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백현 안녕!!"
"안녕!"
어제도 오늘도 너는 이쁘다. 물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이쁠거야.
똥백현은 기분나쁘지만 너가 나한테만 불러주는 애칭이니까 좋아. 1년쯤 됬던가? 네가 박찬열이랑 사귄시간이. 벌써 그렇게나 되버렸네.
오랜시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나름 친하게 지냈었는데, 1년 전 쯤에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내게 제일 먼저 달려와서 알려주는 네 모습이 얼마나 이뻐보이던지 넌 모를거야.
그때부터 였나. 내가 너를 더 이상 그냥 친구로서 보지 않게 된것이.
꼭 약속한 것은 아니였지만 우리 서로 가까운 동네에 살아서 그 사거리에서 약속한 것 마냥 만나서 같이 등교했었는데 박찬열이랑 사귀고 난 뒤로는 우린 더이상 같이 등교를 안하게됬어. 그게 좀 서운했지만 그 애 옆에있는 너는 누구보다도 이뻤어.
그 애가 너한테 잘해주는지 그 애와 만나고 근 1년간 너는 한번도 인상쓴 일이 없었어. 참 신기해. 중학생 때 나랑 몇번 다투고 그래서 속상했는지 네가 몇번 울고 그랬었는데... 그 애랑 만나고 울거나 그런 일이 없어서 참 다행이야.
참 다행인데 너한텐 너무 좋은 일인데 난 좀 그래.
박찬열은 학교에서 평판이 좋은 애로 소문이 나있을 정도로 성격이 좋아. 얼굴도 잘생겼고 키도 나보다 훨씬커. 듣기론 184정도 된다는데.
170 초반인 나에 비해서는 말도 안되게 멋져.꼭 모델 같거든.
그렇게 좋은 애랑 사귀고 있어서 참 다행이야.
밤에 자기전에 괜히 나와 사귀는 너를 상상하면 막 부끄러워져.
다 쓸데없는 상상일 뿐이니까.
"야 백현아! 잠깐 나좀 보자."
박찬열이 나를 따로 보자고 하니까 느낌이 좀 이상해. 그냥 인사정도 하던 사이였는데.
사실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해. 눈치 빠른 박찬열이 눈치 챈것 같거든.
"왜?"
난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노력하고있어. 아니 진짜 별로 아무렇지 않아. 정말로
"너 00이 좋아하지?"
내가 생각했던 그 질문이 맞았네.
"어. 그게 왜? 정리하라고 말하려는 거야?"
"어.정리해"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좋아하는 00이는 너와 함께있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00이니까. 걱정안해도 돼."
나보다 키가 훨씬 큰 박찬열을 보느라 목은 좀 아팠지만 사실대로 말했어.
난 박찬열이랑 있어 행복해하는 네 모습이 참 좋아.
앞으로도 인상찡그리지 않고 항상 즐거워하는 네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