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대, 용대야 . 일어나 "
" … 왜, 좀만 더 잘게 "
" 영화 끝났어, 가야지 "
영화가 끝났어 ? 근데 뭐 …. 가 아니라 ! 헐 ? 영화가 끝났다고 ? 맞다, 나 기성용이랑 영화보러 왔었지.
분명히 아까 잠들락 말락 했던때가 영화 시작하고 얼마 안됬던거 같은데 … 벌써 끝났다니. 나 얼마나 많이 잔거야.
주위를 둘러보니 몇 사람 없고 엔딩크레딧은 거의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었다. 헐 …. 같이 영화 보자고 해놓고선 잠만 잤네.
" 미안해 …. 나 너무 잘잤다, 하하 "
" 괜찮아, 뭐 영화보다가 가끔씩 너 얼굴 구경하는것도 나쁘진 않던데, 뭘 "
" 이 자식이 또 …. 변태냐 남이 자는걸 훔쳐보게 "
" 우리가 남이야 ? 애인이지 "
" 야 ! "
얘한텐 내가 미안한게 진짜 많은데 결국 끝엔 화로 변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
3관에서 나와 손을 씻고 나왔더니 기성용은 웃으며 공원 가자고 내 손을 이끌었다. 어 ? 왠 공원 - 그냥, -
영화관 앞에 바로 공원이 있는데 공원에는 커플들이 넘쳐났다. 넌 여기서 이러고 싶니 …. 왜 , 우리도 커플인데. 말이나 못하면 …
" 기성용 여기 앉자, 힘들어서 못 걷겠어, "
" 그래, 바람 많이 분다. 시원하네, 아이스티 먹을래 ? 사올게 "
" 아니야, 내가 사올게 "
" 왜, 앉아 있어. 내가 사올게 "
" 너 오늘 하루종일 나 먹여살리느라 돈 많이 썼잖아, 이거라도 내가 쏠래 "
기성용, 나 먹여살리느라 고생많네 - 하고 말하니 피식하고 웃는다. 너 계속 나랑 연애하려면 엄청 열심히 일해야 할걸, 너 등골 휘겠다.
결국 난 내 고집대로 돈을 꺼내서 아이스티를 사러 갔고, 기성용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줬다.
" 늦게 오면 먼저 간다 ! 갔다가 이쁜 여자 있다고 웃어주면 알지? "
" 알긴 뭘 알아.설레발 치기는, 너 먼저 가면 진짜 죽어 ! 이제 나 영영 못보는지 알아 "
서로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날리고 나는 아이스티를 사러갔다. 쟤는 복숭아 아이스티 좋아하니까 복숭아 아이스티 두개 사야지.
계산을 끝내고 공원에 갔는데 기성용이 없다. 얘 진짜 간거아냐 ? 가면 죽는다고 말했을텐데 …. 주위를 둘러보며 통화를 눌렀는데, 아까 앉아있던
자리에 기성용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다. 얜 옷이랑 다 두고 어디로 사라졌대.
" 이용대 ! 여기 "
" 어 ? 너 뭐해 "
" 애기들이랑 축구해 ! "
누가 내 이름을 불러서 봤더니, 저 멀리서 기성용은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보이는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귀엽네, 계속 보고 있었더니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쟨 꼭 저렇게 웃더라 …. 심장떨리게.
달아오르는 얼굴에 차가운 손을 감싸고 말했다. 얼른 와서 마셔, 다 식겠다 - 내 말에 기성용은 애기들과 인사를 나누곤 내게 뛰어왔다.
" 땀좀봐, 날씨도 더운데 뭣하러 축구를 해 "
" 뭐 어때, 맨날 하는게 축군데 뭐 이정도도 못 견딜까봐 ? "
하긴, 너 축구선수지 . 기성용은 내 말에 웃더니 아이스티를 한입 들이마셨다. 아 이제야 살거같네 -
살것 같다는 말에 모순되게 땀은 더 나는거 같은데 ? 더워 보이는데 휴지는 없고. 에라이 모르겠다. 내 손등으로 기성용 얼굴을 닦아주니까
깜짝 놀라더니 하지말랜다. 왜 -
" 너 손등만 땀 다 묻잖아. 더럽게, 그냥 식히면 돼 "
" 뭐가 더러워, 땀은 나도 흘리고 너도 흘리고 다 흘리는건데 "
" 푸핫, 이제 내 모든걸 사랑한다는 의미로 받아드려도 되지 ? "
" 또, 또 설레발 친다. 움직이지마, "
아 거참 엄청 움직여대네, 닦아줘도 난리야. 안 닦아도 된다는 기성용을 가볍게 무시하곤 얼굴을 잡고 땀을 닦았다.
