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고 마지막으로 헝크러진 희고 부드러운 침대 위 배를 맞추고 안은 우린 말이 없었다. 연유가 내 몸에 묻어 흐르는 듯 하얀 물체가 들어올려진 허벅지를 타고 내려왔다. 고요한 숨소리만 서로의 귀 가까이에 들렸고 나를 들어올린 김태형은 화장실로 들어가 나를 욕조에 내려주었다. 따뜻한 물이 우릴 적시고 성인 두 명이 들어와도 넓은 욕조에 들어와 내 어깨에 손을 올려 거품칠을 한다. 점점 내려가는 거품이 묻은 손은 내 아래로 들어와 정액을 빼내려고 내벽을 긁는 그 손을 붙잡았다. 알아서 할게요...
같이 씻는건 너도 못하겠지? 할 거 다 해놓고 뒤늦게 부끄러워하는건 뭐야. 부드럽게 웃던 그는 목욕가운을 입고 화장실 문을 닫으며 나갔었다. 아마 내가 잤어야 됐을 그 방에 가서 샤워하겠지. 내 머리 위 가발을 벗어내자 땀으로 젖은 진짜 내 머리카락이 거울에 비쳤다. 얼마나 물고 빨았는지 입술은 붉은색. 씻고 나온 나는 레몬향 향수를 목 뒤로 뿌려 비비곤 다시 붕대로 몸을 감은 후 남자처럼 정장셔츠와 바지를 입었다. 화장실을 나오자 보이는 멀쩡한 태형 선배는 다시 남자처럼 정장을 입은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검은 정장을 입은 그를 따라 나온 나는 다정했었지만 바뀐 그의 분위기에 섭섭했지만 말을 아꼈다.
탕-
난 어렸을 때부터 칼을 좋아했다. 이런 총말고. 하지만 전쟁에서 숨어 총을 쏠 적들을 대비해서 총을 만져왔었다. 그래도 내 적성은 검인걸.
대지에 있을 적은 17살일때. 내 부모님은 대지의 마피아들 몇몇에게 총을 맞고 돌아가셨다. 그래서인지 총을 보면 내 얼굴로 튀기던 부모님의 붉은 피가 생각났고 총에서 흥미를 갖지 못했다. 부모님이 타살당한 소식을 들은 김석진은 한동안 얼굴이 부어 나를 붙잡고 울었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셨지만 아무 감정이 들지 않은 나는 그의 어리광을 조용히 받았다. 그는 크림슨하트에 먼저 들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게 쓸 데 없이 애정이 많았던 형은 나중에 날 떠났지만. 태어날 때부터 마피아로 키워진 나는 지민이를 크림슨하트로 들어오는 과정인 요원들에게 프로파일링을 당할 때 만났다. 박지민은 내 뒤, 2등. 항상 2등을 하던 지민이는 내게 쓸데없이 화를 냈었고 세월이 지나 나와 자신의 다름을 인정했다. 난 너처럼 칼을 두 손으로 사용 못해. 총은 평균보다 조금 잘할 뿐이고. 그대신 칼을 내 맘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에 수석으로 크림슨하트 요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크림슨하트 보스의 눈에 들어 패밀리로 들어온 것이고. 지민이도 물론 나를 따라 패밀리로 들어올 수 있었다. 지민이는 뒤에서 다른 사람에게 날 괴물이라고 했다. 그래. 괴물이지. 어떤 인간이 칼로 총을 넘어선단 말인가.
그곳에서 만난 6명의 크림슨하트 패밀리원. 민윤기, 정호석, 김남준, 전정국, 박지민, 김석진. 심장이 하나였을 때 우린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바다를 거느리는 보스 뒤를 따라 7명의 고래가 해양을 헤엄쳤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15살의 황금막내 전정국은 무슨 결함때문인지 보스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고 보스는 김남준에게 전정국을 맡겼다. 보스는 자신의 아들 전정국을 사랑하지 않았다. 포용력이 강한 바다의 왕이 될 자질이 있는 민윤기를 우리들 중 누구보다 신뢰하고 일을 맡겼으니까. 갑자기 자신의 마지막 날이 닥친 보스의 유언은 내가 예상한대로 뻔했다. 민윤기에게 크림슨하트를 물려주겠다고. 발발히 인정못하고 반론을 내던 김남준은 전정국을 데리고 심장을 나눴으니까 우리는 산산조각이 났다. 지금은 전쟁이후 민윤기가 보스가 되었다. 정호석이 목숨을 바친 것처럼 내 목숨바쳐 지켜야할 바다의 왕. 정말 제이홉이 떠난 이후, 보스를 전적으로 믿고 따랐다.
그에 내 지금의 보스인 민윤기는 내게 어느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보스가 되는 날, 자신에겐 보물이지만 선물을 주겠다고.
보스는 나를 잘 아니까 걸맞게 좋은 선물을 줄 것이다. 감격스러워서 평생 아끼고 닳을까 만질 수도 없을 만한.
