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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밥 먹어”

문을 살짝 열고 고개를 내민 소준이 아직도 엎어져 자고 있는 현수를 보며 말했다. 미동도 없는 현수를 보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방 안으로 들어간 소준이 이불을 걷어내고 현수를 살살 흔들었다. 일어나, 밥 먹고 학교 가게. 인상을 팍 찌푸리며 일어난 현수가 소준을 보고 히죽 웃었다. 잘 잤어? 소준을 끌어안은 현수가 소준에게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현수를 밀어낸 소준이 현수를 일으켜 세웠다. 얼른 씻고 와, 그래야 밥을 먹지. 고개를 끄덕인 현수가 소준을 따라 방을 나섰다.

“오늘 아침은 된장찌개?”

축축하게 젖은 머리 위에 수건을 하나 덮고 나온 현수가 식탁 의자를 빼어 앉았다. 소준을 보며 헤실 웃던 현수가 제 앞에 놓이는 밥그릇을 보다가 숟가락을 들었다. 그거 다 먹고 머리 말려줄게. 제 앞에 앉는 소준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현수가 밥을 먹기 시작했다. 현수를 따라 밥을 먹던 소준이 먼저 밥그릇을 다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싱크대에 그릇과 수저를 내려놓은 소준이 현수의 뒤로 가 수건을 집어 들고는 현수가 밥을 다 먹기를 기다렸다. 다 먹었어.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놓는 현수를 본 소준이 수건을 들고 현수의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드라이기로는 니가 말려, 나 설거지해야 돼”

현수의 머리를 수건으로 말려주던 소준이 대충 된 거 같자 수건을 빨래통에 가져다 놓고 싱크대로 향했다. 빤히 소준을 보던 현수가 화장실로 가 양치를 하고 드라이기를 꺼냈다. 시간에 맞춰서 가야했기 때문에 현수는 부리나케 머리를 말렸다. 어느새 설거지까지 마치고 교복을 입을 소준이 현관에 서서 현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게 욕을 읊조리며 방으로 들어가 교복을 입고 나온 현수가 소준 옆에 서서 신발을 신었다.

“이현수, 고개 들어 봐”

빤히 현수를 보던 성열이 한숨을 내쉬며 가방에서 넥타이를 꺼내 현수의 목에 넥타이를 해줬다. 이거 꼭 해야 해? 넥타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현수가 인상을 썼다. 그러면, 너 또 이거 안하고 갔다가 벌점 받으려고? 가만히 넥타이를 매어주는 것에 집중하는 소준을 보던 현수가 히죽 웃었다. 어디 뭐, 다른 거 벌점 받을 건 없지? 현수를 위아래로 훑던 소준이 별다른 것이 보이지 않자 고개를 끄덕이고 현수를 데리고 나갔다.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고 걸어가는 소준과 묘하게 단정하지 못한 교복을 입고 걸어가는 현수의 모습을 무언가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순조롭게 교문을 통과한 현수와 소준이 복도를 걸어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로 들어가 책상에 가방을 걸어놓은 현수가 책상 위로 바로 엎어졌다. 졸려. 눈을 깜박이던 현수가 눈을 감았다. 옆자리에 앉은 소준이 현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가방에서 필통과 참고서 등을 꺼냈다. 도롱도롱 잠을 자는 현수와는 다르게 안경까지 쓰고 척척 공부를 시작한 소준이 가방에서 담요를 꺼내 현수에게 덮어주었다.

