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에 인터넷에서 기사를 하나 봤다.
잠시 잊고 있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했다 그 기사는.
신인이 데뷔한다는 그 기사가 모든 신문의 1면에 나있었다. 그 기사의 주인공은 오세훈이었다.
나의 꿈을 되찾게 해준 뒤로 오세훈과 나는 딱히 교류가 없었다. 아, 졸업식날 00대포스트모던음악과합격증을 보여준것 빼고는.
그때 오세훈이 나에게 한 마디 했었다.
"피아노 칠 때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랄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벌써 나는 대학교3학년이 되었고 오세훈은 데뷔를 했다. 오세훈의 꿈인 노래하는사람이 되기위한 첫 발자국인 가수가 되어서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자극이 됬다.
나는 이번 방학동안 아는 선배가 하는 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주위에선 피아니스트가 될 사람이 왜 초등학생들한테 바이엘이나 가르치냐고 물었지만 난 아무래도 좋았다. 피아노 칠 때 가장 행복한 나를 아니까.
아슬아슬하게 버스에서 내려 큰 길만 건너면 피아노 학원이 나오는데 오늘 무슨 날인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있었다. 사람들에게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상황을 파악하려 하는데 저 멀리 길 한복판 특별 무대에 서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오세훈이였다. 오세훈은 그대로였다. 겉모습은 화려하게 변했지만 변한것은 그것뿐이였지 그대로였다. 고등학생때 나른하게 창밖을 보고 춤과 노래를 사랑하던 그 소년이었다.
오세훈은 입모양으로 말했다.
'피아노 아직 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춤추고 노래할때 가장 행복하길바랄께'
오세훈과 나는 서로를 보고 웃으며 각자의 길을 갔다. 학원으로 가는 동안 오세훈이 마이크에 대고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나는 멀어지는 오세훈의 목소리를 들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우리 열심히 하자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