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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총] 장동우쟁탈전

 

W.전라도사투리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6살 우리 6명은 그는 모르는 약속을 간직하고 있었다.


'자 약속해. 우리들 6명은 동우의 남자친구야. 절대 동우를 독차지 하거나 동우를 두고 등돌리는 일은 절대 없기로... 약속해.'


작은 손가락 6개가 한데 모여 도장을 꾹 찍었던 그때의 아름다운 약속을.

 

 

 

 

 


04. 내여자친구는 요리왕?!

 

 

 

 

 

 

토요일 화창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부서진다. 부스스 눈을 비비며 일어난 성규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는 옆에 곤히 자고있는 우현을 향해 발길질을 휘두른다. 으음. 거리며 이불속으로 파고드는 우현을 어림없다는듯 쳐다보고는 다시한번 그의 몸뚱이를 괴팍하게 쳐낸다. 그제서야 신경질적으로 이불을 거둬내고 자신의 머리를 벅벅 긁으며 성규를 노려본다. 우현이 그러든지 말든지. 나와. 라는 한마디만 남겨놓고 방을 빠져나가 호원,성열,성종이 자고 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겨 우현을 깨울때와 마찬가지로 곤히 자고 있는 이들에 몸뚱이를 발로 툭툭 건드린다. 욕을 낮게 읆조리며 우현과 마찬가지로 신경질적으로 일어나 성규를 노려본다. 뭘 갈궈. 씨발. 김성규는 강적이다. 아침부터 상큼하게 성규의 발길질을 받으며 일어난 3명이 배를 벅벅 긁으며 밍기적 밍기적 거실로 나와 나란히 성규의 앞에 선다.

 

 

"지금 남우현 씻고 있으니까 나오면 아무나 들어가 씻고 나와. 아 그리고 동우방 화장실 쓰지마. 애 깰라."

 

"김명수는?"

 

"동우랑 자서 못깨워. 동우까지 같이 일어나면 어떻게."

 

"부러운 놈."

 

 


성규가 앞치마를 두르며 말하자 호원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명수를 찾는다. 그런 호원에게 성규가 친절히 말해준다. 동우랑 자는 것도 부러운데 늦잠까지 잘수 있단다. 부러운 놈. 이라고 생각한 호원이 화장실에서 우현이 나오자 잽싸게 화장실로 직행한다.

 


"도시락은 뭐 할꺼야?"

 

"음. 일단 유부초밥이랑 김밥은 기본이고..."

 

"...나 새우볶음밥 먹고싶어 성규야."

 

"그래 우리 공주님 새우... 어?"

 


우현이 물기가 맺힌 머리를 탈탈털며 성규를 향해 귀찮은듯 묻자 성규가 가뜩이나 작은 눈을 더욱 가늘게 접으며 깊게 고민하는 듯 손가락 하나하나 접으며 말한다. 그러다 등뒤에서 따듯한 느낌과 나른한 목소리가 섞인 주인공을 알아보고는 웃으며 자신의 허리를 두른 가느다란 두손을 꼬옥 잡는다. 잠자는 공주님이 왕자님의 키스 없이도 일어나는 일이 생겼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커플티 입고 소풍... 가니까."

 

"에구. 아직 도시락 싸야 하니까 가서 더 자. 김명수는 깨우고."

 

"명수는 아까 깨워서 씻고 있어."

 

"그래? 동우는 가서 더 자."

 

"싫어. 나도 도시락 같이 쌀꺼야. 내가 너희 새우볶음밥 해줄꺼야."

 

"어? 아니 괜찮아. 무리하지 말고 가서 더 자."

 

 


성규의 등에서 얼굴을 묻고 작은 입으로 오물 거리는게 느껴진다. 얼굴이 확 붉어진다.아침부터 적극적인 애정공세는 조금 위험한데 공주님.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등쪽으로 좀더 자신의 몸을 기울이는 동우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성규 뿐 이였다. 성열과 성종은 아직 잠이 덜깨 비몽사몽 이지만 깔끔이 씻고 나온 우현은 성규의 등 뒤로 백허그를 한체 동우가 못마땅하다. 어제 그렇게 서운해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람이라는게 어쩔수 없는 동물인가 보다. 저렇게 있는 꼴을 보니 괜히 서운하고 나만 독점하고 싶은 독점욕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성큼 동우 쪽으로 자리를 옮기려던 우현이 청천벅력 같은 동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버리고 성규 또한 붉어진 얼굴이 금세 창백해졌다. 성열과 성종도 비몽사몽이 였던 정신이 점차 또렸해지며 초점이 성규 등에 붙어있는 동우를 향한다. 툭. 화장실 에서 나오던 호원 또한 동우의 말이 충격이 였는지 머리를 털고 있던 수건을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성규가 아무리 말려도 동우의 의지는 확고한지 그저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뿐이다. 비상사태다.

