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떨어진다. 조용한 테이블.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울렁거린다. 앞에 둔 접시에 놓인 크림 스파게티는 구토를 유발했다. 라이언 하트 쪽으로 눈을 돌리자 테이블 중앙에 앉은 전정국. 그 옆에 앉아 있는 김석진과 눈이 마주쳤다. 여전히 나를 원망하는 눈빛. 일렁이는 허기는 공허함을 넘어서 쓰리게 한다.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그가 죽은 것이 내 탓이라고 믿는 김석진. 숨이 턱턱 막혔다.
갖가지의 요리가 나와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입가심이 필요하다. 죄책감으로 적셔진 입 안을 세척하는 와인을 마신다. 질리도록 먹었던 와인은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문득 마주친 정국의 눈에 목이 막혔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변해버렸다. 어리고 풋풋한 새끼 고래는 어디로 가고 내 앞엔 야생 사자뿐인가. 이해할 수 없는 이 더러운 상황에 구역질이 나왔다. 구역질이 나와 보스를 두고 한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아 룸을 나온다. 가면 무도회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온다. 가면 무도회장은 지나칠 정도로 화려했다.
대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전체적으로 노란 조명을 배치한 내부. 벽에 걸린 사자의 문양과 크림슨 하트 전 대 보스의 자화상이 걸려있다. 전정국의 아버지이자 하얀 머리. 흰 수염고래라고 불렸던 그는 5년 전 숨을 거두었다. 그 때가 시초였다. 모든 것의 원흉이었다.
그가 살아만 있었다면 조금 더 미래를 바꿀 수 있었을까.
내가 모셨던 크림슨의 옛 고래는 바래진 사진 안에 위엄있는 모습으로 앉아있다. 천장엔 성인 남자보다 더 큰 샹들리에. 차가운 대리석. 벽에 붙어 있는 장식품들은 크림슨을 그대로 옮긴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사자의 두 석상이 가면 무도회장 입구 양 옆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의 윗쪽 벽에 걸린 그림은 두 총이 엇갈려 위협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그 안을 다니며 인사를 나누는 관계자둘의 뻔뻔한 모습에 더욱 토가 나올 것 같았다. 급히 옆으로 새는 문을 열고 나가니 정원이 있다.
장미 덩쿨과 향기로운 꽃 향기.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움에 눈물이 날 뻔 했다.
이마에 손을 짚고 무성하게 자란 식물들 사이로 길을 걸어가니 테라스가 있다. 섬의 절벽 위로 해변으로 몰려오는 바닷물을 볼 수 있도록 배치된 쇠철물. 멀리서 바라본 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줄곧 아름다웠지만 보랏빛으로 빛나는 바다는 그 때를 연상시킨다.
이 바다 안에서 지독히도 싸웠다. 피할 수 없는 책임감. 한 때 날 잘 따르던 요원 한 명을 전쟁에서 가차없이 베었다. 자그마치 15살, 전정국과 같은 나이의 어린 소년. 총을 내게 겨누고 두려움에 엉엉 울던 아이의 목에서 피가 솓구쳤다. 전쟁의 폐해. 내전은 나와 인연이 닿은 사람을 죽이는 피의 길을 열어줬다. 크림슨 하트의 섬에선 피 비린내가 진동했다. 이름에 걸맞게 피 냄새가 공기를 전멸시켰다.
아직도 처음 죽인 그 아이의 마지막 모습이 떠나질 않아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마지막 죄악, 선배. 정호석. 제이홉을 말릴 수 있었던 나는 그 해맑은 미소에 지고 말았다. 팔을 잡은 손을 놓아버렸다. 김석진은 제이홉을 쫓아 적장으로 뛰어들었다. 마지막 남은 고래를 지키는 나는 정말 무엇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눈 앞에 나타난 전정국과 김남준. 핏방울이 튄 얼굴을 하고 내게 다가왔다. 천천히 사냥하듯. 여기가 정말 내가 끝날 자리인가. 손에 든 두 칼을 꼭 쥐었다. 내 종말은 너희들 것이다. 그들을 향해 뛰어가는 순간,
쾅. 터지는 소리와 붉은 바다 위로 뜬 스크린에 보이는 김태형. 그의 뒤로 사자 울음 소리. 두 번째 섬을 탐닉한 김태형이 잠수함 크기의 사자를 베는 장면이 반복 재생된다.
정호석은 마지막 섬을 온 몸으로 날려버렸다. 무식하고 확실하게. 스크린에 사자의 섬이 0이라고 뜸에 나는 깨달았다.
