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너 아까부터 왜그래? 같이가려고 했는데 먼저가고 "
" 조용히 해. "
" 뭘 조용히…해 ! 왜 그러는지 이유나 들어보자 "
기성용은 정말 어이가 없는 놈이다. 아니, 그 어두운 복도에서 나를 개 끌고오듯 질질 끌고와서 지금은 그냥 화난듯이 노려보고 있다.
이게 어이없는게 아니라, 그럴거면 왜 데리고 왔는데 ? 말도 안하고 쳐다보고만 있으면 뭐 내가 다 알아 들을지 아나보지.
그리고 지금 자세 심하게 거슬리거든… 나는 벽에 밀착해서 꼼짝없이 갇혀있고 녀석은 날 가두고 있고… 아니. 왜 사람은 그렇게 가까이서 봐.
너무 부담스러워서 시선을 한곳에 둘 수가 없다. 괜히 얼굴도 빨개지는거 같고… 기성용이랑 눈 안마주치려고 필사적으로 데굴데굴 굴리는데…
" 나 봐, 시선을 왜 가만히 두지를 못해 "
랜다.지금 너가 그렇게 강렬하게 내가 익을듯이 쳐다보는데 잘도 쳐다보고 있겠다, 인마…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 너 드라마 섭외되서 지금 나랑 드라마 대본 연습 하는거야 ? 진짜 부담스럽게 왜이래…
" 후, 너 진짜 왜그러는데 ? 이유를 좀 말…"
" 조용히 해, 나 지금 너때문에 짜증 나니까 "
아니, 그니까 !!!!!!! 이유를 말해달라고 왜 짜증나는지… 풀어주려고 이유 물어보면 조용히 하라그러고 자긴 삐졌다고 하고… 그럼 내가 뭐 어떻게 해줄까.
" 성용아, 제발 . 이유 좀 말해 줘.응 ?"
" 내가 조용히 하랬는데, 말한건 너 잘못이지 ? "
" 응 ? 그래 ! 그건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 그럼 한다, "
" 뭘 해, 그리고 너 자꾸 내 말…… 야 !!!!!!!!!!!!!!!!!!!!!!!!!!! "
오마이갓. 지금 무…무슨일이 벌어진거지. 신나게 떠들고 있던 내 입은 무엇인가에 의해 막아졌다. 물론, 그게 손이라면 괜찮지만,
입이라는게 문제지. 이거 지금 기성용이 뽀…휴ㅡ 뽀ㅃ…. 아 남사스러워서 말 못하겠다. 방금 뽀뽀를.
지금 내 첫뽀뽀를… 이런식으로 했단거지. 일방적인 기성용의 모습에 열이 뻗쳐올랐다. 그리고 주체 안되는 내 다리는 기성용의 무릎을 찼고.
" 왜, 나랑 뽀뽀 하니까 어때…야 ! 아오씨, 아파죽겠네. 왜 때려 "
" 왜 때려 ? 왜 때리냐고 ? 미쳤어 ?지금 진짜 이유를 몰라서 그러는거야 ? "
" 야 ! 진짜 모르겠거든 ? 내가 내 애인 입에 뽀뽀 좀 하겠… 그만때려 이용대 "
녀석은 세게 찼는데도 한대 맞은거에 성이 안찼는지 쉴새없이 말울 해댔다. 뭘 믿고 저렇게 뻔뻔해 ? 어이없단 표정 짓지마. 내가 더 어이없으니까….
저돌적인 모습은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행동으로 한건 처음이어서 당황스럽다. 뭐, 뽀뽀 가지고 그러냐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나는 처음 한건데…
이 새끼 때문에 모든 환상이 깨졌다. 조금도 아니고 와장창. 내게 옆구리를 맞고 아파하는 녀석을 보고 이때다, 생각해서 녀석의 팔을 풀고 내 숙소로 도망쳤다.
