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 white spring 2부
W.전라도사투리
[우리들에 봄은 겨울처럼 하얗고 시리기만 했다.]
13.
벌겋게 부어오른 뺨에 슬며시 손을 올려본다. 뜨겁다. 동우가 손을 힘없이 떨군다. 한번도 성규에게서 손찌검을 받아본적도 그렇다고 험한 소리를 들어본적도 없었다. 제 자신 또한 성규에게 이렇게 까지 대든적은 없었다. 왜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한번도 성규의 우리 안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다. 자신은 성규가 없으면 안될것 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 오늘 일은 자신의 그저 작은 투정이 아니였을까.
"장동우!"
흐허. 성열이 숨을 헉헉 내뱉으며 동우를 올려본다. 무릎을 치며 굽혔던 허리를핀 성열이 동우의 어깨를 잡고 그의 머리를 쓸어주다 꽁 하고 그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 박는다. 아야. 동우가 눈살을 살짝 찌푸린다.
"뭘 잘했다고."
"뇌세포 죽어."
"어쭈? 죽을 뇌세포는 있고?"
"너 보단?"
"나 선생님이야."
쳇. 동우가 토라진듯 고개를 돌린다. 그런 동우의 모습에 살풋 웃어 보이는 성열이다.
"왜 나만 두고가요."
언제왔는지 모르는 명수가 어느새 둘 앞에 숨을 헥헥 거리며 서 있다. 아 왜이리 허약해. 성열이 명수를 향해 작게 투덜되자 명수가 살짝 성열을 흘긴다. 나 안허약해요. 푸흣- 성열을 또렷이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하는 명수의 의해 동우가 작게 웃음짓는다.
"왜 웃어요."
"웃기잖아."
명수가 동우에게 작게 투정해보지만 동우는 당연하듯 말한다. 어쩐지 예전보다 명수를 보는것이 많이 편안해진것 같다. 동우가 슬며시 웃어보인다.
"우리 셋이 맥주나 마실까?"
"음. 좋아."
"알아서들 하세요."
성열이 동우의 얼굴을 아프지않게 꼬집으며 제안하자 성열에게 볼을 잡혀있던 동우가 끄덕인다. 두 남정네의 들뜬 목소리에 명수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어쩔 수 없이 승낙한다. 자신의 미래가 훤히 보인다. 명수가 잠시 한숨을 내쉰다.
*
우현의 어깨에 기대있던 성규가 살짝 우현에게서 떨어진다. 우현이 성규를 보자 성규의 눈에 약간 붉은기가 돌고있다. 여튼 장동우 일이라면 이렇게 감성적이다. 우현이 성규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안아준다. 말없이 끌려온 성규가 우현의 품에 기대어 색색 숨을 내쉰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의 숨소리가 자극적으로 들려온다. 우현이 참을 인을 가슴에 새기며 성규의 머리를 쓸어준다.
"우현아. 네 생각은 어때"
"뭘?"
"동우."
"내 생각은 동우가 하고싶은데로 하는게 좋을것 같아."
"그깟 카페로 뭘 해먹고 살게겠다는 건지 이해가안가."
"어차피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해먹고 살 것도 없어."
"하아. 나도 잘 모르겠다."
성규가 한숨을 내쉬며 우현에게서 떨어져 나와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런 성규를 우현이 올려다본다. 우현이 자연스래 그의 손목을 잡아온다. 어디가. 성규가 말 없이 자신의 손목을 부여잡고 있는 우현의 손목을 스리슬쩍 빼낸다. 우현이 불안하게 그를 올려본다.
"눈 좀 붙일래."
"나도같이..."
"안돼. 넌 반성해야지."
성규가 미련없이 우현에게 등을 보이며 동우의 방으로 들어간다. 우현이 성규의 등을 빤히 쳐다본다. 매정한 사람. 우현이 울상 짓는다.
*
동우와 성열이 명수를 기다리며 그네에 올라타있다. 삐그덕 거리는 쇠소리가 조금 거슬린다. 동우가 힘차게 발돋음을 한다. 삐그덕 거리는 쇠의 마찰음이 조금 더 심해진다. 볼따구에 스치는 바람이 시원하다. 성열이 동우를 보며 자신도 시원스래 발돋움을 하며 그네를 있는 힘껏 하늘로 치솟게한다. 동우가 성열의 바라본다. 성열 또한 동우를 바라본다. 둘의 눈이 보기좋게 휘어진다. 동우가 그네를 멈추자 덩달아 성열도 멈추어선다.