그러니까, 그 약속때문에라도 이번 전쟁을 꼭 크림슨의 승리로 이끌어야 하니 준비를 해야한다. 난 꼭 선물을 받고 싶거든. 그깟 여자들이 내미는 얄궂은 돈만 넘치는 선물들 말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선물말이야.
다 떨어진 총알에 장전을 하기 위해 통을 분리시키고 있는 찰나 문을 열고 아무 감정이 없어보이는 민탄소가 들어왔다.
어제밤, 그렇게 나를 갈망하던 민탄소. 관계가 정리될 때까지 아껴주고 싶었으나 한계를 초월한 성욕에 결국 박자를 맞춰줬다. 네 안은 상상이상으로 뜨거웠고 쫀득했다. 나는 미친듯이 너를 탐하고 너는 내가 안에 있다는 걸 느꼈다. 나로 인해 네 포커페이스가 무너져 흥분되기도 했고. 네가 날 좋아한다고 확신이 들게 한 몸짓에 그저 모든 것을 가진 것마냥 기뻤다. 네 처음은 나. 나의 처음은 너. 만남으로부터 너를 향한 작은 관심에서 결국 마음이 동해버린 나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널 사랑하게 됐다.
하지만 벌써 네게 말해주면 재미없잖아.
네 흰 몸과 흰 드레스, 긴 머리카락이 그렇게나 예뻤는데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온 남장을 다시 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
화장끼가 씻겨나가고 네 민낯은 여전히 예뻤으나 뭔가 삶의 한 쪽을 잃어버린 것 같아 보였다. 난 네 본연의 모습이 보고 싶은데. 그리고 다시 붕대로 칭칭 감았으리라 보는 네 몸은 갑갑하지 않냐고 묻고 싶었으나 내 말을 듣지 않을 네가 뻔해서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들켜도 바다를 떠나라하지 않을 테니까 제발 여자인 삶을 살아라고 말하고 싶었다.
네 목표는 아마 자신의 아버지 뒤를 잇는 거 겠지. 보스가 되어 보물을 받겠다는 나와 엇갈리는 네 생각에 난 침묵을 유지했다. 나만 믿고 따르면 잘 될 일인데 뭔가 엇나가는 느낌. 처음엔 성격상 네가 싫어할까봐 어젯밤 얘기를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평소대로 운전을 하다 새어나간 네 신음소릴 들었는지 흥분하며 말하는 지민이 앞에서 너를 재주껏 챙겼는데 네 표정은 굳어갔다. 그래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방음처리와 어둠으로 가득한 이 사격장에 와 유리 안 물체들을 향해 총을 쏘았다. 한참 시간이 지나 넌 이제서야 내 옆으로 왔는데 분위기가 어두침침하다.
헤드셋을 목으로 내리고 탄알을 하나씩 장전하며 네가 들어오는 걸 주시했으나 넌 나를 보지 않는다. 유리관 앞으로 온 넌 많고 많은 총에서 장총을 잡았다. 언뜻 본 네 눈은 발갰다. 탄알을 하나둘씩 넣는 너는 내가 있음을 알고도 말을 하지 않는다.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가까이 가는게 맞는거지?
"민탄소."
무엇때문에 토라진지는 모르겠으나 넌 참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다잡기 어려운 넌 내가 한발자국 다가감에도 불구하고 나를 쳐다보지 않고 총알을 모두 넣었다. 탁하고 제자리로 총을 맞춘 후 내가 갈기던 물체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쾅하는 소리는 반복되었다. 굉장히 높은 데시벨이나 헤드셋을 끼지 않고 바로 쏘는 너는 익숙한 듯 했다.
내 말에 대답조차 하지 않는 너는 뭐가 불만인데. 총을 제자리에 두고 난 물체가 여러발에 없어짐에도 불구하고 쏘아대며 화풀이하는 너에게 다가갔다. 정확히 모든 것들을 저격해 공중으로 분해시킨 너는 뭐가 더 부족한 것인지 총알을 더 넣고 아무것도 없는 유리관 안으로 총을 겨눴다. 날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너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내 손을 떨치고 내게 총구를 겨누는 너. 발간 눈에 핏줄이 섰다.
"제게서 재미는 다 보셨습니까?"
"무슨 재미."
"어젯밤 말입니다. 다 아시면서 갖고 노니 재밌으셨냔 말입니다."
"또 삐뚤어진다. 어제 난 너 갖고 논 적 없어. 반대로 네가 나때문에 좋았겠지."
"그러게요. 선배도 좋아하시길래 전 선배가 절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누가 뭐래? 왜 그러는 건데."
"선배는 아무렇지도 안잖아요. 저만 불안하고 언제 손을 내밀까, 저한테 선배의 생각 조금이라도 알려주셨다면 이렇게 흔들리진 않았을 겁니다."
"그래. 뭐가 알고 싶은데."
"...지민 선배가 하신 말씀, 진짜입니까."
"뭐?"
