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 "
" 누나 바빠. "
" 누나. "
" 바쁘다고. "
" 누나아. "
" 왜. "
내가 일하는데까진 따라오지 말랬지. 나보다 어린자식이 어디서. 라고 약하게 꿀밤을 먹이자 아!!! 아이고, 나 죽네 나 죽어. 라며 온갖 엄살은 다 부리는 기성용. 장난하냐? 내 힘의 반도 안썼다 이놈아. 남자새끼가 그래서 되겠어? 한번더 꿀밤을 먹이자 누나! 그만좀해! 라고 대드는 녀석이다.
" 뭐. "
" 아오씨... 진짜아프네. "
" 너 솔직히 말해봐. "
" 뭔데. "
" 너 지금 애교떠는거지. "
푸하하. 기성용식 애교떠는건 엄살이였냐? 평소에 누나누나하는것도 애교인셈 쳤는데 이런건 또 처음보네. 짜식, 귀엽다. 하며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자 머리 망가져! 라며 내 손을 떼고는 머리를 다듬는 녀석이다.
" 그런데 누나. "
" 어. "
" 누나 퇴근 언제야? "
" 나? 6시. "
지금이 5시 반이니까... 응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누나! 라곤 황급히 샵을 나가버리는 기성용이다. 뭐야, 너덕분에 여자손님들 좀 와서 좋아했는데. 아니지, 기성용 얼굴보고 온거니까 이건 엄연히 내가 질투해야될 일이야. …에휴, 나이먹었다고 이제 질투도 안나냐. 샵의 음악 볼륨을 조금 더 높였다. 아 신난다. 흥겨운 클럽음악이 샵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슬슬 교대할 애가 올때가 됬는데, 라며 시계를 확인하자 5시 50분이 되었다. 벌써 50분이네. 20분 빨리간다.
[ ~♬~♪ ]
" 어서오세... 기성용! 어디갔다왔어! "
" 누나아! "
" 왜그래, 닭살돋게. "
" 누나아~ 우리 데이트하러가자. "
아직 아영이 안왔어, 교대하고 가야 돼. 라고 말하자 6시 전에 오는거 맞지 그분? 이라고 답하는 기성용. 귀여워죽겠네. 흐뭇하게 웃음지으며 응, 올거야. 시간약속은 철저한 애니까. 타이밍 적절하게 전화벨이 울린다. 아영이네, 좀 늦는건가?
" 여보세요. "
- .....00아...
" 왜그래 아영아! "
- ....나오늘 샵 못나갈것같아...
" 왜, 무슨일 있어? "
- ....미안해....사정이 있어....
평소에 참 밝은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시무룩한 목소리로 얘기하니 정말 무슨일 있구나, 싶어 응. 알았어, 푹 쉬어. 라고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 끊자마자 기성용이 얼굴을 들이밀며 무슨일인데. 라고 물어온다. 놀랬잖아. 진짜 무섭네. 라고 말하며 일단 내 얼굴 바로 앞에 있는 기성용 얼굴을 밀곤 크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 무슨일이냐니까. "
" 아영이가 사정이있어서 샵에 못나올것같대. "
" 그럼 어떡해. "
" …10시까지 샵 지켜야지 뭐. "
" 뭐?! "
왜그래, 너도 무슨일 있어? 라고 빤히 쳐다보자 …진짜 10시까지 있어야돼? 라고 답하는 기성용이다. 푸흡. 나도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아, 진짜 귀여워. 웃지마! 라고 투정부리는 기성용. 너 진짜....하하하하하하.
" 아 진짜 웃겨 기성용. 푸흡..크흑... "
" 누나 침흘러. "
" 앗 진짜? "
" 아닌데. 바보. 메롱. "
" 너 죽었어. 나 샵에 12시까지 있을꺼야. "
" 뭐어?!!!?! "
아까전과의 뭐?! 와는 매우 다르게 이번엔 샵안에 울리는 음악소리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기성용이다. 아오, 귀따거. 귀먹을뻔했잖아.
" 누나. "
" 또 왜. "
" 누나 12시까지 있는댔지. "
" 응. "
" 그럼 나 친구들 부를거야. "
누구누구? 자철이 부를꺼야? 아님 태환이? 빨리 불러. 눈호강좀 하자. 라고 신나게 답했다. 그러자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누나는 나보다 내친구들이 더 좋지!! 내친구들때문에 나랑 사귀는거지!!! 라고 성낸다. 어, 어떻게 알았어? 헤헤. 라고 귀엽게(는무슨 오글거리게) 웃어주니 볼이 빨개지는 기성용..? 뭐?
" 됐어 누나, 샵 오늘은 일찍 닫아. "
" 싫어- "
" 뭐 잘 팔리지도 않으면서. "
" 뭐?! 너 말 다했냐?!! "
응. 다했지요. 라며 혀를 내밀어버리는 기성용이다. 저걸 확, 잡아먹어버릴라.
" 알았어. 일찍 닫을께. "
" 오, 진짜? "
" 그리고 난 집에갈꺼야. 안녕 기성용! "
가방을 챙겨들어 나가는척했다. 그런데도 기성용은 샵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다. 새끼, 설마 내 속셈을 다 알고있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빤히 쳐다보자 씨익- 웃는 기성용이다. 뭐야, 무섭게. 그래도 아직은 내남자친구라는 인식덕에 가슴은 두근거린다. 씨익- 웃는 기성용이 일어나더니 나에게로 다가온다. 그리고 오면서 샵 불도 끈다. 뭐야 진짜 무서워. 그리고선 샵 문에 가까이 있는 내 옆으로 오더니 가게 문마저 잠궈버린다. 뭐야, 나 여기서 죽는거야? 엄마 나 살려줘.
" 집에 간다고? "
" 으..응, 나 갈꺼야 집에! "
" 이렇게 밀폐된공간에 같이있는데? "
" 뭐, 뭐 그럼 어쩌라고! "
" 푸웁, 누나 맞냐? 이럴땐 나보다 더 어린것같다니까. "
너 장난 계속 쳐…우읍! 기성용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덮쳤다.
뭐야, 이새끼. 키스 진짜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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