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조각주의) |
신을 사랑한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 01. 에덴, 그리고 김성규
낙원. 사람들은 흔히 에덴을 '유토피아' 라고 불렀다. 모든 근심도, 걱정도, 슬픔도 없는 곳. 죄악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신의 축복을 받은 동산. 나는 그런 곳에서 나고 자란 축복받은 아이였다. 신은 항상 내게 믿음과 사랑이라는 선물을 주셨고, 나는 그에게 나의 전부를 바쳤다. 심지어 영혼까지도, 나는 전부 신의 것이었다.
' 성규야, 너는 특별한 아이란다. 신의 선택을 받은 에덴의 유일한 아이야. '
기억하고 또 기억하렴. 너는 이 곳, 에덴의 유일한 아이란다. 태초부터 나의 길은 모두 정해져있었다. 오직 신만을 사랑할 운명, 에덴만을 위해 살 운명. 희생적이고, 지고지순적인 사랑을 할 운명. 나는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를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 02. 카인의 선악과는 달디 달다.
비옥한 땅의 에덴이라도 사막은 있기 마련이었다. 황폐해진 땅의 동쪽 끝에서 만난 그는 자신을 '카인'이라 칭하였다. 구더기 옷에 다 까진 발이 초라했지만, 분위기만큼은 옷가지들과 달랐다.카인이라면 어렸을때부터 들어왔던 익숙한 이름이었다. 질투의 화신. 동생 아벨을 죽이고 동쪽 노드의 땅으로 도망쳐나온, 이곳에서 유일하게 파문당한 신부 아담의 아들. 매서운 눈초리가 느껴졌다. 신의 사랑을 받은 에덴의 유일한 아이가 너구나. 큰 손이 머리카락을 훑고 지나갔다. 생각보다 그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 나한테 궁금한게 있나봐? "
카인은 내게 선악과 하나를 건내주었다. 파문의 길은 아주 쉽지. 나는 선악과를 든 채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달콤한 냄새가 올라왔다. 향이 참 달콤하지? 그게 바로 선악과야. 먹으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 달콤한 향에 취해 먹고 말지. 아삭, 하는 소리와 함께 선악과가 뜯겨져나갔다. 내가 왜 동생을 죽였는지 알아?
" …신을, 사랑하니? "
이미 답이 내려져있는 질문이었다. 대답할 가치조차 없는 물음. 그는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이미 해는 지고 있었다. 사막의 밤은 시리도록 추웠다. 나는 신을 사랑했어. 나의 동생도, 그를 사랑했지.
" 처음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어.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죽을만큼 행복했으니까. "
그는 웃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 뿐이었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카인의 손에 들려있던 선악과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후회하고 있니? 나의 물음에 카인은 얼굴 가득 띄웠던 미소를 지워냈다. 아니, 나는 후회하지 않아.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후회하지 않는다는거야?
" 처음으로 신의 눈물은 본 사람이 나니까. 그는 아름다워. 이 에덴동산보다 더. 감히 비교 할 수 없지. "
결국엔 너도 인간이야. … 말문이 막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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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
안녕하세요, 라우입니다. 조각글… 원래 조각을 올릴 생각은 아니였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조각을 가지고 오게 된 점 정말 죄송합니다…. 엉엉. 그냥,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아 어쩔 수 없었어요…. 엉엉. 이게 왜 성우냐 하시면, 글 속의 신이 우현이기 때문이예요! 어떻게 보면 성우를 베이직으로 깐, 남총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나오는 커플링은 성우, 원우, 열무. 이 셋 뿐이겠지만 말이예요. 그냥 비유를 저렇게 했을 뿐이지, 종교와 관련이 있는 글은 아닙니다. 혹시나 문제가 된다면 언제든 이야기 해주세요 T^T 당장 지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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