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9살, 내 남편 전정국
W. 달감
23
"달라진 점?"
"응, 너랑 전정국이랑 사랑한다고 확인하고 나서 달라진 점.
너희 둘은 그 전에도 항상 함께였으니깐."
옥상 난간에 기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지민이가 장난스럽게 물었고,
나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가 지민이에게 말했다.
"뽀뽀"
"응?"
"전정국이 뽀뽀를 엄청 많이해."
지민이가 푸흐- 하고 부끄럽다는 듯 웃었고,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곤 말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너무 오랫동안 남매처럼 지내와서 막 티격태격하는 거는 여전하지만,
전정국보면 막 두근거리기도하고, 보고싶어도 보고싶어졌달까."
"너 전정국 볼 때 눈에서 꿀떨어지는거 알아?"
"에? 진짜? 내가 그래?"
"응."
"나만 전정국을 너무 좋아하는 걸까? 나만 그런거면 어떡하지?"
내가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울상을 짓자 지민이가 또 푸흐- 하고 예쁘게 웃었고,
그때 마침 옥상으로 올라온 전정국이 우리를 바라보았다.
우리 둘은 엥? 하고 전정국을 바라보았고, 전정국은 한 손을 들더니 날 가리켰다.
그러자 나는 한숨을 후- 쉬고는 옆으로 세발자국 이동했다.
그러자 전정국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 친구들에게 향했다.
지민이는 그런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미안해 지민아, 너랑 얘기할 때 세발자국 떨어지기로 전정국이랑 약속했거든."
"푸하하, 탄소야 걱정안해도 되겠다."
"뭘?"
"너만 전정국 좋아하는게 아니라, 전정국도 너 엄청 좋아하는 거 같은데?"
"진짜루?"
나는 기분이 좋아져 푸헤- 하고 웃으며 지민이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러다 맞은편에서 또 전정국의 따가운시선이 느껴져 세발자국 뒤로 걸어갔고,
지민이는 그런 우리가 웃긴지 계속 웃기만했다.
-----
"정국아 나 어때?"
주말,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들과의 약속에 나는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 전정국 앞에 섰다.
소파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던 전정국이 날 올려다보더니 미간을 좁혔다.
"바지로 갈아입어."
"뭐? 왜?"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러갈 때 치마 입는 거 이제 금지야."
"아아- 나 이 치마 입고 싶었단 말이야."
일부로 예뻐보이고 싶어서 어떠냐고 물어본거였는데, 갈아입으라니?
얼굴을 마구 찌푸린 날 본 전정국이 나보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난 삐져서 그대로 전정국을 노려보고만 있었는데
전정국이 손을 뻗어 날 잡아당겼고,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갑자기 가까워진 전정국의 얼굴에 나는 깜짝 놀랐지만, 전정국은 태연하게 내 눈을 마주했다.
"너가 덜 예쁘던가."
"..."
"이렇게 예쁘니까 다른 남자들이 쳐다볼까봐 불안해서 그렇지."
"..."
"갈아입을거지?"
전정국의 예쁘다는 말에 나는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져 홀린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 날 보고 전정국이 베시시 웃더니 입술에 쪽- 하고 입맞추었다.
난 전정국을 꼭 끌어안으며 물었다.
"요새 눈 마주칠 때마다 뽀뽀하는 거 알아? 왜 이렇게 뽀뽀 많이 해?"
"좋은 걸 표현할 방법이 뽀뽀 밖에 없잖아."
"맨날해도 난 왜이렇게 부끄러울까"
"그래서 싫다고?"
"아니!! 좋아!!"
좋다고 소리치며 전정국을 바라보자 전정국이 '아, 귀아파!' 하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다가 내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맨날 내가 먼저 뽀뽀하는 거 알아?"
"난 아직 부끄러워서....."
"먼저 해줘"
"..."
"빨리."
먼저 뽀뽀를 해달라고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는 전정국에
나는 그게 너무 귀여워서, 그러면서도 너무 잘생겨서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맨날 뽀뽀해도 부끄럽고, 맨날 봐도 이렇게 두근거리다니 정말 신기하다.
