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1 dolpali
걸어서 등교하는 지금 김종인 뒤춤 잡고 가고 있다.
전 이상형이던 루한쌤의 사시미 악몽때문인지 늦잠자서 그 여파가 계속 가나 보다.
갑자기 멈춰선 김종인때문에 앞을 보니 어느새 교실이다. 종인이가 뒤를 돌아 나를 보며 묻는다.
"누나 밤새 뭔 일 있었냐?"
"아니.."
"아프냐?"
"아니.."
"그럼 정신머리 좀 챙기고 다니라고."
"누나 어디 아파??"
세훈이의 물음에 고개만 저은 다음 의자에 앉자 찬열이가 다가온다.
내 이마를 짚은 찬열이가 갸웃했고 곧 민석오빠가 다가와 이마를 짚었다.
아 이 바보사람들이. 둘은 체온을 잘 못 잰다. 불구덩이를 그냥 들어가도 화상하나 안 입는 찬열이나
겨울에 반팔입고 아이스티 마시는 민석오빠나..
결국 종인이가 다가와 내 이마를 짚었다.
열은 안나는데, 라며 나를 뚫어져라 보는 종인이.
"아. 졸리지?"
"어."
"나도."
"자자 종인아."
"그래."
결국 책상에 엎드렸다. 내가 그럴줄 알았다며 옆에서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온다.
신경쓸 거 아님. 그냥 계속 엎드려서 꿀잠이나 잤다.
잠에서 깨어나니 루한쌤이 들어오셨다. 오, 나이스 타이밍. 인 줄 알았는데 시계보니 이제 2교시.
뒷자리에 앉아있는 찬열이를 보고 물었다.
"1교시에 뭐함?"
"쌤 안 들어옴."
"왜???"
"숙취라는데?"
그러고보니 쌤이 배를 움켜쥐고 있다. 괜히 꿈 생각나면서 상당이 꽁기해졌다.
"쌤 보건실 가봐요!"
"가봤는데요, 숙취는 내과적인 요인이라면.. 서.. 말이죠... 으어어어.."
결국 배를 움켜쥐면서 교탁을 짚으신다.
백현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책상 3개를 이어 붙였다.
이내 쌤을 툭툭 건들이더니 이어붙인 책상을 가리킨다. 백현이를 쳐다보면서 이어붙인 책상에 눕는 쌤.
몰라;; 텔레파시하나보지 뭐.
"쌤 지금부터 제가 할 거는요. 민간요법 중에 하나인데요. 조금 안 믿기실 수도 있어요."
"뭐.. 할려구요?"
"후... 이건 저희 변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의법이긴 한데. 사실 이건 저희 증조할머니께서 정말 대박이셨거든요."
"..그니까..뭔데요?"
우리도 쌤 주변으로 모였다. 잠이 확달아나면서 흥미로워졌다.
쌤은 분명 무서우실거야. 자신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모여서 무슨 장기매매 할 듯이 그러고 있으니까..ㅎㅎ
곧 백현이가 루한쌤의 배 위에 손을 올렸다.
"확실히 쌤은 숙취네요."
"지수는 병명도 알 수 있냐?"
"아니."
"돌팔이 같은 데요..?"
"저만 믿으세요. 이래봬도 증조할머니께 잘 배워뒀으니까."
천천히 루한쌤 배위를 쓸어주는 백현이. 뭐할려고 저런데?
루한쌤은 영 못미덥다는 듯이 백현이를 바라보았다. 진짜 못미덥다. 진짜.
열심히 쓸어주던 백현이가 말했다.
"백현이 손은 약손.. 선생님 배는 숙취... 백현이 손은 약소..ㄴ...?"
백현이 눈 앞에는 어느새 온 분필이 위치했다. 책상에서 내려온 쌤이 흐트러진 머리를 다듬으며 말했다.
"끝나고 남으세요."
"아 근데 진짜 이거 저희 증조 할머..!"
"남으라고."
