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프다
Written by.비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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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비상에 걸렸다. 분명 외래교수를 초청해서 오늘 오기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펑크를 내고 못 오겠다고 한 것이다. 왜? 이유를 묻자, 사촌동생이 갑자기 쓰러져서요. 죄송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친동생도 아니고 사촌동생이 대체 왜? 그리고 전공이 의료학과인 사람이 사촌동생이 쓰러졌다는 이유로 강의를 펑크를 낸다는 것조차 말이 안 됐다. 한국에 돌아 온지는 갓 1년이 된, 그러나 능력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은 외국인교수였다.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의 전임교수인데. 오늘 강연은 정말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법해서 강압적으로 들어라. 하고 말을 해뒀었다. 그런데 그는 나타나질 않았다.
그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하나였다. 눈앞에서 세훈이 다리에 힘을 잃고 다른 남자의 품에 기대어 서서 자신을 쳐다보았다. 남자가 당황한 듯 세훈의 양팔을 붙잡고 세훈을 업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그 때 깨달았다. 세훈이가 정상이 아닌 것을. 그리고 남자가 조금씩 뛰는데 세훈이가 가까워질수록 힘겹게 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입에서는 내 이름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루한, 루한. 나는 참을 수가 없어져서 세훈을 업고 있던 남자를 뒤쫓았다. 남자가 나를 보고 왜 따라와요? 하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저 웃으면서 잠시 만요. 하고 남자의 등에 업혀있던 세훈을 흔들어보았다. 역시나 세훈은 감겨져있는 눈이 파르르 떨릴 뿐 이였다.
“세훈이, 많이 아파요?”
“…당신 진짜 루한? 그 사람 맞아요?”
“네.”
“지금 나타나서 왜 그래요? 세훈이 당신 없어도 이제 잘 살아갈 수 있는데.”
세훈아, 이제 와서 미안해. 형이 다시 왔어. 너무 늦었지. 차마 내뱉지 못할 말들을 모두 삼킨 채로 캠퍼스를 채 벗어나기 전에 종인의 등에 있던 세훈을 벤치에 눕힐 것을 부탁했다. 루한은 자신의 품에 있던 명함을 꺼내들어 종인에게 건넸다. 명함에는 연세대 의료학과 전임교수 루한(Luhan)이라고 표기되어있었다. 사실 남자의 지금 속도를 보아하니 병원까지는 시간이 10분이상은 소요될 것 같아서였다. 벤치에 급하게 세훈을 눕히고 세훈의 위에 올라탔다. 새하얀 피부가 더욱 하얗게 질려 숨도 겨우겨우 내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 것 같아 보이는 아이의 목을 받쳐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일시적인 기도의 부분적인 폐쇄로 보였다. 급하게 아이의 가슴중앙에 손을 얹었다. 양 손을 교차해 얹고 흉부를 압박했다. 점점 힘겹게 내쉬던 숨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계속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흉부 압박을 했다.
그리고 앞에 멀뚱히 서있던 종인에게 119전화 안 해요? 하고 말했다.
“지금 호흡 …진정됐잖아요.”
“…원래 이런 비상상황에선 심폐소생술부터 진행하고 병원가는 거에요.”
“세훈이가 무슨 병인지 알기는 해요? 호흡만 진정되면 병원 따로 갈 필요 없어요.”
“무슨 병인데요?”
“…루한, 당신 때문에요. 세훈이 많이 아파요."
무슨 소리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소리에요? 다시 되묻기도 전에 종인이 루한을 끌어 자신의 앞에 세웠다. 당신 때문에 세훈이가 5년을 아파했어요. 당신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세훈이 앞에 나타나면 안 돼. 중요한 건 세훈이 나 좋아해요. 난 세훈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요. 적어도 당신처럼은 아프게 안해요. 세훈이, 이제 안 아플 줄 알았는데. 당신 보니까. 또 이러잖아. 두서없이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는 종인의 말보다도 세훈을 상태를 확인하며 다시 세훈의 위에 올라가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호흡이 다시 가빠졌다가 진정했다가를 반복했다. 남자의 말보다는 지금 세훈이가 더 중요해서.
“지금 당신 손으로 세훈이 죽여 놓고 살리겠다고 아등바등 거리는 거 진짜 싫어. 차라리 아예 세훈이 눈에 안 나타났으면 되잖아.”
