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_별의 수만큼 꿈이 이루어진다.
아 어제 너무 늦게 잤나…….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피하려고 쇼파에 파묻혀있던 몸을 애써 일으켜서 잘 안 떠지는 눈을 비비적거리는데
현관에 호원이가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게 보인다.
뭐야, 몇 신데…….
"몇시야아……."
목소린 또 왜 이렇게 잠겼냐, 애써 불러놨더니 본 척도 안하고 문을 닫는다,
지금 늦은 거 아냐? 이호원 진짜…….
얼른 씻고나와 교복을 입고, 어제 호원이방을 뒤져 찾아놓은 책가방을 매고,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왔다.
처음인데, 머리는 예쁘게 말려가지고 갈려고 했는데…….
에이 뭐, 늦는 것 보다는 낫겠지.
/
헐, 그렇게 막 뛰어갔는데, 등교시간보다 일찍 이라며 뭐 이렇게 빨리 왔냐고 그런다.
음...그게.....의도한 게 아닌데,
결국 시간이 남아 혼자 2학년실 구석에 앉아 선생님이 타주신 녹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앉아있으니, 종이치고 복도가 조용해졌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소개 같은 거 필요 없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전학생이 오랜만이라 자기가 다 설렌다는 선생님.
긴장하셨는지 날 내버려두고 굉장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신다. 저 소개시켜주신다면서요…….제가 있어야 소개를 하죠…….
6반 팻말이 달린 교실의 앞문을 밀고 들어가시는 선생님을 따라 교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다 나를 빤히 쳐다본다.
이 상황에서 혼자 제일 신난 선생님.
"자, 안녕여러분- 이쪽은 전학생. 우리 반 32번 장동우. 얼굴처음보지?
이번학기에 전학 왔는데 사정이 있어서 오늘이 처음 등교다. 아껴줘라 다들-.
어, 저-기 가서 앉아, 저 책 오만상 올려져있는 책상 옆자리, 아니 근데 저 새끼는 책 치우라고 말 한지가 언젠데…….
아무튼, 이상. 자습하세요들-"
소개를 시켜줄거면 제대로 해주시든가, 뭐 어디서 왔다든가 그런 거....하긴 내가 뭐 어디서오긴. 2012년에서 왔지…….
맨 뒤에 있는 내 자리까지 오는데 한 60개쯤 되는 눈이 나를 주시하고 있으니 진짜 죽을 맛이다.
자리에 와 앉으니, 진짜 산만한 옆 책상.
얘는 이래서 공부를 어떻게 한대…….
책에 깔려있던 알록달록한 비닐쇼핑백 하나를 발굴해 책상 옆에 걸어주고 책상위에 있는 쓰레기를 다 집어넣고 보니 좀 낫다.
서랍에 있는 쓰레기도 비우고, 그 빈자리에 책상 위 책을 집어넣고 하다 보니 벌써 자습시간이 끝났다.
/
책상을 정성으로 정리해줬음에도 불구하고 2교시가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내 짝꿍.
아픈 앤가…….
어쨌든 나 혼자 열심히 눈을 굴려 아이들을 탐색해보는데, 뭐 원래 같은 반이라고 들었던 호원이는 그렇다 치고,
우현이도 같은 반인지 구석자리에 앉아있다. 아, 그 CD돌려줘야하는데,
근데 둘이 같은 학교까지 왔는데 사이가 그 모양인거야? 나 참…….
"저, 저기...안녕"
내가 지루해보였는지, 아까부터 책상에 붙은 듯 자고 있는 내 앞자리아이대신, 그 짝이 인사를 한다.
음, 나 여기 앉아있은지 거의 세 시간 짼데...아니 뭐, 시간이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어 안녕-"
"누구 보고 있어? 아는 애 있어?"
그러면서 생긋, 웃는데, 이거 지금 보니까 되게 예쁘게 생겼다.
여자라고해도 좀 믿겠는데? 남년 분반이라서 이런 애가 있는 건가....칙칙하지 말라고..
"아...아니, 그냥……."
