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46 짐 떨어뜨리셨어요. 멋짐☆
오후수업. 사이코 메트리 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날따라 따분해서 집중이 안 됐다. 그것을 사이코메트리 교과목쌤이 아셨는지 나를 보고 물으셨다.
"징어 집중 안돼면 교무실에서 화석 몇 개 좀 가져다 줄래?"
"네. 몇 개요?"
"들 수 있는 만큼. 많으면 좋구."
"네."
룰루랄라 반을 나섰다. 난 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보고있는 것보단 차라리 이렇게
보조선생님 역할이 더 좋았다. 교무실에 들어서 마침 보이는 체육쌤께 물었다.
"쌤! 화석 어딨어요?"
"저거?
쌤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왠.. 거대한 돌덩이가..
이걸.. 들 수 있는 만큼 많이요..? 하나도 못 들겠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들어보았다. 일반 돌덩이보단 무게가 들나가서 놀랬다.
하나를 더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거 아나?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중심을 잃은 화석이 아래로 떨어졌고 난 바보같이 눈만 꾹 감았다.
솔직히 내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못할 걸 아니까.
근데 아무리 지나도 찧였을 발이 아프지 않았다. 눈을 슬쩍 뜨니 둥둥 떠있는 화석이 보였다.
허.. 놀라서 참았던 숨을 내뱉으니 루한쌤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보야. 발을 빼야지."
말은 저래도 쌤도 놀란 듯 표정이 약간은 격앙되어 보였다.
"허.. 와.. 대박.."
"뭘 대박이야."
"허.. 쌤 퇴근 안하셨어요?"
차키를 흔드는 루한쌤. 와.. 진짜, 사람이 달라보인다.
가까이 온 루한쌤은 내가 들고 있던 화석을 들고 주위에 있던 화석들을 염력으로 공중에 띄우더니 말했다.
"너네 반?"
"네? 네..!"
"다음에 또 이럴일 있으면 무조건 발 부터 빼."
"네.. 아 근데 쌤. 제가 원래 이런말 잘 안하는 사람인데요."
나를 보는 루한쌤. 난 당당히 말했다.
"쌤 여자친구 있어요?ㅋㅋㅋㅋㅋㅋ"
내 머리를 안아프게 때린 루한쌤이 말했다.
"없어도 넌 너무 어려."
Ep. 47 약함?
자꾸만 차키 흔들며 웃던 쌤이 떠올랐다.
아, 학생과 교사 사이는 오빠가 반대할텐데.. 흠..
아 근데 뭐, 나 정도 능력이면 남자가 줄을 섰지 뭐.
"뭔 생각 하냐?"
김종인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젓가락으로 반찬 집고 멍때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빠나 종인이 표정이 똑같았고 난 민망함에 헛기침을 하며 반찬을 마저 집어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몸을 던졌다.
핸드폰에 문자가 와 있다.
[어디야?]8:32 도야수
뜬금없는 문자가 당황스럽다. 뭐지..? [집]이라고 답장을 보내고 다시 편안하게 눕는데
즉답이 왔다.
[집? 나 너 닮은 사람 봤어]8:34 도야수
뭐래. 이런 비주얼 쉽지 않다고.
[그 사람 엄청 이쁜가보다ㅋㅋㅋㅋㅋ]라고 보내주고 눈을 감는데 또 즉답이다. 심심한가..
[ㅋㅋㅋㅋㅋ그래 예쁘더라]8:35 도야수
????? 약 처먹었나.
[자라]고 문자 보내놓고 내가 잠들었다..ㅎㅎㅎ
잠에서 깨어났다. 시발 하필이면 사시미 꿈꿨어.
하루만에 루한쌤에 대한 설렘이 사라졌다. 아이씨.. 사시미.. 오랜만에 간질간질 설레나 했더니..
망할 사시미..
"아 좀!! 한번 깨우면 처 일어나라고!!!"
"일어났잖아↗!!!"
방금깨서 음이탈 굿. 나를 보며 실컷 비웃는 김종인을 지나쳤다.
쒯. 3일간 놀리겠구만.
씻고 와서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보았다.
문자 2통이 와 있다.
[잘거였어]8:36 도야수
[잘자]8:43 도야수
뭐야, 이 아련한 문자들은. 도경수 진짜 약하나..?
Ep.48 X = ?
학교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 기자 인터뷰에도 응해주었다.
"김징어양! 평소 김종인 군과 사이가 좋으신가요?!"
"그럼요! 종인이가 착해서요!ㅎㅎ"
김종인이 멈춰섰고 난 그런 종인이를 지나치며 말했다.
"빨리와 동생아.ㅎㅎㅎ"
기자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더 다가왔고 종인이 눈빛 한방에 멀리 떨어졌다.
근데 김종인이 저번에 기자들 어디다 버리고 왔는지 말을 안해주더라.
장난삼아 아마존이라고 말하긴 하던데.. 장난이지..?
