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그냥.. 어제부터 왜 이렇게 신났나 했더니.. 이거 입을 생각에 신났던 거였어?"
"별로예요? 별로야??"
"완전 별로지."
"왜!! 왜애애애!!왜!!!!!!!!!!!!!!!!!!!!!!!!"
재욱이 삐진 듯 대답도 안 하고 먼저 앞장서 걸어가자, 석류가 오애애애 하며 재욱에게 업히듯 뒤에서 안아 매달린다.
"아 왜애애애 재욱씌이이 왜애애애애."
"떨어지시죠."
"아 오ㅔㅐ애애애애애ㅐ애애애ㅐ애애ㅐㅇ랭랭래ㅐㄷㄱㄱ 왜애!! 옷 갈아입고 와!? 그럴까요!?"
"어. 수영장에 왜 속옷을 입고 와? 평소엔 입지도 않으면서.. 왜? 오늘도 입지 말지? 알몸으로 오지 그랬냐."
"알았어요! 혹시 몰라서 겉에 걸칠 거 갖고 왔지롱! 이거 입을게요."
"그래, 좀 입어! 입어!"
입으라며 석류의 손에 들린 겉옷을 석류에게 입혀주자, 석류가 이 상황이 웃긴지 끅끅 웃는다.
미안한데 나 아저씨 반응 너무 좋아.
정해인_ (9살 차이가 뭐 대수인가)
"별로?"
"……."
"왜. 별로면 별로라고 해."
"…왜???"
"…뭐?"
"왜??????????????????????????"
"뭐..."
"왜??????????????????????????????????????????????"
"뭐가...!"
"아니.. 왜..."
왜.. 하며 입을 틀어 막는 해인에 이누가 역으로 당황한 듯 멀뚱히 해인을 바라본다.
나 지금 무슨 반응을 해야 되지...? 자꾸 왜냐는데...........?
"별...로....?"
"……."
"역시 별로지?.. 그냥 위에 옷 입어야겠다.. 갔다올게.."
"아..아니! 그게 아니라.. 별로인 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그럼?"
"너무... 야하지..않나..싶어서.."
"…아."
"별로인 건 아니야! 너무 예뻐.."
"…아."
"……."
왠지 모르지 너무 어색해진 둘 분
박해진_(12살 차이 극복기)
"어.. 좀 이상하죠.. 안 어울리죠..."
"응?"
"괜찮아요?? 전 좀 어색해서.."
"응, 괜찮아."
"정말요?"
"응,정말."
정말..이라며 대답을 하긴 하는데..
"제대로 보지도 않고 뭘 괜찮대요....."
"어?"
"제 눈도 안 보고.."
"아까 나올 때 봤는데."
"…봐봐요! 제대로..!"
"봤어, 아까."
봤다며 먼저 앞장서 걷는데 왜 이렇게 걸음이 빠른지, 단한이 총총 뛰어 해진의 손을 잡는다.
"정말 괜찮아요???"
"응. 예뻐."
"자꾸 이상한 곳만 보고.. 저 좀 봐줘요!!"
"예뻐,예뻐.."
장기용_(4살 차이면 친구지)
"님 설마 비키니 입으신 거...?"
"엉. 개섹시하지? 뀨우? 뿌우? 쁘잉~?"
"아니.. 야 근데 이거.."
"왜 너무 섹시해서 눈을 못 떼겠어?"
"거꾸로 입은 거 아니야??"
"시발아."
"야 진짜 거꾸로 입은 것 같은데.. 가서 확인해봐."
"아니! 십탱아! 나 섹시하지 않냐고!"
"안 섹시해! 더러워!"
"니 젖꼭지도 더러우니까 밴드 붙여!"
"니 비키니보단 낫네요."
"아 빡쳐! 갈아입을래!!"
쒸익 거리며 다시 뒤돌아 탈의실로 들어가는 운.. 그리고 주변 남자들이 운을 바라보자, 기용이 남자들에게 말한다.
"훠이!! 뭘 봐요! 가던 길 가! 쟤 유부녀예요!"
4. 오랜만에 차 타지 않고, 시내에 손을 잡고 걸어다니던 여주와 남주.. 갑자기 여주 앞에 등장한 한 아주머니에 둘다 놀라 눈이 커졌을까.
여주가 하는 말..
"엄마...........??????????????????????"
"뭐야.. 너 왜 여기있어.. 옆에..분은..?"
"어.. 그게.."
김재욱_(쟤 13살 차이 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내 애인."
"……!?"<- 재욱, 엄마
"언니 남친보다 잘생기고 키도 크지???"
"…어? 어! 인물이 좋네..! 만난지는.."
"1년 다 되어가."
"아, 안녕하세요. 김재욱이라고 합니다.."
"오.. 그래요...."< 엄마
정적이 흐른다. 이렇게 길에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엄마는 아직도 벙찐 상태로 재욱을 스캔한다.
