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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다각] white spring 2부 08 | 인스티즈

 

 

 

 

[다각] white spring 2부


W.전라도사투리

 

 

 

[우리들에 봄은 겨울처럼 하얗고 시리기만 했다.]

 

 

 

 

08.

 

 

 

 

 


으으. 기지개를 늘어지게 핀 동우가 침대에 앉아 간만에 돌아온 자신의 방을 둘러본다. 3년 만이지만 역시 제 집이 편해서인지 뒤척임 없이 개운하게 잘 잔것 같다. 으으. 한번더 길게 기지개를 핀 동우가 다시 털썩하고 침대에 몸을 뉘인다. 시착적응이 덜 되서 인지 몰라도 조금 피곤한 것 같다. 다시 서서히 눈을 감은 동우가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아마도 출근을 하려는 그들의 소리일 것이다. 똑똑. 소리와 동우야 하는 자신을 부르는 성규의 목소리에 감은 눈을 도로 뜬 동우가 몸을 일으킨다. 성규가 문을 열고 들어와 벌써 일어나 있는 동우를 보고는 무언가 들킨 사람 마냥 흠칫 거린다.

 

 

 

 

 

"뭔 죄졌어? 왜이리 놀라 형."

 

 

"아니. 왜 벌써 일어났나 싶어서."

 

 

"그냥. 절로 눈이 떠져서."

 

 

"안피곤해? 시차적응 덜 되서 피곤할텐데."

 

 

"조금. 출근하려고?"

 

 

 

 

 


어느샌가 동우의 곁으로 다가와 침대 한켠에 자리잡은 성규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우의 머리카락을 쓸어준다. 흐흐 웃은 동우가 자신의 머리를 쓸고 있는 성규의 손을 잡아 내린다. 그러고는 진지한 눈으로 성규를 곧게 쳐다보며 입을 때낸다.

 

 

 

 

"성규형."

 

 

"왜?"

 

 

"나 복학 안하고 창업하려고."

 

 

"뭘하려고?"

 

 

"글쌔. 카페나 해볼까? 예쁜 카페."

 

 

 

 

성규가 동글한 눈으로 고민하며 자신을 쳐다보는 동우를 보고 슬며시 웃었다. 이런거 하나 말하려고 그렇게 분위기를 잡은건지. 동우가 웃는 성규를 갸우뚱하게 쳐다본다. 이 형은 왜 비웃는거지?. 동우가 알 수 없다는 눈빛으로 성규를 쳐다보자 성규가 동우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는다.

 

 

 

 

"비웃은거 아니야. 웃은거야."

 

 

"헐. 형 복화술해? 무슨 막 신기 있고 그래?"

 

 

 

 

성규가 이번에는 한쪽 입꼬리만 올린다. 이번에는 명백한 비웃음이다. 성규의 비웃음에 동우가 울상을 짓는다. 성규가 그런 동우를 한번 가볍게 흘기고 꽁하고 다시한번 동우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동우가 울상을 짓고 제 머리를 감싸며 그런 성규를 올려다본다.

 

 

 

 

"어디가?"

 

 

"나는 누구랑 달리 사회인이라. 창업 얘기는 이따와서 다시하자. 밥은 가볍게 토스트로 때워."

 

 

"점심은?"

 

 

"넌 손이 데코레이션이냐? 정말 못하겠으면 우현이 한테 전화해서 밥 사달라고해."

 

 

"알았어. 잘갔다와."

 

 

"야. 근데 넌 일어났으면 나가서 애들한테도 다녀오라고 해라."

 

 

"으. 귀찮은데."

 

 

 

 

칭얼거리면서도 몸을 일으킨 동우가 침대 밑에 있던 실내용 슬릴퍼를 신고 밍기적 방을 빠져나간다. 거실에서는 빵조가리를 입에 문 우현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성열은 넥타이를 외치며 우왕좌왕 거리고 있었다. 동우의 방문을 닫고 뒤 따라나온 성규가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부여잡는다. 그러고는 꾸벅꾸벅 졸고있는 우현이를 깨워 매고있던 넥타이를 점검해주고 가방을 그의 손에 쥐어주며 현관문으로 그를 내보낸다. 그러고는 넥타이를 찻아 우왕좌왕 거리는 성열이의 뒷목을 잡아 소파에 앉히고 언제 찻아왔는지 모를 그의 넥타이를 손수 매주고는 다됫다 거리며 현관문으로 그를 끌고간다.

 

 

 

 

"다녀와들."

 

 

"그래. 밥 꼭챙겨먹고."

