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어떠냐니ㅠㅠㅠㅠㅠㅠ 이거 완전 그린라이트 아니야??
그린라이트라며 혼자 설레발을 치다가도 선배님이 원래 다정한 성격일수도 있으니까 하는 생각에 혼자 또 시무룩해진다.
그래도 단 둘이 연락하는 게 어디야ㅎㅎㅎ
혹시라도 대화가 끊길까 봐 아무 질문이나 막 던졌는데...... 정말 쏘 스윗... 어떻게 처음 만난 후배까지 이렇게 신경 쓸 수가 있지? 진짜 다정하시다...
이러면 제가 진짜 오해하잖아요...ㅠㅠㅠㅠㅠ
지훈 선배님을 똑같이 때려준다는 말에 또 혼자 설레서 발버둥을 친다.
내가 이렇게 금사빠였나...?
그렇게 소소한 얘기를 나누다가 이제 진짜 나가야 할 시간이 다가와서 눈물을 머금고 선배님에게 곧 나가야 한다고 말하자
.......저녁....? 둘이서...?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는 생각으로 재빠르게 답장을 했다.
근데 차마 끝나고 연락하겠다는 말을 못하겠어서 우물쭈물했다. 끝나고 연락할게라는 건 엄청 가까운 사이에서나 하는 얘기 같아서....ㅠㅠ
눈치 빠른 선배님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알아챘고 보이지도 않지만 괜히 부끄러워 이불을 뒤집어썼다.
아아ㅠㅠㅠㅠㅠ 진짜 창피해 죽겠네...
꼭 연락하라는 말에 꼭 연락하겠다는 답장을 보내고 나는 서둘러 준비하기 시작했다. 남길 선배님과 연락한다고 제대로 씻지도 못 하고 대충 세수와 양치만 하고 모자를 푹 눌러 쓴 채로 옷도 대충 편하게 입고 집을 나섰다.
이제 제발 집 앞까지 안 데리러 와도 된다는 내 말에 선배님들은 약속 장소를 우리 집 근처의 고급 일식집으로 잡았고 우리 집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여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큰길로 나가야 있는 약속 장소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큰길로 바로 나가서 걷고 있는데...
"...저기.."
어떤 여자가 내 앞 쪽으로 와서 말을 걸었다.
"네?"
"혹시.. 유은솔 아니에요?"
"어....네... 맞는데...."
헉....
무대 인사할 때야 당연히 영화를 보러 온 사람들이라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 때문에 놀라거나 하는 적은 없었지만 이렇게 길에서 아무 준비 없이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처음이라 놀란 마음에 토끼눈을 뜨고 쳐다봤다.
"헐 언니ㅠㅠ 저 언니 진짜 팬이에요ㅠㅠㅠㅠㅠ 영화 보고 진짜 완전 빠져서 무대인사도 일부러 경기도까지 가서 보고 그랬어요ㅠㅠㅠㅠㅠ"
"아.. 진짜요....? 어.... 감사합니다...ㅠㅠ"
"저,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시면 안 돼요? 진짜 진짜 팬이에요ㅠㅠㅠㅠ"
"네, 네..! 사진 찍어드릴 수는 있는데 제가 지금 완전 쌩얼이어서... 괜찮으세요...?"
"ㅠㅠㅠㅠㅠ언니는 쌩얼도 너무 이뻐요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아무 것도 안 바른 쌩얼이라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만나는 팬이라 기쁜 마음에 포즈도 여러 번 바꿔 셀카를 찍어주었다. 악수도 하고 싸인을 받고 싶은데 종이가 없다며 핸드폰 메모장에 싸인을 해달라는 말에 손가락으로 유은솔 세 글자를 써주었다.
얼른 싸인을 만들던가 해야지....하....
"....제가 아직 싸인이 없어가지구..... 죄송해요ㅠㅠ"
"아니에요ㅠㅠㅠㅠㅠ 언니는 글씨체도 이뻐요ㅠㅠㅠ 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ㅎㅎㅎㅎ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조심해서 가세요!"
헤어지는 게 아쉬운지 연신 뒤를 돌아보는 팬 분을 흐뭇하게 쳐다보다 나도 걸음을 옮겼다.
ㅎㅎㅎㅎ...나두 팬이 있다니...ㅎㅎㅎㅎㅎ
방금 전 상황을 계속 떠올리며 혼자 실실 웃으며 걷다보니 약속 장소에 금방 도착을 했다. 우성 선배님 이름으로 예약했다고 해서 카운터로 가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카운터 직원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싱긋 웃으며 안내해드리겠다는 말을 한다.
....나를 알아본건가...?
