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어입니다-
창작활동은.. 정말 힘이 많이 드는 그런 거 였네요.
무턱대고 달려든 제가 참...
3화 이후로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이 세상 모든 작가님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오늘은! 찬백도 나옵니다.
※※아참, 저번화에서 제가 필명을 안 적어 넣어서ㅠㅠ 혹시 신알신을 못 받으신 분 독자님들이 계시다면..
3화가 있습니다ㅠ 여긴 4화에요! 3화를 보고 와주셨으면 합니다ㅠ 죄송해요 엉엉~
그리고 정말로 진짜로
제 못난 글 봐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 4
모어
경수와 눈이 마주치자 종인은 눈길을 거두지 않고 경수를 향해 다정하게 웃어 보였다.
경수는 종인의 웃음이 무뚝뚝한 얼굴과는 달리 참 예쁘다고 생각했고 이에 기분이 좋아진 경수는 아직 잠에 취한 채로 종인을 향해 똑같이 베시시 웃었다.
"종인아.. 난 너가 참 좋은 것 같아. 이렇게 누구랑 하루만에 친해지긴 처음이야."
사람 사귀는 걸 어려워 하던 경수는 만난지 몇시간도 되지 않아 종인과 정말 많이 친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평소였다면 쑥스러워 하지 않았을 말도, 아직 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종인에게 속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종인이 너랑 더- 더 많이 친해졌으면 좋겠어."
"나도. 나도 누구랑 이렇게 빨리 친해지는 거 처음이야.
우리 잘 맞나봐.
나도 형이 참 좋다"
경수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자신이 경수를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것임을 알면서도 종인은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경수의 대답에 화답하는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내비췄다.
좀 더 빨리 친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너도 내게 느끼는 뭔가가 있었을까?
"으아- 자고 일어났더니 화장실 가고 싶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종인은 경수가 총총거리며 화장실로 향하는 것을 빤히 쳐다보면서 미친듯이 뛰는 가슴을 진정시켜야만 했다.
니가 날 좋아하는 것보다 더, 아니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더- 내가 너를 좋아해.
***
지난 밤,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게임을 하느라 아침이 다 되서야 잠이 든 백현은
수업을 가기 위해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쓰고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집을 나서야만 했다.
아- 어제 게임 괜히 했나.
그래도 입으로만 떠들던 김종대 그새끼 발라줬으니까 됐다.
다시는 못 까불겠지.
도저히 이런 상태로는 수업을 듣지 못하겠다고 판단한 백현은
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가기 위해 졸려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한 카페에 들어섰다.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라지 사이즈로 주문한 백현은
컵에 맺힌 물방울들을 손에 옮겨 제 눈에 마사지하기 바빴다.
으- 차거. 제발. 잠 좀 깨라
차가운 손가락을 눈에 대고 있느라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길을 가던 백현은 한 남자의 가슴팍에 부딪히고 말았다.
다행히 커피는 쏟지 않았지만 바쁜 듯 달려가고 있던 남자와 부딪혔기 때문에 엄청난 반동으로 뒤로 넘어갈 뻔 했으나
순간 자신을 잡아준 남자때문에 그 남자의 품안에 쏙 안기게 되었다.
"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신 덴 없으시죠?
제가 지금 정말로 너무 바빠서 그러는데 먼저 가볼게요. 죄송합니다!"
백현과 부딪힌 남자는 가던 길이 바빴는지 백현에게 사과 인사를 건넨 후 가던 방향을 향해 뛰어가 버렸다.
백현이 부은 눈으로 인해 상대가 누군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백현과 부딪힌 남자는 저 멀리 뛰어가 버렸다.
제대로 앞을 볼 수 있게 된 백현이 뒤를 돌아 남자를 바라보려 했지만 정말로 바빴는지 다급하게 이미 멀리 뛰어간 남자를 찾을 수 없었다.
단지 백현이 알게 된 것은 자신과 부딪힌 남자가 키가 무척이나 커 자신이 그의 가슴에 코를 박아서 코가 얼얼하다는 것과,
그의 몸에서 풍겨나온 베이비 로션향이 자신의 코를 간질였다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네
내가 부딪힌 거 아닌가... 아!!!!!대체 눈은 언제 떠지는 거야!!
손에 쥐고 있던 차가운 커피 때문에 손이 흥건해진 백현은 손바닥을 다시 눈에 대며 학교를 향해 발을 옮겼다.
***
"깜종! 여기야! 자리 맡아뒀어!"
백현은 종인보다 한살이 더 많지만 재수 경험으로 인해 종인과 동기였고, 입학 후 과 행사에서 자주 마주치고,
의외로 둘이 잘 맞는 다는 것을 알게되자 백현과 종인은 같이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다.
수업도 항상 둘이 같이 들었기때문에 과 내에는 공공연히 백현의 곁에는 종인이, 종인의 곁에는 항상 백현이 있다는 것이 불문율로 퍼지게 되었다.
