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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요?”
“네 축하드려요.4주정도 되셨네요.”
“…아.”
배쪽으로 손을 갖다댔다.요즘 하도 속이안좋고,감기기운이 와 들린병원에서 들은
뜻밖의 얘기.요새 생리주기가 일정치않아 그냥 대수롭지않게 넘겼었는데
그게 임신이였다니.내 굳은 표정을 눈치챈건지 의사선생님이 조심스레 묻는다.
“근데 보호자분은….”
“아 좀 바빠서….”
“나중에라도 데려오실수있나요?”
…그,그럼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우리오빠…저 임신한거 알면
분명 좋아해줄거에요.그래야돼요.
[박지성]
결혼도 안한사이에 벌써 임신이라니.혹시나 나때문에
오빠가 타격을 입진않을까….할말있다고 불러내놓고서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으니 남자친구가 슬쩍 내 눈치를 본다.
“…왜그래?”
“………오빠.”
“잠시만.좋은얘기야 나쁜얘기야?”
글쎄요.이게 오빠한테 좋은얘길지,나쁜얘길지…
“……아 그게… 말이에요.”
“…………….”
“그게…저기….”
“…………….”
“나….”
“……………….”
“…나….”
한참을 말을 못꺼내다 겨우 임신했대요…라고 말했다.
그말을 끝으로 터져나오는 눈물.
나의말에 한참을 멍때리고있다가 입을 벌리는데
굉장히 놀란듯했다.
“임신했다고?…지금 뱃속에 그럼…”
말을 잇지못하는 남자친구.혹시나 지우라고할까봐
배를 두팔로 감싸안았다.안지울거에요.못지워요.제발 지우라고만 하지말아요.
“…후.근데 왜울어 00아.”
“…흐…네?”
“…좋은소식인데 왜 그렇게 서럽게 울어.”
“……….”
“산모가 울면 아기한테 되게 나쁘다던데…그만울자 응?”
내 옆자리로 와 날 안아주는 남자친구.
그의 행동에 여짓껏 안고있던 두려움과 슬픔이
씻겨내리듯했다.
[기성용]
“…임신이라고?”
“………….”
“아….”
임신소식을 전했다.표정이 굳으며
계속해서 한숨만 내뱉는 남자친구.
내가 죄인이 된것만같아 고개를 푹숙이는데
다시 내게 묻는다.
“몇주나 됐는데?”
“4…아니 5주….”
“…언제알았어?”
“…저번주에.”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굉장히 많이했다.
이제 막 뜨고있는 남자친구 발목을 잡는건 아닐까
그냥 나혼자 조용히 정리해야하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아까보다 더 굳는 표정.
“이런거 알았으면 진작 빨리 얘기해야되는거아니야?”
“어…?”
“혼자 또 끙끙 싸맸지?너 자꾸 이럴래?”
…아니 나는…오빠 생각해서….
“얼마나 속탔을지 안봐도 비디오다 정말…
그래서 애는 건강하게 크고있대?”
이와중에 애기걱정.
[이청용]
“…대박.”
“…이제 어떡해 우리?”
불안한 눈으로 남자친구를 쳐다봤다.
오빠는 오빠대로,나는 나대로 안좋은 상황이였다.
지우기도,그렇다고 낳아서 키우기도 힘든…그런상황.
“뭘 어떡해 당연히 낳아야되는거아니야?”
“언론도 그렇고 오빠도….”
“그럼 지워?”
“………….”
지우냐는 말에 아무말도 못하겠는 나.
…어떻게 지워.생명을. 그러면서도 앞으로 닥칠
상황이 무서워 힘들었다.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내손을
꽉 잡는 남자친구.
“뭣때문에 이러는줄 아는데…애는 일단 낳자.”
“……오빠….”
“차라리 잘된거잖아.우리 결혼할거였는데.”
끝까지 나에게 믿음을 주려는 남자친구.
[지동원]
“……그럼 배부르기전에 결혼해야겠네.”
힘겹게 임신사실을 알리니 돌아오는 대답.
약간은 황당해져 남자친구 얼굴을 보는데
표정변화하나없이 갑자기 결혼얘기다.
“…너 웨딩드레스 입고싶다며.”
“오빠….”
“배부르고 웨딩드레스입으면 안예쁘잖아.”
충격일법도 한데 아무렇지도않아하는 남자친구.
내가 더 당황스러워져 어버버 거리는데
내머리를 쓰다듬는다.
“결혼시기가 좀 빨라진것뿐이야.당황스러워할거없잖아.”
“아 저기 오빠…”
“요새는 혼수로 애하나씩…”
어우 오빠!!!!
[이대훈]
“…진짜?”
“……응.”
“아…”
아무말도 못하는 남자친구.
하긴 우리 둘다 나이도 어리고 결혼하기엔
막막한 상황인데 갑자기 임신이 되버렸으니…
어떡하지. 배를 남자친구 몰래 쓰다듬었다.
“산부인과 가본거야?”
“응….”
“혼자?”
“응.”
“너네 부모님은 임신한거 알아?”
“……아직.”
부모님한테도 말 못드렸지 당연히….
어떻게 말씀드려.
“………애기 그럼 얼만해?”
“응?”
“4주면 얼만할까.콩알만한가?”
“……….”
“그것보단 클까?아니 작나?”
갑자기 이게 무슨….
갑자기 아기 크기에 대해 집착하는 남자친구.
왜이러나 싶으면서도 불안하기만하다.
지우라고 할려고 이러나?
“…일단은.”
“………….”
“키우자.”
부모님한테 말씀도 드리고,한번 키워보자.
도저히 지우라고는 말 못하겠어.내자식인데…어떻게 그래.
키우자.키워보자. 자기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말하는 남자친구.그말이 너무 고마워 고개만 끄덕였다.
[양학선]
“…그래도 다행이다.”
“…어?”
“나 어느정도 여건될때 있어줘서.”
이제 막 빛을 보려는 남자친구 발목을 붙잡는 꼴이 되버린 나.
분명히 안좋아할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담담해보인다.
심지어 다행이라고 말해보이는데 미안함에 고개를 못들겠다.
“한국오면은 결혼하자고 하려고했어.”
“………….”
“나 런던가있을동안 힘들었겠네.”
“………….”
이제 내가 지켜줄게. 왜이렇게 미안해해.괜찮다니까.
분명히 힘들텐데도 나부터 걱정하는 남자친구.
그래도…어떡해 나때문에….
“축복이잖아. 임신이라는건.”
“………….”
“축복이야. 정말이야. 나 지금 너무 기뻐.”
환히 웃어보이는 남자친구.
정말 많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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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주제 겹치면 안되는데 걱정되네요........
어쩌죠 이걸...........분명히 저 이거 쓸때는 한명도 없었던것같은데
갑자기 너무 국대빙의글이 많아져 버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흫엉엉엉엉어유ㅠㅠㅠㅠ
똥손은 오늘도 웁니다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