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
w.1억
평범한 대학교에 재학중인 나는 평범한 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치만 오늘 만큼은, 내 생일 만큼은 그놈에 '평범'이란 것을 던져놓고 싶었다.
"근데 우리도 참 대단한 듯 하다.. 스물여섯 먹고서 클럽 한 번 안 와봤다니.."
"그러게.. 그래도 오늘이 제일 뜻깊은 생일인 것 같아. 생일 날에 한 번도 오지 못 했던 클럽이나 오고."
"클럽이라면 질색하던 우리도 클럽을 오게 되네?"
그러게- 하고 웃어보이며 우리는 클럽 안으로 들어섰다. 아, 이 친구의 이름은 김지원이다. 나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고..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클럽이란 곳을 싫어했지만, 이번 생일 만큼은 색다르게 보내보자며 추천해준 것이 바로 저 친구다, 저 친구.
클럽이 싫다던 우리는 어느샌가 분위기에 흠뻑 취해서는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된 나는 결국에 필름이 끊기고 만다.
다음 날 나는 침대 위에서 눈을 떴고, 결국에 원나잇이란 걸 한 게 틀림없다. 그치만 너무나 멀쩡한 내 몸에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서 일어나 주변을 살폈다.
클럽 안에 있는 룸 안에는 내가 혼자 있었고.. 전신거울을 보았을 때.. 나는 인상을 쓴 채로 내 목 부근을 보았다.
누가 문 것 처럼 상처가 나 있었고, 상처를 보고나니 갑자기 아파오는 것이다. 뭐야.. 나 웬 미친놈한테 걸린 거 맞지? 그치??
"완전 싸이코 아니냐..? 눈 맞아서 룸 잡은 애가 섹스는 하지않고, 목을 물어? 취향 되게 독특하네.. 누군지는 기억 나?"
"아니.. 전혀 기억 안 나. 아니.. 어떻게 아무리 미친놈이라도.. 목을 물 생각을 하지? 얼마나 세게 물었으면 자국이 이렇게 남아?"
"그러게.. 무슨 흡혈귀도 아니고 말이야.. 그 새끼도 그냥 취해서 그런 거겠지. 그래도 너한테 별 다른 짓은 안 했잖아."
"그러니까.. 내 몸에 손 하나 까딱 안 했어.."
"그냥 다행이라 생각하자. 너 그 새끼랑 잤어봐. 평생을 우엥 나 모르는 남자랑 잤어~ 했을 거 아니야. 천만다행이라 생각합시다요. 해장국 고고?"
"하.. 그걸 말이라고.. 고고."
지원이랑 밥을 먹고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선 거울을 보았을 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더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누가 뾰족한 걸로 찌른 것처럼 이렇게 자국이 남았지? 마치 사람이 문 게 아닌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 설마 막 치아에 이상한 거 끼고 문 거 아니야? 그 미친놈..
혼자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거울을 보았다. 그러다 밖에서 빨리 나오라고 소리치는 동생 녀석 때문에 인상을 쓴 채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뭔 화장실을 그렇게 오래 써?"
"들어간지 얼마 안 됐잖아. 죽을라고.."
"아, 효섭이형이 누나 왜 전화 안 받냐고 해서 똥 싼다고 했는데."
"잘했어."
"효섭이형이랑 왜 안 사귀냐?"
"내가 걔랑 왜 사귀냐? 넌 왜 자꾸 나만 보면 안효섭 얘기냐?"
"난 효섭이형이 좋으니까."
"난 안 좋아."
안효섭이라고 내겐 남사친이 있다. 한 5년 정도 된 친구인데.. 안효섭은 나를 좋아한다.
나한테 직접 좋아한다고 한 적은 없지만, 대충 들은 얘기도 있고.. 행동도 그렇고 너무 확실하게 티가 나니까 나와,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모를 수가 없었다.
오늘은 정말 피곤해서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네가 좋아할만한 디저트 카페가 있다며 얼마나 꼬시던지 이 수법에 안 넘어올 사람은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절대.
"괜찮았어?"
"뭐가? 네가??"
"에?? 아니!! 나 말고, 케이크 말이야, 케이크."
"아, 케이크 맛있어.. 다음엔 와플도 꼭 먹을 거야. 배불러서 제대로 못 먹었단 말이야."
"근데 아까부터 계속 신경 쓰였는데.. 너 목에 그 상처는 뭐야?"