" 뭐하냐, 지금 너 진짜 내가 아픈줄 알았어 ? 무슨 , 솜털로 맞는거 같아"
는 개뿔… 그렇게 도망가면 불운한 남자 이용대가 아니지 . 쟨 정말 연기자를 했어야 했다.
도망가려는 내 팔을 잡고 웃으면서 또 벽에 밀쳐댄다. 아까 아프다고 소리소리 지를땐 언제고 . 다 연기랜다… 진짜 수준급 배우 따로 없다.
" 아, 등 아프잖아 ! 밥 먹은게 다 손 힘으로 갔나봐.진짜 "
" 이럴때도 꼭 그렇게 개그를 쳐야겠어 ?"
" 개그로 보이냐 !좀 놓으라니깐 , 좀 풀고 얘기해. 저기 소파에 앉아서 차근차근 얘기 하자고 "
" 싫어. "
" 야 ! 너 오늘따라 왜그래 ? 뭐 잘못먹었어? "
나 혼자 얼굴에 열이 달아올라서 부채질 하는건지 , 녀석은 나를 팔에 가두고는 뭐가 그리 좋은지 능글맞게 웃는다. 얘 왜이렇게 능글맞아졌어…
진짜 이러다간 뭔 일 있겠다 싶어서 다시 한번 정강이를 차려는데 그걸 안 기성용은 나에게 더 밀착해온다. 야…야, 너무 가까운거 같은데…
답답하다. 무엇보다 기성용의 눈이 나를 집요하게 쳐다보니까 더욱. 이리틀고 저리틀도 빠져나가려고 애를 쓰지만 녀석의 힘에 당할 재간이 없다.
그렇게 한참을 빠져나가려고 애를 쓰다가 힘이 빠져서 니 마음대로 해라 라는 식으로 쳐다봐줬더니 녀석은 샐샐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또…또
" 또, 너 뽀…뽀 하려고 하는거지. "
" 뭘 그렇게 사시나무 떨듯이 떨어. 너 뽀뽀 처음이야 ? "
" 이…이게 "
" 무슨 인간 문화재도 아니고 . "
" 야,저…적어도 난 너처럼 어이없게는 안해 ! "
아 진짜 쪽팔리게… 뽀뽀도 처음이라는걸 들켰다. 물론 부모님과 해본적은 있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차원이 다른데.
그럼, 내가 무슨 쉬운 남자라는거야 ? 이용대 어이없네 - 내말에 어이없다는듯이 웃은 기성용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난 결국 포기한채로 눈을 꾹 감았고, 녀석은 그런 나를 보더니 슬쩍 웃었다. 그리곤 내 입으로 직행.
녀석은 그렇게 붙은 입을 땔 생각이 없는듯 계속해서 내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물론, 무슨 표정을 짓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비웃고 있으려나, 아님 실실 웃으려나. 보고 싶지만 눈 뜨면 날 보며 비웃는 녀석이 보일거 같아서 그건 패스…
아니,근데 왜 뗄 생각을 안해. 숨을 쉬고 있지만 숨이 버거워지는 것 같길래 나는 녀석의 어깨를 살짝 밀쳤다. 그리고 눈을 떴는데
기성용은 뭐가 그렇게 행복한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날 보며 웃고 있었다. 근데 그 머리 쓰담는 손좀 어떻게 해봐… 진짜 내가 니네집 갠줄 알어,
" 이용대, 이번엔 안 피했네 '
" 장…장난 치지마. 나중에 또 이러면 진짜 죽일거야, 아 숨막혀 죽는지 알았네 "
" 나중에 더한거는 어떻게 하려고 그래 "
" …… "
" 아 , 또 노려본다 "
더…더한거는 무슨.너무나도 진지한 녀석의 모습에 소름이 돋는것 같아. 그러니까 평소에도 좀 진지해보지….
알았어, 딴 사람이랑 안놀게 - 대충 말하고 가려는데 녀석은 진짜 끝까지 나랑 해 볼 심산인지 내 팔을 쥔채 놔주질 않는다.