우리는 '이겨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 김남준과 전정국은 멍한 표정으로 바다 저편, 스크린을 올려다보았다. 역전. 다 이긴 싸움에 자폭으로 뒤집은 정호석은 전정국이 슬픈 표정을 짓게 만들었다.
'…죽었구나."
김남준은 마른 세수를 했다. 그의 죽음에 모두가 애도를 표했다. 그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고래가 가라앉은 호수를 둘러싼 이끼가 깔린 자갈 위로 무기들을 떨구었다.
마지막 고래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었다.
섬 위로 헬리콥터가 날아와 반역자들의 손에 수갑을 채워 올라갔다. 마피아 로어. 군모를 쓴 그들은 가차없이 그들을 데리고 가버렸다.
패배자의 모습이 생중계로 뜨는 스크린. 털썩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꼈다. 우린 뭘 위해서 싸운걸까. 왜 윤기 선배는 호석에게 자살하란 뜻으로 말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그제서야 왕의 자리에 당당하게 올라갈 수 있었던 보스는 더 이상 제이홉을 찾지 않았다. 입에 올려 그의 죽음을 더럽히지 말자던 보스. 호석의 사진들을 액자에 넣어 보스의 방에 걸어두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제이홉의 용기, 마지막이었던 그 맑은 웃음. 한 사진 안에 모든 게 들어있다.
전정국과 김남준은 그 때 기억과 그를 잊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또 잔인한 전쟁을 하겠는가.
과거의 심장을 후벼파는 업보들에 가슴이 답답했다. 숨을 내몰며 난간에 기대어 가슴 부근을 주먹으로 쳤다. 공포증이 아닌 심해 공포증. 보스가 무섭고 원망스럽지만 그를 존경하는 애증은 나를 심해로 집어삼킨다.
웅크린 내 뒤로 날 부르는 끔찍한 목소리가 들렸다.
"박지민."
언제 따라 나온 것인지 5년 전 전쟁터에서 동료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볼 수 밖에 없었던 김석진이 내게 다가왔다.
바다를 탐내는 자들.
Two Hearts.
w. 그루잠.
5-2# 잡을 수 없는.
반갑진 않지만 오랜만이다. 테라스에 기대있는 박지민에게 거리를 두고 정원의 바닥을 딛고 서있다. 넌 나약하고 어려. 넌 크림슨에 있을 포부가 못 돼. 나처럼 그 때 일에 매여 어쩔 수가 없는 거지. 흔히 마피아들 사이에서 말하는 심해 공포증은 나 역시 걸려버렸다. 심해는 민윤기. 정호석을 말 하나로 나락에 밀어낸 민윤기의 그 무심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명석한 두뇌와 은근히 리더쉽이 강한 민윤기에 대한 내 인식은 싸그리 뒤집어졌다. 정호석의 애틋한 미소 끝, 몸에 심었던 핵 설치장치에 코드네임 제이홉을 직접 입력하고 핵을 터뜨린 정호석의 끝.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 조금이라도 봐버린 삶의 미련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 민윤기를 더 이상 마주할 수 없었다. 친동생을 두고 크림슨 하트를 떠날 만큼 난 불완전하다. 불안하고 그 앞의 미래를 펼쳐보길 원했다. 그래서 도박을 했다. 친동생과 내 몸 안에 있는 핵은 민윤기가 언제든지 말 한 마디로 터뜨릴 수 있다.
민윤기를 끝까지 모시는 김태형이 이해 되지 않았다. 나는 언제 돌아봐줄거니 태형아.
김태형은 나를 보지 않았다. 항상 외면하고 피하기 바빴다. 동생에 대한 얘기를 푸는 사람은 몇 사람 밖에 없었다. 박지민과 정호석.
난 박지민이 김태형과 가까워 믿음직했고 믿었다.
호석이 죽은 후, 지민의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이야기 하려 했지만 그날 밤 홀로 허공에 고백을 하던 목소릴 듣고 망설임없이 방으로 돌아갔다. 짐을 간단히 싸 크림슨 하트를 유령처럼 떠났다. 대지로 쫓겨나 빈 건물에 아무 말 없이 정숙하고 있던 그들에게 제안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일으켜줄테니 다시 일어서서 빼앗아달라고. 그들의 장점을 높이 사 나는 올인했다. 그리하여 급속도로 건재해진 라이언 하트. 난 크림슨 하트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그리고 박지민, 김태형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못 했다. 난 전정국에게 가능성을 보았고 크림슨은 이제 한 물 갈 것이라고 굳건히 믿었다. 그들을 도우는 역을 자청한 난 5년 만에 라이언 하트 부흥에 성공하였다. 전정국이 성인이 되어 김남준과 함께 폭탄을 크림슨 하트에 터뜨리던 날, 눈 앞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정호석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가 그리웠다. 환하게 웃으며 금방이라도 내 머리칼을 흔들어 놓을 그가 내 옆에 없다.
