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만남(3) |
저잣거리 "허허. 다음에 나올때는 변장이라도 하고 나와야겠군." 저잣거리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겨우겨우 사람들의 눈을 피해 골목으로 들어온 찬열은 사람들이 아직도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인기가 많은 것도 죄군. 집안 내부로 들어온 찬열은 자신을 찾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그제서야 한 숨 돌렸다. 여긴 누구네 집이지? 일단 사람들의 눈을 피하는게 시급했던 찬열이기에 마침 대문이 열려있었던 이 곳으로 들어오긴했는데.. 여기저기 살펴본 찬열은 집 안에 물건들을 쌓아놓은 큰 창고가 여러 채 있는 것을 보고 여기가 유나라에서 제일 큰 무역을 하고 있는 무역관 변세정의 집이란 것을 알았다. 찬열과 세정은 예전에 찬열이 잠시 이웃나라로 여행을 갈 때 세정이 이것저것 도와주면서 안면을 튼 사이였다. 자신과 아는 사람의 집이라 다행이라고 여긴 찬열은 오랜만에 와보는 세정의 집을 구경하였다. 역시 유나라의 대표 무역관인 변세정의 집 답게 으리으리했다. "진수야! 그것은 아주 중요한 물건이니 소중히 다루거라! 만약 물건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호되게 혼낼것이니, 네 목숨처럼 다뤄야한다!" 창고 쪽에서 나는 남자의 목소리에 정원을 둘러보던 찬열이 창고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누구길래 세정의 하인들에게 하대를 쓰는거지? 하인의 우두머리 쯤 되나? 찬열이 지나가던 하인을 불러 물었다. "이보게. 저기, 저 창고에 있는 자는 누군데 대감의 하인들에게 명령을 하는것이냐?" "의,의성군 나리..!" "쉿, 내가 여기 온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거라." "예,예? 아,알겠습니다. 헌데.. 소인은 왜.." "아. 저기 저 창고에서 변대감 댁 하인들에게 명령하는 자가 누구냐." "아, 저 분이요? 대감마님의 외동 아들 변백현 도련님이십니다." "변대감의 외동아들이라.. 아, 알려줘서 고맙네." 예, 그럼. 하인이 찬열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이 가던 길로 가자, 찬열이 씨익 웃으며 백현에게 다가갔다. *** 유나라 제일의 무역관인 변세정의 외동아들 백현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무역에 대해 조금씩 배우는 중이였다. 그리고 이번 거래는 자신의 아버지가 백현의 이름으로 처음 맡긴 거래였다. 처음 세정에게 이번 거래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하인들 사이에서 백현이 3일 동안 실성한 사람처럼 실실 거리며 웃고 다녔었다고 소문이 났을만큼 백현은 이번 거래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예전처럼 아버지를 도와주는 것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인 만큼 책임감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거래만 잘 성사시킨다면 현(顯)나라로 유학을 보내주겠다는 세정의 약속 덕분에 이번 거래를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백현이였다. 백현이 글씨가 빽빽히 적혀있는 장부를 보며 흐뭇해하는데 누군가가 백현의 손에서 장부를 빼앗아갔다. 어어? 백현이 깜짝 놀라 자신의 장부를 훔쳐간 범인을 쳐다보는데, 왠 키가 엄청 큰 남자가 한 손엔 자신에게 빼앗은 장부를 들고 자신을 내려다보며 씨익 웃는 것이 아닌가. "어서 이리주시오! 내겐 소중한 물건이오!" "어허,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느냐." "댁이 누구든 난 관심없소. 어서 그 물건이나 이리 주시오!" "어어! 방금 날 밀쳤느냐! 허. 너 정말 나를 모르느냐?" "그러게 좋게 말할때 주시지 그랬소? 그리고. 난 정말 당신을 모르오. 됐소?" "푸하하. 진짜 날 모르느냐." "아, 모른다니까!" 나한테 왜 이러시오, 정말! 손에 들린 장부를 주려고 하지는 않고 쓸데없이 자신이 누군지 모르냐며 묻는 남자의 얼굴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백현은 가슴 속 깊이 '참을 인'자를 새기며 찬열에게 물었다. *** 작은 키로 자신의 손에있는 장부를 빼앗으려 아둥바둥거리는 백현이 찬열은 귀여웠다. 이렇게 보니 귀여운 강아지를 닮았군. 성격은 외모와는 정반대로 카랑카랑 거리는게, 같이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요 똥강아지를 어떻게해야 내 편으로 만든담..? 