"근데 쌤 배는 괜찮으세요?"
"보나마나 안 괜.. 괜.. 괜찮네요?"
"거봐요!! 저희 증조할머니는 말이죠! 굉장하신 분이라구요!!"
"나 이거 어떻게 하는 지 알려주면 안 돼요? 오늘 교직원 회식 있어서 또 술 마실 것 같거든요."
"이거 아무한테나 못 알려드리니까 텔파로 알려드릴게요."
....누가 바보인지 모르겠다;;;;
그냥 바보는 아니라는 것만 알겠다;;;; 바보중에 상바보-☆
Ep. 12 오전수업
맥시멈들의 수업은 일반 초능력자의 수업보다 간단했다.
1,2 교시는 역사, 수학, 국어 등을 배우고 3,4 교시는 섬세함을 배운다.
이 섬세함은 능력을 더 세밀하게 다루는 방법인데, 나 같은 경우는 보고 싶은 부분만 따로 볼 수 있게?
뭐 쉽게 말하자면 찬열이가 불로 불새를 만들 수 있게 만드는 섬세함!!! 높은 등급에게 아주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근데 우리는 수학이나 뭐나 기본은 다 알고 있으므로 오전 내내 섬세함에 대한 수업만 한다.
그것도 루한쌤과. 이것도 하루 이틀이면 몰라도 벌써 2달째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나라에 역사에 대해 알고 싶고 하다못해 수학도 하고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 좀 방출하고 싶다.
지금의 우리는 옛날로 치자면 맨날 교실에 틀어박혀서 구슬꿰기 하고 있는 꼴이다.
그냥 존나 집중하면서 내 능력개발이나 하는 거라고.
"아, 드럽게 심심하네."
오죽하면 경수가 저런 말을 하겠냔 말이다....
경수는 지금 송판을 깨부수는 중이다. 진짜 오죽 심심하면 집에서 송판 가져와가지고.. 흙흙..
애들 다 늘어져서 수업시간이고 뭐고, 쌤은 교직원 회의라며 나가시고..
"차라리, 연구소가 좋았어. 뭐든 해도 됐었는데.."
경수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1편에도 밝혔듯이 거긴 우리 능력을 어느정도 견딜 수 있는 특별실이 있었으니까.
거기는 화석같은 것이 존재했어서 옛날 공룡을 볼 수 있었다고.. 진짜 재밌었는데.. 공룡다큐 보는 줄..ㅎㅎ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지 않아"
그만큼 괴로운 곳이었다.
맥시멈이긴 해도 몸이 버틸 수 있는 최대치가 있었다.
내 마나는 넘쳐나지만 몸이 못 버티는 거? 게임에서도 마나는 많지만 피가 없으면 죽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몸이 못 버티면 맥시멈도 죽는다. 왜 맥시멈들이 죽는 건데. 다 이유가 있다.
근데 맥시멈도 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가 거의 없는데 연구소가 하도 무리하게 시키니
그 한계를 체험했었다.
"[징어야 루한쌤이 부른다.]"
정신차리고 앞을 보니 어느새 쌤이 들어와 있었다. 연구소때 생각하고 있다보니 정신 놓고 있었나 보다.
"네?"
"징어 이번주 주번이라구요."
"네."
"징어 오늘 어디 아파요?"
"졸리데요."
김종인이 대신 대답한다. 잠 다 깼거든 동생놈아.
Ep. 13 주목
4교시가 끝나고. 백현이가 귓가에 속삭인다.
"[징어야, 징어야.]"
옆을 돌아보니 없다. 없어..?! 놀라서 뒤를 도니 사물함위에 앉아 있는 백현이가 보인다.
"어떻게 한거야??"
"너가 머리에 울린다고 해서 바꿔봤어. 이게 더 나아?"
"어. 훨씬 좋다."
내 칭찬에 백현이가 기뻐했다.
"다행이다. 앞으로 이렇게 해줄게."