-

3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 현수를 깨울 수 없던 소준이 그대로 현수가 자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4교시가 끝나고 부스스 눈을 뜬 현수가 비어있는 옆자리를 보고 인상을 쓰며 주위를 둘러봤다. 어디 간 거야. 제 위에 덮인 소준의 담요를 곱게 개어 소준의 자리에 올려놓은 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밥도 먹어야하는데, 어디 간 거지. 무작정 교실을 나선 현수가 소준을 찾아 이리저리 학교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소준이 잘 가는 도서관부터 혹시나 심부름이라도 갔을까 본 교무실이나 학년실도 가본 현수가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소준에 인상을 썼다. 한숨을 푹 쉬고 교실로 돌아가서 소준을 기다리려던 현수의 눈앞에 준희와 걸어오는 소준이 보였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실헤실 웃어대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야, 너 어디 갔다 와”

준희의 옆에서 소준을 툭 떼어 온 현수가 인상을 쓰며 소준에게 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현수를 한 번, 준희를 한 번 번갈아보던 소준이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움직였다. 그, 그냥 오랜만에 준희가 보여서 이야기 좀 하고 왔어. 툭 손목을 빼낸 소준이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 현수를 쳐다봤다. 어, 하고 눈치를 보던 준희가 씩 웃으면서 다음에 또 보자, 하고 소준의 등을 쓸어내렸다. 눈을 가늘게 뜨고 준희를 노려보던 현수가 소준의 손목을 잡아끌어 제 옆에 세웠다. 피식피식 웃으면서 돌아가는 준희를 가만히 노려보던 현수가 소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좀, 화난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현수를 쳐다본 소준이 현수의 팔을 붙잡았다. 미안해. 가만히 소준을 보던 현수가 팔을 붙잡은 소준의 손을 떼어냈다. 어디를 갈 거면 메모라도 남겨 놓고 가던지, 괜히 사람만 걱정 시키고, 그리고, 전부터 내가 쟤랑 놀지 말라고 했지. 몇 번을 말해야 들을 거야? 울상으로 현수의 말을 듣던 소준이 입술을 삐죽였다. 다음에 또 쟤랑 놀 거야? 인상을 풀지 않을 채 소준에게 물은 현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니가 놀지 말라고 해도, 난 준희랑 놀 거야”

“뭐?”

“니 친구들, 나랑 안 맞아. 오히려 준희가 더 편하단 말이야”

입술을 삐죽이며 현수의 눈치까지 보던 소준이 제 할 말은 해야겠다는 듯 현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했다. 멍하게 소준을 보던 현수가 다시 한숨을 내쉬더니 머리가 아프다는 듯 머리를 짚었다. 가만히 서있던 현수가 소준을 내버려두고 무작정 복도를 걸어 어딘가로 향했다. 졸졸 현수를 따라가던 소준이 현수가 제 친구들이 있는 교실로 들어가는 걸 보고 자리에 멈춰섰다. 평소라면 소준이 들어오기 전까지 문을 닫지 않았을 현수가 문을 툭 닫아버렸다. 그걸 보고 또 심통이 난 소준이 뒤로 돌아 교실로 돌아갔다.

-

끝까지 안 찾으러 오는 것도 모자라서 수업도 빠진다 이거지? 저와 사귀고 난 뒤로 처음 빠지는 수업에 소준이 입술을 삐죽이며 있지도 않은 현수에게 화를 냈다. 달랑거리며 책상 옆구리에 걸려있던 가방도 사라지길 오래, 한숨을 푹 내쉰 소준이 집에 가면 현수와 꼭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방을 챙겼다. 다른 학교보다 20분이나 늦게 마치는 야자에 지친 소준이 축 늘어진 채로 교문을 나섰다.

“소준아, 같이 가자”

어느새 다가온 준희가 소준의 옆에 서서 생글생글 웃어보였다. 현수 때문에 울상이던 소준의 얼굴이 조금 나아졌다. 도란도란 준희와 이야기를 하며 집 앞까지 온 소준이 준희에게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곧장 집으로 들어가려던 소준이 문에 기대어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현수에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빤히 소준을 보던 현수가 한숨을 쉬고 집으로 들어갔다. 쪼르르 현수를 따라 집으로 들어간 소준이 방으로 들어가는 현수를 따라갔다. 불은 꺼져있고, 들어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누워 이불을 덮고 있는 현수의 모습에 소준이 인상을 쓰며 불을 켰다.

