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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내지말랬잖아요.”
“…………….”
“팀에 피해주지 말랬잖아 내가.”
“…………….”
“멤버들한테 형 게이인거 까발릴생각 난없어요.”
나 그렇게 나쁜새끼는 아니니까. 호원이 동우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까발리고 안까발리고의 문제가 아니야 호원아. 지금 이러는 너의 행동이 나한테는 참 못된거야.나쁜거야. 동우가 애써 생각을 지우고 호원을 바라봤다.눈마주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이제 그럴필요도 없겠네.이호원이 알아서 내눈 피하니까. 동우가 씁쓸한듯 미소지으며 벽에 기대섰다. 아무도없는 비상구 계단인데도 불구하고 호원은 누가 들을까 목소리를 최대한 낮췄다. 그렇게 사람들 시선 신경쓰여?누가들을까봐 그렇게 걱정돼?… 나 게이인거 멤버들한테 안말하는 이유 너한테 있는거아닐까. …그냥 니가 싫으니까. 내가 게이인거 말하려면 너한테 고백한것까지 같이 말해야하는데, 그게 싫으니까 이러는거 아니야? 이미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동우는 호원에게 물어보고싶었다.내가 그렇게 더러워보여?
“…다시한번 말해요. 팀에 피해 줄 행동 하지마요.”
아.나는 그럼 팀을 위해서 언제나 웃어야 되는구나.아프지도 말고,언제나 팀만을 위해서.동우가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니가 하라는대로 다 할게. 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는 동우의 모습을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뒤도돌아보지않고 비상구를 빠져나갔고,동우는 호원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바로 계단에 주저앉아버렸다.…호원이 앞에서 다리풀릴뻔했네. 꾹꾹 다리를 주무르던 동우가 힘든듯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이제 나올눈물도 없다 진짜.
“차라리 고백하지말껄.”
그냥 팬들이 엮어주면 엮어주는대로 혼자 좋아하고,친한 형동생 사이로 있었으면 더 괜찮았을지도…. 이제는 영영 돌아갈수없는 강을 건너버린것같아 동우는 마음이 아팠다.벽을 짚고 자리에서 겨우 일어난 동우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또 혼자 늦게 들어오면 매니저형이나, 다른 멤버들이 어디갔다왔냐면서 난리피우겠지. 청승은 이정도면 됐지 뭐. 동우가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하지만 금세 올렸던 입꼬리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 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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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로 들어가니 성규가 눈을 감은체로 메이크업을 다시 고치고 있었다.눈치를 보며 들어오던 동우를 우현이 끌어안는데 귓가에 조용히 말하길 성규형 비위좀 맞춰줘! …어떻게? 동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일단 아까 자신이 앉아있었던 곳에 가 다시 앉았다. 진짜 잘좀하라며 우현이 애원어린 눈빛을 보내는데… 아 알겠어.…근데 어떻게? 동우가 울쌍을 지었다.성규형 비위를 어떻게 맞춰야하는데?그거나 좀 알려줘 잘하라고만하지말고.
“…이만하면 다됐다.눈떠 성규야.”
대기실 눈치를 살살 살피던 코디가 괜히 목소리에 힘을주며 성규의 등을 팡팡쳤다.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눈을 뜬 성규가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한번 보더니 거울에 비친 사람들을 쭉 스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확히 동우쪽에서 시선이 멈춰섰다.…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동우가 쫄래쫄래 성규의 뒤로 가서 섰다. 미안해 형….형 걱정하는거 모르는거 아닌데…웅얼웅얼 동우가 성규에게 사과아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머리.머리도 엉망이니까 다시해줘 누나.”
어지간히 화난듯 성규는 동우의 말을 무시한체 성규는 눈을 다시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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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형 진짜 화났나봐 말도안돼.”
“…이게 그렇게까지 화낼일인가.”
성규가 화장실을 가자 한껏 대기실에 늘어진 멤버들이 저마다 말하기 바쁘다. 그렇게까지 화낼일도 아닌데 왜저러냐며 성열은 어두운 분위기에 질린듯이 고개를 저었다. 성규형이 요새 동우형 걱정을 좀 많이 했냐. 우현이 성규편을 들며 동우를 살짝 흘기는데 동우형이 뭘잘못했냐면서 명수와 성열이 또 싸고도는 상황이 발생했다.동우형은 맨날 웃어야 돼나 가끔 슬럼프올때도 있고 그런거지.