직원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에는 이미 선배님들이 도착해 있었고 나는 비어있는 하정우 선배님 옆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 마자 답답한 마스크와 모자를 벗어서 옆에 두고 어제 밤에 감긴 했지만 자고 일어나서 부시시한 머리가 신경 쓰여 하나로 묶었다.
근데 머리를 묶는 내 모습을 쳐다보는 선배님들의 표정이 뭔가 묘한 느낌이었다. ...뭐지?
"왜요...?"
"아가, 다 들었어. 남길이랑 어제 술 마셨다며"
"김남길이랑 연락했어, 안 했어."
"강아지, 남길이 그 놈 완전 늑대야. 얼굴에 속으면 안 된다?"
.......지겨워 증말
"아아아아아~~ 몰라요. 저 스물 여섯이거든요?"
"아가, 스물 여섯이면 아직 애기라니까? 남길이 몇 살인지는 알아?"
"알아요! 마흔 한 살 아니에요?"
"아니, 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꼬맹이 빨리 말 해. 연락했어, 안 했어."
"선배님, 그거는 완전 사생활이거든요?"
"와.... 강아지가 우리한테 이렇게 선을 그어? 남길이 때문에?"
자꾸만 연락을 했냐 안 했냐 물어보는 하정우 선배님과 나이 차이가 몇인지 아냐는 이정재 선배님, 지금 선 긋는 거냐며 상처 받은 정우성 선배님....
피곤하다 피곤해...
선배님들의 질문 공세를 요리 조리 피하는 와중에 식사가 들어왔고 내가 좋아하는 초밥들로만 주문을 한 건지 좋아하는 초밥들이 순서대로 세팅되자 나는 베시시 웃었다.
"ㅎㅎㅎㅎㅎ제가 다 좋아하는 거네요?"
"뭐. 내가 좋아하는 건데."
다 큰 어른이 이렇게 삐지다니...ㅋㅋㅋㅋㅋ
삐진 선배님들을 달래주려다가도 장난치고 싶은 마음에 아무 것도 모르겠단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이고는 초밥을 먹기 시작했다.
"천천히 먹어, 체할라. 근데 남길이랑 뭐야, 아가."
"지훈이 말로는 되게 묘했다는데. 강아지, 아니지?"
"묘했지. 둘이 웃음이 끊이질 않던데"
"아이, 증말...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그냥 제가 좋아해서 그런 건데....ㅎㅎㅎㅎ"
"??????"
내가 좋아한다는 뜻은 뭐... 물론 사랑의 감정이 쪼끔 들어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연예인으로서 좋아한다는 뜻이었는데 선배님들은 아무래도 팬심이라는 걸 잘 몰라서 그런지 내가 남길 선배님을 남자로 좋아한다고 이해를 했는지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아니, 아가, 좋아한다고? 김남길을? 걔 마흔 넘었다니까?"
"와.. 강아지... 남길이 같은 애 좋아해? 남길이가 어디가 좋은데?"
"안 되겠다. 꼬맹이 너 핸드폰 줘. 김남길 번호 지우게."
"아아아!! 아니, 잠시만요!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
"아니 오해가 아니고, 아가, 남길이한테 좋다고 했어? 걔는 뭐래?"
"뭘 뭐야, 강아지는 그렇다고 쳐도 걘 그러면 안 되지. 김남길 걔는 알 만한 애가 왜 그래"
"빨리, 핸드폰."
....우리 엄마, 아빠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아니!! 남자로서 좋다는 게 아니구 연예인으로서 좋다구요! 어, 그 뭐야, 어, 제가 열혈사제 진짜 재밌게 봐서! 김해일 신부님 좋아하는 거라구요!"
"......."
"....그럼 뭐야. 뭐, 팬 이런 거?"
"네!!! 팬! 그냥 팬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팬이구나. 그런 건 빨리 얘기했어야지. 오해할 뻔 했네."
이미 오해 잔뜩 하셨었잖아요.....
"핸드폰 줘."
???????? 이 선배님은 왜 아직도 이러시지...
"아니, 선배님.... 저 그냥 남길 선배님 팬이라니까요? 내가 번호 어떻게 받은 건데....."
"너는 팬이라도 걘 아닌 것 같아. 그 늑대 새끼 싹을 잘라야지."
"싫어요. 조금 있다가 저녁 같이 먹기로 했단 말이에요. 선배님들이랑 헤어지면 연락드린다고 했는데 번호 지우면 어떡해요."
선배님이 진짜 번호를 지울까 봐 옆에 내려뒀던 핸드폰을 제 주머니 깊숙하게 넣어버렸다.
내가 어제 얼마나 용기내서 받은 건데... 절대 지울 수 없지.