박지민. 하 진짜... 깝쭉거린다싶었다. 박지민에게 한 번 데여 봤던 넌 전의 일을 까먹었는지 또 박지민에게 속았다. 별 말도 안되는 소릴듣고 민탄소가 이미 혼자서 굴을 팠구나. 사실 네게 마음이 걸린게 있었다. 내가 네 예쁜 모습을 보고도 무뚝뚝하게 반응해서 마음상하지 않았을까했는데 이미 네 속이 탄 내가 난다. 내가 잘못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나에 혼자 속을 태울거란 생각을 못했다. 일단 부들거리는 네 손에 있는 총을 내려놓고 싶다. 뜨거운 총구를 움켜잡으니 깜짝 놀라며 총을 떨궜다. 역시 넌 아직은 나한테서 마음을 돌리지 않았구나. 아릿한 고통에 주먹을 꽉 쥐었다. 제일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생각만 해도 울컥하는지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떠는 넌 위태로웠다.
"...전 선밸 좋아하는데, 선배는...선배는 절 두고... 결국 다른 여자에게 가실 거 잖습니까......"
제가 예뻐보이지 않,으니... 제 마음가지고 놀려주다가 버릴 거 잖아요.
이 바람둥이새끼야라며 말을 끝내자마자 처음 보는 네 펑펑 우는 모습에 당황했다. 그렇게 내가 표현을 안했나 싶었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바람둥이...?
안그래도 어색한 분위기에 아마 박지민의 짖궂은 연기에 탄소가 놀아난 것 같다.
나는 여자들을 만났다쳐도 내가 원해서 만난 적은 없다. 거기다 민탄소는 내가 무슨 방탕한 성생활을 한 것처럼 생각하니 이것보다 더 어이없는 일이 없다.
박지민이 큰 일 하나 쳤다.
입술을 꾹 물고 우는 너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지쳐 내 발목을 잡는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이미 너를 받쳐주기 위해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는 보이지 않는 건지 눈물을 쏟아대는 너는 너무나 무너졌다. 고작 나 하나로 너무나 무너졌어. 자존심을 꺾어가며 네 내면을 보여주는 너는 어깨를 바들거리며 네 얼굴을 손으로 감췄다. 바닥에 떨어진 장총이 우리간의 신뢰도를 나타내는게 아니였음 좋겠다.
뚝뚝 네 야윈 얼굴선을 타고 떨어지는 눈물이 아까웠다.
난 널 사랑하는데 알지 못하는 맹인같은 너는 날 삐뚠 방법으로나마 사랑한다.
난 널 아끼는데 왜 넌 널 해치는 거니.
상상할 필요 없는 미래를 걱정하는 네가 걱정된다.
얼굴을 감춘 손을 떼어내 눈물범벅인 네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 입술 위로 키스했다. 이 무언의 행동으로 네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굴을 팔거면 같이 파자. 네 혼자 빠져서 아이처럼 울지 말고.
8# 파도 소리의 도돌이표 1/2 (완료)
안녕하세요
왜 자꾸 자주 오냐고 물으신다면... 수항영행...수학여행이...... 3주남았어요...
우리 독자님들 애타지말라고 올리는 것도 있는데 하 수학여행때 손 간질간질해서 어떡하누 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오늘은 좀 짠내가 있는 글을 올렸는데 어쩔 수 없는 저런 모순때문에 커플드링 와장ㅈ창하져 (경험담 아니올시다 이렇게 깨지진 않았어..!!!!)
아직 8화는 끝나지 않았어요...그놈의 진도가 드릅게 안나가네1!!아아아아ㅏ아 언제 전쟁날까... 전쟁.... 전쟁 전에 불맠도 하나해야되는데...아..아마 11화 안에 모두 전개시켜버릴걸요...
점점 분량이 짧아지는 느낌에 작가는 왜 그런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뮤...
일단 여기서 끝을 내고 그 다음화에 융기랑 지민이도 나오겠네요. 라이언하트 진짜 애잔. 전쟁이 아닌 이상 코빼기 보기도 힘드네 하아 8화 끄트머리에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이상 그루잠입니다.(주말 전에 오타좀 고쳐야 겠어요 심각한데)
브금 변경. 내용에 엄청 조금 더 첨가했습니다..!
버누님께- 토요일에 7화 텍파+내용추가 보내드리겠습니다.
/암호닉/
/망붕/너를 위해/오하요곰방와/탄소1/명진/마틸다/보솜이/윤기모찌/부랑이/레모나/태태뿡뿡/태쁘/윤기융털/곰탱♥/목단/잼잼/아쿠아/닭키우는순영/버블방탄/죠리뿅/다고쳐/버누/#Real V/효인/뀨뀨/도우너/침침쿠마/정글곰/골드빈/꾸기안녕/4124/말순이/홉달래/막꾹수/민군주님/김까닭/1600/달콤한 방탄♥/흥탄소년단/숲/라이언킹/종구부인/영덕대게/꿀윤기/곱창/도로시/김까닭/
아직 비회원분들 댓글이 안떠서 메일링은 잠시 지체됩니다..;
암호닉 받고 있습니다. 최근 글에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