 

 

"알겠어. 아 우현아 나 점심때 밥 사주라."

 

 

"알았어. 전화하면 나와 있어. 데리러 올게."

 

 

 

 

우현이 하품을 쩌억하며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건성으로 동우에게 답하고는 현관문을 나선다. 끝까지 그들에게 손을 흔든 동우가 후 하고 길게 함숨을 내뱉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러고는 자신의 침대로 풀썩 하고 다이빙 하듯 드러 눕는다. 으으. 졸려. 동우의 두눈이 스르르 감긴다.

 

 

 

 

 

 

 


*

 

 

 

 

 

 

 

타다닥 거리는 타자 소리와 간간히 들려오는 말소리가 조용한 교무실을 매운다. 성열이 눈치를 슬쩍 보더니 재빠르게 책상위에 올려져 있던 핸드폰을 잽싸게 잡아 자신의 다리위로 가져온다. 그러고는 신들린듯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문자를 써내어 전송 버튼을 누른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쉰 성열이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본다. 탁. 흐힉!. 자신의 어깨 위로 느껴진 인기척으로 놀란 성열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뒤로 자빠진다. 으억. 진심 아프다. 도둑이 제발저린다더니. 눈물을 찔끔 짜낸 성열이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선생님들에 시선을 느끼고는 다시 재빠르게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듯 웃어보인다. 큭큭 거리며 웃음을 참는 선생님들을 웃음소리에 성열이 목부터 새빨갛게 익어감을 느끼며 머쩍게 웃어보인다. 유독 성열이의 앞에 앉은 성규는 숨이 넘어갈듯 얼굴이 빨개진 체로 그를 비웃고 있었다. 째릿. 성규를 노려본 성열이 되려 뭐 하며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는 성규로 인해 본전도 못찾은 체로 깨갱하며 그에게서 시선을 힘겹게 때어낸다. 언제봐도 성규의 째진 눈은 살기를 느끼게 한다.

 

 

 

 

"이... 이 선생 괜찮아? 미안. 이렇게 놀랄줄 몰랐어."

 

 

"아. 네. 괜찮아요."

 

 

"다행이다."

 

 

"근데 무슨 일로?"

 

 

"아. 이거 서류. 부장님이 이선생 한테 처리하라고 해서."

 

 

"네."

 

 

 

 

여선생이 서류를 건내자 성열이 멋쩍게 서류를 받아 들고는 싱긋 웃어보인다. 웃음을 꾹 참는듯 그녀는 서둘러 성열에게서 떠났고 성열 또한 서둘러 제 의자를 세우고는 자리에 앉아 아무렇지 않은 듯 서류를 뒤적이다 작게 울려오는 진동 소리에 서둘러 핸드폰을 들어 확인한다. 순간 새빨갛던 성열에 얼굴이 화사한 웃음 꽃이 피어난다.

 

 

 

[나도 보고싶어요. 이따 점심에 나올수 있어요? 데이트 신청인데. -명수]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쳐내며 제 연인을 기다리는 명수가 무심하게 창문으로 시선을 던지다 급하게 달려오는 성열을 보고 기분 좋은 웃음을 만들어 낸다. 언제봐도 저를 기분좋게 해주는 사람. 성열은 제게 그런 사람이였다. 딸랑- 맑게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약간의 땀에 젖은 성열의 모습이 명수의 시야에 비춘다. 여직원이 성열에게 다가가 뭐라말을 하더니 성열이 작게 고개짓을 한다. 여직원이 성열에게서 멀어지자 이리저리 고개를 휘휘 저으며 명수를 찾던 성열이 명수를 발견한 것인지 해맑게 웃으며 명수에게로 다가와 앞자리를 차지 하고 앉는다. 으어. 힘들어. 성열이 테이블 위에 축 하고 엎어진다. 마치 물을 가득 먹은 솜 같다. 명수가 엎어진 성열이의 머리를 쓸어준다. 7월 말이라 그런지 더위가 엄청 기승이다. 성열이 명수의 손길을 말없이 받으며 히히 하고 웃는다. 순간 다시 성열이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진다. 동우의 일을 말을 해야 하는데 입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다. 겨우 잡은 그가 자신에게서 떠날까봐. 명수가 보지 못하게 초조하게 입술을 괴롭히던 성열이 명수의 작은 부름에 그를 바라본다.

 

 

 


"뭐 먹을래요? 여기 음식 다 맛있어."

 


"명수 너는 뭐 시켰어?"

 


"저는 선배 올때 같이 시키려고 아직 안시켰어요."

 


"그래? 난 그냥 무난하게 포테이토 그라탕 먹을래."