"으아-덥드아!! 안녕, 못난이! 안녕, 내 짝! 어..내가 짝이 있었나?"
대각선 앞자리의 미소년의 얼굴에 감탄하다가 어물쩡 넘기려는데 갑자기 누가 내 뒤통수를 뻑, 때리면서 내 옆자리에 앉는다.
그리고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상큼하게 웃으면서 인사.
아이씨...........어, 얘 어제 그 호원이 친구 아냐, 맨날 이 시간에 오는 건가…….
"아! 너 어제 그 이호원.... 아, 니가 그 전학생이야?"
"어? 어……."
"으흥...그렇구나...근데 왜 이런 못난이랑 대화하고 있어, 너까지 못생겨진다? 어허 못난이 너 이, 어딜 째려봐!
음, 내가 우리반애들 소개시켜줄까? 아, 나도 새 학기라서 아는 애들 없지? 아는 애 하나있네, 요기 못생긴 애랑, 저기 이호원.
아, 이호원은 너도 알지? 음, 그렇구나, 미안-아하하하하"
교복을 다 풀어헤치고 가방도 안 맨 채로 들어와 앉는 게 좀 이상하다싶었는데 역시나, 아주 정신이 없다. 너 랩퍼세요?
게다가 오는 길에 한 대하고 오셨는지 온몸에서 담배냄새가 훅-.
그렇게 안 생겨서, 너 양아치니?
애써 학교구경 시켜주겠다는 걸 거절하니 수업종이 쳤다.
그리고 곧 선생님이 들어오시자 서랍에 들어있던 책을 여러 권 꺼내 책상위에 차곡차곡 쌓더니 엎어져 잔다.
너 방금까지 자다 온 거 아니냐고…….
아니 그것보다 니 이름은 대체 뭔데... 그래도 짝이잖아 우리, 어?
/
결국 2교시 쉬는 시간에 등교한 성열이는 점심시간에 내가 밥 먹으라고 깨우기 전까지 거의 반을 잠으로 보냈다.
이름은 대충 명찰에서 훔쳐봤다. 어떻게 된 애가 오늘 달랑 두 번째로 본건데 왜 이렇게 알던 사람 같은지..
얘가 친화력이 좋은 건지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면 그사이에 온갖 아이들이 성열이 자리 주변에 모여서 떠들고 있다.
이상한 건 내가 엿듣기라도 해보려고 내 자리에 가 앉으면 다 해체. 갑자기 뿔뿔이 흩어져 각자 반으로 사라진다.
아니, 나한테 왜 그러냐고..나 착해...사고쳐서 강제전학온거 아니야...그냥...이씨…….
"씨이...왜 나만 보면 다 도망가?"
"어?"
"니 친구들 말이야-..나만 봤다 그러면 다 막 도망가고, 내가 뭐 잡아먹나……."
"아, 너 소문 되게 엄청나던데?"
"어? 내 소문?"
나는 진지하게 묻고 있는데 얘는 뭐 진지한 게 없는지 실실 웃으면서 안 가르쳐줄 건데? 그러고는 나가버린다.
이노무 양아치…….
"아이씨, 야!!!! 어, 미안.."
다리도 쓸데없이 길어가지고 막 성큼성큼 가는 걸 잡아보겠다고 뛰어가다가 맞은편에서 오던 아이와 부딪혔다.
사과를 하고보니, 그...아까, 예쁘장한......어..이름이...못난이...아니 그게 아니고..
"그, 이성열 못 봤어?"
"어? 아니- 걔 지 친구들이랑 밖에 갔을 걸?"
"밖에?"
"응, 바로 옆에 여고 있잖아, 놀러갔을 걸, 아마-"
"그래도 돼? 아, 근데 너는 어디 가는데?"
별 예쁜 애들도 없더구만....이따가 좀 캐보기로 하고, 일단 할 일이 없어져서 얘라도 따라가볼까싶어 화제를 전환했다.
아까 보니까 이호원도 나는 신경도 안 쓰고 매점 쪽에서 여자 친구랑 알콩달콩하고있고.
