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 밥 먹어 이것들아!”
심드렁한 준면의 한마디에 설렁설렁 나오는 찬열과 백현을 보자마자 웃음을 뿜은 경수는 물을까 말까 고민에 잠겼다. 진짜 했을까, 폭…풍 생수. 화르륵 달아오른 경수의 얼굴을 쿡쿡 찌르는 종인의 손을 툭하고 쳐낸 경수는 입술을 달싹이며 찬열의 두 팔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물었다.
“니네 아까 뭐했어?”
“어…?”
“크하하, 맞지 형? 얘네 섹스 했다니깐!”
종인의 발칙한 한마디에 준면이 시원하게 그의 뒷통수를 후려쳤다. 밥이나 쳐먹어 개새야. 종인은 인상을 있는대로 구기며 뒷통수를 어루만지며 경수의 귓가에 중얼거렸다. 아씨, 아프당. 형, 우리도 저거 하자. 하고싶지 응? 허…… 경수는 기가 막힘을 느끼며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어쩜 남자 사이에 저런 말을 남사스럽지도 않게. 종인은 계속 경수의 목덜미에 머리를 부비적거리며 물었다. 응? 그치 형 맞지? 형도 저거 하고싶지? 아 꺼져 좀. 경수는 식판을 집어들며 종인의 머리통을 치웠다.
“너 백현이랑 사겨?”
“이제 알았냐 등신아”
오…… 오 마이 갓. 어쩜 저렇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커밍아웃을 할 수 있지? 경수는 머리를 감싸쥐고 김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올려 앙 물었다. 아 진짜 여기서 못 있겠어. 고뇌하는 경수 옆에 털썩 앉은 종인이 비엔나 소세지를 들어 경수의 입에 넣어주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흐흐흥, 잘먹네 우리 경수! 경수는 종인의 능글거린 말 따위 들어오지 않는듯 눈 한번 마주치고 까르르 웃는 제 자신 앞에 저 커플을 어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왜? 박찬열이랑 변백현 부러워?”
“부럽기는!!”
“에에…, 딱 보니까 부럽네 뭘.”
아니라고 두 눈이 커져서 손을 붕붕 젓는 경수를 보며 크큭거리던 종인은 나물을 우걱우걱 씹어먹었다. 경기를 앞두고 경수와의 영화데이트 때문에 연습을 빼먹은 종인은 곧 있으면 코치에게 얻어터질 게 뻔한데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음만 흘리고 있었다. 경수는 그제서야 고개를 붕붕 젓고 밥을 입에 넣었다.
“김종인 네가 미쳤구나? 너 경기 얼마 안 남은 놈 맞아? 어디서 땡땡이를 쳐?”
“… 죄송합니다.”
“고등학교 때 야자 째던 버릇 여기서도 쓰면 안되지.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 그래? 당장 짐싸서 나가고 싶어!?”
“……”
아랫입술을 앙 다물고 코치의 훈계에 잠자코 듣고있는 종인을 안절부절 못하며 바라보던 경수는 차갑게 식어가는 커피를 자신의 양볼에 있는 힘껏 비비며 종인을 기달렸다. 쟤 또 나 때문에 혼났다고 부려먹는 거 아냐?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지나치기도 했지만, 지금 종인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 보였기에 시시콜콜한 생각은 모두 지운 채 경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
“아아 준면이 형. 놀랬잖아요.”
“너 소개팅 안 나가볼래? 진짜진짜 왕 괜찮은데!”
“……에……에?”
의외로 망설이는 경수를 보며 답답하다는듯 가슴을 퍽퍽 내리친 준면은 멋대로 경수의 손에 들린 캔커피를 앗아가 벌컥거리며 들이킨 후 말을 이었다. 경수 네가 뭘 몰라서 그런데, 너도 스무 살이면 연애도 하고 그래야되지 않겠냐. 응? 경수는 가만히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직 연애같은 걸 하고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하하…. 난처하듯 웃어보이는 경수가 갑갑했는지 준면은 두 손을 휘휘 내저었다. 어린 놈.
“종인아! 연습 끝났어? 힘들었지, 응?”
“…아 코치 개새끼.”
“쉬, 누가 들어! 매점 가자. 맛있는 거 사줄게.”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덜미에 가득 맺힌 땀을 닦아주기 바쁜 경수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 픽하고 웃은 종인은 경수를 데리고 냅다 지하주차장으로 달렸다. 어…어 야! 나 차 없어!!! 이 와중에도 저런 순수한 질문이나 내뱉다니. 도경수 답다 정말. 종인은 기가 참을 느끼며 경수의 어깨를 꽉 붙들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ㅇ……야…너 왜그래……”
“맛있는 거.”
“그럼 매점으로 가야지! 멍청이.”
“형 입술. 맛있겠다.”
그 말과 동시에 자신의 아랫입술을 손으로 쓰다듬는 종인 때문에 경수의 표정은 그야말로…… 오 마이 갓!!!!! 경수는 화들짝 놀라 종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이미 그의 어깨는 꽁꽁 결박된 이후였다. 아 씨… 몰라. 경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먹는다?”
어어 야! 잠깐만 이건 아니잖아…… 라고 말을 잇기도 전에 종인은 냅다 경수의 입술에 쪽하고 입 맞췄다. 어머님, 이제 제 꼬추를 잘라가세요. 스무 살 도경수 첫키스를 한 살 어린놈한테 빼앗겼어요. 년이 아니라 놈이예요 노옴!!! 경수는 두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온 몸이 둥둥 떠 있는 것 같아. 멍한 경수의 표정에 풉하고 웃던 종인은 보드라운 경수의 볼을 톡톡 두드렸다.
“어떡하냐 도경수. 입술도 뺏겼어, 내가 책임져야겠다. 그치.”
“……김종인…!”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끝난 경수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자 종인은 아 씨발. 이라며 낮게 욕을 읊조리며 경수를 한 번 꽉 끌어안고 냅다 튀었다. 김종인!!! 주차장 안에는 앙칼진 경수의 외침만 가득했다. 왜 그들은 몰랐을까. 주차장엔…… CCTV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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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분들 깡총이예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우리의 카디가!!! 진도를 나갔씀따!!! 예앜뿌빠ㅃ뿌쀼ㅏ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백이들이 생수를 했는지는 저도 몰라요 >.< 아잌ㅋㅋㅋㅋㅋ 1화는 초록글에 간 것에 비해 2화는 터무니없게 추천 수가 모자라더라구요 ㅠ.ㅠ 제 욕심이라는 것도 알지만, 독자분들도 시험기간이라 바쁘시다는 것 알지만! 짧은 댓글이라도 제겐 무척 소중하고, 저 또한 시험기간이라 바쁜데도 이렇게 매일매일 신속한 업데이트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ㅠㅠ.. 깡총이의 사기가 사그러들지 않게 조회수만 올라가는 것보단 추천수가 쭊쭈쭊!! 기대해도 되겠죠? 조회수 다보고 있슴다 신알신 암호닉 필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