닦아도 , 닦아도 나오네. 땀샘이 무슨 용광로도 아니고, 힘들어 하는 내 모습을 본건지 기성용은 땀을 닦던 내 손을 낚아챈다음 나를 자기쪽으로
끌어당겨 허리에 손을 얹었다.야 …. 사람도 많은데 얼른 안치워 …. 내말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은 능글맞게 웃으며 몸을 밀착해왔다.
" 빨리 놔, 이 … 이게 어딜 내 허리에 손을 "
" 왜, 우리도 빨리 진도 빼야지. 그렇지 않아 용강아지 ? "
" 또 장난친다, 얼른 풀어 "
기성용은 내 단호한 목소리에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다 나에게 말했다. 그럼 나랑 내기하자 - 또 뭔 내기.
벌칙으로 애교 부리기 어때 - 뭔 애교야, 애교는.
" 왜 ! 내기 하자, 진사람한테 애교부리기로, 유효한 기간은 오늘부터 일주일. "
" 그렇다고 치고, 내기는 뭔데 ? "
" 축구 시합 어때 "
" 기성용, 장난하냐 ! 너는 선수잖아 ! 요게 아주 내 애교를 보려고 난리를 치네 "
" 아, 좀 하자. 내가 봐주면서 할게 "
" 싫어, 안해 "
" 그럼 이 손 안푼다 ? "
" 아 진짜 쪼잔하게 …. 알았어, 해, 하자고 "
지금 내 애교를 보려고 저러는거 같은데, 내 애교가 얼마나 비싼데 함부로 보여줄까봐 ?
내가 기성용을 만나 기죽어 살았지만 승부욕도 엄청 쎈데 …. 기성용 진짜 너 사람 잘못 봤어. 거만하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기성용이 얄미워
바지를 좀 걷고 축구공을 가지고 경기장 가운데에 섰더니 날 보며 또 미친듯이 웃는다. 지금 실컷 웃어, 내가 니 애교 꼭 볼거야.
" 기성용 너가 날 너무 만만히 본거 같은데 나도 승부욕 쎄서 맘 먹고 하면 절대 안지거든 ? "
" 나도 마찬가지야, 니가 이렇게 나온이상 안봐준다 ?"
" 봐주지마 ! 나도 안봐줄거야 "
은근 나를 축구도 못하는 바보로 만들며 동정심어린 눈빛으로 보는 기성용의 모습에 화가 났다. 진짜 너 나무시했지 ….
봐주지마 - 하고 승리감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니까 날 보며 코웃음을 친다, 저게 ! 너 죽고 나 살자.
*
" 이용대 괜찮아 ? 푸핫, 웃으면 안되는데 진짜 …. "
" 야 ! 웃지마 ,다시해, 다시하자고. 방금은 내가 봐준거야, 다시해 "
" 그만하자 좀, 너가 이긴거라니까 "
" 너 또 대충대충 얘기하지, 아 다시하자니깐, 이번엔 꼭 이길 자신있어 "
*
너 죽고 나 살자는 개뿔 …. 기성용한테 공격 한번 못해보고 자꾸 발에 넘어져서 경기를 시작한거 부터 세면 벌써 열번이나 넘어졌다.
역시 축구선수는 축구선수다. 아니다, 내가 못하는건가 . 쟤 살살하던데 …. 기성용이 나 배려해준답시고 살살했는데 10번이나 넘어졌다고 생각하니
진짜 재앙수준이다. 기성용한테 계속 하자고 찡찡 거렸더니 내 팔을 잡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 그만하자, 우리 지금 2시간동안 쉬지도 않고 했거든 ? 정식 경기보다 더 오래하고 있어 "
" 아,진짜 마지막판. "
" 마지막판은 무슨, 지금 너 무릎 말이 아니잖아. "
기성용의 말에 무릎을 봤더니 피가 나고있었다. 아, 진짜 쪽팔린짓 여러모로 많이 한다. 확 배드민턴 내기 하자고 해버려 ?