 

 

 

"성열아 나랑 씻자. 나 빨리 씻고 아침도 내가 만들어 줄래."

 

"...아침은 뭐 만들껀데 동우야?"

 

"음. 토스트 만들어 줄꺼야!"

 

"동우야. 나는 아침 생각이 없는데."

 

"성규 너 아침 꼭 먹자나..."

 

 

 

성규의 등을 안고있던 작은 손을 풀고는 성열이를 항해 손짓한다. 성열은 지금 동우의 손길이 마치 저승에서 저를 데리러온 손길 같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성종이 성열을 향해 손짓하는 동우에게 넌지시 묻자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하지만 곧 성규의 말에 동우의 낯빛이 금세 울상으로 변한다.

 

 

 

"내가 해준거 먹기 싫어서 그런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기는 뭐가 아니야! 내가 해준거 먹기 싫은거 맞잖아!"

 

 


울먹울먹 거리며 말하는 동우의 모습에 성규가 당황해하며 손을 이리저리 젖어 부정을 표하지만 때는 늦은듯 동우의 눈동자가 이미 붉게 충열되어 있었다. 그러고는 쿵. 소리를 내며 저의 방으로 자취를 감춰버린다.

 

 


"이게 아닌데..."

 


"동우야 왜 그래?!"

 


"명수 너도 나가! 나 오늘 꽃놀이 안갈꺼야!"

 

 


성규가 머리를 헤집으머 혼자 자책하고 있을때 동우의 방문이 한번더 열리더니 머리에 물기가 뚝뚝 떨어진체로 명수가 동우의 방에서 쫒겨나왔다. 그러고는 아이들을 향해 꾁하고 소리를 지르고는 다시 방문을 굳게 걸어 잠군다.

 

 

"뭐야. 동우 왜저러는데? 아까 일어날 때까지만 해도 기분 엄청 좋던 애가."

 

"동우가 아침 밥이랑 도시락으로 새우 볶음밥 한다고 했거든."

 

"오 신이시여."

 

 


명수가 우현에게 수건을 건내받아 머리를 탈탈털며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으며 묻자 성열이 멍하게 허공을 주시하며 답한다. 성열에 말에 명수의 낯빛 또한 어두워진다.

 

 

"어떻게해? 동우 많이 서운해 하던데."

 

"어우. 이놈의 입이 방정이지."

 

"너무 자책 말아라 솔직히 동우 요리는... 어후 생각만해도."

 

"일단은 준비해. 어떻게든 꽃놀이 가야지. 오늘이 12주년 인데 이대로 있을수는 없잖아."

 

 

호원이 푹 하고 한숨을 쉬며 명수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을 향해 넌지시 묻는다. 그때까지도 성규는 자리에 주저앉아 자책했고 그런 성규를 우현이 위로한다. 그리고 성종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며 말하자 모두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인다.

 

 

 

 

 


*

 

 

 

 

 

 

 


준비를 마치고는 우선 동우가 선물한 커플티로 갈아입은 후 나온 아이들이 살풋웃어 보였다. 그냥 수수한 카라티 였지만 각자의 개성에 맞게 색을 고르느라 고민을 한 동우를 떠올리니 마냥 웃음이 피어났다. 성규는 빨강, 우현이 주황, 호원이 보라, 성열은 노랑, 명수와 성종은 각각 남색과 파란색이 였다. 딱보니 무지개 색깔로 깔맞춤 한것같다.

 

 


"동우는 초록색인가?"

 

"그런거 같아. 분홍색이 더 잘 어울릴 텐데."

 

"일단 동우도 준비시키고 같이 도시락 만들자. 우리아침도 먹어야하고."