"어?"
"어제 뭐 김지원이랑 술마셨다더니 김지원이 깨물었냐?"
"에라이 미친놈아.. 깨물었겠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럼 뭔데."
"그냥.. 개가 물었어."
"개가?"
아니 그냥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뭘 자꾸 물어봐.. 괜히 인상을 쓰면, 효섭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앞을 본다.
오늘도 늘 그렇듯 집으로 날 데려다주는 효섭이에 그래도 고마워서 고맙다고 말 하려고 하는데.. 쉽게 입이 떨어질리가 없다. 이런 건 낯부끄럽잖아.
횡단보도를 지나면 우리집이 있었고, 효섭이에게 얼른 가라- 하며 손을 흔들면, 효섭이는 가는 거 보고- 한다.
짜식이.. 쓸데없이 스윗하고 난리야.. 그 얼굴로 다른 여자나 만나지 왜 자꾸 나만 보는 거야? 파란불이 되자마자 간다며 손을 설렁설렁 흔들며 걸었을까..
옆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려왔고, 뒤에서는 효섭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왔다.
효섭이를 보기 전에 고갤 돌려 나를 향해 돌진해 오는 차를 먼저 보았다.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속도였다. 곧 내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고, 얼마 안 있어 바로 바닥에 몸이 닿았다.
눈앞이 캄캄했고, 평소에도 자주 들리던 이명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그리고.. 효섭이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재하야.. 재하야!! 정신 좀 차려봐..! 제발!.."
재하는 결국 병원에 이송되었다가 얼마 버티지 못 하고 사망하게 되었고, 사망하게 되었다는 의사의 목소리에 가족은 절망을 한다.
"아니요.. 아니에요. 저희 누나 안 죽었어요.. 다시 한 번만요.. 한 번만 더 확인 해주세요.. 네?"
가족들이 슬퍼할 시간도 없이 장례를 치르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고.. 제일 힘든 건 가족들 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재하가 죽던 날 그 현장에 같이 있었던 효섭은 가족들 보다 더 정신을 못 차리는 듯 했다. 효섭이 장례시장에 나와서 혼자 벤치에 앉아있으면, 지원은 한숨을 쉬며 효섭에게 말한다.
"재하가 널 싫어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눈물이 엄청 많아서인 건 알고있냐?"
"…왜 나왔어. 배고플텐데 밥이라도 좀 먹지."
"안에 있으니까 숨이 막혀서. 넌 왜 자꾸 나와있어?"
"…다 나 때문인 것 같아."
"웃기시네.. 그게 왜 네탓이야?"
"내가 부르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 아니야. 내가 부르지만 않았어도.. 재하가 죽지 않았을 거야."
"야! 그런 소리 하지 말라구..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왜 너 혼자서 자꾸 자책 하냐?.. 그리고 네가 자꾸 그렇게 자책 하고 슬퍼하면 재하가 퍽이나 좋아하겠다."
"……."
"정신 좀 차려. 가족들 보다 네가 더 힘들어하면 어떡하냐.."
"누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닐까? 트럭에 사람이 없는 거 자체가 너무 이상하잖아. 분명히 차가 움직였는데, 어떻게 운전한 사람이 없어."
"제발 그만해. 그건 사고래. 트럭이 지 멋대로 운전했을리가 없잖아."
"정말.. 이게 무슨.."
"일단.. 진정하고 좀 들어와. 오히려 아줌마가 널 엄청 걱정하시더라.. 너 괜찮냐고."
지원이 효섭에게 그 말을 하고나서 등을 돌렸고, 지원은 결국 참고있던 눈물을 쏟아낸다. 모두가 힘들어하자, 자신 만큼은 정신을 차려야겠단 생각에 울지도 못 했다.
지원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향해 쭈그리고 앉아서 숨죽여 울기 시작했다.
"……."
눈을 뜨자마자 나는 토가 나올 것 처럼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 바로 헛구역질을 했다.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하다 침대에서 떨어진 나는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
정신을 뒤늦게 차린 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상한 향초 냄새와, 조금은 빨간색 빛이 도는 조명.. 그리고.. 저 멀리 누군가 앉아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세히 바라보니, 남자였고.. 남자는 책상 위로 빨간 무언가가 담긴 컵 안에 하얀 빵을 담궈, 입에 넣으며 나를 아니꼽게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나를 감시하듯 바라보고 있고, 모르는 사람과 모르는 방 안에 같이 있는 것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일이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작게 떨었을까.. 남자가 한참 나를 보다 입을 열었다.
