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수(25)
-영국 본사에서 파견옴
-조직원들이 사고칠 때 수습하느라 바쁘심
-어떤 일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음
-잘 웃어주심
#시작은_가볍게_첫_만남
추위를 녹이기 위해 호두과자를 사먹으며
그가 말한 강변역 앞 호두과자 집 앞에서 기다렸다.
그런 내 눈앞에 나타난 건 해사한 미소를 탑재하고 있는 남자였다.
"맞는데, 누구세요?"
"아, 윤정한은 지금 승철이한테 혼나느라 못 나와서 제가 대신 나왔어요."
윤정한이 누구고 승철이가 누군데?
불신의 눈으로 그를 째려보니 그는 안절부절 하다 끝끝내 자신의 머리 옆으로 손가락 총을 만들어선 중지 방아쇠를 당겼다.
"아... 그샊!"
"? 네, 맞아요. 어, 일단 가실까요? 여기서 금방이에요."
천사같은 얼굴을 한 그가 택시를 잡았고 택시에 올라타는 그를 따라타며 살짝 불안해졌다.
아니, 잘생겨서 잊고 있었는데 내 능력을 알고 있는 거잖아.
그러나 나의 불안은 그의 회유로 싹 사라졌다.
#회유는_이렇게_하는_것이다
택시 안은 적막이었다.
여기서 금방이라던 그는 서울 한복판의 교통체증을 염두해두지 않았다.
머쓱한지 안절부절 못하던 그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울 참인지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의 물꼬를 틀었다.
"어, 직장은, 있으시겠죠?"
"아, 직장은 아니고, 알바..."
"아, 다행이네요. 저희가 신입사원을 뽑고 있거든요. SVT라고, 본사는 영국에 있는 기업이고요. 심부름센터라고 보시면 되는데, 3개월만 일하시면 바로 정직원으로 전환되고,"
"제가 직접 뛰나요?"
솔직히 조금 꺼려졌다.
스펙이라고는 쥐어 짜내도 없는 내가 본사는 영국에 있다는 그런 기업에 어떻게 발을 들이밀어.. 양심도 없지.
그런 나의 고민이 그에게도 닿았나보다.
기사님 잠시만 세워주세요.
이력서 좀 출력해 오게요.
이력서 좀 출력해 오게요.
#홍지수씨는_언제부터_스윗하셨나
사람이 너무 못 자게 되면 반쯤 미쳐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실 반이 아니라 더 미쳐버리는데 그나마 회사라 참고 있는 중이다.
"잠, 못잤어요?"
지수씨가 고개를 갸웃하며 내 앞에 섰다.
아... 내가 그렇게 티를 냈나. 그래도 회사인데 참았어야 했는데...
"아, 죄송해요. 많이 티났어요? 다시는 이런 일 없게,"
"지수씨... 감사합니다..."
뭉클... 이런 감동...
회사 선배에게 챙김받는 이런 감동....!
"세상에... 너무,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가급적 커피는 자주 드시지 마세요. 건강 해쳐요."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그럼, 오늘도 열일!"
90도가 뭐야 120도 둔각으로 지수씨께 인사를 하니 지수씨가 해사하게 웃었다.
하... 지수씨... 그는 천사가 분명하다...
#산은_산이요_물은_물이로다
우리 회사 현장직원이신 권순영씨가 큰 사고를 쳤다고 한다.
뭔지는 몰라도 큰 잘못이라고해서 난 짤릴 줄 알았는데...
홍지수씨가 수습을 해주시고 계신 것 같았다.
"아 네, 고객님. 그 부분 같은 경우에는, 후..."
핸드폰을 귀에 댔다 땠다 하며 최대한 상냥하게 말하는 지수씨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근데 표정은 하나도 변함 없다.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약 20분간 고객님과 싸우더니(?)
끊자마자 그 표정 그대로 한 마디했다.
"권순영 어디갔어요?"
순영씨 지금 로비요...ㅎ
***
약간 오피스물을 가장한 조직물 어떠세요?
난 좋아요^0^/
그대들 여주가 왕따일까봐 걱정을 하던데,
전혀요...! 여주에게는 껌딱지 정한이가 있습니다>_0
암호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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