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
[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08.
"당황하긴, 자 됐지"
당황한 성열의 말은 꼬이고도 꼬였다. 그모습이 웃겨서 일까 명수는 제 섣부른 행동을 장난으로 무마하려했다. 성열의 허리에서 손을 풀어 코를 한번 만지작 거리다가 성열의 손에 떨어진 숟가락을 쥐어줬다.
"그래"
명수는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뒤를 돌았지만 뒤를 도는 순간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수없어 꾸욱 쥐다 방안으로 들어갔다. 괜시리 떨리는 마음을 떨쳐내려 호원과 우현의 엉덩이를 무작위로 뻥뻥차대며 억지로 몸을 들어 깨우기도 했다. 명수의 지속적인 발차기때문에 둘은 결국 머리에 까치집을 하나 세우곤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났다.
"어 이웃주민. 여기왜있어?"
"꼴에 해장국 끓여주러왔나보지?"
"술먹은건 어떻게 알고.."
"아 이제야 좀 살거같다 이웃주민 너 이름이 뭐랬지?"
"성열이..이성열.."
"그래 널 인제 내 친구로 임명해줄게!"
"어디가?"
"응..약속있어서"
"오~성열이 여친만나러가는구나!!!?어제!!"
"여친아니야..친구야 친구.."
"친구가 다 여친이 되고 그런거지!!"
"여튼 나갈게 안녕"
"다 쳐먹었으면 집으로 얼른꺼지던가!!!!"
"넌 왜 갑자기 승질이냐!!!?"
"한번만 더 입 나불대기만해봐"
"오늘 우리 명수 생리날이냐? 왜이래 갑자기"
"안녕!"
"뭐먹을까? 너가 먹고싶은거 골라봐"
"그냥 너가 먹고싶은거 골라 난 아무거나 다 좋아"
"그럴까?"
"응 시켜"
"우리 날도 조금씩 저무는데 술 먹어볼까?"
"난 술 별로 안땡겨해"
"동우랑 수현이도 오라고할게~너 표정도 뭔가 아닌거같고 마시러가자~"
차라리 지윤과 데이트를 하며 몇시간을 돌아다니는것보다 조용히 술을 마시는게 나을듯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김명수에게 미성년자가 뭔 술이냐며 따발따발 잔소리를 했던 어제의 제 자신을 상상하니 갑자기 풋 웃음이 나왔다. 술집은 검사도안하는지 지윤과 성열을 그냥 들여보내주었고 지윤은 히죽히죽 웃으며 성열을 보고있었다. 성열은 괜히 시선을 피할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술이 나오자마자 말없이 들이키만 했다.
"되게 싫다싫다하면서도 되게 잘마신다 너"
"니가 지금 내마음을 아냐"
"나랑 같이 있기싫은거? 이게 너무 지루한거?"
"잘아네"
술이 취하니 머리속에서 생각하는거와 달리 말이 따박따박 나왔고 지윤은 상처도 받지 않는지 오히려 우쭈쭈하며 성열을 대꾸해줬다. 성열은 지윤의 요구에 계속 들이켰고 혀가꼬이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야 동우 언제온데 니가 동우 부른다..묘오..."
"동우 곧 온다했어, 쫌만 기다려"
"닌 술이 쎈거냐 안마시는거냐..?"
사실 지윤은 마시지 않고 성열에게 떠마시게만 시켰다. 그리고선 씨익 한번 웃었다. 결국 동우는 오긴 개뿔 모두 지윤의 수작이였다 성열의 정신이 딱 나가기전까지만 마시게하곤 아무말도 안하고 고개를 숙여 끙끙대는 성열을 일어서서 들어올렸다.
"%##@!@@#"
.
몇번이나 집복도를 왔다갔다 거리며 바깥도 한번 조심히 보는데도 성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였다. 엘레베이터쪽이 조금 시끄러운가 싶더니 앞머리는 축 내려와서 눈을 덮고 덩달아 고개도 숙인채 여자에게 기대어 걷고 있었다. 그냥 억지로 걷고 있다고 보는게 낫겠다. 명수는 단번에 알수 있었다. 그게 성열이라는 것을,
"성열아..집 비밀번호가..."
"야 너 뭐야"
"개수작이라니..집에 데려다주는..."
"애 정신 나갈만큼 술먹여놓고 딸려고 하는게 니 개수작아니야?"
"너 누군데 와서 시비야?"
"좋게 말할때 그냥 집에가라 애는 나한테 맡겨놓고"
"너 진짜 누군데 우리사이..."
"니네 사이가뭔데? 니같은 기집애들이 이런짓하고나서 꼭 남자탓하는 년들이지"
"뭐..?.."
"좋게 말할때가, 애가 워낙 순진한지 병신인지 모르겠지만 애가 나였으면 넌 얄짤없었어."
"...하"
"안갈꺼면 내가 먼저들어가고 잘가라 다신 애 앞에 나타나지말고"
"..."
"그리고.."
"..."
"자꾸 나 기다리게 하지마, 이런거 해본적도 없는데 존나 당황스러우니까."
.
"니 술 대빨 취했다길래 전화받고 갔다, 비밀번호는 모르고 어떻게하라고"
"맘에 안들어, 여우같은게 내스타일도아니고, 어제 그래서 술마신거야 같이 돌아다니기싫어서.."