"나 한번도 성규형이 지치거나 질린다고 생각해본적 없어."
"알아."
동우의 눈꼬리가 힘없이 축쳐진다. 동우의 모습이 마치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같아. 성열이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헤집는다. 동우가 잠시 눈을 찡끗 지푸린다. 푸흐- 동우가 잠시 한숨을 길게 내쉰다. 성열이 그런 동우를 보고 살짝 웃어보인다.
"성규형은 너가 먼저 와서 미안하다고 하길 기다리고 있을꺼야. 네 한마디면 다풀릴 형이니까."
"정말 그럴까? 내가 그렇게 심하게 했는데도 날 용서해줄까?"
"응. 그형은 그런 형이니까."
성열이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동우도 그런 성열을 향해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무언가 결심한듯 앉아있던 그네에서 일어난다. 성열이 멀뚱히 그런 동우를 올려다본다. 동우가 고개를 돌려 성열을 본다.
"나 지금 형한테 가서 사과할래. 더 늦으면 안될꺼 같아."
"그래."
"그리고. 너 명수랑 행복해보여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행복해."
동우가 저 멀리 뛰어간다. 성열이 살풋 웃어보이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여름이라 그런지 밤이 늦게온다. 푸르스름한 하늘이 아름다워 보인다. 성열이 다시 힘차게 발돋음을 하며 그네줄을 잡는다. 앞 뒤로 왔다갔다 하는것이 시원하다.
명수가 저 혼자 발로 모래를 갖고 장난치고 있는 성열을 부른다. 왔어? 성열이 그네에서 엉덩이를 털며 일어난다. 그러고는 명수 앞으로 다가서 그의 허리를 감싸아는다. 명수가 잠시 당황하더니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 봉다리를 떨어트려 놓고는 성열을 감싸안아준다.
"동우형은요?"
"갔어. 성규형한테."
"괜히 고생해서 사왔네."
"뭘. 우리 둘이 마시자."
성열이 명수에게서 떨어지며 싱긋 웃는다. 성열이 웃어보이자 명수 또한 그를 따라 미소를 지어보인다. 동우야 고마워.
후하- 집 앞 현관 앞에선 동우가 크게 숨을 들이쉬다 내뱉는다. 막상 이렇게 닥쳐오니 두렵기도 하다. 곧 동우가 도어락 버튼을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탁트인 거실로 들어오자 우현이 소파에서 동우를 노려본다. 동우가 그에 멋쩍게 웃어보이며 제 뒷통수를 긁적인다. 들어가봐. 우현이 동우의 방을 턱짓으로 가르킨다. 동우가 자신의 방문 앞에 서 두둘긴다. 누구야- 갈라진 성규의 목소리가 안쓰럽게 들려온다. 형 나 동우. 잠시 아무말이 없다. 들어와- 동우가 기다렸다는 듯이 방문을 열고들어간다.
"성규형."
"왜."
"내가 잘못했어. 한번만 용서해줘."
"이리와. 형 내일 출근해야되는데 너무 피곤하다. 근데 아직 이르고."
동우가 성규의 말에 잠시 멍하게 있다 곧 성규의 말을 이해하고는 힘차게 대답한다. 그러고는 성규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눞는다. 성규와 동우의 눈이 마주한다. 성규가 동우를 자신의 품안에 안아준다. 따듯하다. 동우가 성규의 품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아 오랜만에 돌아온것 같아요.킄킄 아닌가?ㅠㅠ 여튼 요즘 이래저래 무자하게 바빠요. 화이트 스프링 1부 지금 수정작업에 들어갔거든요! 오늘 아니면 내일 정도에 상,중,하 로 나눠서 나올것 같아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읽으신 분들 다시 읽으셔야 할것같아요.ㅠㅠ 흐규흐규. 여튼! 여러분 요즘 시험기간이신데 힘내시고 시험 잘 보세요! 아그리고!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