"좋아 좋아."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민석오빠말에 자던 종인이가 벌떡 일어났다. 어쩜 저럴까..
급식실. 어딜가든 우리는 주목받았다.
맥시멈 반이어서도 그렇고
"아오!!! 왜이렇게 깐족거려!!!!"
"어디서 깐족이래, 뒤질려고?"
튀는 외모와 어디서든 싸우는 성격때문..
"둘다 닥쳐. 쪽팔리니까."
경수의 한방으로 조용해졌다.
항상 이런식이다. 누군가가 싸우면 경수가 중재하고.
가장 맏형이라는 민석오빠는 급식표를 보며 반찬투정하듯 미간을 찡그리고.
아마도 경수가 없었으면 대한민국 때문에 지구 종말이 일찍 찾아 왔을 수도..
Ep. 14 오후수업
점심을 받고 우리 전용 좌석에 앉았다. 그냥, 항상 비어있더라고.
기둥때문에 딱 8자리 비어있는 곳인데. 우리가 딱 8명이다.
"형 소세지 안좋아하세요?"
"죽고싶냐?"
"야 종인아 나 소세지 하나만."
"싫어."
"백현아 이게 소세지 라는 건데, 사실 이게 굉장히 몸에 해로운.."
"김종대 소세지랑 바꿔먹어야지."
그냥 정신없이 처먹었다. 오늘의 인기메뉴는 소세지였다.
소세지 쟁탈전에서 살아남은 것은 공간이동 김종인과 괴력 도경수정도?
그냥, 좀.. 조용히 먹고 싶다..
밥을 다 먹고 오후수업을 들으러 반에 찾아갔다.
오전 수업은 맥시멈반에서 오후 수업은 각자 능력 반에서 한다,
나는 과거시보단 사이코메트리 반으로 가고 백현이도 지수보단 텔레파시반으로 가다.
이왕이면 맥시멈이 좋잖아?ㅎㅎ
맨 뒷자리에 앉았다.
매번 오후수업마다 오는데도 매번 그렇게 내가 신기한가 보다.
책을 펼치고 엎드리려는데 백현이 목소리가 들렸다.
"[수업 끝나고 학생 휴게실로 모여. 우리 떡볶이 먹자!!!!]"
하여간..
오후수업때 배우는 것은 능력강화였다. 물론 난 더 강화할게 없지만
다른 사이코메트리들의 능력치는 어느정도인지알거나 내가 흔적을 옅게 지워주고 애들이 맞추게 하는거?
그냥 보조 선생님 역할정도이다.
수업이 끝나고 책을 서랍안에 집어넣고 일등으로 나왔다.
늦게 가면 떡볶이가 증발할지도 몰라..!
뛰쳐나오는 나를 받아준 종대가 말했다.
"이상하게 싸이코가 가장 늦게 끝나. 쩔어. 최고야."
"시비틀거면 빨리가자."
나에게 팔을 두른 종대가 웃으며 말했다.
"삐졌어? 알았어. 사이코메트리! 됐지? 빨리 가자. 떡볶이이."
진짜 미워할 수가 없다.
Ep. 15 심심할 땐
하교를 하고 집에서 뒹굴거렸다. 핡.. 겁나 심심해.
김종인이나 괴롭힐까 싶어 살금살금 김종인 방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잡았다.
근데 갑자기 열리는 문에 의해 안으로 쏟아지는데 한 손으로 받친 김종인이 벌레보듯 날 날려다본다.
"뭐하냐."
"어? 아, 어.. 배고파서 라면 먹을려고 하는데 같이 먹을려?"
"끓이던가. 아, 안에 오세훈있어."
"...? 왜?"
"내 능력모르냐?"
"아. 오뎨훈! 너도 라면 먹을래?!"
"누나가 끓이면 먹을래!"
"어 개자식아. 하하핳"
예정에도 없던 라면이나 끓이고 있다. 망할 타이밍.
