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생리대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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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성규 일어나"
오늘따라 성아의 발에의해 밟히는 몸보단 머리가 지끈거린다. 하지말라는 말조차 할정신이없어 그냥 가만히있으니 얼른일어나라며 소리를 지르곤 이불을 걷어버린다. 날이 따뜻한것을 지나서 더워죽을정도인데도 몸이 으슬으슬 떨린다. 한껏 몸을 웅크리곤 몸을 살짝 떠니 그제서야 성아가 왜그러냐며 성규가 누워있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는다.
"김성규...성규야"
오랜만에 들어보는 성아의 다정한 목소리에 힐끗 성아를 쳐다보니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곤 저를 처다본다. 왜그래 소름돋아..., 괜히 장난스래 웃으며 작게 웅얼거려도 성아는 여전히 걱정스럽다는듯 성규의 이마에 손을 대본다.
"어제 뭔일있었어? 갑자기 방에 들어가더니...너 병원가야겠다"
성아는 성규의 이마에서 손을 거두곤 엄마에게 말하고오겠다며 잠시 눈좀붙이라는 말을 하곤 성규의 이불을 다시 곱게 덮어주고선 방을 나선다. 안그래도 되는데. 성아가 문을 닫고 나선후에 나오지않는 목소리를 겨우 쥐어짜 작게 말하곤 다시 몰려오는 두통에 눈을 감아버렸다.
*
"성규야..병원가자 일어나봐"
"으음..."
엄마의 조심스러운 손길에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난 성규는 자신을 걱정스래 바라보는 엄마에 괜히 어리광을 피우고싶어진다.
"엄마아..."
"왜? 물줄까?"
"아니..나 병원안가도되"
"무슨소리야 이렇게 기운이없는데"
"나야 뭐..맨날 기운없었잖아 괜찮아"
엄마의 걱정스러운 표정이 좋으면서도 괜히 마음에걸려 아직 느껴지는 두통에도 자고일어났더니 괜찮아졌다며 손사래를 쳤다.
"정말 안가도되?"
"응..두통약만 줘 그거먹고 다시잘래"
"그래..밥은?"
"입맛없어..."
"그래도 먹어야지 죽 만들어올게 너무 누워있어도 안좋으니깐 좀 앉아있어"
"응"
문을 닫고 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괜시리 작게 웃어보이던 성규는 곧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제의 쨍쨍한 날씨로는 비를맞아서 감기에 걸렸다기엔 너무 이상하고 그렇다고 손을 안씻어서 감기에...이건 가능성이 좀있지만... 살면서 몸이 약했던 어릴적에 비하면 감기에 걸리는건 드문일이건만.. 그리고 머리만 아플뿐 기침이나거나 목이아프거나 그런건 없었다. 도대체 뭐지...설마...
"귀신이 씌였나!?"
"하이고...이제 좀 나아졌나봐? 아님 더 악화됐나? 헛소리하는걸보면?"
그새 업신여기는 표정으로 돌아온 성아에 괜히 민망해져 헛기침을 한 성규는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렸다. 곧 혀를차는 소리에 뒤이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성아가 나간것을 이불너머로 확인한 성규는 밀려오는 답답함에 이불을 걷었다.
"계속 잠만잤더니 답답하네..."
밖을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있었다. 이렇게 하루를 허무하게 보내다니. 왠지 뭐라도 해야될것같아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옷을 갈아입고 겉옷을 걸치고선 방을 나서자 거실에 있던 성아와 부엌에서 걸어나오던 엄마의 시선이 쏠렸다.
"나 잠시만 밖에.."
"아프단애가 어딜! 방에 들어가!"
"아니...답답해서..."
"잠깐만 가게 냅둬"
왠일로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성아에 밖에 나올수있었다. 해가 지는모습도 참 오랜만에 본다생각하며 천천히 걷다보니 저도 모르게 편의점 앞으로 와버렸다. 멍하니 편의점 간판만 보다 시선을 내려 카운터쪽을 보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현이아닌 다른 알바생이 서있었다.
'보고싶었는데..'
아무표정없이 계산을하는 알바생을 보며 드는생각에 잠시 멍해있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내가 지금 무슨!!"
"어?"
뺨에 손을 올리곤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던 성규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자신의 얼굴을 보곤 서서히 입꼬리를 올리는 우현이보였다.
"저보러온거맞죠?"
"....아..아니..."
"아니에요?"
끝없이 올라가던 입꼬리가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자신의 말에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선 자신을 바라보는 우현에 괜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깐 성규가 우물쭈물대며 말했다.
"그...그때..정류장에서...죄송했다고 말하고싶어서요...그래서...."
"...아..."
"죄송해요..."
"대답은요?"
"네?"
내고백에 대한 대답 그건요?. 우현의 물음에 아무말도 할수가없었다. 죄송하다고 하려하니 가슴이 답답해지며 무언가가 자신을 찌르는 느낌이들었고 고백을 받아들이자니 아직은 망설여졌다. 내가 ..어떤 대답을해야 후회하지않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조금더...시간을 줘요.."
결국은 애매하게 대답하고말았다. 아마 우현에겐 기대감을 심어줬을것이다. 짝사랑을 경험해본사람으로썬 기대감이라는게 참 큰상처가 될수도있다. 그럼에도 지금은 저대답밖엔 줄수가없다.
"..늦지마요...보고싶으니깐"
우현의 말을 끝으로 집을향해 달렸다. 붉어져오는 얼굴을 들키기도 싫었을뿐더러 온몸이 왠지모르게 간지러워져 뛰지않으면 안될것같았다.
왠지..우현에게서 빌린 시간은 짧은시간내에 돌려줄수있을것같다.
***
죄송해요...ㅠㅠ 아무 공지없이 또 잠수...시험기간이였어요....헣헣...
다음편이...생리대 마지막편ㅠㅠ 이제 현성이들 행쇼할시간이에요^^
너무 질질끄는것같아서...죄송하고...막장으로가는것같아서 더 죄송한.....
제가 미리 안짜놓고 무작정 쓰는거라...그래요........ㅠㅠ
다음편에서 뵈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