“됐어 이러다가 또 우리끼리 싸우겠네. 동우형이
화장실가서 성규형좀 데려와요.”
열심히 휴대폰게임을 하던 성종이 중재를 하며 동우에게 말했다. 하지만…아까 내가 사과할때 성규형 본체만체 하던데…아직 화 많이 난것같던데…동우가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못일어나자 우현이 억지로 동우를 일으켜 화해하고 오라며 등을 떠민다.아,아니…야아…나도 성규형 무섭단….
“형.빨리 성규형 데려와요.”
당황스러움에 어쩔줄몰라했던 동우의 몸이 순간 돌처럼 굳어졌다. 리허설 영상을 수십번도 더 돌려보던 호원이 귀찮다는듯이 건넨 한마디였다.작게 한숨을 쉰 동우가 축 늘어진 목소리로 알겠다며 대기실을 빠져나간다. 팀에 피해 안가게…아마 이것도 포함되는거겠지. 실컷 등 떠밀어도 버티고서있던 동우가 갑자기 저러니…동우와 한껏 실랑이 하던 우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쟤 진짜 무슨일 있나 왜저러지? 호원의 말때문이라고는 생각못하는 멤버들은 그저 동우가 왜저러나 싶을 뿐이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대기실을 빠져나온 동우가 복도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스탭들에게 한분한분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그냥 무표정으로 있을때는 자신이 봐도 무서워보이는 인상때문에 먼저 인사라도 열심히 하자는 동우의 생각때문이였다.몇걸음 걷다가 멈춰 인사하고,또 몇걸음 걷다가 다시 멈춰서 꾸벅꾸벅.이러다 언제 화장실가나 몰라.생각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무엇보다 점점 힘이 든 동우가 당황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는데 저멀리 성규가 이쪽으로 오는게 보인다.
“형!”
일단 무조건 웃자. 동우가 환한 웃음을 띄며 성규에게로 다가갔다. 못마땅해보이는 표정으로 성규가 자리에서 멈춰서는데 얼른 성규 팔에 달라붙은 동우가 한껏 애교를 피운다. 아 형 미안해~형 이렇게 걱정할줄 몰랐어.다신 안그럴게.다시는. 동우의 애교에 살짝 기분이 풀린 성규가 아 징그럽게 왜이래… 하며 슬쩍 동우를 밀어내는데 형 화풀릴때까지 안떨어질거야! 하면서 동우가 거의 성규에게 매달리다싶이한다.
“야,야이 씨…복도에서 이게.”
사람들 다쳐다보는데…!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낀 성규가 당황스러운듯 팔을 빼내려는데 앚이제 거의 자리에서 누울듯 매달리는 동우때문에 성규는 등뒤로 식은땀이 다 날 지경이였다. 이제 곧 생방송 시작하는데 진짜… 너…! 결국 졌다는듯이 성규는 알겠다면서 항복선언을 하는데 그럼 화푼거다! 동우가 그제야 떨어지며 실실 웃는다.
“너…대신 다음에 또 그래봐!”
그땐 진짜 너죽고 나사는거야! 한껏 잔소리를 퍼붓던 성규가 새침하게 먼저 대기실로 돌아가는데 애써 밝게 웃고있던 동우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지기시작했다.아 웃어야 되는데…애써 입꼬리를 올리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 동우 자신도 당황스러울따름이였다.웃는게 왜이렇게 힘들지.성규가 먼저 들어가고 닫힌 대기실 문을 잡고 열까말까 한참 고민하던 동우가 애써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었다.
“형왔어요?”
“어 응!”
성규가 화풀린걸 눈치챈건지 아까보다 훨씬 좋아진 대기실 분위기.잘했다며 우현이 성규 몰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데 그모습에 동우는 작게 미소지었다.웃자,웃자 장동우. 웃어야돼. 괜히 저가 시무룩하게 있으면 분위기가 또 안좋아질까 입가에 경련이 일어날정도로 웃는표정을 짓던 동우가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렸다.아까는 열심히 리허설 영상보더니 이제는 또 피곤한듯 의자에 기대서 눈을 감고있는 이호원.…나 잘했지? 동우가 애써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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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잘했다고 칭찬해줘여.지금 한시간 넘게 저거 썼으니까.
아 빨리여.나 현기증날라그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욜까지 시험이라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주 올려야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