라면을 다 끓이고 이번엔 기필코 놀래켜야지 하며 문고리를 잡으려는데 문이 열린다.
아 망할 진짜. 이번엔 넘어지지 않았지만 누가봐도 이상한 포즈였다. 오세훈이 내려다본다.
"누나, 요즘 약 해?"
"꺼져. 라면 먹어."
"오. 땡큐, 김종인! 나와!!"
김종인을 부른 오세훈이 식탁의자에 앉아 라면을 크게 한 젓갈 뜬다.
자연스럽게 내 자리에 두더니 자기것도 뜨는 오세훈.
"가만보면 세훈이 너는 예의라 그러나? 그런게 잘 잡혀 있더라?"
"당연하지. 할머니랑 사니까."
"아, 그래?"
"응."
"...둘이..?"
"응. 아! 말시키지 말고 먹어!!"
"어, 미안.."
쭈그리에 빙의되서 라면이나 먹었다. 요즘애들 무섭다.
키도 크고.. 무섭다.. 많이..
라면을 다 먹고 소파에 앉아 뒹굴거리니 방안에서 김종인이 나왔다.
바캉스 분위기 내듯 윗옷을 벗고 반바지만 입고. 저건 또 무슨 병신 짓이야.
"누나, 심심하냐?"
"어. 당연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오세훈! 준비 됐냐?!"
"당근!"
또 무슨 짓을 꾸몄어..? 무슨 짓을 꾸민건데? 무서워.. 엄청 무서워...
눈뜨니 물속이다. 발이 안 닿는다?
"미친 김종인!!!!!ㅁㄴㅇㄴㅁㅇㅎ"
한 손으로 내 허리를 잡은 김종인이 날 내려다보며 비웃는다.
"여기도 안 닿냐?"
"이 미친놈아!!!"
"누나 너 개수영 잘 하잖아. 놓는다?"
"수영은 잘하지."
말 끝나자마자 허리를 놓는 김종인. 내 현란한 개수영을 보여주었다.
옆에서 낄낄 거리는 오세훈은 허공에 둥둥 떠있다.
"너 날 수도 있냐?"
"당근. 맥시멈 무시?"
"아 뭐 그건 아닌데, 아 저기까지 언제 수영해서 가!!"
결국 김종인이 멀리 보이던 수상가옥에 대려다주었다. 그제야 바다를 보니 완전 시원했다.
넓게 펼쳐져있고 물도 맑고 오랜만에 기분도 짱짱 좋아졌다.
"좋냐?"
"어. 짱 좋아."
"나도."
"나두."
그날 신나게 물놀이 하고 세훈이 집에 대려다주고 우리 집에 들어가니 오빠가 옷걸이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멈칫한 나와 종인이의 밑바닥으로 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뭐, 마지막 유언 정도는 들어볼까?ㅎㅎ"
"잘못했어요 형.."
"송구하옵니다 오빠.."
그냥.. 복날에 개 패듯 맞는 종인이를 구경하다가 등짝 몇 대 맞고 끝났다.
방으로 피신한 나와 종인이가 마주보며 말했다.
"이정도 맞으면."
"한 번 더 가도 되겠다. 그치?ㅎㅎ"
하이파이브를 하고 오랜만에 주먹도 맞댄 뒤 종인이는 지 방으로 공간이동 했다.
밖에서 오빠가 흘린 물 안치우냔 소리침에 각자 방에서 나온 우리들이었다.ㅎㅎ
(((준면)))) |
에휴.. 저딴 남매를 둬가지고.. 우리 준멘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엔 준멘이도 같이 놀러가야 겠어요 주말에.ㅎㅎㅎㅎ 우리 준멘이는 열심히 일을 다니기 때문에.ㅎㅎㅎ 에피소드 11편이요.. 돌팔이 저렇게 쓰는거 맞나?ㅋㅋㅋㅋㅋㅋ영어는 영...☆★
++암호닉 확인이여!!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 암호닉 신청 대환영입니다><ㅎ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