아침부터 막 버리고 가는 게 그럴 것 같더라니,
아무튼, 미소년은 따라오라고 말을 하더니 먼저 종종 걸어간다.
어...이름이....성종이? 맞나...?
"아,그러고보니 이름도 모르겠네, 나 성종이야. 이성종."
"아, 응-, 흐핫"
이성종, 이름도 예쁘네, 나 학교 다닐 때는 이렇게 생긴 애 하나도 없었는데, 87년생이 다 잘난 건가.
그러고 보면 좀 지나치게 무게감 없긴 하지만 성열이도 좀 잘 생겼고. 치-사하게…….
혼자 궁시렁대다보니 어느새 건물 밖으로 나왔다.
운동장을 가로질러가는 성종이. 너 진짜 어디 가냐…….
이제 와서 귀찮다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말없이 졸졸 따라갔더니 무슨 컨테이너 앞에 멈춰 선다.
문으로도 모자라서 창문까지 꽁꽁 걸어 닫아놓은 컨테이너에서는 웬 노래가 흘러나온다.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성종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나에게도 들어오라는 듯 손짓을 한다.
아직 봄인데도 창문을 다 닫아놓은 탓인지 빵빵하게 틀려져있는 에어컨.
컨테이너 안은 좀 굉장했다.
꼼꼼하게 마루가 깔린 바닥과 한쪽벽면을 가득채운 거울.
그곳에서 여러 학생들이 제각각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인데도 중앙에 둔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서
이쪽은 팝핀, 저쪽은 브레이크댄스, 저 뒤에서는 웨이브.
"야 이성종! 뭐한다고 이제와-"
"어? 승현이 잠깐 만나고 왔지, 줄거 있어서- 아, 내 친구 여기 구경시켜줄려고 데리고 왔어!"
"안녕하세요―"
"어, 안녕-"
대충 인사를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으니까 성종이가 은근슬쩍 와서 신기하냐며 웃는다.
근데 그러면 얘도 이렇게 여리여리하게 생겨서 저런 춤을 춘다는 거야?
"너도 저런 거 막 춰?"
"응 당연하지! 한 달 있다가 큰 대회가 있거든..그래서 여기서 연습하는 거야! 보여줄까?"
여기 들어올 때부터 뭔가 신났다싶더니 제각기 춤을 추던 사람들에게 눈치를 주고
한쪽에 쌓여있는 음악CD중에서 하나를 골라 가져와 튼다.
아니...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다 슬슬 자기위치를 잡아가고, 뉴에이지느낌이 나는 전주가 흘러나온다.
이런 반주에 춤을 춘다고?
잘 보이는 거울앞쪽에 슬그머니 가 앉아서 보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슬슬 흩어지는가 싶더니 비트가 나온다.
아하...그런 거구나.....꼭 스텝업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그거에서 모티브를 따온 건가? 아, 그건 2006년 영화였지.
2012년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2000년보다는 훨씬 현대적인느낌이라 너무 익숙해져 버린 건지…….
이제 2012년의 일상이 좀 어색해질 지경이다.
잠깐 생각이 딴 데로 샌 사이에 군무는 거의 절정에 다다르고, 갑자기 한사람이 탁 튀어나와 독무를 춘다.
현란한 동작에 가벼운 손짓에 누군가 싶어봤더니 이게 성종이다.
너...좀...멋있구나…….
/
"야...너....좀...완전....멋있었어.."
"어? 응? 뭐라고?"
"너 아까 춤출 때 좀.."
"야 이성종! 너 뭐하냐, 또? 어, 내 짝꿍- 넌 왜 여기 있어, 얘랑 같이 다니면 못난이 된다니까 글쎄."
갑자기 컨테이너 옆 화단 쪽에서 튀어나온 성열이.
얘는 왜 자꾸 애한테 시비야. 장난도 정도껏 쳐야지, 어?
지금까지 그 잠깐 몇 시간동안 본 것만 해도 한참 도가 지나치다.