교실로 들어서니 백현이가 핸드폰을 보여준다.
기사였다.
/"빨리와 동생아" 김징어양 동생과 사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기자들 진짜 빠르다. 이거 재밌는데?
자세히 읽으려는데 확 뺀 백현이가 묻는다.
"앞에서 뭔 짓을 하고 온거야??"
"뭐가. 기분 좋아서 인터뷰 좀 했는데."
"이건 사기잖아!"
"앞니 털리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 나 지금 기분 굉장히 좋단다."
"응..ㅎㅎ"
백현이가 물러서고 자리에 앉으니 이제야 정신 차린건지 김종인이 시비다.
"누나 너 새로운 엿먹임이냐?"
"기분 좋으니까 건들지 마시라고."
"너 뭐 잘못했냐? 누나 뭐 사채 썼어?"
"정부 지원금이 나오는데 뭔 사채야 이 어린것아!!!"
"거기 남매 둘. 앉으세요."
루한쌤이 들어왔다. 뒤늦게 세이프한 찬열이가 자리에 빠르게 앉았다.
찬열이가 앉는 것을 확인한 쌤이 조례를 시작했다.
"아, 곧 방학인데 보충할 사람 있어요?"
아무도 손을 안 든다. 기대도 안했다는 듯이 다른 전달사항을 확인하려 고개를 숙이는 선생님.
뒤에서 타오 목소리가 들린다.
"저여!!"
고개를 든 루한쌤은 물론 모두가 보았다.
타오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저 보충할래요! 보충!"
"우와, 박수."
때아닌 박수소리가 우리반을 가득 메웠다. 이런 적은 처음이야..
그리고 곧 민석오빠도 손을 들었다. 진짜 의외.. 여름엔 더워서 학교도 잘 빠지던 냥반이..?
"저도 할래요."
"와.. 진짜 박수."
또 다시 박수소리가 메워졌다. 쌤은 감동이라며 거짓 우는 척을 하셨고
곧 정색하며 물으셨다.
"뭐, 보충에 관하여 질문있으세요?"
손을 번쩍 드는 변백현. 다들 바라보았다.
"초능력 등급이 낮으면 계급이 낮아지는 요즘 사회에 말입니다."
"...네."
"등급을 올릴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그렇죠."
"그러나 딱 한가지 능력은 등급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몇일 전에 나왔습니다."
"아, 봤어요."
"그쵸? 그러므로 연습만 충분히 하면 등급이 오른다는 과거시를 가진 징어를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찬성이요."
변백현의 토스에 바람을 실어준 김종인. 곧 빡치는 나.
"뭐래. 명 단축하고싶냐?ㅎㅎ"
"누나의 낮은 과거시 등급을 올리는 것에 보충이 필요하다면 전 당연히 적극 찬성입니다."
"너 진짜 뒤지고 싶냐고."
"남매 둘이 앉고요. 징어가 싫다면 안해야죠."
"네. 하기 싫습.."
"아니요. 해야합니다. 능력을 올릴 수 있다는 결과가 있는데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변백현 진짜, 주둥이를 진짜.. XX한다음에 XXX해서 XXXX하고싶다!!!!
나는 왜 저 입만 산 놈에게 말빨이 밀리는가!!!!
Ep. 49 보충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박 눈에 띄는 모든것을 다 죽이고 싶다.
아침에 준비를 하면서도 이 방학에 내가 왜 이래야 되나 싶기도 한데,
김종인도 꼼지락거리며 교복입고 있는 꼴을 보자니 비웃음이 비집고 나온다.
나도 같은 처지면서.
"마녀같은.."
"뭐. 나 혼자 죽을 것 같냐?ㅋㅋㅋㅋㅋㅋㅋ"
서로를 노려보며 스파크를 튀기고 있는 우리 사이로 들어찬 오빠가 말했다.
"우와. 진짜 세상은 살고 봐야 돼. 그치?ㅎㅎ"
오빠만 신났다. 아주 우리 보충한다니까 옆집에 떡돌린다고 하는 거 간신히 말렸다고 한다..
햇빛이 아주 내리쬐는 어느 화창한 날. 맥시멈반은 개학인 줄 알 정도로 모두가 왔다.
민석오빠는 진짜 얼마 안남은 초능력시험평가를 준비하느라 책 펴들고 공부 중이고
타오는 또 박찬열에게서 스파르타식 강의중이다.
나랑 종인이는 방학이라고 무조건 종인이 능력으로 오고 있다. 김종인짱.
"누나! 이거바!!"
타오가 쏜 불꽃이 비실대며 날아가다 꺼졌다. 크흡.. 미안 타오야.. 좀만 웃어도 돼..?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이지?!"
타오는 만족하나보다. 너 지금 염화력 보충하는 것 보다, 다른 학교에서 타임컨트롤 섬세함배우는게,
아니면 대통령님께 말하렴. 제가 타임컨트롤 섬세함을 배우지 못해 세상에 멸망이 올지도 모른다고.
