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주위에 보이는건 온통 초록빛깔의 무성한 나무들뿐..
무언가 짐작해보려고 해도,
태환은 어제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잠이든것밖에 없다.
그래도 일단은 이 많다못해 징그러운 나무들 사이에서
나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한걸음씩 발을 디뎠다.
물론 주위를 경계하는건 잊지않고,
"으엑-"
하지만 너무 주위만 경계했던 탓일까?
태환은 자신의 발밑에있는 나무뿌리를 미쳐
보지못하고 이상한소리를 내며 넘어져버렸다.
풀숲들 사이에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릎이 까져서 피가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 으아.. 아프아.. "
피가 나오는 만큼 따갑다보니 어느샌가 자신도모르게
말꼬리를 늘려가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소리에 동물이라도 나타났는지 근처에서 바스락- 거리는 꽤나 큰 소리가 났다.
소리가 컸다는것은 동물이 크다는것,
아니면 가까이에 있다는것이라고 생각한 태환은
따끔거리는 다리는 뒤로하고 자세를 낮춘후 조심스레 기어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그때 다시한번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타난것은 자신이 우려한것과는 달리 태환보다는 조금 큰 사람이었다.
" 뭐야 저건.. "
갑자기 튀어나온 생물체에 의심을 가진 태환은 자신도모르게 그 의문을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 너야말로 뭐냐? "
남자는 길가다 들었다면 무서웠을지도 모를정도의
저음을 가지고 되려 자신에게 반문해왔다.
그에 괜스레 기가 눌려버린 태환은 자신도모르게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있었다.
" 저..저는 박태환인데요..오늘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ㄱ.. "
" 니가 박태환이냐? "
" 아..아닌데요.. "
대뜸 자신의 말을 끊고서는 박태환이냐고
물어오는 남자에 의해 태환은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 급하게 아니라고 둘러댔다.
" 아니긴 뭘 아니야, 니가 박태환이라며. "
" 아, 그랬지.. "
너무 급조 한터라 앞뒤 생각 하지않고 말을 뱉어버렸나보다.
남자는 자신을 비웃듯 한번 웃고서는
자신에게 따라오라고 말한뒤 앞장서 걸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체력에 강했던 태환이라도
자신보다 족히 10cm는 커보이는 남자의 걸음에
맞춰가긴 힘들었다. 앞서가던 남자가
자신이 지쳤다는것을 눈치채기라도 했던지
다시 뒤돌아와서 태환의 귀에다대고 얘기를 했다.
" 빨리 안따라오면, 온갖 동물들이 "
" 동물들이..? "
" 니 아다를 따려들꺼야. "
" ..에? "
" 얼른오라고 "
갖잖은 농담에 괜히 귀까지 빨개진 태환이 남자에게 괜히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다.
" 방..방금그거 농담이죠?! "
그랬더니 남자가 아주 진지하다는 표정을 짓고서는
" 농담아니야, 뒷구멍 뚫리고싶지 않으면 뒤쳐지지말고 따라와. "
그말에태환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왠지모를 위압감이들어 재빨리 남자의 뒤에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