 

 

 

호원이 자신의 보라티를 만지작 거리며 동우가 티를 입은 모습을 상상하고 중얼 거린다. 호원에 중얼거림을 들은 명수가 자신도 살풋 웃어보이며 아쉽다는 투덜거려 보지만 우현은 지금 중요한 것은 동우에 기분을 풀어주는게 중요하다고 느끼고는 동우의 방 앞에 서 서 조심스래 방문을 두들긴다. 아무런 대답이 없어 몇번 더 두들겨 보이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것은 싸한 정적 뿐이다. 후. 성규가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기며 자신의 탓이라며 혼자 또 자책한다.

 

 


"동우방 열쇠 여분으로 있지?"

 

"아마?"

 

"가지고 와."

 

"동우야 우리 문 따고 들어갈게."

 

"여기 열쇠."

 

 

 


성규가 성종에게 열쇠를 가져오라하자 서둘러 여분의 열쇠를 찾아와 성규에게 건내준다. 성규가 조심스래 동우의 방을 두둘기며 양해를 구하고는 열쇠를 열쇠구멍에 맞추어 낀다. 달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방문을 열자 보이는 동우의 모습은 이불을 머리끝 까지 쓰고 벽을 보고 누워있었다. 동우야. 조심히 성규가 동우를 부르지만 미동도 없다. 후. 한숨을 내신 호원이 성규를 제치고 동우의 방안으로 들어가 침대 머리 끝에 앉는다. 그리고는 동우의 머리끝 까지 씌어있는 이불을 거두어버린다.

 

 

 

"왜."

 

"꽃놀이 가야지."

 

"안가. 나가. 꼴도보기 싫어."

 

"우리 배고파. 밥해줘."

 

"네들이 해먹어. 내가 해준 음식은 최.악 이니까."

 

"나 너무 배고파. 네가 해준 밥 먹고싶고. 도시락 싸가지고 놀러가고 싶어."

 

 

 


호원이 동우에게 말도안되는 애교를 부려보지만 동우는 차갑게만 그를 대한다. 호원이 굴하지 않고 그에게 들이대자 나 짜증났어요 라는 얼굴로 일어나 침대에서 빠져나온다. 그런 동우의 모습을 멍하게 시선이 따라간다. 침대에서 빠져나온 동우가 책꽂이 한곳에 껴져있는 두툼한 책가지를 가지고와 바닥으로 내친다. 멀뚱멀뚱 동우를 바라보고 있던 6명의 아이들의 얼굴이 당황으로 번진다.

 

 


"나도 내가 요리 못하는거 알아서 ... 그래서... 언젠가 다시 해주려고 너희들 몰래 연습 했단 말이야! 근데 너무 하잖아!"

 

 

 

방 문고리만 잡고 있던 성규가 동우가 내친 요리책자와 언제 프린트해서 밑줄까지 치면서 공부했는지 모르지만 클립에 껴있는 종이뭉치를 내려다 보았다. 성규뿐만 아니라 침대에 앉아있던 호원과 성규의 등뒤에서 동우를 지켜보고 있던 아이들에 시선도 동우의 발밑에 처량하게 떨어져 있는 책가지에 시선을 두었다. 괜히 미안한 감정이 그들을 덮친다. 동우의 성격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꺼고 포기하려고도 많이 했을꺼다.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않아 짜증도 많이 냈을꺼고 울음도 많이 참았을 텐데.

 

 

 

"모르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가 너희생각하면서 얼아나 열심히 했는데..."

 


"미안..."

 


"매일 저들만 내생각 하는줄알고... 어제 그렇게 목쉬어라 외쳤는데..."

 

 

 

 

동우 또한 자신의 발밑에 떨어져있는 책가지를 내려다보다 서운함 때문인지 눈물이 툭하고 책가지 위로 툭하고 떨어진다. 손가락을 날카로운 칼에 베어도 아이들이 알아차리고 걱정할까 연고만 살짝 바르고 밴드하나 못 붙였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몰라주니 내심 서운한 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말을 안한 저도 잘못이지만 말이다.

 

 


"바보들. 멍청이들. 우주최강 으로 싫어."

 

"정말 몰랐어. 미안해."