"아…진짜 왜 "
" 너 지금 그렇게 한마디 하고 가면 내가 풀릴거 같아 ? "
" … "
" 아까 나 진짜 질투심 끓어올라서 너 잡고 방송국 나오고 싶은거 참았어 "
역시 기성용답다, 직설적인건 알았지만 엄청 직설적이다. 그럼 쟤 지금 질투한거야… 괜시리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에 고개를 숙였더니 녀석은 웃는다.
" 내 성격에 방송국에서 끌고 나온거 참은거 보면 진짜 잘 참은거지 "
" …응, 그렇긴 한데…"
" 근데 다음에 또 이러면 나 진짜 질투심 폭팔할거야. 내가 그렇게 윙크하지 말랬는데 윙크하고 또 엄청 열심히 하더라.
그리고 춤도, 그여자가 달라붙으면 못하겠다고 해야지, 엄청 웃고. 그렇게 좋았어 ? "
" 야 ! 아닌거 알면서…방송인데 그럼 정색해? 나도 당황했었단 말이야 "
" 그래. 그건 아는데 진짜 나 더 폭팔했으면 그냥 사람들 보던 말던 방송국에서 키스할뻔했어. "
지금 자랑이냐, 참아주셔서 감사해요. 해야되는거야 ? 지금 칭찬해달라는 거야, 뭐 어쩌라는거야 .녀석의 말이 어이가 없어서 한참 웃었더니
정색하고 웃지말랜다. 뭘 웃지마 임마 ! - 녀석의 등짝을 신명나게 후려치려고 했던 내 왼쪽팔은 공중에서 기성용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얜 뭐 손아귀힘이 이렇게 쎄 . 좀 놔.아, 나도 힘하면 지지 않는데. 얘는 너무 쎄다. 아파서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하자, 녀석은 순순히 손을 놓고선 내게 말했다.
" 이런것도 하지마, 애인한테 함부로 하는것좀 봐, 이용대 "
" …그럼 어떻게해 ! "
" 그냥 내가 리드하는대로만 따라와. 나중에 또 이러면, 뽀뽀로 안끝나. 알았지 .오늘은 너 놀랄까봐 거기까지는 진도 안나갔어 "
기성용은 이제야 화가 풀렸는지 나를 잡고 있던 오른팔을 놓아주었다. 뽀뽀로 안끝나면 어쩔건데… 누가 순순히 있을줄 아나.
머릿속에서는 저런 애를 좋아한 내가 바보지, 고백은 왜 했을까. 하고 자책하는데 얼굴과 마음은 따로 노는가 보다. 얼굴은 막 달아오르는게.
*
아 불편하다. 정말 불편하다. 아까 타이밍 봐서 나갈걸.
아까 그 낯뜨거운 상황이후에 나갈 타이밍을 못잡고 문 앞에서 서성거렸더니 기성용은 웃으면서 자고가 - 랜다.
싫다고 말하고 싶은데… 오늘 그랬다가는 진짜 나한테 무슨일이 생길거 같아 어색하게 웃고는 소파에 앉았다.
" 어디 불편해 ? "
" 어…어 ? 아니, 그,그냥 .더워서 "
" 진작 말하지."
내가 덥다는 말에 에어컨을 틀어준다. 바보야 ,진짜 더워서 그러겠냐… 이건 그냥 땀이 아니라 식은땀이야. 나는 엄청 불편해 죽겠는데
녀석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여유롭게 침대에 누워서 티비나 돌려보고 있다. 저럴거면 나 좀 가게 해주지, 나 이러고 있는거 2시간쨴데.
집에 가서 시원하게 에어컨 틀고 두 다리 뻣고 제대로 자고 싶은데. 그러나 이게 약육강식의 세계이거늘… 약한사람이 또 가만히 있는거지 뭐.
" 뭐 할말있어 ? 배고파 ?"
" 아…아니 .그냥 쳐다본거야 "
" 그럼 말고 "
응,할말 완전 많아. 나 피곤하단 말이야, 잠은 좀 내방에서 자면 안될까 ? 아니, 그리고 아까 예능에서는 내가 하고싶어서 그런게 아니었잖아.