약 사올게 - 라는 기성용의 말에 됬다고 하려는데 벌써 저쪽으로 사라져간다. 와, 진짜 빠르긴 빠르다.
이미 약 사러간 애를 질질 끌고 올수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데 기성용 핸드폰이 내 눈에 띄었다. 구경이나 해볼까 ….
뭐 본다고 욕 하거나 때리진 않겠지 …. 불안하긴 하지만 핸드폰을 켜서 구경을 하는데 전화기록부를 봄과 동시에 난 터졌다.
"하하, 기성용 이게 뭐야. 진짜 , 나 따라한것도 아니고 "
전화기록부에 무심코 들어갔을때, 제일 먼저 보인건 단축번호 1번인 내 번호였다, 아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저장된 이름이 이용대♥ 다.
아 너무 귀여워, 그때 내 핸드폰 보고나서 자기도 똑같이 바꿨나보다. 다른 이름으로 안 바꾸길 잘했네.
그렇게 구경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일정을 들어가봤는데 8월 10일에 ' 내 생일' 이라고 적혀 있는걸 보았다. 내가 잘못본건가.
헐 … ? 내 라는 건 나라는 거고 , 그 말은 즉슨, 그 나라는게 기성용이라는 건데, 깜짝 놀라서 핸드폰을 확인해보니까 8월 8일이었다.
그냥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망했다,
얘는 왜 이렇게 안와, 약을 만들어오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멀리서 이용대 - 하며 나를 부르는 기성용의 목소리가 들렸다.
" 왜 이렇게 뛰어와,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는줄 알았어. "
" 늦은거 같아서, 약은 뭘 사야할지 몰라서 있는거 다 사긴 했는데 … "
약을 다 사 ? 기성용은 의자위에 비밀봉지에 들어있었던 약을 꺼냈다. 참, 도대체 두통약은 왜 사왔는데. 연고는 5개나 사오고.
어이없어서 웃었더니, 똑같이 웃으면서 내 생각 하면서 오래오래 써 - 라고 말한다. 고맙다, 너가 우리 생계에 보탬이 주네.
근데 점점 하늘도 어둑어둑해지겠다, 생일선물 준비도 해야 될거 같아서 가자. 했더니 데려다 준댄다. 내가 진짜 여자냐 ….
" 안 데려다줘도 되는데 "
" 그냥 데려다 주는게 좋아서 그래. 맞다, 너 집에 가서 바로 다친부분 씻고 연고랑 발라 "
" 참나, 남 걱정하긴. 너 얼굴도 걱정해 뭐 …. 무튼 고마워 "
내 새침한 말투에 기성용은 설핏 웃더니 간다며 손을 흔들곤 뒤를 돌았다. 아 맞다, 안준게 있는데. 출발 하려는 기성용의 손목을 잡으니
기성용은 왜 하고 묻는다. 아, 이거 주려고 - 이게 뭔데 -
" 나 어렸을때 사진 …. 너도 가지고 있으라고 "
" 지갑에 넣어둔 사진 봤어 ? "
" 응, 쪽지에다가 보고 싶으면 그 사진 보라고 써놨더라 "
" 응, 그랬지 "
" 너 … 너두 내 사진 가지고 보고 싶으면 이 사진 봐 ! 그래두 못참겠으면 저 … 전화 하든지 "
아 쪽팔려, 말 엄청 버벅 거렸는데 괜찮을까. 너무 쪽팔려서 인사도 못하고 집으로 튀어들어왔다.
창문으로 힐끔 보자, 기성용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한참을 내 사진을 쓰다듬다가 집으로 향했다. 내 생각 많이해,
*
" 아 어떡해, 시간 완전 부족하겠네 "
아 진짜 어떡하지, 내일모레가 생일인데 내일모레 새벽행으로 런던을 간다니 …. 이건 뭐 언제 생일파티를 해주란 얘기야.
그건 그렇고 선물은 …. 그래 ! 내 친구 지식인이 있었지, 인터넷을 키고 ' 애인 생일선물' 이라고 쳤는데 써져있는 글마다
정성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라는 얘기 밖에 없다. 그건 나도 알지 …. 진짜 별거 없네.
*
" 섹시춤 ? 이건 또 뭐야 …. "
색다른것도 없고 진부하기만 하길래 그냥 혼자 생각하는게 났겠다 - 하고 인터넷을 끄려는데 맨 밑에 블로그가 눈에 띄였다.