 


"알아 달라고 안했어. 몰라도 됬어. 근데 정말 싫은 내색을 하는게 서운했던거야."

 

"미안 공주님. 그러니까 공주님이 오늘 실력발휘 좀 해줄래요?"

 

 

 


성규가 슬며시 문고리를 쥐고 있던 손을 풀고 서운함에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동우의 앞에 멈춰서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내리고 동우의 손을 잡아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춘다. 그제서야 서러운 눈물을 멈춘 동우가 히끅 거리며 성규를 새초롬하게 쳐다본다. 그리고는 성규를 향해 미소 지어보이고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그제서야 모든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분홍생 토트무늬 앞치마를 둘러맨 동우가 쪼르르 우현이 에게 달려가 뒤를 돌아보인다. 뭔가하고 당황하던 우현이 펄럭이는 동우의 앞치마 보고 아 하고 끈을 잡아 매어준다. 자 다 됬다. 하고 동우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 안는체 그의 목에 얼굴을 묻는다.

 

 

 


"하지마. 벌써 10시란 말이야. 나 빨리 꽃구경 갈꺼야."

 

"동우야. 너 그때 약속 기억나?"

 

"무슨약속?"

 

"그때 너가 갑자기 데이트 뻥차서 나 뽀뽀 다음단계 해주다면서? 근대 안해줫어. 지금해줘."

 

"지금은 애들 ...."

 

 

 

동우가 우현의 품에서 나오려 발버둥 쳤지만 그의 악력에 손만 이리저리 휘저을 뿐 이다. 우현이 동우의 몸을 잡고 돌려 자신의 쪽을 보게한 후 동우의 얼굴을 부여잡고는 제 입으로 동우의 입을 막는다. 동우가 쏠려있는 10개의 눈동자에 눈치를 보며 우현의 어깨를 작은 손으로 힘 없게 쳐보일 뿐이다. 우현이 오른손으로 동우의 허리를 두르고 왼손으로는 반항하는 동우의 손을 제압하고는 아래입술을 살짝 깨물어 보인다. 아 하고 입을 열어보인 동우의 입속에 틈을 타 우현의 혀가 점령한다. 동우가 눈동자를 도로록 굴리며 5명의 눈치를 본다. 5명의 얼굴에는 어둠이 가득 내려 앉는다. 이대로 우현을 뿌리쳐 보이면 우현이 상처를 받을테고 뿌리치지 못한다면 5명이 오늘 하루 기분이 좋지 못할 것이다. 동우가 그냥 모르는척 눈을 꼬옥 감아 보인다. 난 이제 아무것도 몰라.

 

 

 

"흐하."

 

 

 

숨을 크게 내쉰 동우가 부끄러운지 다다다 하고 부엌으로 몸을 숨긴다. 우현이 귀엽다는듯 큭큭 웃어보이고 동우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가려다 호원이 그의 앞을 가로막고 버티고 서 있는다.

 

 


"못가. 앞치마나 넘겨."

 

"요리 담당은 나야."

 

"됫어. 내가할게."

 

"우현이 필요없으니까 호원이가 와!"

 

"들었지? 그럼 수고."

 

 

 


호원이 우현의 손에 들린 하늘색에 동우와 같은 디자인의 앞치마를 잡아채고는 유유히 부엌으로 사라진다. 우현이 부득 이를 갈며 몸을 돌려 거실로 나가자 4명의 따가운 시선이 우현의 면전에 따갑게 쏟아진다. 헐. 듸졌다.

 

 

 

 

 


동우가 토스트 빵에 계란을 입히고 기름을 두른 후라이 팬 에 토스트 빵을 올려둔다. 노릇노릇한 토스트의 냄새가 호원의 코끝을 자극한다. 예전에는 정말 말도안되게 못했는데 이제는 제법 능숙한게 너무 예쁘다.

 

 

"잘하네 우리 동우?"

 

"응! 나 엄청 열심히 했어!"

 

"너무 예쁘다. 우리 공주님."

 

"헤헤. 이제 새우 볶음밥이랑 김밥이랑 유부초밥이랑... 또 ... 음..."

 

"다 먹을수있어?"

 

"7명이니까 많이 쌀꺼야!"

 

"동우 돼지 된다?"