“…정말 나때문이야?”
“그래, …당신 때문이야.”
덜덜 말이 떨렸다.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다시 오세훈이 루한을 보고 흔들릴까봐. 겁이 났다. 그래, 아까 루한이란 남자를 처음봤을 때, 그 표정과 그리고 숨이 가빠오는 일련의 행동들이…. 모두 두려웠다. 이제야 세훈이 내게 마음을 돌렸다고 확신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남자가 너무 미웠다. 떠나려면 아예 떠났어야지,
왜 세훈이 눈에 다시 띄어요? 지독한 굴레가 다시 엮이려하고 있었다. 부정하고 싶었다. 오세훈은 김종인 것이니까.
“…호흡 일정해졌어.”
루한이 붙들고 있던 세훈의 목 밑에 손을 넣고 살짝 들었다가, 자신의 허벅지위에 세훈의 머리를 놓았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종인이 기가 차단 듯 루한을 노려보았다. 당신이 이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세훈이 눈 뜨자마자, 당신 얼굴 보고 발작 일으킬 수 도 있어.
아, 의료학과라고 했지? 병주고 약주고 참 쉽다. 의사들은 원래 다 그렇게 돈을 버나?
“…발작?”
“그래, 가끔 호흡가빠지면 발작해. 빨리 손 안 쓰면 진짜 죽을 지도 모른다고.”
순간적으로 종인은 깨달았다. 근데 내가 왜 당신한테 이런 걸 말해줘야 돼? 어차피 이제 당신이랑 세훈이 아무사이도 아니잖아. 그나저나 연세대 교수가 여긴 왜 온 거야? 당신 안 바빠? 한가해? 당신만 없으면 세훈이 멀쩡해, 잘 살아가니까, 앞으로도 잘 살아갈 거니까. 앞으로 나타나지마. 세훈이 눈에 나타나지 마. 이 학교는 더더욱 오지 마. 루한의 허벅지를 베고 있던 세훈을 억지로 일으켜 자신에게 기대게 하고선 세훈의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약통과 물약을 찾았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젖히고 넘기게 해주었다. 의식이 조금 돌아오는지 꿀꺽하고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종인이 옆에 있던 루한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당신 할 일 끝났으니 돌아가요.
그리고 우리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네요. 하고 말했다.
루한이 돌아섰다. 자신은 CY(심장내과)분야에 있었다. 정신의학에 대해서는 전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관여할 수 없었다. 심리학을 복수 전공했었다. 정신적인 병에 대해선 따로 배우지 않았었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것은 지금 세훈의 옆에 있는 남자는 나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었고 내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를 그냥 피하는 이유는 남자가 했던 말들중에서 세훈이 아픈게 정말 저 때문이라면, 나 때문에 아프다는 것 자체가 내게 크나큰 죄책감을 들게 했다. 아까부터 계속 핸드폰에 진동이 왔다. 벌써 강의시간에 40분 이상을 늦었다. 뒤돌아서서 몇걸음 정도 떼었을까. 학교건물이 가까워지고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 학과장이 전화를 받자마자 서울에서 내려오셨다고 지금 이렇게 텃세부려도 되는 거냐고 루한에게 따지고 들었다. 루한은 미안하다고 사죄했다. 지금 갈 터이니, 늦었지만 원래 기존 강의 시간인 1시간30분을 모두 채우고 가겠다고. 사실 강의를 할 만한 껀덕거리도 없었다. 그냥 어떻게 공부를 했고, 한국으로 와서 연세대 교수가 되었는지,
연세대의 레지던트들은 어떤 삶을 사는지 경험담을 꺼내놓으면 되는 쉬운 일이였다.
*
세훈이 눈을 떴다. 눈앞에는 종인의 모습이 보였다. 꿈결 같았다. 분명 꿈이 아니였는데…. 자신의 눈앞에 보였던 루한은 분명 확실하게 루한이 맞았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변함이없었다. 예쁜 다갈색의 눈동자와 선한 인상은 지울 수 가 없었다. 분명 그 얼굴로 사랑한다고 제게 속삭여줬었다. 소중하단 듯이 입맞춰줬었고, 다정히 저를 안아주었었다. 그 생각까지 그치자 참을 수가 없어졌다. 앞에 있는 종인에게 말했다. …나 루한을 본 것 같아. 응, 분명 봤어. 종인아, 어딨을까?