들어갔더니, 섹시한 춤을 추면 애인이 뻑간다나 뭐라나 … 는 무슨 ! 내,내가 건장한 남자로 태어나서 이 …. 이런걸 어떻게 해.
근데 왜 자꾸 머릿속에서는 괜찮다고 하라고 명령을 하니. 이걸 어떻게 해 …. 진짜 미치겠다. 결국 그 블로그를 즐겨찾기 했다. 엄마야, 나 진짜 미쳤나봐.
이거 말고도 할거 많은데 …. 우선 생일이라면 필수인 미역이랑 케익이랑 줄 쿠키가 필요한거 같아서 재료를 사러 가려고 했더니 집에 다있었다.
엄마가 사놓으셨다라나 뭐라나, 엄마 진짜 타이밍 죽이네. 우리 엄마 센스쟁이야.
미역국은 어떡하지 …. 어떻게 끓이지 하고 걱정하는데 엄마는 마침 미역국을 끓이려고 준비하고 계셨다. 아싸, 나이스 타이밍.
" 엄마, 나 미역국 끓이는 법좀 알려줘 "
" 응 ? 그건 왜 ? "
" 아 그냥 …. 좀 알려줘 "
엄마는 내 말에 어리둥절 하다가 미역국을 끓이면서 내게 레시피를 알려주었다. 아 , 그렇게 하는거였구나. 공책에 적고 있는데
엄마는 내가 이상하긴 했는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며 말을 꺼냈다. 너 여자친구 생겼지 - 엄마, 여자친구는 아니고 그냥 애 … 인.
" 아, 아니 . 여자친구는 무슨 "
" 근데 왠 미역국이야 "
" 아 …. 내일 친한친구 생일이라 끓여주려고 "
" 우리 아들 자랑스럽다, 엄만 너가 진짜 자랑스러워 "
엄만 내 말을 듣지도 않으시고는 무작정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신다. 뭐가 자랑스러워 …. 엄마도 참.
*
" 아 몇시야, 엄마, 엄마 ! "
몸이 너무 찌뿌둥해서 일어났더니 나는 침대가 아닌, 노트북을 하다가 잠들었는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근데 왜 이렇게 밖이 환해, 불안하게. 엄마를 불렀더니 묵묵부답. 혹시나 해서 거실로 나왔더니 거실 탁자 가운데엔 아침밥이 차려져 있었다.
물론, 아버지랑 시골 갔다 3일 뒤에 온다고, 런던 잘 갔다오라는 쪽지와 함께. 시계를 봤더니 낮 1시였다. 그렇구나 ….
그렇구나 ? 뭐 1시 ? 미쳤다 , 엄마아빤 나좀 깨우고 가지 진짜 …. 나가서 선물을 사와야겠다 해서 세수를 하고 머리 말리고 출발을 하려는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징징 -
발신자는 기성용. 꼭 이럴때 귀신같이 전화하지. 바쁜데 ,
" 응 왜 ? "
" 어제 전화했는데 안받고 아까 아침에도 씹더라, 뭐해 "
" 잠 자고 있었어 "
" 잠팅이네, 그렇게 자도 잠이 오냐 "
어제 너 생일 구상하느라 늦게 잤거든 ! 말은 못하겠고 할말은 없어서 끊어 - 하려다 문득 생각났다.맞다, 생일선물 은근슬쩍 떠봐야겠다.
" 너, 뭐 필 …. 요한거 있어 ? "
" 응 ? 갑자기 왜 "
" 그, 그냥. 궁금해서 "
" 뜬금없다, 뭐 축구선수들이 필요한게 뭐있겠어, 그냥 트레이닝복 이런거지 …. 야, 이용대 듣고 있어 ? "
" … "
" 듣고 있냐고, 야 ㅇ …. "
그렇지. 왜 트레이닝복을 생각을 못했을까, 모르고 기성용 전화를 끊어버렸다. 기성용 미안, 근데 다 너를 위한거라고 생각해주길 바래 …. 안그러면 어떡하지.
하여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난 집을 나와 아디다스로 직행했다. 어서오세요 - 라고 살갑게 말을 건내는 직원들은 신경도 안쓰고
그냥 무작정 옷만 봤다. 한참 보는데 어 …. 기성용한테 어울릴만한거 찾았다.