입가에서 말이 나오려고 하지만 결국 하지는 못한다, 짜증내면 또 자기 화에 못이겨서 나를 벽에 밀어붙이고 난리를 칠거야…에이씨.
오늘 잠은 여기서 자야겠다, 나는 소파에 쭈구리고 앉아 감기지 않는 눈을 억지로 감았고 결국 한시간 정도 후에야 잠이 든 것 같다….
*
" 얘는 졸리면 졸립다고 얘기를 하던가, 왜 여기서 불쌍하게 이러고 자냐 . "
아… 꿈이였음 좋겠는데 꿈이 아니였나보다. 아직도 기성용 목소리가 들리는걸 보니까 기성용 집에 있다는게 현실인가보네.
근데 눈은 떠야되나 말아야 되나. 일어났는데 잠든척 하기도 그래서 한참 고민을 하는데 녀석은 내가 자고있다고 생각했는지 막말을 뱉어댄다.
불쌍하다니… 안그래도 나도 제 처지가 불쌍한데 불쌍하게 만든 당사자 한테까지 들으니까 완전 우울해…
그냥 지금이라도 간다고 말해야겠다,해서 눈을 떴다. 눈을 뜨다 기성용은 놀란듯 나를 쳐다봤다.
" 안잤어 ? "
" 아니, 자다가 일어났어. 너는 안자 ? "
" 축구봤어, 지금 자려고. 그런 자세로 자는데 안 불편했어 ?"
" 목이 좀 아픈거 빼곤 뭐… "
아으, 어깨 결린다. 몸이 너무 찌뿌둥해서 막 스트레칭을 해대는데 누가 국가대표 아니랄까봐 - 하며 기성용이 웃는다.
넌 이제 스트레칭 하는모습도 웃기냐… 너 내 경기 보면 안되겠네. 나 스트레칭 자주 하는데 너 볼때마다 빵터져서 집중은 되겠어 ?
기성용의 비꼬는 말투에 퉁명스럽게 쳐다봣더니 웃으면 등을 쓸어준다. 왜 갑자기 이렇게 다정해졌대…
" 침대에 누워서 제대로 자 "
" 여…여기 니침대 ? "
" 뭘 그렇게 놀래. 우리 첫날밤이잖아 "
"…아오, 또 장난친다 "
얜 쪽팔리지도 않나, 첫날밤 드립을 치는데 괜히 나만 얼굴 빨개진거 같고 그래서 진짜 민망하네….
녀석은 빨개진 내 얼굴을 봤는지 웃더니 침대를 팡팡친다. 뭐 어쩌라고 - 거기서 자라고 ? 그럼 너는 어쩔건데.-
라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베던 베개를 들고 소파로 온다. 너 여기서 자게 … ?
" 너 소파에서 자려고 ? "
" 응, 익숙해져서 괜찮아. "
" 기성용 아니야, 내가 여기서 잘게. 너는 아직 경기 2번 더 남아있는데 몸 상하겠다. 나 소파에서 많이 자봤어, 괜찮아. "
" 나도 많이 자봤어, 지금 너 내 걱정 하냐 "
"… 꼭 진지한 분위기를 그렇게 망쳐야 속이 시원하지 "
얘는 쓸데없는 상황에서는 진지하고 진지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꼭 저런 드립을 친다니까,
" 야, 진짜 아니야. 나 여기서 잘게 그냥 "
" 됬어, 손님은 왕이잖아. 빨리 침대에 기어들어가서 잠이나 자, 아까 잘만 자더만 "
손님이 왕이라면서 아깐 그렇게 행동했냐… 짜증나서 노려보니까 내 기분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소파에 누워서 자리를 잡는다.
지금 너때문에 잠 다 깼잖아 이놈아, 너 이렇게 자꾸 무서웠다가 다정했다가 이럴래. 나 홍조증 생기면 니 탓이야.