 

"나 돼지 되도 사랑해줄 애들 많아!"

 

 

 

 


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는 동우의 머리를 슥슥 쓰담은 호원이 익은 토스트를 접시에 담고있는 동우의 어깨를 톡톡 두들겨 고개를 자신쪽으로 돌리게 하고는 촉- 하고 입을 붙였다 때어낸다. 동우가 멍하게 호원을 보자 호원이 동우의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고는 동우 손에 들린 뒤집게 자신이 가져가 동우가 만든 토스트를 접시에 담고는 거실에 있을 아이들을 부른다. 호원에 큰 소리에 정신이 든 동우가 날아가려는 정신을 붙잡고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7잔에 고루고루 따른다.

 

 

 

"동우가 한거야?"

 

"응!"

 

"맛있다. 이건 언제 배운거야?"

 

"배운거 아니야 독학이야. 난 천재니까."

 

 

 


명수를 보며 어깨를 으쓱한 동우가 앞치마를 아이들 손에 쥐어주면서 자신의 토스트에는 손에도 되지 않은체 야채를 꺼내 손질하기 시작한다.

 

 

 


"동우야 먹고해야지!"

 

"안먹어. 11시 다되가."

 

"안돼. 아침 거르면. 빨리와서 먹어."

 

"성규야 너 댑따 시끄러. 빨리먹고 와서 김밥이나 말아."

 

"동우야 나 다먹었는데 뭐할까?"

 

"우현이는 유부나 싸. 성열아 너도 다먹고 우현이 도와서해. 호원이는 성규랑 김밥싸고. 명수는 나좀 도와줘."

 

 

 

 

동우가 손질한 야채를 칼로 썰며 아이들에게 말한다. 예전 같으면 꿈또 못꿀일이 이들에 눈앞에 나타났다. 어머니! 어머니 며느리가 요리를 해요!

 

 

 

 

 

 


*

 

 

 

 

 

 

 

 

 

동우는 자신의 몸을 위아래로 훝는 아이들에 시선이 부담스럽다. 수현에 말대로 커플티를 맞춰서 입기는 했는데 막상 입으니 또 부끄러운게 어디론가 숨고만 싶다. 부끄러움에 동우가 밀집 페도라 를 만지작 거리자 그게 또 귀여운지 풋- 하고 작게 웃음이 나온다. 동우가 손을 꾸물꾸물 내리고 먼저 현관을 나선다. 동우를 뒤따라 나온 아이들이 싱글벙글 거리며 동우의 옆자리를 노린다. 말로만 싱글벙글 이지만 말이다. 동우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까의 부끄러움이 사라진 지금 헤실헤실 거릴 뿐이다.

 

 

 


"우리 사진 많이 찍자!"

 

 

 

 


봄바람에 동우의 흑갈색 머리가 모자 사이로 부드럽게 흩날린다. 그의 미소가 봄바람 같이 싱그럽게만 느껴진다. 장동우는 우리에게 싱그러운 봄같은 존재다.

 

 

 

 

 

 

 

 

 


 

요즘은 조금 바빠서 그런지 좀 많이 피곤해서 연재할 생각도 못하고 이러고 있어요.ㅠ 그래도 항상 기다려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분들 일일이 댓글 달아드리지 못하지만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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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푸ㅠㅠㅠㅠㅠ우와ㅜㅠㅠㅠㅠㅠ기달렸어요!!!!! 쪽지오자마자 달려왔지요+_+ 동우 정말사랑스럽네요ㅠㅠ♥
12년 전
독자2
토마토에요ㅎㅎㅎㅎ어머니!!!!!!!어머님 며느리가 요리를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장족의 발전이네옇ㅎㅎㅎㅎㅎ 애들 무지개색 커플티 입고 몰려다니는거 상상되....어떻겤ㅋㅋㅋ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동우 전의 요리가 어땠길래....저렇겤ㅋㅋㅋㅋ 반응들을 하나같이ㅋㅋㅋㅋ 그대~ 잘읽었어요!
12년 전
독자3
응알규ㅠㅠㅠ 조으다 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헐너무귀엽네여ㅠㅠㅠ애들도동우도ㅠㅠㅠㅠㅠㅠ잘읽고있어요!!!!!!화이팅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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