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연락이 없지… 연락 해준다고 해놓고선. "
기성용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섰던 그 이후에, 연락을 준다는 약속은 다 잊은건지 밤 12시가 되었는데도 문자 한통이 없었다.
연락 한다면서… .전화 6통이나 했는데 받지도 않고. 아직도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노는건가. 나는 잠도 못자고 핸드폰만 부여잡고 있는데… .
근데 더 화나는건 기성용의 행동이 아니라 내 행동이다. 기성용, 맨날 놀리고 능글맞게 대하긴 해도 나한테 함부로 하거나 그런적은 없었는데,
그때도 장난이었을텐데 괜히 나혼자 민망해서 과민반응 한거겠지… . 기성용은 내가 화내도 다 받아줬는데, 나는 한번도 그냥 웃으며 넘어간적이 없었다.
기성용은 맨날 웃는데 난 짜증만 내고 웃어주지도 않고… . 이렇게 돌이켜 보니까 내가 기성용이면 그냥 다 때려치자고 했을거다. 나 왜 이러고 살아… .
모두 다 내 잘못이고, 기성용이 너무 잘해준걸 깨닫게 다니까 막 눈에 눈물이 차오르려고 한다. 에씨, 이용대 뭘 잘했다고 울어,울긴
우는 내가 어이없고 웃겨서 일부러 눈가를 꾹 눌렀다. 여기서 울면 진짜 나는 짐승만도 못한놈이야… .
징징 -
전화가 왔다며 울리는 핸드폰에 깜짝놀라 확인했더니, 발신인은 기성용. 아,울면서 말하면 안되는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라는 말을 안하고 가만히 있으니 기성용도 조용하다. 무슨말이라도 해야겠다 - 싶어 말을 꺼내려는 참이였다.
[ 왜 전화했어 ?]
" … 너 전화준다고 했었잖아, 왜 전화 안줬어."
[ 미안, 친구랑 놀고 있어서, 잠시만. 어 들어갈게 .응 말해 ]
기성용한테 바로 사과부터 하려했는데 난 또 전화 안했다고 구차하게 따지고 있다. 왜 이렇게 머리랑 행동이 따로 움직일까,
진짜 사과라도 해야겠다, 싶어 입을 떼려는데 성용아, 얼른 들어와 - 라고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슴이 쿵 떨어졌다, 진짜 나한테 질린걸까 ….
" 아직도 친구들이랑… 놀고 있어 ? "
[ 응, 이제 슬슬 가야지 ]
" 그래… 근데 아까는 … 내가 진짜 미안했어. 그거 진심이 아니라 장난이었단거 너도 알잖ㅇ… "
[ 이용대, 진짜 미안한데 끊을게. 애들이 오라고 난리네, 좀있다 전화할게 ]
" 기성용, 기성용… ? "
뭐야… 기성용 너 진짜. 내가 아무리 너한테 심하게 대했다고 해도 어떻게 한순간에 이렇게 달라져, 사람이 . 나한테 말할땐 항상 기분좋은 목소리였는데…
지금은 전화하기 귀찮다는듯한 말투고. 진짜 나한테 마음이 변한건가…. 이런생각은 하면 안되는데 상황이 안 좋아지니까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난다.
눈물이 났다. 그것도 쪽팔리게 펑펑, 그렇게 울면서 무슨 생각인지 나는 기성용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오래 간다싶더니 달칵,하고 전화를 받는다.
[ 왜, 내가 좀있다가 전화 한다고 했잖아 .]
" 내가… 내가 다 잘못했어… 너가… 너가 이럴준 몰랐어, 난 너가 맨날 웃고 그러니까 … 그러니까 "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가, 숨이 턱턱 막힌다. 빨리 미안하다고 제대로 말해야 되는데… 아 우는거 들키면 진짜 이제 얼굴 어떻게 보지.
말도 못하고 전화기 부여잡고 눈물만 닦는데 아무말도 안하던 기성용 쪽에서 짧게 한숨을 뱉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기성용은 말했다, 너 울어 ? -
" 아니… 아니야…안울어… 안울어 "
[ 후, 이용대, 너 지금 집이지, 지금 너네집 앞으로 갈게. ]
" 싫어… 내가, 내가 갈거야 "
[ 제발 이런데에서 고집 좀 부리지마, 내가 갈게 ]
기성용은 고집부리는 내 목소리에 애타는듯 한숨을 쉬더니 내 집앞으로 온다고 했다. 어떡해… 진짜 나한테 실증 났나봐, 목소리에서 짜증이 묻어나온다.