"...저녁? 둘이서?"
"......아...ㅎㅎㅎㅎ.....네!ㅎㅎㅎ 둘이서! 대박이죠? 저 사진도 찍어달라구 할까 봐요~ㅎㅎㅎ 아, 그건 너무 부담스러우시려나..."
다시 되묻는 선배님에 조금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얘기했더니 선배님은 나를 빤히 쳐다봤다. 또 저녁 먹지 말라며 혼낼 것 같아서 눈치를 살피는데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그래, 잘 먹고 와' 한 마디 하시고는 밥을 드신다.
....뭐지? 화나신 건 아닌 것 같은데.... 뭔가 찝찝한 느낌...
우성 선배님도 정재 선배님도 저녁 맛있게 먹고 오라며, 지갑을 털어버리라며 한 마디씩 하고는 밥을 드신다. 중간 중간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앞접시에 얹어주시면서 천천히 먹고 더 먹고 싶으면 더 시키라는 말과 함께.
되게 찝찝하지만 어떻게 잘 넘어간 상황에 뿌듯하게 밥을 먹고는 선배님들과 우리 회사로 왔다.
.
.
.
"나는 로코."
"난 범죄수사"
"전 둘 다 별로"
......이게 이렇게 진지할 일인가?
회사 대표실로 들어와 나에게 제안이 들어온 드라마 두 편을 가지고 세 분에서 회의를 하신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서로 이게 낫니, 저게 낫니, 둘 다 별로니...
두 작품 모두 다 드라마고 주연 역할이다. 범죄수사물은 처음 찍었던 여름 밤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역할이 이제 막 시작한 형사고 로맨틱 코미디는 쌈마이웨이 느낌의 사랑이야기이고 역할은 제게 무심한 남자를 쫓아다니는 여대생이다.
범죄수사물은 여름 밤과 비슷해서 좋지만 형사 역할이 부담스럽고 로맨틱 코미디는 역할은 좋지만 로맨스라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다.
"아가 생각은 어때?"
"음... 저는 둘 다 좋은데 고민 되요. 뭐가 더 나을지... 언니들은 로코가 더 낫겠다고 하긴 했는데..."
"범죄수사는 위험할 것 같고 로맨스는 너무 이른 것 같은데"
"다른 캐스팅이나 촬영 언제 시작하는지 이런 건?"
대본 말고 다른 정보들이 궁금하다는 우성 선배님 말에 정우 선배님은 내 스케줄을 관리하는 최실장님을 불렀다. 곧 서류들을 들고 들어온 최실장님은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걸로 알려진 상대 배우들을 알려주었다.
"둘 다 가제라고 하던데 범죄수사물은 라이프, 로맨틱 코미디는 마니또구요. 라이프 남주는 남주혁이 지금 검토 중인데 긍정적이라고 하고... 마니또는 박서준이 거의 확정이고 페이 얘기하고 있답니다."
"촬영은 언제 시작한대?"
"라이프는 11월부터 들어가고 마니또는 10월 말? 둘 다 비슷하게 들어가는 것 같아요."
"방영은?"
"라이프는 아직 미정이고, 마니또는 내년 3월 방영 예정이랍니다."
최실장님의 얘기를 듣던 선배님들은 잠시 고민하는 듯 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고민을 끝냈는지 하정우 선배님이 내 쪽으로 몸을 돌려 얘기한다.
"작품 정할 때는 작품 자체가 어떤지도 중요하지만 상대 배우가 누군지, 촬영이 언제 들어가는지, 방영은 언제 하는지 이런 것도 중요해. 둘 다 보니까 사전제작이나 반사전제작 같은데 라이프 같은 경우는 아직 편성이 안 났대서 사실 조금 위험하긴 해. 드라마는 그런 경우가 잘 없긴 한데 다 찍어놓고도 편성이 안 되서 몇 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영화 같은 경우는 아예 엎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상황만 보면 마니또가 더 나은 것 같긴 한데.."
"어렵다, 어려워.. 정우 말대로 상황은 마니또가 좋긴 한데 로맨스 너무 이르지 않아?"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찐한 로맨스도 아니고 일단 대학생으로 나오는 거라 은솔이 이미지랑 잘 맞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여름 밤이 좀 어두운 캐릭터였으니까 다음 작품은 밝은 게 낫지 않을까요?" - 최실장
최실장님의 얘기를 듣고 고민을 하던 하정우 선배님은
"방금도 얘기했지만 난 둘 다 별로야. 근데 너가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면 마니또 이게 나을 것 같은데. 어때"
음.... 아직 대본이 2부까지 밖에 안 나와서 키스씬과 같은 스킨쉽이 나오진 않지만 분명히 로맨스물이면 키스씬이 나올텐데....