"뭘 봐. 너한테 설명해줘야 할 게 꽤 많으니까 앉지? 그러고 들을 거면 그렇게 있든지."
"…누..구세요."
"우선 너는 13일 동안 죽은 듯이 잠만 잤기 때문에 몸을 제대로 못 가눌 거고, 말하는 것도 힘들 거야. 네가 지금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건, 평소에 맛도 보지 못 했던 인간의 피를 마시게 됐기 때문이고.
네가 자는 동안에 피로 보충 좀 시켜줬거든. 그 덕에 네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거야."
"…무..슨."
"네가 클럽에서 춤추던 날 새벽에 넌 한국으로 도주한 뱀파이어한테 물렸고, 변하기 전에 사고난 것 처럼 해서 죽였어. 그리고 여기 루마니아 인간 하나랑 너랑 시체를 바꾸면서, 너를 데라고 온 거지."
"……."
"그러니까! 어떤 미친놈이 저지른 실수 때문에 네가 뱀파이어가 됐다고! 아직도 이해가 안 가?"
"……."
"정신 좀 차리고 있어."
남자는 내게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고서 방에서 나갔다. 그렇게 나는 방에 혼자 남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책상 위로 보이는 빨간 무언가 담긴 작은 병들.. 그리고 병 위로 쓰여진 글씨..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겨우 힘을 써 벽을 짚고선 일어나게 되었고, 창밖을 보았다. 창밖으로는 숲이 보였고, 그 밖으로 멀리엔 마을이 보였다.
그리고.. 클럽에서 생긴 상처와, 차에 치이는 것까지 장면처럼 머릿속에 스치기 시작했다. 겨우 벽을 짚고 서있던 난 다시 힘을 잃고선 주저 앉았고.. 또 다시 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
식은땀까지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을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번엔 그 남자가 아닌 여자가 들어와 내게 다가와 걱정스런 얼굴을 하며 말을 한다.
"정신이 좀 들어? 너무 안 깨어나서 걱정 했는데.. 일어나서 다행이다.."
"……."
"우리 도움 없이 혼자 움직이기 힘들 거야. 일단은.. 앉아서.."
여자가 나를 일으키려는 듯, 내 팔을 잡았고.. 난 여자의 손을 뿌리쳤다. 조금은 놀란 듯 나를 내려다보는 여자는 정말 예뻤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예뻤다.
'미안'하고 입술을 꽉 무는 여자에, 나는 혼자서 어떻게든 일어나려 애를 썼고, 겨우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은 나는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여자는 나의 눈치를 보는 듯 했지만, 그래도 이 상황이 조금은 익숙한 것 같았다.
"정현이한테 대충 얘기 다 들었다고 들었어.. 그 얘기를 들었어도 이해가 안 가고, 무섭고, 당황스러운 거 너무 잘 알아."
"……."
"어지러운 건 곧 괜찮아질 거야.. 너무 걱정 하지 말고.."
"장난 치는 거죠."
"어? 아,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모든 뱀파이어들도 처음엔 그런 반응이었으니까."
"…뱀파이어 그런 게 어딨어.."
여자는 내 말에 한참 나를 바라보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사실은 이게 너무 꿈같은데 아픈 게 너무 현실 같아서 꿈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다.
침대에 앉아서 여자를 한참 바라보면, 여자도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입술을 천천히 열었다.
"700년 전, 루마니아에서 처음으로 뱀파이어가 나타나, 젊은 사람들을 물었고.. 그 뱀파이어들이 지금까지 죽지않고 살아남아 살기위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
하지만, 그 사람들은 뱀파이어에게 피를 모두 빨린 후에 모두 심장마비로 죽게 되고, 목에 상처는 사라지게 되면서..
사람들은 뱀파이어가 그랬다고 감히 생각 조차도 못 하지.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람들은 뱀파이어의 존재를 그냥 미신이라고 생각 하고 있고."
"……."
"뱀파이어는 존재 해. 나도, 너도. 다 같은 뱀파이어야."
"……."