진작 잘 할걸, 이제 와서 전전긍긍 하면 뭐가 달라져. 진짜 한심하다.
아니 - 내가 갈게. 눈물이 펑펑 나는데 일부러 목소리를 가다듬고 침착하게 얘기했다. 괜히 우는거 알면 더 신경 쓰일테니까.
[… 알았어, 지금 여기 너네집에서 5분거리 바야, ]
" 기다려… 진짜 기다려야돼 "
기성용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종료 버튼을 누르고 신발을 구겨신고 미친듯이 뛰어나왔다. 내 꼴을 보면 기성용이 더 질릴수도 있는데,
우선 미안하다고, 다 내가 잘못한거라고 말하는게 우선인거 같아서 …. 뛰고 또 뛰었다, 이렇게 빨리 달려본적이 없었다.
기성용을 좋아하는건 알았지만 이런 차가운 행동 하나에 눈물나고 보고싶고 그런 정도인지는 몰랐는데…. 한참을 뛰다보니 기성용이 말하던 바가 보였다.
그리고 그 바 앞에서 기성용이 주위를 둘러보며 나를 기다리는 보였다. 뛰면서 눈물이 그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손으로 닦을수 없을 만큼의 눈물이 흘렀다.
아이씨… 왜 눈물은 더 나고 난리야. 우는거 보이기 싫었는데…. 지금 숨겨봤자 눈도 팅팅 부어서 다 알텐데 뭘.
나는 체념하고 기성용 쪽으로 걸어갔다, 기성용은 펑펑 우는 내 모습을 본건지 내게 뛰어와서 눈물을 닦아주며 다급하게 말했다.
" 너 왜그래, 왜 이렇게 울어 "
" 아니야… 괜찮… 아. 나 때문에 친구들이랑 놀다가 나온거지… 미안 "
" 미치겠다… 이용대, 우선 내일보자. 너 이상태에서 데리고 말해봤자 말도 잘 못할거야. 내일봐, 조심히 들어가고. "
기성용 목소리에선 걱정스러움이 묻어나왔지만 그래도 평소와는 달랐다, 평소대로라면 우는 나를 안고 달래줬을텐데… 나도 참 웃긴다.
예전에 그렇게 다정할때는 틱틱거려놓고선 이런 상황이 와서야 후회를 하는걸까. 지금 이런 행동을 보이는 기성용이 당연한건데.
지금 놓치면 영원히 말을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긴 하지만 헤어져야 한다면, 미안했고 고마웠다는 말은 꼭 해주고 싶었다.
" 싫어… 오늘 얘기해 "
" 너 오늘따라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이렇게 우는데 무슨 얘기를 하겠다고 "
" 싫어,싫다니깐 ! 오늘…오늘 얘기해, 너한테 할말… 많아, 오늘 해야돼, 꼭 오늘… "
" 그래, 알았어. 우선 우리집으로 가자, 여기 너 알아보는 사람 많을거야 "
쟤는 진짜 눈물나게 만든다, 나한테 질린거면 질렸다고 아님 화가났으면 화라도 내지, 항상 나부터 걱정한다. 예전도 그렇도 지금도 여전히.
기성용은 택시를 잡았고 둘다 뒷자석에 앉았다. 기성용은 창가에서 뭔가 생각하는듯, 복잡한 표정으로 밖을 내다봤고 나는 그런 기성용을 보고 더 많이
울 수 밖에 없었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이상하게 쳐다보는걸 알았지만, 신경도 안쓸만큼. 내가 진짜 미안해,
*
나와 기성용은 기성용의 빌라앞에서 내렸다. 봐봐, 기성용은 우리 부모님도 알고 내 집도 알고 다 아는데 나는 모든지 다 처음본다.
기성용은 빨리와 - 라는 말과 함께 빌라로 들어갔고 2층으로 올라가는듯 싶더니 기성용의 집이라고 추정되는 곳 문앞에 서서 키를 꺼냈다.
들어가면 말도 제대로 못하고 더 울거 같다. 그러긴 싫은데, 나는 문을 열려던 기성용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기서 … 여기서 얘기해.
