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역사적인 날이예요
제가 드디어 교사가 되었거든요
그 옛날, 그는 나에게 말해주었어요
'정상, 우리 꼭 열심히 해서 선생님이 되자'
어쩌면 저는 그의 말때문에 선생님이 된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기쁜날, 그는 여기 없어요
몇년전에 유학을 갔거든요
매튜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몇주후 그는 훌쩍 떠나버렸어요
오늘 같은 기쁜 날, 그가 보고 싶어요
내 빨간 머리를 가지고 홍당무라 놀려도 좋아요
나를 강에 빠뜨려도 좋아요
줄리안, 그는 어디있나요?
*
오늘은 참 기쁜 날입니다
정상이 드디어 선생님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녀와 함께 축하하고 싶지만
저는 너무 먼 곳에 있어요
분명 1년전까지만 해도 돌아갈 수 있을 줄 알고
그녀를 위한 선물도 사놓았는데
이게 왠걸, 강제 징집되어
군의관이 되었네요
참, 그녀가 보고 싶어지는 밤이예요
*
그가 온다는 기쁜 소식에 마을 입구로
한달음에 뛰어갔어요
저 멀리 그가 보여요
몇년 사이에 키도 더 커지고 멋있어졌네요
*
오늘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이예요
역에서 내려 마을 입구까지 한달음에 뛰어갔어요
저 멀리 그녀가 보여요
몇년 사이에 키도 더 커지고 예뻐졌네요
*
우리는 서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
서로를 껴안았어요
그렇게 서있기를 몇분,
그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 목에 걸어주었어요
목걸이에는 예쁜 반지가 걸려있었어요
그는 자신의 목걸이도 보여주더니
장난스럽게 웃으며
'반지에 있는것도 마저 읽어야지.'
반지엔
정상 Quintart
라고 쓰여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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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후! 읽어주는 정들 아벨라
아까 올렸었는데
너무 내용이 뒤죽박죽이어서 다시 올려
사실 필명 체크도 안했었고.
복받은거 같다던 정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