"나도 그랬어. 며칠 동안 사람들 피해 다니고, 나 빼고 다 미친 사람들 같아서 죽을 생각도 했었지. 하지만, 내가 피를 갈구하게 되는 순간 부터 천천히 인정을 하게 되더라.
사람 음식을 그냥 먹을 순 없어. 사람의 피와 함께 먹어야지만 넘어가고, 피 없이 그냥 먹게 될 경우엔 네가 지금 그러는 것 처럼 헛구역질이 나오지."
"……."
"천천히 받아들이자. 여기에 있는 뱀파이어들은 대부분 200년.., 길면 300년 산 뱀파이어들이라 네 행동을 좋게만 보지 않을 거야.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여자의 말에 한참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여자는 내게 웃어주었고.. 곧 웬 회색 쥐가 방으로 들어와 여자의 어깨 위로 올라간다. 여자는 익숙한 듯 웃으며 쥐를 바라보았고, 쥐가 바닥으로 다시 내려온다.
그러더니 검은 연기와 함께 쥐는 사라지고.. 검은 연기 사이로 한 남자가 서서 내게 소리를 친다.
"어라라...?우와아! 뭐야!! 일어났네? 언제 일어난 거야?! 난 네가 정말 죽어버린 줄 알았어!! 그렇게 오랫동안 못 깨어난 애는 처음이라서 말이지! 와우 와우!"
"일어난지 얼마 안 됐어.. 그러니까 놀래키지 마. 아,참.. 난 한효주야."
"난 송강! 송강! 성이 송! 이름이 강! 그냥 강아~라고 불러주면 돼."
차분하게 웃으며 말을 건네는 여자 한효주와,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 신난 강아지처럼 해맑은 남자 송강.. 의심스럽지만 나는 그들을 조금씩 이해를 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았다.
네 이름은 뭐야? 송강이 웃으며 내게 물었고, 나는 그들을 번갈아 바라보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재하."
"사실은 알아! 이재하!! 네가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아무튼 반갑다! 우리팀에 들어오게 된 것을 환영한다!"
"…우리팀?"
"응! 너 우리팀! 너 정신 없을까봐 다 설명 안 해줬나보네."
송강의 말에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바라보면, 한효주가 송강을 웃으며 바라보다 곧 나를 보며 '정신이 좀 들면 말해줄게'한다.
눈 앞에서 쥐가 사람으로 변하는 이상한 광경을 본 나는 정신을 차릴래야 차릴 수가 없었다. 이게 정신을 차린다고 해서 될 일이 맞을까.
한참이 지나, 한효주의 부축을 받고 방에서 나오게 되었다. 방 밖에서도 향초 냄새와, 빨간색의 조명.. 그리고 박쥐 몇마리가 돌아다니며 나를 놀라게 했다.
놀라 흠칫- 떨면, 한효주는 괜찮다며 나를 다독여준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몇몇 사람인지 뱀파이어인지..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뒤로 한효주에게 여기는 한국이 아닌 루마니아라고 들었다. 그치만 이 건물 안에서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것들도 꽤 많이 보였다.
쥐로 변한 송강은 한효주의 어깨 위에 앉아 있었고.., 무섭게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힐끗 보았다. 저 섬뜩한 표정들은 뭘까.. 마치 궁지에 몰린 먹잇감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낡아빠진듯한 검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방 안에도 역시 빨간색의 조명이 방 안을 비추고 있었고, 몇명의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앉아."
앉으라는 말에 너무 차가움이 느껴졌고, 이 공간에 도는 공기 마저도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날 맞이하며 웃어준 건 서예지와, 송강 뿐.. 다들 나를 공기 처럼 차갑게 바라보았다. 끝까지 나를 챙겨주는 한효주 덕분에 의자에 앉을 수 있게 되었고..
모두가 큰 테이블을 둘러싸 앉게 되었다. 테이블 위에는 무언가가 검은 천으로 덮여 있었고, 앉으라고 했던 남자는 그 천을 치운다.
천을 치우자 희안하고, 아름다운 보라색 빛을 내고 있는 큰 구슬이 있었다. 그리고 그 구슬에서는 클럽에서 춤을 추던, 안효섭과 인사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에 치이는 내 모습이 보였다.
너무 놀라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구슬을 한참 바라보게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 눈물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네가 상황 파악을 아직도 못했을까봐 이렇게라도 보여줘야겠다 싶었어. 이제 좀 무슨 상황인지 알겠어?"