나 아직 학교에 있는 거 보니까. 아직 멀리 안 갔을 거같은데.
“세훈아, 나 여깄어. 김종인, 여깄어. 세훈아.”
“……….”
“어디까지 내가 추락해야 하는 건데? 응? 아까 전까지만 해도 너 나 좋아한다며.”
“…종인아.”
종인이 먼저 벤치에서 일어섰다. 뒤돌아 선 종인이 말했다. 강의 들으러가야지, 세훈아. 늦겠다. 빨리 안 일어서고 뭐해. 나 먼저 간다? 아무렇지 않게 말해오는 그 목소리에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같이 가. 종인의 팔에 손을 끼워 넣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게 눈에 보였다. 사실, 미안한 마음이 더 커서 그랬다. 그래, 나 너 좋아하는 거 맞아. 종인아. 근데 갑자기 루한이 나타나서 내가 잠시 혼돈이 온 거야. 그래, 오세훈이 김종인 좋아하는 거 확실해.
“아, 교양 듣기 싫다. 지루해.”
“또 과제 나한테 미루려고. 수작 부리지마, 세훈아.”
“…그냥 솔직히 터놓고 말해서 넌 셰익스피어에 대해 탐구하고 싶어?”
“그럼 고딩 땐 정철에 대해 왜 배웠냐?”
“그거야, 대학가려고….”
“그래, 우리도 지금 취업하려고 이러는 거야.”
진짜 현실적인 얘기한다. 김종인. 세훈이 웃었다. 지금 그거보다 중요한 건 네 군대거든 종인아? 난 정신적인 문제도 있고 심장이 약해져서 면제받았고,
너는 곧 군대 가야 되잖아. 취업 걱정말고, 네 바로 앞에 놓인 미래나 걱정해. 종인아.
*
다행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한 순간 나타난 루한 때문에 잠시 흔들렸지만, 결론적으론 종인에게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틀이 흐르고, 삼일이 흘러도 다시 보았던 루한의 얼굴은 잊히질 않았다.
오늘은 다른 날과 조금 틀렸다. 어제 과 애들이 또 술을 거하게 마셨기 때문에 종인이 또 세훈대신 한바탕 흑기사를 해주었다. 그래서 아침에 흔들어 깨웠더니, 머리가 아프다고 먼저 밥 먹으러 가라고 했다. 해장은? 하고 물었더니, 컵라면 사먹지 뭐. 하고 말을 하고 다시 머리를 부여잡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썼다. 그래서 세훈은 지금 혼자 기숙사에서 식당을 가려고 편한 옷차림으로 나왔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바로 앞에 루한의 모습이 보였다. 꿈같았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췄다.
심장이 조금씩 두근거리는 게 느껴졌다. …왜, 여기 있는 거야?
“세훈아.”
“…네.”
“…괜찮아?”
휘청거리며 쓰러지려는 세훈을 어느 샌가 다가와서 자신의 품에 가두었다. 그러고 보니, 옷이…, 옷이 평상복이 아니라, 의사 가운 이였다. 순간 제 눈을 의심하고 루한의 옷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역시나 왼쪽포켓에는 루한이라고 적혀있었다. 역시나 루한이 맞았다. 그리워서 헛것을 보는 줄만 알았는데….
“루한형…?”
“응, 세훈아. 나야.”
“…왜, 나타났어요. 왜.”
“…….”
“나는 형 때문에 아파서 너무 힘들었는데, 버리는 것도 쉽고, 다시 되돌아오는 것도 쉽죠?”
자꾸만 심장이 빨리 뛸 것 같았다. 숨이 가쁠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약을 먹고 나왔다는 거였다. 종인이 하도 닦달을 해서 진정제를 복용하는 시간을 좀 단축했다. 지금 이렇게 루한을 보는데도, 꿈결 같다는 느낌뿐 이였지. 절때 숨이 가쁘다거나, 쓰러질 것 같지 않았다. 루한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 일련의 행동조차도 꿈같았다. 그냥 상황자체가 믿기 싫었다. 저를 그렇게 아프게 해놓고 어떻게 이렇게 찾아올 수 있는건지, 게다가 흰색가운…. 모든 게 이상한 것 투성 이였다.
