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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만남(2) |
느티나무거리 입구 "휴.. 드디어 느티나무거리 입구다." 이 곳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긴 여정이였는가.. 어젯밤. 지도와 돈 주머니를 주시며 바느질거리 좀 받아오라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저잣거리로 오긴 했지만, 필사거리를 얻으러 저잣거리에 왔을 때도 항상 입구쪽에 있는 책방에만 들렸지 이렇게 저잣거리 안쪽으로 온 건 처음인 경수였다. 게다가 지금은 낮이라 평소보다 사람이 배로 많아 더욱 북적거리는데 왜소한 체격의 경수는 당연히 이리채이고 저리채이며 사람들에게 휩쓸려 다닐 수 밖에 없었다. "헉..헉.." 사람사이에서 겨우겨우 빠져나와 잠시 숨을 고르며 정신을 차린 경수는 상인들에게 물어물어 느티나무거리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디보자.. 느티나무가 어디있지? 느티나무를 찾기위해 이리저리 둘러본 경수는 멀지않은 곳에 느티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그 주위로 발걸음을 옮겼다. 느티나무야 반갑구나! 이제 느티나무 옆 큰 골목길만 찾으면 되..! ....는데.. 여기를 봐도 골목길, 저기를 봐도 골목길. 널리고 널린게 골목길이였다. 어머니께서 그려주신 지도에는 분명 큰 골목길 하나만 그려져있었는데.. 다시 지도를 보아도 느티나무 옆에 나있는 골목길 하나만 달랑 그려져있었다. 하는 수 없이 지도의 골목길 옆에 그려져있는 건물들을 보고 목표지를 찾으러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던 경수는 골목길과 조금 가까워지긴 했지만 아직 그 큰 골목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음.. 분명 어머니께서 이쯤에 있다고 하셨는데." 이쪽이 책방, 이쪽이 주막.. 분명히 이쯤인데.. "여기가 아닌가?" 경수는 자신의 큰 눈을 도르르 굴러가며 거리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이럴 땐 그냥 감으로 가는거야! 음.. 저쪽이다! 그나마 경수가 본 길 중에 가장 커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갔다. *** "하.. 하필 골라도 막다른 길이라니." 으아! 이젠 나도 몰라. 들뜬 기분으로 골목길로 들어왔던 경수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고생고생해서 찾아온 곳이 막다른 길이라는 허탈감에 온 몸의 힘이 쭉 빠져버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벽에 자신의 몸을 기대자 그동안 참아왔던 피곤이 온 몸 구석구석으로 퍼졌다. 눈을 깜빡거릴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경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 아, 허리 아파.. 딱딱한 바닥에 오래앉아 있어서인지 아파오는 허리에 경수는 인상을 찌푸렸다. 음? 딱딱한 바닥? ..바닥??? 내가 왜 바닥에.. 아, 잠들어버렸구나.. 잠깐! 잠들었다고?? 경수는 감고 있던 눈을 떠 주위를 살폈다. 아직 주위가 밝은 것으로 봐서 시간이 많이 지난것 같지는 않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오래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에 경수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느티나무 거리쪽으로 뛰어갔다. '툭' "아, 죄송합니다" 거리로 뛰어나가는 도중에 미처 앞을 살피지 못한 경수는 골목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부딪쳐버렸다. 바쁜 일이 있는지 사과를 해버리고 다시 가려던 길을 가려는 남자를 보고 자신이 먼저 부딪쳤는데도 사과를 받기만 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경수도 서둘러 사과를 했다. "아닙니다. 제가 앞을 보지않고 달려갔으니 저의 잘못입니다." 저,저기. 잠깐! 남자에게 사과를 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 남자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골목길을 나가기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급히 말하는 남자의 말에 경수는 걸음을 멈추고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예? 저요?" "다친 곳은 없소?" "다친 곳이요?" 에, 없는데.. 지도도 여기있고, 돈도 여기있는데.. 남자의 말에 경수는 자신의 몸을 이곳저곳 살피며 중얼거렸다. 잠든 사이에 인기척도 못느꼈는데.. "혹, 도적을 만나지않았소." "도적이요? 여,여기에 도적이 있답니까?" ".. 궁에 돌아가면 당장 찬열의 그 입버릇부터 고쳐놔야겠군." "예? 구,궁이요?" 도,도적? 이 곳에 도적이 있다고? 자신에게 도적을 만나지 않았냐고 묻는 사내의 말에 경수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만 같았다. 아직 도적이라는 말로 받은 충격이 가시질 않았는데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남자의 입에서 궁이라는 말이 나오자 경수는 누가 자신의 머리를 엄청 큰 바위로 세게 내리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도적에 궁이라니.. 이 사람, 도데체 뭘하는 사람일까? 푸하하하. 남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웃는 소리에 깜짝 놀란 경수는 배를 잡고 웃고있는 남자에게 황당해하며 말을 걸었다. "...에? 왜 웃습니까...?" "푸하하..큭큭..하하하!" "저기.. 이보시오.. 어디 아프오?" 아무리 말을 걸어도 웃기만 하는 남자를 보며 경수는 생각했다. 이 사람, 미쳤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