"…조금은."
대답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슨 경찰서에 끌려와 경찰에게 내 만행들을 주절주절 말해야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고개를 들고선 남자를 바라보면, 남자는 나를 한참 바라보다 말했다.
"미안하지만 너한테 슬퍼할 시간은 없어. 우리는 시간이 없거든."
"……."
"뱀파이어 중에서도 능력이 있는 뱀파이어, 능력이 없는 뱀파이어로 류는 나뉘어. 그리고 능력이 있는 뱀파이어는 몇 되지 않고, 선과 악이 나누어져 팀이 정해져 있어. 우리도, 너도 선의 팀에 속하지.
인간계에서도 신이 있듯이, 뱀파이어계에서도 신이 있어. 뱀파이어계의 신의 이름은 페레스야. 페레스는 우리가 하는 것들을 모두 지켜보지."
"……."
"근데 페레스가 최근에 참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었어. 선과 악중에 누가 이길까. 대결을 시키기로."
"대..결..?"
"루마니아가 아닌 다른 나라로 넘어가서 한달 동안 200명의 피를 모으는 팀이 이기는 거지. 이기는 팀은 다시 루마니아로 넘어와 평소처럼 지낼 수 있고."
"…진 팀은?"
"진 팀은 모든 능력을 잃고 죽게 돼. 하지만, 우리는 그 대결에 너무 불리하지."
"……."
"악을 품고 있는 팀은 우리와 다르게 멋대로 거리 조절을 하며 이동할 수 있어."
"순간이동을 한단 소리예요?"
"맞아."
"…선과 악은 어떤 기준에서.. 정해진 거죠..?"
"잘 물어봤어. 우리팀은 사람을 크게 해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팀. 적팀은 사람을 크게 해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
어차피 질 싸움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잖아? 대결은 당장 내일모레고, 네가 얼른 정신을 차려야 해."
"아, 참..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너는 유혹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을 멋대로 끌어들일 수 있지만, 뱀파이어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유혹할 수 있어.
아직 인간의 피가 남아있는 너한테는 맛있는 냄새가 나거든. 널 해치려고 하는 것들은 적팀인 라스트밖에 없으니까. 혼자 돌아다니는 일은 없게 해. 난 유아인이야. 그냥 편하게 불러주면 되고."
"내일 당장 네 능력 실험하러 나갈 거니까. 잠 좀 더 자둬."
"이렇게 차례대로 김정현,이수혁,김태평. 말은 편하게 하도록 해. 우리도 널 불편해 하고 싶지가 않거든."
턱짓으로 가리키며 이름을 알려주는 유아인에 나는 고갤 작게 끄덕였다. 처음 눈을 떴을 때, 내 눈 앞에 있던 남자 김정현은 내가 별로 마음이 들지 않은 것 같았다.
'간다'하고선 무심하게 방에서 나가버리는 김정현,이수혁에, 유아인도 설렁설렁 손을 흔들며 나가려고 하면, 한효주의 어깨 위에 앉아있던 쥐로 변한 송강이 유아인의 어깨 위로 올라타 같이 방에서 나간다.
아직도 너무 믿을 수는 없지만, 이 사람들..아니, 뱀파이어들의 말을 믿어야지만 내가 살 수 있다는 것 쯤은 파악했다. 능력? 능력이란 게.. 나한테도 있다고? 송강에게도 있는 그런 능력?
고갤 돌려 한효주를 보면, 한효주는 여전히 내가 신경 쓰이는 듯 안심 시켜주듯이 작게 웃어주었고, 나는 조용히 물었다.
"능력.. 나도 능력이 있단 소리야..?"
"응. 뱀파이어가 사람을 물어서 그 사람이 능력이 생기는 일은 정말 드문데, 네가 그 드문 사람중 하나야. 네가 가진 능력은 선일 수도 있고, 악일 수도 있는 능력이기도 해.
네가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먹잇감이 너한테 몰려들 테니까. 어쩌면 대결을 할 때, 네가 도움이 많이 될 수도 있겠어."
"다른 뱀파이어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뱀파이어의 능력을 볼 수가 있어, 그리고 나와 대화하는 인간들은 행복해져. 송강은 아까 봤듯이 쥐로 변하고.. 김정현은 사람,뱀파이어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어.