" 다 울리는데 이런데서 하자고 ? 너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뭐 하는거 싫다고 했잖아 "
" 괜찮아,그냥 여기서… 해 "
" 그냥 좀 들어가, 여기서 어떻게 얘기를 편하게 할수 있겠어 "
나 진짜 못됬다, 너가 나 걱정해서, 나 이런거 싫어하니까 해준말인데 너가 집에 들어가면 헤어지자고 할거 같아서 못들어 가겠어, 무서워서.
너랑 말하는게 이렇게 두렵고 미안한지 몰랐어, 바보 같은 나는 눈물만 더 흘렸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바람에 나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기성용이 놀라서 괜찮아 - 하고 말하는데 그 목소리가 또 너무 다정해서 징징거리게 된다. 정말 구차하게.
" 너 …너 … 내가 엄청 걱정한거 알고 있어 ? 연락도 안해주고… "
" 내가 좀있다 전화한다고 했잖아 , 그만 울어 "
" 내가 … 내가 진짜 미안해. 너한테 함부로 말 안할게, 그리고…그리고…아 진짜 "
빨리 말을 끝내야 하는데 말이 눈물에 억눌려서 나가지가 않는다. 에씨, 기성용얼굴 잘 안보이잖아. 빨리 봐야되는데,
부은눈을 벅벅 닦으니까 이젠 쓰려오기까지 한다, 기성용은 손을 제지하면서 말 못하겠으면 하지마 - 라고 말한다. 아니야… 아니야 말할거야.
나 너한테 너무 이기적인거 아는데 진짜 헤어지기 싫어, 너무 이기적인거 잘 아는데 그건 힘들어서 못하겠다.
" 내가,내가… 잘 할게… 잘할테니까 헤어지자고 하지마…나도… 나도 몰랐는데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하나봐…
니가 나한테 조금 … 진짜 조금 변하니까 눈물부터 나더라… 내가 미안했어. 그리고 사랑해. 이제 말해줘서 진짜 미안…진짜 미안해 "
결국 사랑한다고 말했다, 말했는데 더럽다고, 가라고 하는건 아니겠지. 기성용의 반응이 너무 무서워서 눈을 꼭 감고있었는데 순간
내 뒤통수에 손이 감싸지면서 나는 벽쪽으로 밀쳐졌다. 놀라서 눈을 떴는데 기성용은 눈 감아 - 라는 말과 함께 목 언저리를 잡더니 내게 다가왔다.
당황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굳어있는데 내 코에 무엇인가가 닿더니 점점 내려와 내입술에 포개어졌다. 기성용의 손은 내 목언저리를 쓱 흝었고, 간지러움에
아 … 하고 입을벌리자, 기성용의 입술은 내입술을 머금고는 내 입속을 혀로 간질였다.
첫키스였다… 2분정도가 흘렀을까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굳어있는데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입술이 떼어졌다.
입술을 뗀 기성용은 지그시 나를 쳐다봤다. 쪽팔려 … 기성용이 날 쳐다보자 멈추려 했던 눈물이 다시 나온다. 눈물이 나오니까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끅끅 거리는데 그 모습에 기성용은 설핏 웃더니 나에게 말했다.
" 내가… 너때문에 진짜 미치겠어. "
"… "
" 진짜 귀여워, 이용대.너 ,내가 너한테 휘둘려 산다…진짜 "
기성용은 나를 보며 웃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손길 다시 못느낄줄 알고 걱정했는데…. 눈물이 자꾸 터져나와 얼굴을 적시길래
손등으로 닦으려고 하는데 기성용은 내 손을 잡고 나를 일으키더니 집안으로 데려왔다.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들어왔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훌쩍 거리는데, 기성용은 나를 욕실로 데려가더니 차가운물로 내 얼굴을 씻겨줬다.
그냥 그 손길이 좋아서 가만히 있는데, 얼굴을 수건으로 다 닦은 기성용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며 말했다.
" 눈 빨간것좀 봐. 엄청 부었네. 그니까 손등으로 눈물 닦지 말지. 내일 어떡해 "
" 괜찮아…근데 너 … 정말 나한테 화난거 아니지 ? 응 ? "
" 아니라니깐, 화난것도 아니고 질린건 절대 아니야. 혼자 오해하고 있어, 이 용강아지야 "
내 코를 아프지않게 비튼 기성용은 침대로 나를 이끌었고 침대에 앉아 내 등을 토닥여주었다. 기성용은 진짜 초능력을 쓰는건가…
기성용의 한마디에 불안불안 하던 내 마음은 안정을 찾고 잠이 스르르 온다. 졸리다… 내일봐. 기성용 .