근데 얜 이틀후에 또 경기 있으면서 이러면 몸 다 쑤실텐데, 걱정스럽게 쳐다보자 또 눈웃음 치면서 걱정말고 자랜다.
걱정안하고 두다리 뻣고 잘 자는게 더 이상한거야. 나는 녀석을 쳐다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같이 자자….
" 어 ? "
" … 같이 자자고. "
" 뭐라고 ? "
" … 한번 말할때 알아들어, 침대로 와, 같이 자자. 너 소파에서 잤다가 몸 아프면 내가 더 미안해 질거같아서 그래, 침대도 큰데 올라와 "
녀석은 내가 이런말은 못할줄 알았는지 크게 놀란듯 보였다. 뭐, 뭐 나는 너 생각좀 해줄려고 했는데 시…싫으면 관둬.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데 괜히 긴장되서 말이 막 헛나온다. 나 왜이래…. 얼굴은 왜 빨개지고 난리…. 기성용이 한참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짓고 있어서
싫은가보다 하고 침대로 올라갔는데 실실 웃으면서 배게를 가져온다. 징그러워.
" 뭐 , 너가 정 그렇게 같이 자고 싶다면. 알았어, 옆에 같이 누워줄게 "
" 에이씨, 너 다시 내려가 "
" 뱉은 말은 다시 못돌려. 여기서 잘거야 "
아후, 괜히 떨리네…. 기성용이 내 옆에 눕는데 괜히 숨이 잘 안쉬어진다. 얘가 내 옆에 있으니까 괜히 식은땀도 나는거 같고.
기성용은 진짜 날 놀릴 심산인지 웃으면서 내쪽으로 몸을 돌린다. 야…야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돌도 아니고 몸이 굳어지는 것 같아 정면만 보고 눈만 도록도록 돌리는데 긴장하지말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 내…. 내가 어…언제 긴장을 했다고 그래 "
" 푸핫, 지금 긴장 엄청 했구만 .너 이상한 생각했지 "
" 야 !! 아니거든. 내가 넌줄 아냐… "
" 그런거 아니면 좀 나 좀 봐봐 "
아 싫은데… 그냥 잠이나 자지, 왜 저래. 빨리 나 보라니깐 - 기성용의 재촉하는 목소리에 할 수 없이 고개를 돌렸고
그제서야 기성용은 만족한다는듯 씩 웃어보였다. 우리 용강아지, 말도 잘 듣네.
" 자…. 장난 하지마 .내가 너네집 개냐 "
" 어,안때리네. 나는 니가 내 머리채라도 잡아뜯을줄 알았는데.내가 했던말 잘 듣네. "
" 그…. 그런거 아니야. 그냥 피곤해서 안때리는거야. 내일 두고 봐 "
평소같았음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갔을텐데, 지금은 몸이 너무 긴장해서 말을 듣지 않는다. 이 침대 무슨 마취제 기능이라도 있는건가.
몸이 말을 안듣네. 계속 아래만 보니까 눈이 아프길래 눈을 들었는데 기성용이랑 정통으로 눈이 맞았다.
얘… 얘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생겨 보여. 녀석의 얼굴을 하나하나 감상하는데 기성용은 이런 내가 웃긴지 웃는다.
아…. 또 기성용 집착증 도졌네. 쪽팔린다,
" 그럼 자…자. 나도 피곤해서 좀 자야겠다 "
이제 시간도 늦었고 기성용 쳐다보다가 시간 다 갈것 같아서 다시 몸을 돌리려는데 기성용은 내 팔을 잡고 자기 품으로 끌어당긴다.
얘 왜…. 왜이래. 움직이고 싶은데 두 팔로 내 몸을 감싸고 있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겠다.
내 앞에 녀석의 가슴팍이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숨도 안 쉬고 멈춰있는데 내 등을 토닥거리면서 숨 쉬어, 왜그래 - 랜다.