그리고 유아인은 미래를 봐. 위험한 미래를 볼 때는 유아인도 많이 아프기도 해. 이수혁은 인간의 기억을 지울 수 있고, 김태평은 인간을 자신에게 복종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어."
한효주의 말에 고갤 천천히 끄덕이며 고갤 돌렸을까, 와인잔에 담긴 와인을 한모금 마시는 김태평은 친절하면서도 무서운 웃음을 내게 보였다.
아마도 저 와인잔에 담긴 건.. 와인이 아니라 피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 피가 먹고싶어질 때가 있을 거라고..?
아직까지 믿기지 않았다. 그냥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모르겠고, 내가 피가 먹고 싶은 걸까.. 그것도 모르겠고.
이들이 하는 말들이 거짓말일까, 생각도 해봤지만.. 바로 고갤 저었다. 서예지는 내 옆을 끝까지 지켜주었다. 마치 내가 안정되기만을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
창밖을 보았다. 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마을이 궁금했다. 저곳에 가면 뭔가 또 다를까, 이곳과는 많이 다르겠지.
내가 창밖만 보고 있으면, 한효주는 내게 밖이 궁금하냐 물었고, 난 고갤 끄덕였다. 밖을 구경 시켜주겠다는 말에 한효주의 부축을 받고 밖에 나오게 되었다.
밖에 나와 건물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혀 오는 것만 같았다. 성이지만, 이 성은 꽤 오래 된 듯 낡아보였고.. 그치만 으스스하면서도, 고급져보였기 때문이다.
한참 성을 훑어보며 걷고 있었을까, 한효주가 갑자기 내 팔을 잡고서 나무 뒤로 숨었다. 숨소리도 내지 말라는 듯 내 입을 틀어막는 한효주는 떨고 있었다. 나는 눈만 굴려 예지의 시선을 따랐다.
여자 한명과, 남자 몇명이 우리의 옆을 지났고.. 한효주는 곧 긴장이 풀린 듯 주저 앉으며 내게 말했다.
"라스트야.. 웬만해서 마주치지 않는 게 좋아."
"…우리의 적이라는.. 그.."
"맞아."
"왜 이렇게까지 무서워하는 거야..?"
"저 녀석들에 대해서 모를 테니까.. 말해줄게. 일단.. 라스트의 능력은 인간, 뱀파이어에게 모두 쓸 수 있어."
"김재욱.. 라스트에 우두머리라 생각하면 돼. 눈만 마주치면 조종을 할 수가 있어. 그리고.. 다른 뱀파이어들의 능력은 김재욱한테 절대 통하지 않아.
누군갈 괴롭히는 걸 좋아하지만.. 속을 알 수 없어. 그래서 더 무서운 거야."
"유태오. 라스트에서 인간, 뱀파이어를 고통스럽게 괴롭히는 걸 제일 즐기는 무서운 녀석이야. 눈만 마주치면 상대가 누구든 미치게 만들 수 있어.
한순간에 사람이, 뱀파이어가 병신이 될 수가 있는 거야."
"우도환. 다른 녀석들 처럼 누군갈 괴롭히는 걸 본적도 없고, 능력을 함부로 쓰는 걸 본적도 없어. 라스트에게서 살아남은 뱀파이어한테 듣기론..
우도환 저 녀석이 제일 무서웠다고 했어. 물론.. 이건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 우도환은 눈을 마주쳐서 눈과, 귀를 멀게 할 수가 있어."
"한소희. 인간을 이상하리 만큼 제일 혐오하고, 증오하고 있어. 그래서인지 유태오가 괴롭히는 것과는 다르게, 인간을 더 잔인하게 며칠 동안 괴롭혀.
한소희는 눈을 마주쳐 자살하게 만들어."
"마지막으로 이재욱. 라스트중에서 제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녀석이야.. 일단, 자기 맘에 들지 않는 녀석이 있으면 피 따위는 먹을 생각 하나 안 하고 바로 몸 안에 있는 장기들을 터지게해 죽여버려.
이재욱한테 걸려서 살아남은 인간, 뱀파이어를 본적이 없어, 난.."
"…라스트가 이렇게 못된 짓만 하는 이유는 뭐야..?"
"그건.. 나도 아직까진 모르겠어. 악의 능력 때문에 악을 품게 된 건지.. 아니면, 악을 품었기 때문에 악의 능력을 얻게 된 건지는.. 라스트는 우리 뱀파이어들과 많이 달라.