*
" 아 … 머리 아파 "
나는 문득 떠지는 눈에 몸을 일으켰다. 아 , 눈 완전 부었나보네.. 눈에 무거운 짐이 올라가 있기라도 하듯, 눈이감긴다.
안돼, 일어나야지. 감기는 눈을 애써 부비적 거리는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부비적 거리던 손을 내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기성용이 보였다.
어… 근데 얘 또 상의탈의다. 이번엔 피하면 안되겠다, 마음 먹었는데 진짜 기성용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 잘 잤어 ? "
" 어 ? 어…. 너… 너는 ? "
" 응, 나도 잘잤어 "
민망해 죽겠는데 기성용은 나를 보고 웃으며 걸어온다.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시선을 둘곳이 없어 눈알만 도르륵 울리는데
내 쪽으로 기성용의 몸이 숙여졌다. 아 몰라, 하고 눈을 감았는데 내 입술에 촉 - 하고 기성용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됬나 하고 눈 떴는데 아직도 내 앞 근접하게 기성용 얼굴이 보였다. 아, 앞을 보자니 모…몸이 보이고 옆을 보자니 팔이 보이고….
" 이제 안피하네, 귀엽다 용강아지 "
당황하는 내 모습을 본건지 기성용은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또 용강아지래….
근데 우리 이제 뭐해 ? - 했더니 기성용은 빵 터진건지 끅끅대며 웃기 시작했다. 왜 저래….
" 푸핫, 뭐 하고 싶어 ? 표정은 금방이라도 잠들것 같으면서 "
" 아…아니야. 눈 부어서 그래.
" 뭐할까, 밥 먹고 영화볼까 ? 그러고 보니까 올림픽때문에 데이트 한적이 없네, 내일 모레 또 런던 가야되고 "
" 그래, 그렇게 하자 "
기성용,고마워. 내 손 다시 잡아줘서. 내가 더 잘할게 .
* 성용시점.
이용대한테 너무 심했나, 애들이랑 노는와중에도 그 안절부절 못하던 얼굴이 생각났다.
전화해볼까 - 하고 핸드폰을 봤는데 이미 부재중 전화가 몇통와있다. 나 좋아서 안달 났구만 - 실실 웃으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그렇게 기쁘게 웃을 만한 상황은 아닌거 같았다. 왜 이렇게 목소리가 축 가라앉았어….
"… 근데 아까는 … 내가 진짜 미안했어. 그거 진심이 아니라 장난이었단거 너도 알잖ㅇ… "
" 이용대, 진짜 미안한데 끊을게. 애들이 오라고 난리네, 좀있다 전화할게 "
이용대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화난거 아니라고 말해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친구말로는 이것도 하나의 밀당이랬는데…
한참 걱정을 하는데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좀있다 전화할게 -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2분뒤에 또 전화가 온다. 뭐가 이렇게 급해 -
웃으며 전화를 받았는데 이용대는 말도 잘 못하고 엉엉 우는거 같았다.
" 아니… 아니야…안울어… 안울어 "
" 후, 이용대, 너 지금 집이지, 지금 너네집 앞으로 갈게. "
" 싫어… 내가, 내가 갈거야 "
우냐는 나의 말에 안 운다고 훌쩍거리는데, 아 진짜… 이런거 하는게 아니였는데, 도움도 지지리도 안된다. 친구란 놈이.
이용대는 집앞으로 간다는 나의 말에도 자기가 가게 앞으로 온다고 했고 나는 이용대가 걱정되어 친구고 뭐고 우선 가게를 박차고 나왔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 저 멀리서 뛰어오는 이용대가 보여 다가갔더니, 뭐야 이게….
" 너 왜그래, 왜 이렇게 울어 "
" 아니야… 괜찮… 아. 나 때문에 친구들이랑 놀다가 나온거지… 미안 "
" 미치겠다… 이용대, 우선 내일보자. 너 이상태에서 데리고 말해봤자 말도 잘 못할거야. 내일봐, 조심히 들어가고. "
엄청 펑펑 울었는지, 얼굴은 눈물범벅에 눈이 퉁퉁 부어서 앞이 잘 안보이는지 눈만 부비적 거린다. 진짜 귀엽다.