"아 형,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아 뭘, 귀엽기만 하구만. 얼른 와"
"풋, 종인아. 너 별명이 깜종이야?"
백현이 종인을 부르는 별명을 들은 경수가 종인에게 깜종이냐며 물어왔고, 그제서야 백현은 종인의 등에 가려 보이지 않던 경수를 눈치채게 되었다.
종인의 뒤에서 입을 가리며 작게 웃어보이는 경수를 본 백현은 한 순간 경수가 여자였다면, 종인과 굉장히 잘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 별명 아니야."
"에~ 맞는 거 같은데. 나도 그렇게 불러도 되? 깜종이라고?"
"안돼. 부르지마."
경수가 자신도 깜종이라고 불러도 되냐고 물어오자, 내심 그 별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종인은 경수마저 그렇게 부르게 할 수는 없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경수는 백현이 부른 깜종이라는 종인의 별명이 맘에 들었고, 언젠간 꼭 그렇게 불러봐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언젠간 변백현 입에서 저 소리가 못 나오게 해야겠어.
부르지 말라니까 괜히 도경수 앞에서 불러서.
"그래.. 알았어..."
종인에 단칼에 거절당한 경수가 시무룩해져 머리와 어깨가 축 쳐지자 종인은 그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해, 손을 들어 경수의 머리카락을 흐뜨려 놓았다.
자신의 손에 닿아오는 경수의 까만 머리카락은 늘 상상했던 것과 같이 정말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미안, 야 내가 자리 맡아 놨어. 이쪽으로 와."
일어나자마자 눈이 퉁퉁 부어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백현이 시간을 한시간이나 앞당겨 착각하는 바람에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 도착해
지루하기로 유명한 교수님의 수업 명당 자리를 맡아 놓을 수 있었지만, 경수를 예상하지 못한 백현이 맡은 자리는 2인석이었다.
"형, 자리 옮겨. 이 형도 같이 들어야되"
백현이 종인과 항상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임을 눈치 챈 경수는 혹여나 자신이 그들과 같이 듣는 것을 백현이 기분 나빠 할까봐 종인에게 그냥 혼자 듣는다고 얘기했다.
"종인아~ 난 그냥 혼자 들을게. 가서 친구랑 들어."
"아니야, 같이 들어. 백현이 형, 형이 이리로 와. 자리 옮겨."
친구가 기분 나빠하면 어떡해.. 백현이 자신을 탐탁치 않아 할까 걱정하던 경수가 종인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괜찮아."
"누군데?"
"우리과 선배. 도경수 한 학번 위야"
"어? 안녕하세요, 선배님. 처음 뵙겠습니다아. 변백현이라고 해요"
"어어.. 안녕하세요. 전 도경수에요.."
"선배님, 말 편하게 하세요~ 제가 후배잖아요."
하지만 경수의 걱정과는 달리 백현은 제게 존댓말을 쓰는 경수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경수와 종인이 앉은 쪽으로 자리를 옮겨 오며 백현이 아 저기 진짜 완전 명당인데 하며 투덜대자 경수는 미안함에 안절부절 못해 하는 것이
종인과 백현의 눈에 띄었고 두 사람 모두 경수의 의도치 않은 귀여운 모습에 한참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해.. 나 때문에..."
"아니에요~ 전 선배님이랑 같이 듣는게 더 좋아요!
선배님은 정말... 귀여우신 것 같아요!"
대놓고 칭찬을 한 백현에 경수의 하얀 얼굴은 붉게 물들어 경수는 손을 올려 얼굴을 가리기 바빴고, 가운데 앉아 백현과 경수를 모두 바라 본 종인은
지금 둘이 뭐하고 있는 건가 싶어 백현의 옆구리를 찌르며 하지마라고 얘기했고, 무엇인가를 눈치 챈 백현은 종인을 향해
"다 알겠다 김종인."이라고 말했다.
우리 종인이가 드디어 사랑을 하는 구만
김종인 스타일이 저런 사람이었구나.
잘 어울리네-
백현은 예전부터 감이 좋았다. 종인과 함께 다니면서도 종인이 왠지 그냥 여자랑은 사랑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내심 받았었다.
살아오면서 한번도 남자와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은 백현이었지만, 왠지 종인이 순탄치 않은 사랑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힘든 일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하기에 자신만은 옆에서 종인을 지켜봐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백현의 예상이 꼭 맞아 들어간 것이다.
종인이 자신을 째려보자 백현은 종인을 힐끗 쳐다보고 웃으면서 경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경수 선배님~ 그럼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응? 나? 난 23살. 왜?"
"저도 23살이에요, 우리 동갑이네요!
저도 말 편하게 해도 되요?"
"아 왜 형이 말을 놓게"
"왜! 너도 놓잖아!"
"응? 난 괜찮아~ 오히려 그럼 나야 더 편하지~
우리 친구네. 그냥 경수라고 불러도 되는데..."
"정말? 그냥 경수라고 불러도 되? 선밴데?"