서울에서만, 중국에서만 살았던 루한이 이렇게 지방에 있는 대학교자체에 발을 들이는 것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다. 묻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
“여긴, 어쩐 일이에요.”
“강의하러 왔어.”
“…무슨 강의요?”
“외래교수초청.”
또 말려들고 있었다. 이런 소릴 하자고 한게 아닌데…. 지금껏 어디 있었어요? 왜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난 거에요? 묻고 싶은게 한두 가지가 아니였다. 항상 형은 다정했었다. 그리고 떠나던 날은 누구보다도 냉정했었다.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온 루한은 전처럼 다정했고, 나는 그를 애써 밀어내려 툭툭 내뱉듯이 말을 했다.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지금 루한을 보고 떨리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보는 거라 그냥 단순히 떨리는 건지.
“5년 전에 나 두고 어디 갔었어요?”
“…중국 돌아갔었어.”
“그럼, 말은 해주고 가야할 거 아니에요. 헤어지자. 말만 남기고 사라지면 어떡해요.”
“…미안.”
“덕분에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요?”
아, 안되는데, 자꾸만 시야가 흐려진다. 눈앞이 흐릿해진다. 자꾸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결국 볼을 타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서러웠다.
자신을 버리고 갔던 형이 이제야 눈앞에 나타났다. 이렇게 갑자기…. 답답하고 짜증도 났다. 나 이제 형 안 보고 싶어요. 억지로 루한을 밀어냈다.
루한 역시 세훈을 보는 눈이 젖어있었다.
“…그 헤어지기 며칠 전 날 기억해요?”
“응? …언제?”
“형이 막 …저한테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저 별로라면서 저 막 강제로….”
아, 그 날. 루한이 짧게 한 숨 쉬었다. 부모님이 중국행 티켓을 예약해놓았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어린 남자애와 정리하라고 하셨다. 좀 더 신중하게 연애를 했어야 했는데… . 집에 한 명밖에 없는 외동으로 자라왔던 루한은 한국으로 조기유학을 왔었다. 마침 한국에서 사업을 하던 사촌누나의 집에서 살고 있었었는데, 세훈을 그냥 친한 동생 정도로 알고 계셨다. 세훈을 알아올 때부터 세훈일 좋아했고, 또 아꼈었다. 나이차이가 4살이나 나는게 흠이지만 그래도 어렸던 세훈에게 입맞추는 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였다. 그리고 세훈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세훈이를 만나고 약 일년이 되기 전에 세훈이와 잤다. 어린 애한테 내가 뭐하는 건가. 싶었는데. 솔직히 오세훈은 정말이지 예뻤다. 살짝 웃을 때 접히는 예쁜 눈매는 매혹적이였고, 희고 뽀얀 피부는 내 본능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행복도 잠시, 집에서 뒹굴고 있다가 어느 때와는 다르게 자신의 작업실에서 빨리 나온 사촌누나가 집에 일찍 들어왔다. 그것도 모른 채로 안방의 문을 닫아 논 채로 뒹굴고 있었다. 어린 세훈을 안는 것에 세훈이는 아파했지만, 또 그만큼 다정하게 대해주었기에 세훈역시 거절하지 않던 행위였다. 그리고 문이 열림과 동시에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세훈이 집에 가고 나서 사촌누나가 나를 잡아 끌고 말했다. 정리하라고, 삼촌한테 다 말해버리는 수가 있다고. 하지만 어렸던 나는 그걸 숨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 번이고 세훈이와 연애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했다. 사촌누나가 집에 말을 했고, 나는 마음에 정리도 추스릴 채도 없이 중국에 왔다. 세훈이한테 너무나도 미안했다. 일단 첫 번째로 사촌누나에게 혼났던 날, 두 번째로 혼났던 날 그다음날에 세훈이에게 못되게 굴었었고 가장 미안했던 날은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 하루 전날,
다시는 사랑하지 말자고 했다. 네가 싫어졌다고 말했다. 울고 있는 너의 소리가 자꾸만 내 등 뒤로 때렸다.
“알잖아, 사촌누나가 그 때 우리사이 눈치 챘던 거.”