위험한 녀석들이라고 생각하면 돼. 마주친다고 해도.. 절대로 눈을 마주치면 안 돼.. 들리는 소문으로는 라스트가 전부 700년 정도 살았다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아."
"700년이면.. 처음 뱀파이어가 나타났을..때 아니야?"
"맞아."
"……."
"이제 방에 들어가자. 우리 끼리는 너무 위험해."
"……."
한효주는 내 손을 잡았고, 한효주의 손과 몸은 떨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기에.. 겉으로 봐선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까지 한효주를 떨게 만드는 걸까. 서예지가 일어나지도 못한 채 고갤 숙이고 있기에, 손을 뻗어 겨우 일으켜 몸을 돌렸을까..
"……!!"
"너니?"
"……."
"유혹."
한소희였다. 나는 한소희를 똑바로 바라보았고, 한소희는 나를 본 채로 인상을 작게 쓰다가도 살풋이 웃어보였다. 섬뜩했다.
마치 아무 감정도 없는 것 같아서. 한효주는 고갤 숙인 채로 떨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한효주를 한 번 보고선 다시금 한소희를 보았다.
마치 나를 때릴 것 처럼 손을 들어올린 한소희에 나는 두눈을 질끈 감았고, 곧 한소희의 옆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곧장 남자 목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
"가지?"
이재욱이었다. 이재욱이 가자며 턱짓으로 다른 곳을 가리키면, 한소희는 나를 위아래로 한 번 훑고선 앞장서서 다른 곳으로 향한다.
곧 이재욱도 한소희를 따라 가면, 예지는 여전히 떨리는 손으로 내 손을 잡고서 저들과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는 듯 달린다.
우리가 숲을 지날 때마다 까마귀들은 우리의 옆을 지났다. 하지만 한효주는 이런 것들이 익숙한지 별 말이 없다.
오롯이 라스트에 대해 겁 먹어 어떻게든 빨리 성 안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
숨을 헐떡이며 성 안에 도착했을까, 한효주는 아까 들어섰던 방 안에 들어와 나를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선 한효주는 떨리는 손으로 책상 위에 있는 유리잔에 담긴 피를 벌컥 벌컥 마신다. 그럼, 옆에 앉아서 책을 보던 유아인이 한효주와 나를 번갈아보다가 내게 묻는다.
"왜 이래?"
"…잠깐 성 밖으로 나갔다가. 라스트를 만났어."
"…아. 괜찮아, 한효주?"
응- 너무 놀라서 그랬어.. 하고 한효주가 나와 유아인을 바라보며 웃어주었고, 유아인은 읽고 있던 책을 덮어놓고선 내게 말했다.
"지금은 낮이라 라스트가 돌아다닐 시간이 아닐 텐데.. 마주쳤단 말이지.. 별 일이네. 그래도 다행이다. 아무 일도 없어서."
"……."
"유혹 너는 네 방에 가서 쉬도록 해. 내일이면 네 능력을 실험 해봐야 해서, 잠 좀 자두는 게 좋을 거야."
유아인의 말에 나는 고갤 천천히 끄덕이며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아까 한소희와 이재욱을 떠올렸다.
이유 없이 나를 때리려고 했던 한소희.. 그리고 그를 말리듯 가자고 한 이재욱.. 한소희는 왜 인간을 미워하는 것일까.
아니, 라스트는 왜 악에 갇히게 된 걸까.
방에 혼자 몇시간을 있었는지 모르겠다. 시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날은 계속 어둡기만 하니 알 수가 없었다.
창밖을 보았다. 낮에는 그래도 몇 뱀파이어들이 보였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유아인의 말대로라면.. 낮에는 라스트가 안 돌아다니고, 밤에는 돌아다니는 것 같던데.. 그래서 성밖에 아무도 없는 걸까.
그러다 난 다시 현실을 생각하게 됐다. 내가 죽었다.. 그치만, 나는 죽지 않았다. 뱀파이어가 되어서 살아있고.. 가족들은 내가 죽었는 줄 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이지만.. 이 상황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 이게 꿈일까, 아니면.. 누군가 장난을 치고 있는 걸까.. 생각도 해보았다.
"왜.."
하필이면 나야.. 무슨 상황이었든간에 왜 하필이면 나냐고.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앉았다. 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까지 해서 죽은 듯 살기 싫었다.