나는 전정국에게 입맞추려고 다가가다가 코 앞에서 딱- 멈추고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전정국이 어이가 없다는 듯 날 올려다보았다.
"뭐야?"
"밀당해야지"
"뭐?"
"나도 전정국 애타게 해봐야지~"
나는 신나게 웃으며 약올리기 위해 빙글빙글 돌면서 방으로 들어갔고,
전정국은 어이가 없다는 듯 멍때리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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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말대로 바지로 갈아입고, 중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다.
사립중학교 친구들이라 모두 나와 전정국이 결혼한 사이라는 걸 알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각자 남자친구 얘기를 하다가, 저번에 전정국이랑 싸웠을 때 날 재워준 하정이가 내게 물었다.
"야 그래서 전정국이랑 화해했냐?"
"응 최보나 관련 오해도 다 풀고, 우리 이제 서로 완전 사랑해."
"오~~~~ 하긴 너네는 중학교 때도 부부보다는 남매같은 느낌이었지"
"그래도 정략결혼인데 너희는 너희끼리 사랑해서 정말 다행이다."
"김탄소 이거 엄청 행복해보이네?!"
친구들이 나를 놀리 듯이 말했고, 나는 부끄럽다는 듯 헤헤 웃었다.
그러자 나의 팩트폭력 친구 이하정양께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물었다.
"그럼 잤냐?"
"뭐?"
"아니, 잤냐고! 너네 둘이 같이 살잖아."
"우리는 미성년자잖아!!"
"뭐? 미성년자? 장난해?"
이하정이 가소롭다는 듯 한 쪽 입고리를 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야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지금 미성년자 타령이야? 요샌 초등학생들도 알건 다 알아!!"
"맞아 탄소야. 이건 이하정 말이 맞는 것같다."
"야 너 전정국이랑 같은 침대에서 자?"
".......응."
"침대에서 키스해봤어?"
"......응."
"근데 그 뒤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응."
"와... 야 이건 문제가 있다."
정말 심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이하정에
나는 이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같은 침대에 매일 눕고, 키스도 했는데 그 뒤 아무 일이 없었다?
이것은 말이지.
답은 딱 둘중에 하나다."
"....뭔데?"
"첫 번째, 전정국이 너한테 매력을 못느끼거나,
두 번째, 전정국이 고자거나."
"우리 정국이 고자 아니야!!!!"
"휴... 친구야... 그렇다면 전정국은 너를 여자로 보지 않는거야.
남자란 태어날때부터 그런 성적욕구가 발달되어있다구~
근데도 너를 옆에 두고 참는다?
이것은 말이지.... 심각하다..."
이하정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내 어깨를 토닥였고, 내 얼굴은 회색빛이 되어버렸다.
이하정의 말이 맞는 말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자는데도 전정국은 정말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뽀뽀도 키스도 많이 해봤는데, 그 이상은 전혀 관심도 없어보였다.
이 이유가 정말 내가 매력이 없어서, 내가 여자로 안보여서 그런걸까?
내 머릿속 또한 회색빛이 되어서 친구들과 헤어질 때까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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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학교 때 애들 만났어?"
"....응"
"맨날 같이 다니던 이하정이랑 걔네 맞지?"
"....응"
"이하정은 말 진짜 험하게 했었는데, 설마 아직도 그러냐?"
".....응"
저녁에 돌아와 식탁에 앉아 전정국과 마주보고 저녁을 먹는 중.
전정국은 계속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난 아까 이하정의 목소리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전정국의 어떤 말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전정국이 숟가락을 쿵 하고 내려놓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상태 왜이래? 뭔일있지?"
"...아니야...."
"빨리 말해라. 뭔 일있는 거 다 아니깐."
"...아니야...."
"걱정되니깐 말하라고."
정말 내가 걱정되는 듯 얼굴을 굳히며 날 바라보는 전정국에
나는 전정국의 눈을 마주치고 잠시 멍을 때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물었다.