“…그래서, 그렇게 말도 안하고 하루만에 사라져?”
“어쩔 수 없었어. 남자와 남자였잖아…. 순간 죄책감도 들더라, 어린 네게 사랑을 욕심내서 벌어진 일인 것 같아서.”
“…그래도 내가 사랑했잖아.”
그래, 어린 내게 욕심을 낸 건 형이 맞지만 그래도 사랑했었어. 소중했다던 나를 그렇게 버려두고 어떻게 형이 그렇게 떠나, 내가 혼자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어. 진짜 종인이 만나기 전만해도 형이 떠난 날로부터 이틀짼가? 심장이 아릿하다는 느낌을 처음 알았어. 첫사랑이라서, 처음해본 사랑이라서 아픈 줄로만 알았는데. 내 몸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거야. 숨이 가빠서 정신을 잃고나서, 부모님이 나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갔을 때가 돼서야 알았어. 내 심장엔 아무 문제가 없고, 내 몸은 지극히 정상적인데 내가 이런 다는 걸, 근데 처음엔 그냥 무슨 일이 있었나보네요. 하고 넘어갔는데, 병원을 가는 횟수가 잦아지니까. 말하더라, 신경정신과로 가보라고. 그래서 갔는데, 내가 형을 못 잊어서 아픈거래. 형 생각만 하면 숨부터 가쁘고 죽을 것 같았으니까. 근데 이제 와서 형을 보니까. 첫사랑은 정말 첫사랑 이였나 보다.
응, 형이 무척 보고 싶었는데. 막상 보니까. 조금 신기할 뿐이지. 형이 예전처럼 사랑스럽지 않아….
“형이 너무 어렸었어. …마안해, 세훈아. 이제 능력도 있고…, 계속 한국에 있을 거 같은데.”
“그래서 나한테 뭘 말하고 …싶은 건데?”
“다시 시작하자, 세훈아.”
다시 시작하자, 그 말은 바로 삼일 전에 내가 종인에게 했던 말이였다. 형이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이렇게 아프게 해놓고,
어린 마음에 생채기란 생채기는 다 내놓고. 내가 여태껏 아팠던 이유가 모두 형때문인데. 나한테 왜 그래. 형. 왜 나 혼란스럽게 만들어…. 나 이제 더 아플 곳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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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첫사랑은 아프다는.. 막장 드라마 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구상만 찰떡가티 해놧지... 써보니까 엄청 비현실적이구나 느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막장같지만.. .총수물이자나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총수물은 원래.. 좀 막장요소가 있어야.. 볼만해요..하고 저 자신을 위로해 봅니다.
...어휴.. 저도 블로그 팠어요 ㅋㅋㅋㅋ주소는 여따 적음안대니까.안적슴니다.. 알아서 찾아보셔영..ㅎㅎ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플투노래에요..어휴.. 이거 브금 까니까. .엄청 나이 드러보인다....
..난 진짜 너무 놀라와요...엑소픽 중3작가님들..ㅠㅠ 무서움 진짜... 언니를 위협함.. 난 모가되라고 그르케 잘쓰는거에여..
...무튼... 막장쩐다.. 드라마 한편 보는거 같아요..ㅋㅋㅋㅋㅋ
교양얘기 ㅋㅋㅋ아 웃교..아는 언니한테 들엇엇는데.. 셰익스피어 어쩌고 저쩌고 정확히는 기억안나서(4대비극은내용가물가물허당.)
셰익스피어만쓰고..고딩땐 역시 정철이죠.ㅋㅋ이름 기억안나서.. 수능특강 펼쳐보고 옴.안보여서 문학책도 펼쳐보고옴 ㅋㅋ아직 안버림v
전 카디 떡설러가여...ㅇㅇ. 내일은 레이나 25편이랑 카세 들고올게여 ㅇㅇ
암호닉 진짜, 메이져도 아닌데 이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
매번 똥퀄로 써서 제가 넘 죗옹해요.ㅠㅠ 다음 레이나 후속작은 정말.. 잘써보려고 노력할게요 ㅠㅠ
암호닉 스릉흔드♥
잉여 라떼 고나리자 소담 수면양말 카디찬백덕후 페네 토마토 수박
경찌기 빵빠레 국산돼지 푸푸 0606 세균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