 


"더운데?"

 


"더울때는 뜨거운걸 먹어줘야해. 왜 추울때 차가운거 먹는 것 처럼."

 


"이상한 논리좀 세우지 마요."

 


"아 몰라 몰라. 난 그냥 그라탕 먹을꺼야."

 


"그럼 나도 같은거 먹지 뭐."

 

 

 


명수가 자신의 옆에 있던 호출벨을 눌러 직원을 호출하고 주문을 하자 직원이 주문을 순식간에 받아간다. 성열이 피곤한듯 등받이에 등을 기대자 명수가 그를 안쓰럽게 쳐다본다.

 

 

 


"많이 힘들어요?"

 


"응. 요즘 애들 기가 보통이 아니야."

 


"아무렴 선배보다."

 


"난 양반 이라니까? 요즘애들 정말 무섭더라."

 


"우리 선배 많이 힘들겠네."

 

 

 


성열이 명수의 말에 웃어보이지만 어딘가 씁쓸함이 담겨있다. 선배. 명수의 호칭은 그때와 변함이 없었다. 짦다면 짦고 길다면 긴 3년 이란 시간동안 명수의 호칭은 변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사랑해라는 말도. 사랑해라는 말보다 고맙다는 말이 먼저였다. 사랑해 라는 말은 서운하지만 저가 그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에 보채지 않았지만 여태껏 한번도 변함 없던 호칭이 조금은 서운한 성열이다. 한번은 선배라는 말 을 쓰지 않으면 안되겠냐고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도 명수는 자신보다 윗 사람이고 선배라는 말이 익숙하다며 그저 웃어보일 뿐 이였다.  이런 그에게 동우가 돌아 왔다고 말하면 어떨까. 조금은 겁이 나는 성열이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수가 조심스래 성열에 앞에 접시를 놓아주며 웃어보인다. 성열이 명수를 따라 웃어보이며 포크를 쥔다.

 

 

 

 

"안 먹어요? 여기 맛있다고 해서 내가 선배 꼭 데리고 오고싶었던데에요."

 


"아니 먹어."

 


"빨리 먹어봐요. 엄청 맛있어."

 

 

 

 


오물거리며 명수가 성열에 입에 그라탕을 넣어주자 성열이 덥썩 받아 먹으며 명수를 따라 오물거리며 검지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그에 기분이 좋아진 명수가 손을 뻗어 성열이의 머리를 쓰담아준다. 성열이 약간 불안한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이내 결심했다는 듯 명수를 부른다.

 

 

 

 


"왜요? 어디 아파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나 할말 있어."

 

 

"뭔데요?"

 

 

"....어제 동우가 돌아왔어."

 

 

 

 

명수가 쥐고 있던 포크를 내려 놓으며 아까와는 상반대는 굳은 얼굴로 성열을 즉시한다. 그런 명수를 보던 성열이 두눈을 굳게 다는다. 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마. 명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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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우와 카페사장동우ㅠㅠㅠㅠ동우에게는이제좋은일만있었으면좋겟어요ㅠㅠ
12년 전
전라도사투리
동우에게 행복이 한가득!
12년 전
독자2
ㄷㅇ우카페잘어울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명수가 성열이한테 이제 글런거상관없다고할거같아요ㅋㅋ
12년 전
전라도사투리
어머낰ㅠㅠㅠㅠㅠㅠ 저도 명수의 마음을 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토마토에요.....김명수 너.....성열이 이제 힘들게 안하실께요ㅜㅠ 동우얔ㅋㅋㅋㅋㅋ 참 어디서나 잘자고 이~뻐 아주 그냥 잡아다가 데리고 살고싶을정도로ㅋㅋㅋㅋ카페차리면 그 카페 죽순이 나여ㅋㄱ!!!동우야 나 채용해 나 커피 잘만들어ㅋㅋ 나 경력자야ㅜㅜ
12년 전
전라도사투리
아이고! 토마토님♥ 저도 같이 꼽으로 일해염♥
12년 전
독자4
지구에요 ㅠㅠㅠ 정말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다렸었는데!!!! ㅎㅎㅎㅎ 담편 기대할께요!!
12년 전
전라도사투리
ㅠㅠㅠ 흐윽 정말 힘이되는 댓글이에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ㅠㅠ 감성 이에요 그대 ㅜㅠ 성열이가버림받는건아니겠죠...?ㅠㅠ 안돼 ㅠㅠ 밍수 그러는거아니야 ㅠㅠ 그러지마 ㅠㅠ
12년 전
전라도사투리
명수 따아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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