“불을 왜 켜는데, 나 잘 거야”

“나 너랑 할 말 있어, 일어나”

“내일 이야기해, 너도 얼른 가서 자고”

소준에게 등을 돌려 누운 현수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덮었다. 왜 벌써 자, 일어나 봐. 현수에게로 가까이 다가간 소준이 아침에 현수를 깨우 듯 현수를 살살 흔들었다. 깨우지 마, 나 잘 거야. 살짝 고개만 내밀어 소준에게 당부한 현수가 다시 이불을 덮었다. 가만히 현수를 보다가 제 방으로 돌아간 소준이 옷을 갈아입고 다시 현수의 방으로 갔다. 현수야. 현수의 옆으로 가 딱 붙어 누운 소준이 현수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내가 미안해, 응?”

“뭐가, 얼른 자.”

“아, 앞으로는 준희랑 안 놀게, 응?”

슬쩍 뒤돌아 누운 현수가 눈을 뜨고 소준을 쳐다봤다. 그래도 너 오늘 수업 빠진 건 심했어. 툴툴거리며 말한 소준이 다시 휙 뒤돌아 눕는 현수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또 뭐 잘못했나? 멍하게 현수의 뒤통수를 빤히 보던 소준이 현수의 등에 머리를 콕 박았다. 손을 뻗어 이불을 같이 덮은 소준이 현수의 허리에 팔을 둘러 현수의 손을 잡았다. 소준이 손을 잡자 현수가 은근슬쩍 소준의 손을 빼내었다.

-

“내가 더 일찍 일어나서 깨웠는데..”

부스스 눈을 뜬 소준이 텅 빈 제 옆자리를 보고 입술을 삐죽였다. 이현수가 삐치긴 제대로 삐친 듯 했다. 현수를 챙기느라 보냈던 시간이 사라지고 나니 학교를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렀다.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소파에 누워 가만히 천장을 쳐다보던 성열이 자리에서 일어나 학교로 향했다. 대롱대롱 책상 옆에 매달려있는 현수의 가방을 확인한 소준이 현수를 찾아 나섰다. 현수가 제 친구들과 있을까 싶어 발걸음을 빨리 해 다른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간 소준이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교실에서 빠져나왔다.

“이현수!”

ㅁ구조로 되어있는 학교 중앙 쉼터에 앉아있는 현수를 발견한 소준이 도도도 뛰어나가 현수 앞에 섰다. 빤히 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현수의 눈앞에 손을 흔든 소준이 현수의 시선을 제게 고정 시켰다. 아무런 표정 없이 빤히 저를 보는 현수의 시선에 헤, 하고 웃은 소준이 현수의 옆자리에 앉았다. 어.. 음..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할지 몰라 우물거리고만 있는 소준에 피식 웃은 현수가 소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자꾸 흐지부지 해지니까, 니가 내 말을 안 듣지”

“그래도 나 좋잖아, 안 그래? 응?”

현수의 얼굴 앞으로 제 얼굴을 들이밀며 웃은 소준이 현수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하고 떨어졌다.

 

뀨잉...끙... 짝남한테 생일선물로 팔찌 주고 왔어요...힝... 손떨려요...ㅠ.ㅠ...

친구들이 짝남이랑 저랑 분위기 달달하데여!!! 아이 좋아...

 

근데 이건 아무리 봐도 너무 급하게 끝나여... 만족이 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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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앙 이거 접때 봤던 기억이 나요!!이번엔..획실히!!짝남란테 팔찌를 선물해드렸군녀...!짝남분이 좋아하실거예욤™
11년 전
도토리.
오옹..?! 누구지!! 암호닉분이신가?? 힝... 카스에 팔찌 하고 찍은 사진도 올라왔어요 ㅋㅋ 주위에 남정네뿐이라 이렇게 개인적으로 챙겨주니까 감동이라던데여...ㅋㅋ
11년 전
독자2
으악 저 나니예요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도토리.
나니그대!! ㅋㅋㅋ 언제나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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