 안 나눠져 있지만 저는 주로 인사쪽 담당을 하고 있어요."
"... 아, 네!"
"팀이 안 나눠져 있어서 모두하고 친하긴 한데 그만큼 일할 분량이 다채롭다는 거 잘 인지했으면 좋겠구요. 아, 혹시 이거 원우형이 다 말해줬나요? 내가 괜히 잔소리 한 건가?"
"아뇨! 말씀 안해주셨어요..."
음... 4층 안마의자와 함께하는 즐거운 회사 나들이...?
아무튼 찬이씨는 굉장히 열정이 가득하신 분이었다.
#인사팀은_없지만_난_인사_쪽을_맡고_있다
"형 벌점이요."
"잉? 왜? 왜 만나자마자 하는 얘기가 인사도 아니고 벌점이야? 내 관심을 받고 싶은 거야?"
"어제 꿈에서 저 무시했어요."
"허? 야아, 내가 말했잖아. 꿈에 내가 나온다고 다 내가 아니라니까? 나 어제 호두 꿈에 놀러갔었어."
"호두 꿈이라니까?"
"어쩐지 오늘 00씨가 다른 날보다 더 힘들어하더라니... 불쌍한 00씨.."
"내가 실언을 했네. 그거 아니야. 넣어둬."
으... 불쌍한 찬이씨...
#모든_열심히_하는_편입니다
가끔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어디서 박수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근원지는 찬이씨.
모두가 찬성을 하고 사다리게임이 시작된다.
꽝 걸리는 사람이 커피사오기.
주로 꽝손 한솔씨가 걸린다.
"오늘의 당첨자는 바로바로 최!한!솔!"
"자 한솔이가 커피를 타올 때까지 우리는 온 집중을 다해 오늘 일 할 분량을 끝냅시다."
근데, 진짜 안 짰어.
그게 더 신기해.
***
오늘은 지훈이와 찬이입니다~
여태까지 제 글에 나오는 지훈이는 츤데레에 욕쟁이였지만,
이번 지훈이는 상당히 인싸인 편입니다^0^/
찬이는 막내지만 형들을 휘두를 무기(벌점)를 가지고 있는
아주 멋진 아이입니다^0^/
이번 터치다운은 정상인듯 정상아닌 비정상인 아이들이 컨셉입니다.
물론 제일 대단한 아이는 정한이. 최고입니다.
암호닉입니다!
워후, 유한성, 세봉봉이, 한콩, 오솔, 뿌랑둥이, 쿠조, 후아유, 팽이팽이, 당근먹는꿀벌,
문홀리, 뽀집사, 호시탐탐, 나나, 뾰짝, 소매자락, 아몬드봉봉, 메뚝, 코코몽, 이슬,
지도리, 도도, 숮아, 뿌이뿌이뿌, 白日夢, 시옷
암호닉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가장 최근편에 신청해주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