" 어 , 이거 괜찮다. 이 사이즈로 계산해주세요 "
" 네, 친구분 선물 사시는 거에요 ? 친구분 부럽다 "
" 애인 … "
" 네? "
" 아,아니에요. 친구요, 친구 선물. 하하 "
잘못해서 애인이라고 말할뻔했다. 애인이라고 말했을때의 여자분 얼굴이 떠올랐다, 물론 사이즈도 엄청 크고 남자옷인데 애인선물 산다니,
표정 엄청 가관이었겠다. 괜히 그 모습이 떠올라서 혼자 웃는데 전화가 왔다,
번호 확인 했더니 역시나 기성용. 꼭 도움이 안돼요. 지금 너 때문에 바빠죽겠어 이놈아 !
" 응, 왜 "
" 왜 전화 끊어 "
" 아 …. 그럴일이 있어. 기성용 진짜 정말 미안한데 나중에, 아니 내일 다시 전화할게 ! 끊어 "
" 야 …. 야 ! "
미안. 지금 전화 길게 해봤자 너가 캐낼게 분명해서, 미안해. 나를 용서해.
아디다스 매장에서 나와 집으로 가니 별로 한것도 없는데 벌써 4시다. 내일 바쁘니까 쿠키는 구워나야 할것 같다.
말대로 바로 쿠키가 나오면 좋은데 …. 내 손은 진짜 고물손인가. 오븐에 굽는 쿠키들 마다 무슨 흑인이 되서 나온다. 아 뭐야 ….
한참 고민하다가 레시피를 봤는데, 헐. 그러고 보니 나 계란을 안 넣고 했지, 아 쪽팔려 …. 보는 사람은 없지만 막 얼굴이 달아오른다.
계란 넣고 했더니 뭐, 맛은 봐줄만하고 모양도 이만하면 괜찮을것 같아서 그릇에 쿠키를 집어넣고선 냉장고에 넣었다. 맛있게 먹어야 할텐데.
기성용 성격이라면 맛 없으면 뱉을지도 모르는데. 설마 애인이 정성들여 해준거 뱉진 않겠지 …. 무섭다.
그렇게 옷 포장하고, 쿠키 만들고 그러다 보니 벌써 10시다. 내일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자야지.
진짜, 침대에 눕자마자 살짝 과장을 보태자면 3초안에 잠든것 같다.
*
일어나 , 일어나 -
" 벌써 아침이야 ? "
잠잔 8시간이 8초처럼 느껴지긴 처음이다. 많이 잤는데도 눈이 쾡하다. 그래도, 기성용 생일인데 늦장 부릴순 없어 벌떡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비가 와서 그런가 …. 새벽 5시인데 엄청 어둡다. 어둡다 ? 순간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밤엔 생일파티 하기엔 런던 갈 준비에 바쁠거고, 그 춤…을 추려면 지금이 적당하다.
기성용 아침 5시에 운동 나가니까 지금쯤 운동 막 나갔겠지 ? 밝아지기 전에 널 우리집으로 오게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는데…. 진짜 미안. 날 용서하지마….
나는 바로 핸드폰으로 기성용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건지 몇초가 지나자 전화를 받는다.
" 야…. 너 어제 왜 전화 막끊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 "
" 기성용 ! 살려줘, 도와달라고 ! 지…. 집에 "
" 너 왜그래 ? 무슨일있어 ?"
" 지… 집에 "
" 제대로 말해봐, 왜그러냐니ㄲ…. "
내 연기력 죽지 않았어, 역시. 바로 전화가 온다. 에이 시끄러워, 나는 주저없이 핸드폰 베터리를 분리시켰다. 사실, 좀 무서워서 망설이긴 했다.
이제 넌 오기만해, 오면 너 좋아 죽을걸.
* 성용시점 ( 이번화 끝까지 성용시점이에요. 오해마시길)
" 지… 집에 "
이용대와의 통화는 여기서 끝났다. 엄청 다급한 목소리였다. 장난끼가 묻어난 목소리가 아닌, 진짜 무슨일 있나 싶어
운동을 가다가 방향을 바꾸고 택시를 타고 이용대 집으로 향했다.
30분 정도 가자, 이용대 집이 보였고 나는 급하게 이용대 집으로 뛰어갔다.
원래 문을 두드려야 되지만 무슨일이 있으면 어쩌나 - 해서 그냥 문을 벌컥 열었다. 문이 열려있네….