수업시간에 깨어있는 동안은 수업 듣는 대신에 교과서 찢어서 비행기를 접어서 성종이 머리에 날리고,
맨 앞자리에 공부 잘하게 생긴 애한테 포스트잇을 빌려 한 장씩 뜯어서 성종이 머리카락에 정성스럽게 붙이고,
점심시간에는 맛있는 반찬만 쏙쏙 골라서 뺏어먹고. 뭐 등등.
일부러 그러는 것 같은데, 무슨 초딩도 아니고..
지금조차도 적당히 딴지 걸어가며 받아주고 있는 성종이가 얼마나 성격이 좋은지 느껴진달까.
"어, 성종아. 여기서 뭐해? 이거 마실래?"
아까 나와 인사를 나누었던 덩치 큰 3학년 형이 컨테이너에서 나와 문을 잠그다가
성종이를 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박카스를 건넨다.
그런데 그 순간,
뭐라 뭐라 무리수를 치던 이성열이 형의 손에 들려있던 박카스를 휙 뺐어들어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뚜껑을 따 원샷했다.
뭔가 애초부터 서로에 악감정이 있는 듯,
마주쳤을 때부터 서로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3학년 형과 이성열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성종이가 형을 향해 뭐라 말을 하려 입을 떼는데, 성열이가 갑자기 성종이의 팔을 잡아끈다. 나에게는 가자고 고갯짓을 하고.
나 오늘 처음 학교 나와서 이 사람이랑 너랑 둘 다 처음 봤거든? 나 좀 배려해주면 안될까…….
난감함에 차라리 내가 돈을 들고 뛰어가 박카스 네 개를 새로 사오고 싶은 마음이다.
어쨌든 그냥 쌩까려는 건가, 생각하면서 난감함에 발을 끄는데, 이성열이 남은 한 손을 3학년 형의 눈앞에 보인다.
물론 그냥은 아니고. 기다란 중지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을 접어서. 그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빠큐. 그거.
"아-시원하게 잘 마셨어요, 이건 답례, 좆까라고요 너. 야, 친구들아, 가자-"
그렇게 면전에서 사람을 엿먹여놓고 바로 싹 뒤돌아 우리 둘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건물 안으로 발을 옮긴다.
그 와중에도 성종이는 형에게 미안했는지 억지로 뒤로 돌아보며 죄송하다고 외치고.
"아, 형!!죄송해요!!!"
"어, 아, 아냐 성종아, 내일 또 보자-!"
그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어깨동무를 풀고 성종이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이성열.
아니 내가 너네 오늘만난 사람으로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때 도대체가 뭐가 잘못된 건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넌 내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아직도 거기서 춤추고 앉았냐, "
"니가 무슨 상관이냐고!!"
"진짜 저 새끼는 상종할게 못된다니까…….아, 야, 어디가!! 야 이성종!!!"
/
그 후로 둘은 앞뒤로 앉아서는 옆의 나를 보면서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야, 이성종한테 책상 서랍에 있는 내 윤리책 좀 꺼내달라고 해,
동우야, 이성열한테 필기한다고 훔쳐간 내 근현대사책 좀 돌려달라고해줘.
야, 이성종한테 사물함에 있는 내 까만 볼펜 뚜껑 좀 갖다달라고해.
동우야, 이성열한테 좀 쓴다고 가져가놓고 안돌려준 내 동복 체육복 좀 돌려달라고해줘.
야, 이성종한테…….
동우야, 이성열한테…….
"아, 쫌! 이따가 니들끼리 말해!!!"
"어휴, 깜짝이야. 거기 무슨 문제 있니?"
"네, 네? 아, 아뇨……."
"그래? 문제없으면 교과서 들고 잠깐 뒤로 나가있거라. 전학생이 벌써부터......쯧쯧."
"네에……."
그래, 그 봐. 나 오늘 학교 처음 왔다니까는…….
꼭 나랑 한 육개월 같이 생활한 것처럼 친근한 건 이해하겠는데 전학생배려 좀 해달라구요...난 옥희가 아니라고..
기가 죽어서 교과서를 들고 교실 뒤로 나가서있으니
저 초딩 둘은 선생님이 판서하는 사이 하나같이 뒤로돌아서 나를 삿대질하며 비웃는다.