책상 위에는 피가 담긴 듯한 유리병이 있었다. 참 이상했다. 그것을 보니 갑자기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고, 미칠 것만 같았다.
고갤 저었다. 이럴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고갤 저으며 입을 틀어막았다. 나도 모르게 유리병을 손에 쥐었고, 뚜껑을 열고선 입에 대자마자 바로 유리병을 바닥에 떨궜다.
도망치듯이 성 안에서 나왔다. 누가 쫓기는 것처럼 숲속으로 달렸을까. 온 몸이 떨려왔고, 주저 앉아버렸다.
내가 피를 먹고 싶어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내가 괴물이 된 것만 같고, 내가 싫어졌다.
숨까지 잘 안 쉬어지는 게 너무 힘들었다. 숨을 헐떡이며 겨우 나무에 기대어 진정을 하고 있었을까, 검은 연기가 내 앞에 나타났다.
이게 도대체 뭐지? 두눈을 크게 뜬 채로 검은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 연기가 사라지면서 남자가 나타났다.
"…피 냄새..."
"……!!"
"자꾸 어디서 맛있는 피냄새가 나나 했더니..., 너였구나?"
김재욱은 내게 바짝 다가왔고, 나는 숨을 멈췄다. 너무 가까이 다가온 덕분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숨이 막혀 오는 것만 같았다.
내 목에 얼굴을 묻고 한참 냄새를 맡는 김재욱에 몸이 떨려왔다. 키스할 것 처럼 가깝게 다가온 김재욱이 손가락으로 내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쓸어내렸고, 나는 천천히 숨을 몰아쉬었다.
나에게 그 어떤 짓도 하지 않았지만, 너무 무섭고 섬뜩했다. 김재욱은 한참 나를 훑어보다가 곧 내 목을 졸랐다. 성대를 조여오는 고통에 내 목을 잡은 김재욱의 손을 잡아보지만 절대로 막을 수 없었다.
힘 없이 주저 앉으면, 김재욱이 나를 눕혀서는 내 위에 올라타 여전히 목을 조르며 말한다.
"유혹이라면서, 네 동료들이 널 이렇게 혼자 돌아다니게 냅둬? 이렇게 맛있는 피 냄새를 풍기게 납둔단 말이야?"
"……!"
"거슬려. 인간도 아닌, 뱀파이어도 아닌 네가 유혹이라는 게."
"……."
"당장 네 피를 먹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네. 그래서 좀 슬퍼."
"……."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때 김재욱은 손에 힘을 풀었고,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
김재욱이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목을 부여잡고 기침을 하며 겨우 몸을 일으켰을까..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는 소리 못 들었어?"
언제 왔는지 김태평이 내 앞에 서서 내게 조금은 화가 난 듯 나를 내려다보았고, 나는 한참 김태평을 올려다보다가 겨우 목소리를 내었다.
"…방금."
"……."
"김재욱이 갑자기 나타나서.. 내 목을..!"
"우리가 있어도 저 녀석들한테 걸리면 구해줄 수가 없어. 그러니까."
"……."
"절대로 혼자 돌아다닐 생각 하지 마. 저 녀석들은 마음만 먹으면 모두 죽여버리니까."
"……."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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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뇨 몰라뇨
ㅇㅆㄴㅂ에서 연재했던 거 맞구요 !
그때는.....5년 전이네여... 대학 새내기 때 쓴 거,,쩝,,,,,그 글은 사라져서 이제 없고 ㅠ_ㅠ 기억은 대충 나요.... 다 나지는 않고...
인물도 추가했고, 내용도 조금 바꿨답니다 ! !
그리고 이수혁 김태평! 너무 박빙이라서 많은 고민 끝에!! 두명 다 넣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덕분에 내용은 더 바뀌었고, 더 만족중,,
마자여,, 저는 변덕쟁이라,,, 중간에 연중을 할 수도 있고, 계속 쓸 수도 이꼬,, 엿장수 맘대로라,,,,,일단,,내고 봅니다,,
그리고 머랄까,,,,,,,,,제가 달달한 글을 쓴 건! 인티에서 거진 처음(?)이었뉸데,,, 5년만에 이런 글 쓰려니까 되게 또 뭔가 어색한 거 이쪄,,,힘들달까나,,,
낄낄,,그럼 여러분 안뇽 ~
서예지 - >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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