"..풉"
"차라리 먹고죽자!"
"진짜 죽을뻔했잖아 너,"
"응?"
"됐어, 다음부턴 술먹지말아라 응? 니 자신을 케어를 못해 왜"
"...안마실꺼야 원래 안마시는데 같이 어디다니기 싫어서 그런거라니까?"
"알았어,"
"일어나 이제,"
"그래야지.."
"오늘 시간있냐?"
"많지 나야.."
"오늘 영화 새로 개봉했다던데 같이 보러갈래?"
"그럴까, 그럼 나 옷갈아입고올게 씻고.."
"다하면 전화해"
전화하라며 핸드폰을 흔든후에 성열의 집까지 휘청거리지않게 잘 잡아 배웅해주었다. 명수는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후다닥 욕실로 들어가 폭풍 칫솔질을 해댔다.
.
"그래도 보고싶긴 했나보지?"
"보고싶긴 했지, 동우가 여자친구 생기기전엔 같이보자고 꼭 약속했던건데, 여자친구가 생겨버렸으니"
"내가 대신 같이 봐주잖아"
"그래 그건 고맙네 사실 나 동우말곤 친구가 없거든"
"왕따새끼.."
"그래 나 왕따다 그래서 니가 뭐 보태준거있냐?"
"알았어 알았어 또 승질내긴 들어가자"
"그전에 나 팝콘 사올게!!기다려"
이제 성열을 달래는 방법까지 짧은 기간내에 터득해버렸다. 저렇게 갑자기 승질을 낼때면 이해해주는척 등을 살짝 쳐주면서 달래주면 성열은 단순하게도 넘어가버렸다. 진짜 웃기다, 이성열이랑 짧은 기간동안 지내면서 애를 달래고 열받게 하는법을 다 혼자 터득하다니 웃기지도 않아. 저멀리서 팝콘을 사가지고 오면서 몇개씩을 입에 넣는 성열을 보며 피식 웃다 자리에서 일어나 영화관안으로 들어갔다.
"명수야 이거 짱재밌다..와 진짜 저남자 멋있다"
.
"와 진짜 최고 역시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건 다 재밌는거같아!"
"그렇게 재밌냐? 잇몸좀 집어넣어라"
"와하하 진짜 재밌어! 이거 동우가 같이안본다고 아에 안봤으면 큰일날뻔했다"
"나한테 고맙지?"
"응 이순간은 되게 고맙다"
성열이 즐거워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웃음이 나오고 즐거웠다.
"너네집"
"뭔소리야"
"저번엔 내가 맛있는거 해줬으니까 이번엔 니가해줘..나 반성문도 써야되서 바빠"
"반성문은 왜?"
"국사마녀가 잤으니까 반성문써서내랬어..너네집 가자"
"남의 집에 그렇게 맨날 함부로 발디뎌도되냐?"
"너네집이 우리집이고 뭐 그렇지뭐 싫음말구.."
"그래 내 요리솜씨를 이제 뽐낼때가된거지? 가자"
"명수야..나 뭐라고 써야되지? 두바닥을 써오라는데 난 잔거밖에없어!"
"그럼 잠자서 죄송합니다로 도배해"
"너 국사마녀 성격을 알잖아 쌩뚱맞게 뭔소리야"
"열심히 머리쥐어짜라 머리식혀줄 시원한 음식을 대접해줄테니"
"..."
"안들리냐 나오라고!"
"미치겠네.."
"미치겠다, 미치겠어 왜 자꾸 몸이 먼저 앞서는거야, 왜이러는거야 김명수 너!!!"
성열의 입술과 제 입술이 닿았던 그 짧은 순간이 느리게 다시 떠올랐다 온몸이 화끈거려지는 느낌에 명수는 화장실로 들어가 가장 찬물로 얼굴을 적셨다. 찬물이 뚝뚝 흐르는 얼굴이 거울에 비춰지며 명수는 생각에 잠시 빠졌다.
"아니야, 별다른게 아닐거야, 김명수 실수였어 실수일뿐이야 분명 모를꺼야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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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 수열앓이가 또왓어요 예아~.~
이번은 저번편보다 더 길게길게 써왓는데..긴건가?..아닌가..?......................
사실 저번 백허그는 나름 기대해달라는 제 나름대로의 애교겸 조련..제가 무슨 나무인가요 조련이나 해대고 흠...
아유 저도 다음주면 개학이네요 그대들도 다 개학이죠?ㅠ___ㅠ방숙 어쩔껑미......
우리 모두 힘을냅시다!!!사실 걱정이 되네요.......다음주부터 어떻게 학교를 가겠는가..
썸콘 갔다오신 우리 독자님들 다 수고했어요!!!!!!!!!캬....멋있었죠..네..영상도보고 다봣슴메...저도 콘서트를 갔지만 흠..이쯤에서 합시다..
늘 매번 감사합니당..전 이제 답답글을 유용하게 쓰겠어요!!!!!!!!!!!!!!!!!!!!!!!!!!!!!!!!!!!!!!!!!!!독자님들과 말하는 그런걸루..
..여태가지 픽쓰기전에 툭 쓰고 넘겨버렸는데 제 불찰이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사랑하는거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