넌 웃음이 나오지… 아주 너 나 가지고 노는데 맛 들렸지. 아니, 뭐가 아니야. 맞구만 뭘,
" 이…. 이거좀 풀면 안돼 ? 너 너무 미…밀착한거 같은데 "
" 그냥 좀 자자, 뭘 그렇게 불편해해 "
내 말에 기성용은 날 더 꽉 껴안았다. 그러곤 또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자라고 하는데…. 잠 다 깼어 인마,
너 때문에 심장이 벌렁거리고 온몸에 열이 달아오르잖아. 너 내 몸에 이상생기면 어쩔꺼야….
" 또 눈동자만 굴리고 있지, 눈 감고 얼른자, 내일 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해야 될거 아니야 "
" …잘거야. 잘자 "
" 응… 너도 잘자 "
아까는 막 긴장되고 그랬는데 이제 좀 진정이 됬나보다. 몸이 늘어지는게 긴장이 풀리자마자 잠이 왔다.
밤 샐줄 알았는데…. 이자식, 은근 편하네. 기성용의 품 속에서 평소보다 달달하게 잠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성용시점.
이용대를 껴안았는데, 뭐가 그렇게 긴장되는지 한참을 그러고 있더니 이제야 좀 잠잠해진다.
자나…. 얼굴을 슬쩍 봤더니 그렇게 긴장할땐 언제고 잘만 잔다. 진짜 강아지 키우는 기분이다. 자기가 용강아지 같은 행동을 하는구만.
" … 이용대 "
" … "
" 이용대, 너 진짜 자 ? "
" … "
허탈하다…. 진짜 자나보네.
지금은 더 내가 긴장된다. 자세가 불편해서 좀 바꾸려고 하니까 더 품에 파고든다. 평소에도 딴 사람한테 이런적 있는거 아니겠지.
괜히 신경쓰인다. 이런 모습 나만 봐야 되는데.
" 이용대 진짜 속편하다, 내가 무슨짓을 할 줄 알고 "
' … "
" 자는 너랑 무슨 말을 하겠어, 내가 바보지. 뭐 "
뽀뽀하나 했다고 난리를 치더니, 이제는 경계도 안하고 잠만 잘 자는 모습을 보니까 헛웃음이 난다.
잘자는 애인두고 한탄만 하는 내 자신도 참 불쌍하다. 그래도 명색에 첫날밤인데….
뭐 어쩌겠어. 그냥 나만 죽어나가는거지뭐, 애국가나 불러야겠다. 근데 애국가 몇번 부르면 아침될거 같은데….
죄송해요 너무 늦었네요 ㅠㅠ 어제 축구보고 너무 좋아서 두다리 뻗고 잘 잤더니 일어나보니 11시네옇ㅎ.ㅎㅎㅎ.....죄송해요 ㅠㅠ
그리고 더 죄송한건 씬..이 없네요 ㅠㅠㅠㅠㅠㅠㅠ씬은 진짜 못쓰겠어서 키쮸장면이라도 넣으려고 했는데ㅠㅠ 제가 순진한거 아닌건 아는뎈ㅋㅋㅋㅋ뭔가 쓰려니까
써본적이 없어서 안 써지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뽑ㅂ호로 대체했어요 ㅠㅠ용서해주세요ㅠㅠ 제 소설의 묘미는 달달이잔항요 헿ㅎ헿ㅎ헤ㅠㅠ소설 끝나기 전에 한번 꼭 넣을게요ㅠㅠ 이번에 성용이 진짜 사이코만든거 같아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편 야시꾸리 하고 살짝 달달하게 쓰려고 했는데 쓰고 나니 이건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해요 기대하신분들 많을텐데 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산으로 머리깎고 들어가 버릴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힣ㅠㅠ기대를 너무 무너뜨린게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ㅠㅠ
그리고 끝에 성용시점은 그냥 넣었어요 ㅋㅋㅋㅋ뭔가 긴장하는 성용찡 모습을 넣고 싶어서요 ㅠㅠ 안물어봤다그여 ? 죄송해요..ㅁ7ㅁ8
기성용 시점 더있어용 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그냥 간만 보는거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