이용대는 울고 난리났는데 내 눈엔 너무 귀여워서 계속 울리고 싶다. 그만 뒀어야 하는데 , 이래서 내가 싸이코란 소리를 듣는건가.
이러다가 주체가 안되는 내 몸이 이용대를 잡고 길 한복판에서 키스라도 할거 같아서, 내일 보자했더니 오늘 꼭 얘기해야 한댄다.
돌려보냈다간, 바짓가랑이 잡고 엉엉 울거 같아서 집으로 데려 왔는데 자꾸 미안하다고 , 헤어지기 싫다고 말한다.
" 내가,내가… 잘 할게… 잘할테니까 헤어지자고 하지마…나도… 나도 몰랐는데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하나봐…
니가 나한테 조금 … 진짜 조금 변하니까 눈물부터 나더라… 내가 미안했어. 그리고 사랑해. 이제 말해줘서 진짜 미안…진짜 미안해 "
내가 미쳤다고 너랑 헤어져, 뭐가 그렇게 미안해. 너 울린 내가 대역죄인 같다.진짜.
근데 사…랑한다니. 방금 이용대가 사랑한다고 말한건가 … 놀라서 이용대와 눈높이를 맞추고는 다정하게 쳐다봤더니 뭐가 그리 서러운지 울기만 한다.
이용대는 내가 거부할줄 알았던건지 감은 눈은 파르르 떨리고 눈에선 계속 눈물이 흘렀다. 나 우는 사람 별로 안좋아 하는데 너가 우니까 그것마저도 너무 좋아,이용대
나는 이용대에 사랑한다는 말에 바로 입을 맞추었다. 근데 이상황에 너 놀랄까봐 천천히 진행하는 나도 진짜 팔불출인거 같다, 그치.
" 눈 빨간것좀 봐. 엄청 부었네. 그니까 손등으로 눈물 닦지 말지. 내일 어떡해 "
" 괜찮아…근데 너 … 정말 나한테 화난거 아니지 ? 응 ? "
" 아니라니깐, 화난것도 아니고 질린건 절대 아니야. 혼자 오해하고 있어, 이 용강아지야 "
얘는 내가 어제 일때문에 화나서 연락도 안받고 질려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나보다. 이제야 알겠네,
밀당 두번 했다간 진짜 실신하겠다. 그래도 너가 나 엄청 좋아한다는거 알아서, 너무 좋다. 진짜 좋아.
내 토닥임에 이용대는 많이 피곤했던건지 5분도 되지않아 잠이 들었고, 나는 그런 이용대를 제대로 눕혀준뒤 나도 같이 누워 이용대를 끌어안았다.
진짜 귀여워 이용대. 나도 귀엽다는 말 별로 안좋아하는데 너 보면 그냥 귀엽다는 말이 자동으로 나가.
진짜 나 공항에서 너 안 잡았음 평생 후회하고 살았을거야.
" 잘자, 이용대 "
누가 누굴 밀당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래, 밀당 당해도 좋다. 그냥 너랑 있는거 자체가 좋으니까.
글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해요 ㅠㅠㅠㅠ계속 자다가 새벽에 깨서 ㅠ기다리신 분들 죄송해요 ㅠㅠㅠㅠ 그대신 지금 분량 폭풍이에요ㅠㅠ사랑해요 .....ㅁ7ㅁ8
흐힝 ㅠㅠ 다들 성용시점을 좋아하는것 같아서 더 쓰고 싶을뿐더러 이번편에선 성용시점을 꼭 써야될거 같아서 썼는데 길기만 길지 오글거리는거 밖에 없네요 ㅋㅋ
이번편이 대체로 오글거려요....Hㅏ...다 써놓고 보니 약빨고 쓴 느낌이 물씬 zzzzzzzzzzzzzzz
그리고 원래 저 뒤에 영화보고 밥먹는 장면도 같이 넣으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지는거 같아서 그냥 우선 편집하고 다음화에 넣을 예정이에요 !
안물어봤다그여 ? 네.....조용히 할게요 소금소금... 근데 진짜 이번화 너무 오글 ㅋㅋ 다른 사람이 슬픈거 쓰면 막 아련하고 그런데 내가 쓴건 ㅋ 답이없네
걍 이번화의 결말은 용대의 오해인가 ㅠㅠ 나는 용대의 성용이에 대한 마음의 각성 ? 이런걸 원하고 쓴건데...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