"타오 짱 잘하네.ㅎㅎㅎ"
그러나 이런 말을 해줄 수 없는게, 타오는 염화력 배우는 것을 즐긴다. 신기함..
난 과거시 배우기 싫은데. 난 남의 과거를 보는 것을 안 좋아한다.
나랑 진짜 친하던 베프가 있었는데 걔가 일반인 비하하는 걸 과거시로 본 뒤부터인가.
무튼 맘에 안든다. 뭐 C만 되도 조절이 가능하니까 나도 모르게 남의 과거를 보는 일 따위는 없겠지.
"자리에 앉으세요."
루한쌤이 들어오셨다. 맥시멈 전원이 보충을 들으면서 강제 출근을 하게 된 루한쌤은
지금 기분이 상당히 안좋아 보였다.ㅎㅎ
"우리반은 1,2교시 맥시멈 수업듣고 3,4교시 각자 반에서 듣고 해산합니다."
"그럼 다른 반들이랑 시간 안맞잖아요."
"다른 반들은 3교시에 와요."
"아.."
부럽다....☆★
어쩌다 변백현 말빨에 휘말려서...
그래도 저기서 녹아있는 변백현이 있으니 위안이 된다.
Ep. 50 믿을 수 없어
과거시반에서 첫 수업날. 가기 싫어서 박찬열에게 매달려 있다가 결국 오게되었다.
맥시멈반에서와는 달리 난 여기서 D등급이었다. 그말은 즉 난 계급이 낮다는 거였다.
두려웠다. 워낙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해서.. 그래서 더 두려웠다.
언론에 노출되기 싫은 것도 나의 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미워할까봐였다.
떨리는 마음을 다 잡으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학교에서 금지한 말뚝박기를 하며 즐겁게 놀고 있는 반에
한 순간 정적이 흘렀다.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눈에 안 띄게 맨 뒷자리에 앉았다.
"어?! 우와!! 맥시멈!!!"
한 아이를 시작으로 말뚝박기를 하던 아이들 모두가 내 자리로 몰려왔다.
???????????
무서워!!! 살려줘!!!!
"우와, 언니 나 언니 팬이에요.. 싸, 싸인 좀.."
"나도!!!"
"나도 징어야!!!"
이미 내 이름까지 모두 알고 있는 그들.
뭐야? 뭔데? 장난치는 건가? 뭐지?
정신을 차렸을땐, 어느새 팬싸인회가 일어나고 있었다.
"언니언니 하트 붙여주세요!"
"징어야 오빠 여친 없는데."
"징어야! PS도 적어주라!!"
쌤이 들어오고 나서야 팬싸인회가 끝이났다.
....뭐지.. 이 반 분위기 상당히 정겹다..
분명 이 안에서도 계급이 존재할텐데 모두가 즐거워보인다.
"어유, 징어가 오자마자 인기네. 오늘은 일단 첫 날이니까. 뭘 하지?"
"징어 싸인회요!!"
"그건 이따 끝나고 받자."
"안돼요! 징어도 집엘 가야죠!!"
이들은.. 상당히 착한 것 같았다. 어느새 나도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언뜻 백현이에게서 들은 것 같았다.
"과거시 애들은 남 과거보는 애들이라서 착하다 카더라."
그말이 사실 인 듯.
"징어 등급이.. D등급?"
"네? 아, 네.."
"우와!! 나랑 같다! 나랑 징어랑 공통점☆"
D등급인데도 자랑스럽게 나랑 같다고 말한다.
진짜 변백현 카더라가 사실인 듯..
"아무때나 보이겠다.. 그치?"
"네."
"어디까지 끌어올렸으면 좋겠어?"
"C요."
"노력만 하면 B까지는 올릴 수 있을거야. 과거시는 집중이 중요해."
"아, 집중.."
과거시에 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나고 첫날이니 이 정도만 하자는 쌤이었다.
그리고 곧 싸인회가 다시 시작되었다.ㅎㅎ
집으로 돌아왔다.
"뭐 배웠냐?"
"집중이 중요하데 종인아. 아무거나 줘봐."
나의 말에 내 앞으로 오빠 볼펜을 공간이동시켜줬다.
집중이 중요하다!! 집중!!!!
옆에서 과자 쳐 먹는 김종인때문에 집중은 커녕 과자 먹고 싶어 졌다.
결국 한웅큼 입에 처 넣고 다시 볼펜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잇힝-☆ |
+키야~ 끊는 타이밍 봐옇ㅎㅎㅎㅎㅎㅎㅎㅎ완벽해><ㅎㅎㅎㅎㅎ 경 맥시멈 전체 보충 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 징어 강제 팬싸인회 개최 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늭!!!!!!♥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 으헣허헣ㅎ 암호닉분들 좋닿ㅎㅎㅎㅎ으허헣ㅎㅎ사랑합니다(뜬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