"전정국"
"왜"
"너 고자야?"
전정국은 내 물음을 들은 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잠시 자신이 잘못들은 건지 스스로 되내이고 있는 듯 했다.
그러다가 충격을 받은 듯 물컵을 들고 들이마시다가 '켁켁' 거리며 사례까지 들렸다.
"미쳤냐?! 무슨 그딴 걸 물어?!"
"...정국아, 나는 너가 날 여자로 안보는 것 보다 너가 고자인 게 더 나은 것 같아.
나는 너가 고자여도 좋으니깐!"
"제발 조용히해봐"
전정국은 손을 뻗어 내 입술을 막았다.
아직도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고, 내가 입을 다물자 입술에서 손을 떼고 다시 물을 들이마셨다.
나는 이렇게 전정국이 내 입술을 만지기만 해도 설레는데 전정국은 정말 아무렇지 않은걸까?
이런 생각이 들자 스스로 더 시무룩해졌다.
"이하정이 또 이상한 말 했지?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됐는지 천천히 설명해봐"
"너는 나랑 자고싶지 않아?"
"..."
"이하정이 그랬어.
너가 키스 그 이상 안하려고 하는거는 너가 고자거나 내가 매력이 없는거라고.
내가 너한테 매력이 없는 거라고 생각하니깐 정말 너무 속상해."
전정국은 내 말을 들으며 내 눈을 바라보았고
계속 내 눈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그렇게 내 눈을 바라보며 대답해주었다.
"자고 싶어."
"..."
"미치도록 자고 싶어."
"...."
"난 지금 너 얼굴 이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고, 만지고 싶어.
근데 내가 그 순간마다 계속 참았던 이유는."
"너가 너무 소중하니깐."
"..."
"너는 나한테 정말 소중해서 함부로 할 수가 없어.
지켜주고 싶어. 성인이 될때까지라도."
나는 전정국의 말에 벙져서 멍하니 전정국을 바라보았고,
전정국은 이내 피식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전정국의 손길이 느껴지자 나는 살짝 미소짓다가 전정국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바보야, 너랑 자는 거는 날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
"너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잖아."
"..."
"그니깐 이런식으로는 안지켜줘도돼"
내 말에 전정국은 살짝 놀란 듯 날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너 진짜 너무 잘생겨서 내가 참기 힘들어."
눈웃음 지으며 장난스럽게 말하는 나에 전정국이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던 날 들어올려 식탁 위에 앉혔다.
같은 눈높이가 된 우리는 눈동자를 마주하기도전에, 입술을 마주했다.
전정국의 입술이 내 입술을 감쌌고, 전정국의 따듯한 온기가 느껴졌다.
난 그 온기를 더 느끼고 싶어 전정국을 끌어안았고, 전정국 역시 날 꼭 끌어안았다.
전정국의 손이 허리로 가길래 옷 속으로 손이 들어올 줄 알고 조금은 긴장했는데,
전정국은 입술을 떼고 내 눈을 바라보았다.
나는 멈추는 전정국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전정국을 바라보았다.
전정국은 장난스럽게 미소지었다.
"밀당해야지"
"..."
"나도 김탄소 애타게 해봐야지."
내가 아침에 사용했던 대사를 그대로 사용하시며 날 약올리는 전정국에 나는 우씨 하며 전정국을 노려보았고,
전정국은 그런 날 보고 웃다가 이내 입술에 쪽- 하고 입맞추고는 내 눈을 예쁘게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여행가자."
"..."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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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감쓰등장
크흠... 큼큼 인티가 수위가 어디까지 허락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호호 하하 호호 하하하
저번 글에 움짤 많이 올렸었는데 모바일로 보니깐 가끔 몇개가 안뜨기도 하더라구요ㅠㅠ 속상ㅠㅠ
독자님들이 읽으셨을 땐 모두 떴었기를.. ㅠㅠ
제가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서 무슨 무슨 요일에 온다고는 딱 말씀못드리지만
늦어도 3일에 한 번은 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