"난 그런 거 신경 안써. 그냥 불러도 되~ "
자신에게 말을 편하게 해도 되냐고 물어오는 백현에게 경수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괜찮다고 대답했고, 오히려 자신에게 선배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자
백현은 경수의 스스럼 없는 모습에 경수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아졌다.
둘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종인은 경수가 자신보다 백현과 더 급속도로 친해지는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교수님이 들어오시자 백현과 경수의 대화는 끊겼다.
수면제 제조기로 유명한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백현과 종인은 꾸벅 꾸벅 졸았고,
그런 둘을 바라본 경수가 약간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았지만 이내 작게 웃어보였다.
둘이 시험기간에 공부하려면, 내가 더 열심히 들어야겠네-
***
"경수 형, 수업 끝나고 뭐해?"
"나 아르바이트 해~"
"우와, 경수 아르바이트도 해?"
"별 건 아니고, 사촌 형이 하는 카페에서 일 도와주는 거야."
"카페 알바? 나도 해보고 싶었는데. 카페에서 알바하면 여자들이 많이 번호 따가?
그럴 것 같은데?"
"아... 몇 번 있긴 한데, 준 적은 없어."
"왜?"
"그냥, 별로.. 안 끌려서~"
"경수형, 나 따라가도 되?"
경수가 카페에서 여자들에게 번호를 따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굴을 찌푸린 종인이 경수가 일하는 카페에 따라가도 되냐고 물었다.
대체 알바하면서 어쩌고 있길래 여자들이 번호를 따려고 하는거야..
오늘은 연습 쉬어야겠네
"그래도 되는데.. 나 일하느라 같이 못 노는데. 괜찮아?"
"괜찮아. 나 할 거 있어서 끝나고 카페나 갈까 생각했었어."
"그래? 나야 뭐 같이 가는 길 안 심심해서 좋지~"
"나도 가고 싶은데... 난 다음 수업이 있네..."
백현은 경수에게 들리지 않게 종인에게 속삭였다.
니가 카페가면 여자들이 경수 안 보고 너한테 관심 갖겠네? 잘 지켜봐.
백현의 말을 들은 종인은 잠시 동안 백현을 빤히 바라보았고, 이내 백현이 자신과 경수의 관계를 눈치챘음을 알아챘다.
나중에 얘기하자.
백현과 종인이 경수가 눈치 채지 못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던 세 사람은 계단을 오르던 찬열과 마주쳤다.
"경수야!"
"어? 찬열아!"
"어디가?"
"나 수업 끝나서 알바하러. 종인이도 같이 따라간대."
"김종인이 카페를?"
찬열이 김종인이 카페를 다 가냐는 식으로 종인을 쳐다보자 찬열은 아침과 같이 다시 한번 더 종인의 째림을 받을 뿐이었다.
종인의 눈초리를 피하다가 백현과 눈이 마주친 찬열은 가뜩이나 큰 눈을 더 크게 떠 보이며 백현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어? 아까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셨어요?"
"네?"
"응? 둘이 아는 사이야?"
사실 낮에 백현과 부딪힌 남자는 점심 약속에 늦어 달려가던 찬열이었고, 백현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해 찬열을 보지 못했지만
찬열은 눈이 퉁퉁 부은 백현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제가 달려가다가 그 쪽이랑 부딪혔잖아요~ 눈이랑 코는 괜찮으세요? 그 때 보니까 약간 빨간 것 같던데.."
코는 잠깐 빨개진게 맞지만
사실 눈은 졸려서 부은 거였는데-
"아... 그게 그 쪽이었어요?
나 아까 학교오다가 길에서 누구랑 부딪혔거든. 근데 그게 이분이셨나봐.
너희랑 아는 사이야?"
"어 내 친구."
"김종인 내가 왜 니 친구냐. 형이지.
난 경수 친구 박찬열이야~"
"아 그럼 선배세요?"
"니가 종인이랑 같은 학번이면!
아깐 진짜 다친 곳 없었어?"
네, 없었어요. 백현은 재차 자신에게 다친 곳이 없냐고 물어오는 찬열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시 찬찬히 바라보았다.
백현이 낮에 맡았던 베이비 로션 향을 다시 한 번 더 풍겨왔다.
"어우 야. 그렇게 쳐다보니까 부끄럽잖아."
박찬열씨- 나 당신이 맘에 드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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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재밌게 보셨나요? ^^
이상하게 이번 화는 쓰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어요..
정말 하루종일 매달린 것 같은데 분량은 저만큼밖에 안 나오고.. 재미도... 또르르..
그래도 재밌게 보셨다면 ~ 짧은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댓글이 있으면.. 글 쓰는데 힘이 나요 아주 많이ㅠ
1,2,3화에서 댓글 달아주신 독자님들 정말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임상협님, 됴르르님, 리을님, 오리님, 덜자란 왕자 도경수님, 아가님,독자1님
이외에도 댓글 달아주신 독자분들
영원히 댓글 잊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정말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