하지만 최실장님 말대로 여름 밤은 어두운 캐릭터였어서 다음 작품으로는 밝은 캐릭터가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고민 끝에 나는 대답했다.
"....음..... 마니또가 나을 것 같아요...ㅎㅎㅎ 아무래도 대학생이니까... 몰입하거나 하기도 쉬울 것 같고.... 라이프는 액션 이런 것도 해야 하니까 그게 부담스럽기도 하고...ㅎㅎㅎ"
"그래, 우리 아가가 하고 싶은 걸로 해. 나는 완전 찬성"
"아이구, 우리 강아지. 액션 무서워?"
"아니이... 무섭다기 보다는..... 막 배우고 그래야 하니까.. 그게 부담스럽다는 거죠...ㅎㅎㅎ"
"그게 그거지ㅋㅋㅋㅋ 이제 작품도 고르고 다 컸네."
"ㅎㅎㅎㅎㅎㅎ 저 그래도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까...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알겠죠?"
당연히 도와준다는 선배님들을 보니 참 든든하다는 생각을 했다. 고맙다는 얘기를 하려다가도 괜히 부끄러운 마음에 그냥 베시시 웃어버렸더니 선배님들도 나를 따라 웃어준다.
내 대답을 들은 최실장님은 그럼 곧 미팅을 잡겠다며 대표실을 나갔고 나는 시계를 보았다.
헉.. 벌써 6시가 다 되가네. 남길 선배님이랑 저녁 먹어야 하는데....!
"어어, 저 남길 선배님이랑 저녁..!"
"아, 까먹은 줄 알았는데 아쉽네. 남길이보고 데리러 오라고 해."
"걔도 생각이 있으면 꼬맹이 너보고 오라 가라 하진 않겠지"
ㅎㅎㅎㅎ선배님들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드는 게 분명했다.
나는 아까 주머니 깊숙이 넣어둔 핸드폰을 꺼냈고 카톡을 할까 전화를 할까 고민하다가... 혹시라도 늦게 보실 수도 있으니까 전화를 하기로 했다.
으아... 너무 떨린다... 전화라니....
- 따르릉 따르릉
기본 컬러링을 들으며 컬러링 설정을 안 해둔 것도 멋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 네~ 여보세요
"어.. 선배님..! 저 은솔이요!"
- 네~ 알고 있지요. 형들이랑 얘기는 끝났어?
"ㅎㅎㅎㅎ네! 지금 저희 회사 사무실에 같이 있어요!
- 아 그래? 내 욕 엄청 하겠네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 아니에요..!"
- 뭐가 아니야. 내 욕 엄청 했을 것 같은데 형들ㅋㅋㅋㅋ 지금 끝났으면 음.. 회사로 데리러 갈게. 전화하면 나와.
"아... 네! 알겠습니다!"
- 응~ 조금 있다가 봐
사실 전화하기 전에 데리러 오라고 어떻게 얘기하나 걱정됐는데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데리러 오겠다는 남길 선배님에 또 한 번 심쿵했다...ㅎㅎ
그렇게 전화를 끝내고 고개를 돌리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선배님들이 보였다.
"...ㅎㅎㅎㅎ 회사로 데리러 오신대요...!"
"당연히 와야지. 강아지, 비싼 거 먹자고 해. 걔 돈 많아"
"밥 먹고 디저트도 사달라고 해. 아가 요즘 살 빠진 거 같으니까 많이 먹고"
"진짜 마음에 안 드는데 보내주는 거니까 괜히 먹다가 체하고 그러지 말고 잘, 많이 먹고. 집에도 데려다 달라고 해."
뭐가 그렇게 걱정인지 잔소리를 해대는 선배님들에 알겠다며 대충 대답을 했다. 여전히 나를 애기로 보는 선배님들이 정말 고맙지만 이제는 진짜 아빠 같은 느낌이어서 이렇게 잔소리를 할 때면 방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ㅎㅎㅎ
얼마 지나지 않아 남길 선배님에게서 전화가 왔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라는 말에 가방을 드니 우르르 일어나는 선배님이 보였다. 따라 내려올 기세인 선배님들을 겨우 말리고 회사 주차장으로 가니 비상등을 켜둔 차가 보였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창문을 보니
나를 보며 웃고 있는 남길 선배님이 보였다.
-
오늘은 주말이니 한 번 더 올 수도 있구요~ 차기작 남주는 박서준이에요ㅎㅎㅎ 추천해준 분들 다 사진 보면서 상상을 해봤는데 박서준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ㅎㅎㅎㅎㅎ
그럼 오늘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