내가 누구 때문에 뒤로 쫓겨난 건지도 까먹은 건지 서로 어깨를 막 쳐가면서 소리죽여 웃는다.
니네 때문이거든?
/
"야,장동우"
"아,왜왜왜!!!!또왜!!!!"
온갖 승질을 내며 뒤로 휙, 돌았더니 당황한 듯 한 호원이가 보인다.
아.....성종이랑 이성열은 아까 사이 안 좋았던 거 다 까먹고 둘이 어깨동무하고 집에 갔지..
점심시간부터 마지막보충시간, 내가 자리에서 뒤로 쫓겨날 때까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더니
성열이 목소리라기엔 좀 낮은데도 무의식적으로 이성열인줄 알았다.
"아...미안..어...이성열인줄 알았어……."
"이성열? 니 옆자리?"
"응-흐하항"
"또 언제 친해졌대, 집에 가자."
"어?"
"집에 가자고-"
오늘아침부터시작해서 학교 와서도 말도 한마디 안 걸더니 웬일..?
너 민지데리러가서 같이 등교하고 야자 끝나고 민지 데려다주고 집에 간다며.
곧 사귄지 3년째가 다가와서 뭐 알콩달콩 난리라고.......물론 이성열한테 들은 거라 신빙성은 없다만.
내가 깜짝 놀라 되물으니 뭘 또 그렇게 놀라냐는 태도로 나를 돌려세워 복도로 밀고나간다.
왠지 기분이 좋아져 같이 천천히 걸어 교문으로 나왔는데
아이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교문에 길쭉하고 날씬한 사람이 하나 서있다.
"안녕-"
"어, 어...안녕-.."
"민지, 저번에 봤지? 민지 집에 데려다주고 가자."
야, 이.........미쳤니.......
얘는 일부러 이러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고 이러는 건지 빙긋 웃는 얼굴로 민지를 돌아보며 진짜 괜찮지? 한다.
착한 민지는 또 웃으면서 응 괜찮아-.
이건 무슨 바보들이야…….
"아, 아냐, 나 잠깐 갈 데가 있어서.."
"어디? 갔다가지 뭐"
"아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괜찮아, 너 괜찮지?"
"으응-..괜찮아 난."
으이씨!.…….
나한테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요령껏 천천히 뒤떨어져 걸으려고해도 빨리 좀 오라고 태클,
좀 빨리 걸어 거리를 두려고해도 성큼성큼 걸어와 맞춰 걷고.
결국 셋이서 나란히 걸어가 민지를 데려다주고 하교했다.
"나한테 왜 그래 진짜? 왜 굳이 나랑 그렇게 같이 가려고……."
"너 길 잃어버릴까봐 그러지"
내가 애냐? 내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멍때리고 쳐다보니까 나를 그냥 지나쳐 방으로 들어간다.
//
1. 안녕하세요! 본격적으로 어줍잖은 학원물이 섞여들어간 리턴12편입니다..ㅠㅠ..
유치하죠? 유치합니까? 그렇죠? 그럴것이에요 저도알아요...ㅠㅠ...열심히 쓰고있어요!! 수정백번!ㅎㅎㅎ
2. 학원물이잖아요. 밝음의 정석! 그래서 밝은 브금을 깔아봤습니다..ㅎㅎ..
3. 전편코멘트에말했던 열종 진짜 깔았어요 저도이제책임못짐...^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두가 외면하셔도 파이팅할게요...흡....ㅠㅠ....
4. 늘 재미있게 봐주시는 여러분
...음...구체적으로 똑똑이폰님, 추천님, 초님,땡땡이님, 미트볼님, 감성님, 호찔님, 어....그리고 혹시 댓글없이도 눈팅하시는분들이 계시다면.
모두들 참감사합니다...ㅠㅠ...힘을 얻어서 열심히 쓰고있어요! 쓸때는 잘 못느끼지만 말과 글에는 참 큰 힘이있어요.ㅎㅎ
5. 재미있게, 예쁘게봐주시고 좋은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