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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니가 여길 왜.”
“계약때문에 왔다가…이호원좀 보려고.”
“아 그,그래?”
“어제는 잘 들어갔어?”
“응.”
천원짜리 지폐 한장을 지판기 안에 집어넣는데 자꾸 내쪽으로 와 말을 붙이는 김명수.어제 술까지 같이 마셨으면서 이제와 말걸지말라고 쳐낼수도 없는노릇이고…버튼을 꾹 눌러 오렌지 쥬스를 하나 뽑는데 자기도 한개 사달라고 갑자기 애교를 피운다. 으악 니가 사먹어!!징그럽게 왜이래!!
“안사줄끄야?”
“사,사줄게.”
마음같아선 미쳤냐고 떨어지라고 소리치고싶은데…한숨을 푹 쉬며 천원짜리 한장을 더꺼냈다.뭐마실래?지폐를 자판기에 집어넣고 김명수를 보며 묻는데 휴게실 안으로 이호원이 들어오는게 보인다. 나는 콜라! 김명수가 친한척 옆에 달라붙어 콜라를 가르키는데…니가 누르면되잖아 이시키야 증말….웃는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결국 버튼까지 눌러 콜라를 꺼내주었다.자 그럼 나 가볼게.
“김명수 뭐해”
“아 왔냐?동우가 나 콜라사줬어.”
“뜯은거겠지.”
“아니거든.”
뜯은거 맞는데. 마실생각도 없었는지 콜라를 가만히 옆에있는 탁자위에 올려놓는 김명수.그리고 의자를 꺼내 자리에 앉는데 다리까지 꼬고 도도한 모습을 보인다.…어이가 없구만 정말….김명수 모습에 몰래 혀를 차다 정신을차리고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꾸벅 이호원에게 인사를 하는데 날보더니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뽑아든 오렌지쥬스를 손에들고 휴게실을 빠져나오려는데 뒤에서 김명수가 놀란 목소리로 이호원에게 묻는게 들린다.
“지금 존댓말쓴거야?장동우?”
“…그럼 회사안인데 반말쓰냐.”
“아 맞다맞다.여기 회사지.그럼 회사밖에선 반말쓰겠네?”
“……아니. 아 왜왔어.나 바쁘거든.”
빨리 부서로 돌아가자.…애써 걸음을 바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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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가 놀란듯이 이호원을 쳐다봤다. 도대체 뭔생각인거야 이호원? 그럼 밖에서나,안에서나 똑같다는 말이네? 의자를 끌어 명수 맞은편에 앉은 호원이 그저 귀찮다는 표정으로 명수를 바라보는데도 이에 굴하지않고 따발따발 말을 잇는다. 좀 조용히 얘기할순없냐.이러다 사람들 들어오면 어쩔래. 넥타이 끈을 느슨하게 푼 호원이 명수 앞에 놓여진 콜라를 가져가 캔뚜껑을 땄다. 이거 내가마신다.
“진짜 어쩔셈이야?”
“쟤가 아는척하지말라잖아.그래서 직장상사 부하직원…처럼 쭉 대하고있는데 왜.”
“……그게말이돼?아는척하지말랬다고 진짜안해?”
“여기온지 얼마 되지도않았어.왜 니가 더 난린데.”
“야!”
“씨끄러워. 그렇다고 내가 한짓이있는데 처음부터 친한척하면서 다가갈수없잖아.”
나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으니까 괜히 머리아프게 하지마. 호원이 콜라를 한모금 마시더니 테이블 위에 다시 내려놓는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내뱉던 명수가 난 존나 만나자마자 친한척 쩔게했는데 그럼 난 뭐냐! 하며 소리치자 너랑 나는 다르잖아. 장동우가 너 만나자마자 아는척하지말라고 가까이오지말라고 소리쳤어? 니 벌레보듯이 보디? 장동우 쟤 존나 착해서 그런말 함부로 못해,맨날 상대방 기분 먼저 생각해.근데 나한테 처음부터 못을 박더라. 장동우가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 했을것같은데? 호원이 낮은목소리로 명수에게 말했다.
“내가 진짜 싫은거야 장동우는.”
“………….”
“내가 장동우한테 상처준게 너무 많은거야.”
“………….”
“반말 존댓말이 무슨상관인데.당장 경계심만 풀어도 감사한마당에….”
내가 거기서 더 뭘 바랄수있는데. 호원이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며 말했다. 피곤해 진짜….장동우 보려면 일부터해야하고,일하느라 장동우는 별로 못보고…이게 뭐하는 짓인지.그래도 요새들어 경계심은 풀린것같은데…나도 막막하거든.더이상 어찌해야될지를 나도 모르겠으니까. 다시 넥타이를 정리하고 호원이 명수를 바라봤다. 진짜 여기 온 목적은 뭔데.진짜 내 얼굴 보러 온거냐?김명수 존나 띠꺼워. 호원이 애써 장난스러운 말투로 화제를 전환시키려고 애쓴다.
“예나지금이나 표현 서툴은건 여전하구나 이호원 쯧쯧.”
“나 바쁘다고 여러번 말하지 않았냐?”
“도와줄게.”
“꺼져 니도움 필요없어.어제만 생각하면 아직도 혈압오르거든.”
“아 진짜 도와줄게!너 도와줘야하는 이유가 생겼어 나한테도!”
“…어제는 이유없이 간거냐.”
그럼 내가 무슨 이유가 있어서 니좋은일 하냐 병신새끼야. 호원에게 가운데손가락을 펴보인 명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나도 여러번 말했거든?니만 일하는거 아니라고?나도 존나바빠 썩을놈아. 넌 꼴랑 부서 팀장일지 몰라도 난 자랑스러운 한 회사 사장이거든. 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명수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꼴에 미친.”
“꼴에라니!”
“아 됐어.빨랑 꺼져.”
“곧 내가 좋은 자리 하나 마련할게!”
“좋은자리는 무슨….”
얼른 안꺼져? 호원이 빨리 가라며 명수에게 손짓을 하는데 명수가 안그래도 갈꺼라면서 재촉하지말란다. 확 여기서 눌러앉아있을까보다!! 괜히 으르렁 대며 말하던 명수가 씨익 웃으며 호원의 어깨를 툭툭 치는데 호원이 지친다는듯이 명수를 올려다본다. 힘내라 짜샤. 연락할게. 아 그리고 카톡좀 씹지마!닌 휴대폰으로 하는게 뭐냐?! 끝까지 씨끄러운 명수가 나가기 직전까지 화이팅이니,뭐니 하며 호원의 혼을 쏙 빼놓는데 거의 멘붕단계에 온 호원이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허공만 쳐다본다.어우 저 씨발새끼…명수가 나간뒤에도 마치 명수가 옆에서 얘기하듯 환청을 들은 호원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 저새끼 진짜 왜온거지 그러고보니까.”
농담따먹기하려고 행차하실 새끼는 아닌데.호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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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부하러가요.다음주 월요일까지 시험이라 아마 잘 못들어올것...
내일 시험 잘보면 들어올게요!!...잘보면...잘보면...헣헣헣헣헣ㅎㅎ.....
잘보길 기도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