곰곰히 생각하던 찬열이 이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백현에게 말했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 "그렇다고 내가 몇번이나 얘기하지 않았소! 어서 주시오!" "나의 벗이 되겠다고 약속하면 돌려주지." "정말 그거면 되오?" "왜, 아쉬우냐? 그럼 덤으로 입맞춤을 해줘도 좋다. 해주겠느냐?" 미쳤소? 찬열의 능글맞은 장난에 백현이 찬열의 복부를 팔뚝으로 세게 쳤다. 순간 복부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통증에 의해 힘이 빠진 찬열은 들고있던 장부를 놓쳤고, 백현이 그걸 바로 낚아챘다. 그러게 말로 할 때 주지, 괜히 한 대 맞았잖소. 새침하게 말을 뱉은 백현이 장부를 든 손을 흔들며 찬열을 놀렸다. 강아지 같이 생긴 게 손은 엄청 맵구나. "흠흠. 장부를 돌려줬으니, 이제 넌 나의 벗이다. 약속은 지켜야하지 않겠느냐." "허, 이 양반 완전 사기꾼이네." "어허. 보아하니 무역을 하는 사람 같은데,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무역을 하겠다고 그러느냐. 분명 넌 얼마 못 버티고 주저앉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더더욱 나와 벗이 되어야 한다." 아니, 갑자기 그 얘기가 어떻게 내가 당신의 벗이 되어야한다는 원인이 되는거요? 뜬금없는 찬열의 말에 백현은 어이가 없었지만 싫다고 하면 찬열이 또 말도 안되는 얘기를 꺼내며 자신을 귀찮게하고도 남을 사람이란 걸 알기에 대충 알았다고 둘러댔다. "그럼, 다음에 또 보세. 백현이" "아니, 내 이름은 또 어떻게 알았소?" 찬열의 입에서 나온 자신의 이름에 깜짝 놀라 어떻게 알았냐고 질문하는 백현에게 찬열은 찡긋 웃으며 다 아는 방법이 있지.라고 말했다. "그,그럼 그 쪽 이름도 알려주는게 예의 아니오? 당신은 알고 나만 모르면 불공평 하잖소!" "내 이름 엄청 비싼데.. 얼마를 주겠느냐?" "얼마면 되는데?" "음.. 집 한 채 정도? 너무 비싸면 자네의 입맞춤도 괜찮고." 정확히 여기. 하며 자신의 입을 가리키는 찬열이다. "미쳤군.. 됐소. 알려주지 않아도 되니 나가시오. 아주 그 쪽 때문에 정신이 없소." "박찬열." "아, 빨리 나가라니.. 뭐?" "박찬열이라고, 내 이름. 생각해보니 멀쩡한 내 이름 놔두고 그 쪽, 당신 소리 듣는게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 "박..찬열..?" 그럼 다음에 또 보세. 그땐 진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도록 하지. 문득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종인이 생각 나 백현에게 급히 인사를 하고 백현의 집에서 서둘러 나왔다. 똥강아지에겐 미안하지만 아직은 똥강아지보단 우리 태자마마가 내겐 더 소중해. "아, 똥강아지에게 내가 의성군이라는 것을 말하지말라고 변대감에게 서찰을 보내야겠군." 아직은 내가 의성군이란 것을 네가 알지않았으면 좋겠구나. 알게되면 백현이 자네도 분명 날 어려워 할테니까. |
내용해석 |
무역관 : 무역을 맡고 있는 사람. 직급은 중상위 정도 이지만, 무역을 하면서 버는 돈이 꽤 많다. 의성군 : 찬열의 직분. 모든 백성들은 찬열의 본명을 모른다. 찬열의 본명 대신 찬열의 직분을 부름. 대부분 의성군나리 라고 부른다. 찬열의 본명을 아는 것은 왕실가족들과 종인과 백현 뿐. ㅜㅜ이해가 되셨는지요ㅜㅜ |
이요르입니다! | ||
안녕하세요 작가 이요르 입니다. 매번 투표하시게 해서 죄송해요.. 저번에 투표한 걸 보는데 비회원 분들이 많이 읽어주시더라구요ㅜㅜ 그리고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인 1:11.am인 지금 총 26분이 투표해주셨어요ㅜㅜㅜ 저 정말감동이예요ㅜ 근데 댓글이...저의사랑 댓글이.. 하.. 제 사랑 비밀닉 분들 어디가셨나여ㅜㅜㅜ 초보작가가 댓글 구걸하는게 별로로 보일수도 있지만 ㅜㅜ 그래도 저는 댓글이 고파요ㅡㅜㅜ 댓글을 봐야 제가 쓴 글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그래야 제가 좀 더 반성하고 다듬어서 더 좋은 글을 쓸 수가 있어요ㅜㅜㅜㅜ 진짜 비난도 좋으니 감상평 짧게 한줄이라도 써주세요ㅜㅜㅜ 네, 투정이 너무 길었네요.. 암튼 여러분 댓글은 이요르에게 밥이고 신알신은 이요르에게 영양제입니다ㅜㅜㅜ 여러분 죽어가는 작가 한명 살리시는 셈 치고 댓글좀 써주세유ㅜㅜㅜㅜ 빛나리님 또띠오님 부기님 에오블님 됴정님 됴경수역님 1호팬님 ㅇㅇ1님 하루님 경수뀨님 민트쪼꼴릿님 사랑해요ㅜ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