현실을 직시하고 라이언 하트로 떠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크림슨 하트를 무너뜨릴 끔찍한 전쟁을 꾀했다.
연회장에서 구역질을 하며 뛰쳐나간 박지민을 쫓아 정원으로 왔다. 그는 나를 원망하는 건지 벌건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난 더 이상 네 선배가 아니다.
"크림슨 하트로 돌아오세요."
"아니, 안 돌아가."
"형은…!!"
선배는…. 정호석 선배님은 장렬하게 전사하셨습니다. 가치있는 죽음이었어요. 더 이상 욕되어 보이지 마십시오. 부들부들 떨리는 그의 어깨와 꽉 쥔 주먹은 금방이라도 날 끌고 크림슨 하트로 데려갈 듯 보였다. 웃겼다. 네가 정호석때문에 크림슨을 떠난 거라고 믿는 그가 웃겼다. 코웃음을 칮다. 위험해보이는 네 모습이 웃겼다. 검은 하늘 위로 내려오는 보름달의 빛은 박지민과 날 초라한 사이로 만들었다.
흰 셔츠의 팔 부분 단추를 풀어 걷어올리고 팔짱을 낀다.
"누구 죽으라고? 현실적인 말을 해. 그리고 현실을 봐. 세상은 네 맘대로 돌아가지 않아. 그리고 넌 정호석을 붙잡지 않은 건 사실이다. 정호석이 죽은 건 너. 너 때문이야. 네가 막판에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정호석은 죽지 않았을 거다."
눈물이 고인 박지민은 말을 꾸역꾸역 귀로 삼켰다. 듣기 힘들겠지. 붉은 눈시울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래. 네 탓이야. 미안하지 않다. 우린 적이고 이제 남남이야. 추업은 돛단배처럼 곱게 접어 바다 위나 띄워버려. 남에게는 지독한 말은 잘 하면서 동생에게 흔들리는 마음은 다스려지지 않았다. 정장 바지 주머니엔 정호석이 내게 남긴 심적 무게가 조용히 무게를 누렸다. 호석은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평소처럼 그가 내게 장난을 치며 말하듯이.
'우리 지민이 괴롭히지마.'
하지만 넌 죽었잖아.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잖아. 뿔뿔히 가루로 변한 너는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귀 끝이 발개져 눈물 젖은 눈동자로 쳐다보는 박지민을 혐오한다.
그에게 좋은 감정이 없는 나는 크림슨에서의 마지막 밤 지민의 독백을 들어버린 후, 절대로 동정하지 않는다.
하도 웃긴 무너지는 모습에 기가 찼다.
"게이 새끼. 네가 제일 더러워."
전정국 좋아하잖아.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듯 눈이 커지는 지민의 붉은 눈이 떨렸다. 전쟁에서 전정국을 향해 칼을 휘두르지 못 해 머뭇거리다 전정국에게 총을 맞은 박지민. 너만 아니었으면…. 너만 아니었다면 정호석은 살았다. 더럽다. 네 업은 더럽다. 살기 위해 크림슨을 배신한 나도 더럽고 처음 원인을 제공한 박지민이 더럽게도 밉다.
내 눈에 거슬리는 박지민은 금방이라도 테라스에서 떨어질 것 같았다. 그를 몰아세우는 나에 점점 움추려드는 지민은 이마를 짚었다. 숨을 가쁘게 쉬는 지민은 턱턱 가슴팍을 쳤다.
갑자기 달려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친동생 김태형. 흰 머리카락을 흔들리며 뛰어오는 김태형은 아파하는 박지민을 향해 뛰었다. 살짝 뒤로 물러난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박지민에게 온 김태형은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박지민. 괜찮아? 저 새끼가 말하는 말 다 흘려들어. 정신 차려봐!"
깊게 박지민이 숨을 들이키고 내쉬다 호흡이 진정되었다. 그러자 김태형은 나를 돌아봤다.
"무슨 짓이야. 아직 전쟁 시작도 안 했어. 너도 마피아 로어한테 끌려가고 싶어?"