" 이용대, 이용대 어딨어 ?"
집에 들어갔는데 불은 다 꺼져있고, 이용대는 보이지 않았다. 하필 오늘따라 어두워서 뭐가 뭔지 모르겠따.
그렇게 이용대만 부르는데 갑자기 거실에 걸린 전등의 가운데 불이 켜졌다. 뭐지, 어리둥절했지만 이용대 찾는게 먼저 였기 때문에
나는 이용대 방으로 걸음을 뗐다, 그리고 그 순간 노래 소리가 들렸다.
" All that I have is all that you’ve given me did you never worry that I’d come to depend on you "
뭐야 이게…끈적한,그것도 엄청 끈적한 노래가 내 귓가로 스며들어왔다. 어떻게 된거지…. 놀라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한 1분정도 흘렀을까,
이용대 방에서 누군가 걸어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 근데 그 누군가는 나에게 점점 더 걸어왔다,
이용대 … ?
" 생일 축하해 , 기성용 "
" 어 ? 너 근데 지금 뭐…뭐해 ? "
" 쉿 "
이용대는 쉿 - 하며 살짝 웃었다. 그러고는 입에 장미꽃을 문다. 이용대 진짜 이쁘다. 오늘은 귀여운것보다 이쁘네.
생일이라고 이벤트 한건가, 웃으며 다가가려는데 도발적인 표정으로 나에게 와서 내 몸을 쓱 흝어보더니 몸을 쓸기 시작했다.
애…. 얘 왜이래. 맨날 웃는것만 보다가 이런거 보니까 적응안된다. 근데 웃기는건 어울린다. 도발적인 표정어울리는 남자도 처음일거다.
내 넋놓은 표정에 만족했는지 슬쩍 웃고는 물고 있던 장미를 내 입쪽으로 갖다댄다.얼떨결에 그 장미를 물었는데
이번엔 내 몸을 살살 쓰담으면서 돌기 시작했다. 입술도 살짝 살짝 깨물면서. 입술에 뭘 발랐는지 내 눈이 이상한건지 입술이 오늘따라 빨갛다.
근데 이 망할 내 몸이 막 달아오른다. 아 어떡해, 얜 그런거 생각안하고 생일이라고 해주는거 같은데, 이런건 어디서 배운거야.
그것도 모르고 이용대는 내 허리쪽에 손을 갖다 대고는 슬쩍 슬쩍 웃는다. 진짜 미치겠다. 웃는건 왜 이렇게 이쁜데.
저번에 첫키스라 해놓고선 이런건 왜 이렇게 잘해…. 막상 밀어붙이면 울거면서. 이러다가 진짜 내 몸 달아올라서 터질거 같다. 진짜 위험하다,
" 아…. 왜 그래 "
진짜 폭팔하기 1초전이라 내 몸을 쓰다듬던 기성용의 손을 잡은 다음 제지하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내 행동에 이용대는 놀란듯 보였다. 너 왜이러냐고 - 말하려던 찰나에 내 입엔 이용대 입술로 추정되는게 쪽 - 하고 가볍에 붙었다. 떨어졌다, 이용대 너 진짜-
" 성용아, 생일 축하해 "
진짜,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
성용찡 생일 1월달인데 뭔 생일이지 ? 이런분이 계실거 같아서 말씀드릴게요 ㅎㅎ
생일에 관한 구상을 다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까 성용찡 생일이 1월달..ㅎㅎ.ㅎㅎㅎ 그래서 그냥생일을 런던 올림픽 기간으로 미뤘어옄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식빵미안...............
글을 쓰기 위해선 어쩔수 없었어 ^^^^^^^^^^^^^^^^^^^
19화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주제도 성용이 생일이라서 야시꾸리 한걸 준비했는데 야시꾸리는 개뿔 약빨고 썼나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보고도 어이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이건뭐 이 뒤에 씬이 있을거라 생각하는 독자님들...그런거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은 일러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소설에서 시도할게요 ㅋㅋㅋㅋㅋㅋ 20화는 달달한거란 말이에요 ㅠㅠㅠ실망하셨다그여 ? 힁 죄송해요
ㅠㅠㅠ욕하지 마라요 ㅠㅠㅠ
하여튼 이번편 용대의 유혹이었는데 제가 글을 못써서 그런가 ...ㅋㅋ...끝에 완전 병맛. 오빠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영어노래는 sam brown - stop 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