키도 크고.. 잘생겼는데.. 우리 딸 또래는 아닌 것 같은데...
"혹시.. 나이가.."< 엄마
"삼십대 초반."< 석류
"……???????????????????????????????????????????"
조금은 불안한 듯.. 안심하는 듯 표정을 섞어 둘을 보던 엄마는 그래도 잘생긴 얼굴에 허허허허! 웃으며 재욱의 어깨를 톡톡 건드린다.
"그래요! 다음에.. 다음에 또 봐요!? 우리 딸이 좀 철이 없고 말도 잘 안 듣고 그러죠???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1분 남았네!!
내가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우리 집 놀러와요! 알겠죠!!"
자기 할 말만 하고 쏙- 빠져버리는 엄마에 재욱이 허리 숙여 인사를 하다가도 석류에게 작게 소리친다.
"김석류!"
"…깜짝이야! 왜요..!"
"삼십대 초반??? 내가???????????"
"37이면 초반이지. 39가 후반 아닌가."
"뭐?.."
"38이 중반이고.. 크흠.... 암튼! 울 엄마가 아저씨 맘에 들어하는 것 같던데!! 확실히! 언니 남친보다 키도 크고 잘생겨서.. 크으.. 이럴 줄 알았어.
그럼 우리 진짜 결혼만 남은 건가아.. 아.. 아저씨 우리는 운명인가봐요."
"……"
"안녕하세요. 정해인입니다."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해인에 엄마가 놀란 듯 해인에게 손을 뻗으며 말한다.
워낙 평소에 말도 없고 시크하신 엄마이신데..
"어유! 괜찮아요! 그렇게 허리를..."
"……"
"어유.. 잘생겼..네.... 우리 딸이랑은 어떻게 알게 된...?"
"네? 아..!"<해인
"아니 엄마 그런 걸 왜 물어봐."<이누
"우리 이누보다 예쁘게 생겼네에! 어.. 내가 뭐 마실 거라도 사줄까요? 응???"
왜 저래.. 진짜 내 판박이라고 유명한 조용한 엄마께서...?
"다음에 또 봐요! 아! 이누 올 때.. 같이 와! 내가 요리를 좀 잘 하거든요."
"네 어머님."
"어머 어떡해.. 어머님이래애...!!"
"아아! 좀 가아!! 가! 가!!"< 이누
"
박해진_(12살 차이 극복기)
"아! 아니! 애인이 아니라.. 그.. 학원 쌤인데! 밥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아.. 그래???"
"네. 단한이가 수업을 되게 열심히 듣거든요."
위아래로 해진을 훑어 본 엄마는 곧 '고생 좀 해주세요오'하더니 둘을 지나쳐갔고..
해진과 단한은 그 자리에 아직도 얼어 붙어서는 한참 있다가 해진이 고갤 돌려 단한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저렇게 그냥 가셔도 되는 거야?"
"괜찮아요!.. 뭐.. 연락하면 되죠."
"……."
"죄송해요."
"응?"
"괜히 애인이라고 했다가.. 쌤만 난처해질 것 같아서 거짓말했는데.."
"…아니야."
"……."
"고마워."
고맙다며 단한의 손을 잡는 해진.. 그리고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둘을 힐끔 보던 엄마는
손 꼭 잡은 둘을 보며 작게 웃는다.
"쌤이라더니.."
쌤은 맞습니다만.
장기용_(4살 차이면 친구지)
"아아~ 얘??"
"응."
"내 부랄친구야.^^"
"……."
부..랄 친구..? 하며 엄마가 둘을 번갈아보자 곧 기용이 갈 길 잃은 손을 뻗어
운이의 어깨 위로 손을 올리며 말한다.
"하하하하하하 네!! 저희 그.. 친구입니다. 어유 운이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요.
얼마나 밝고 싹싹한지! 얘 이름 말해서 모르는 사람 없을 거예요!"
"그래요?? 나는 또 애인인 줄... 운이가 안 그래 보여도.. 애인만 생기면 아주 그냥 미쳐가지고..
남친이랑 하루에 10시간은 통화하고!! 집 앞에서 뽀뽀하고 어우 정말.."
"아아~ 10시간은 통화하고.. 집 앞에서 뽀뽀하고.."
"그래요! 그렇다니까.. 어이구.. 난 시간이 없어서 가볼게요. 좋은 시간 보내고~~"
"네, 조심히 가세요. 어머님 ^^~!"
엄마가 가고.. 기용이 운이의 어깨 위로 손을 올리며 말한다.
"우리 운이.. 나랑은 하루에 10분 통화하기도 어렵고.. 집 앞까지는 못 가게 하면서.."
"야 저거 다 구라야."
"속담중에 그런 거 있잖아."
"뭐."
"엄마는 거짓말을 안 한다."
"그런 게 있어?"
"있을리가."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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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