자신의 족보에서 나를 지운 김태형. 그냥 너란 벌집 한 번 쑤셔봤다. 반응이 굼금해서. 내 말에 허리에 찬 칼을 뽑더니 내게 겨눈다. 김태형이 살인의 눈빛을 번쩍 띈다.
"죽고 싶어서 발광하지 마."
새로 보는 칼날에 월광이 반사되어 내 얼굴을 비췄다. 김태형이라면 날 벨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테라스로 향해 걸어오는 남준의 발걸음 소리.
김남준은 능청스럽게 워 워, 왜 이러시나? 칼질은 전쟁에서 실컷 할테니 아껴둬 김태형.
내 팔을 붙잡아 시익 웃는 김남준은 정원의 어두운 길로 빠진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김남준. 뒤돌아보는 그는 뭔가 이상한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박지민을 부축하는 김태형의 머리카락은 바다의 빛을 받아 더 희어보였다. 천천히 불어오는 바닷 바람에 머리카락은 한 가닥 흔들렸다.
"그, 새로 들어온 후배. 분명히 초대장을 받았을텐데 안 왔네."
눈을 희번뜩거리는 김태형은 박지민을 조심히 놓았다.
"중요한 자리니 왔다. 관심 갖지마. 기분 더러워."
정호석의 빈 자리를 채운 새로 들어온 남자. 아무도 정호석의 빈 자릴 채울 수 없어. 그 자린 정호석만이 채울 수 있는 거다. 마음에 들지 않는 그 남자. 폭탄이 발발했을 때 김태형이 제 뒤로 숨기던 그 남자. 찜찜하다. 한 번 더 물어보면 죽여버릴듯한 눈을 빛내는 김태형에 정원을 걸어나갔다. 내겐 동생따위, 그 따위가 소중했다.
"보스한테 가자. 가서 쉬고 있어."
혹시나 지민이 김석진과 만나 해꼬지 당할까봐 사발팔방 뛰어다녔다. 한 정원에 들어서자 저 멀리 테라스에 아슬아슬한 박지민이 서있었다. 뒷모습의 김석진도 함께. 그들의 대화를 깨고 들어간 나는 역시나 무너지는 박지민의 손을 잡았다. 뒤이어 온 김남준에 날이 서 있는 칼을 꺼내 위협했다. 벨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말을 걸지 말라는 행위. 탄소의 행방을 물어보는 적에 날을 곤두세웠다. 그러자 순순히 물러나 주는 그들. 지민을 부축해서 산만하지만 품위를 갖춘 그 왈츠 스텝에 길이 막혔다. 가면 무도회장 옆 편으로 정원으로 이어진 문. 문을 열고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은 만큼 몸을 벽에 붙혀서 들어갔다. 머릿수가 많아보이는 인구. 광범위한 넓은 가면 무도회장은 가득 찼다. 얼굴의 윗부분만 가리는 화려한 동물모양의 가면을 쓴다. 우아한 음악 소리에 남녀가 몸을 잡고 춤을 추는 것을 피해 2층 연회장으로 갔지만 탄소가 보이지 않았다. 지민을 보스들이 모두 앉은 그 테이블, 보스 옆에 앉혔다. 라이언 하트가 먼저 빠졌는지 조금은 풀린 분위기에 크림슨 하트, 보스와 그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정을 취한 지민에게 레모네이드를 건냈다. 미안한 눈비츼 지민의 눈시울은 붉었다. 노란 액체를 삼키는 지민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안정시켰다. 언제까지 흔들릴 수 없어. 내가 없을 때 너는 어떡할 거야. 작아보이는 지민의 어깨를 주무르다 보스가 지민을 부른다. 지민이 집중하자 자릴 떴다.
크림슨 하트나 지민, 보스 그리고 민탄소. 서서히 다가오는 전쟁의 그늘에 내 마음이 어두워졌다. 이 더 넓은 라이언 하트 연회장과 가면 무도회장에서 자취를 감춘 탄소를 찾기 위해 무작정 문을 열고 나갔다. 계단 위에 서서 빡빡하고 질서가 잡힌 가면 무도회장 아래를 급하게 둘러보았으나 순백의 여인은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급한데 무방비로 다닐 탄소를 생각하니 숨이 가빠졌다.
라이언 하트에게 걸리면 안 돼. 특히 전정국. 안 그래도 불안한 날 왜 넌 더 불안하게 만드니.
5-2# 잡을 수 없는. 완료.
얘도 삭제되었는데 복구시킴. 잠결에 적어서 잘 적은지 잘 모르겠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